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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페미니스트의 피가 흐르고 있다면 그건 이데올로기라기보다 본능이나 환경일 것이다. 나는 딸만 넷을 낳은 어머니의 맏딸이고, 두 딸만 둔 맏며느리다. 그래서 어떤 일의 진행이나 결과의 이유가 '남자이기 때문'일 때는 나도 모르게 거부감을 느낀다. 그럼에도 나는 맏며느리로서 늘 명절을 시댁에서 오롯이 보내며, 남자들이 제일 편한 곳에 앉아 음식을 받아먹기만 하는 명절의 며칠을 웃으며 보낸다. 집에 오면 어김없이 입술이 부르트고, 몸살을 앓으면서도. 그건 가부장제에 길들여진 탓이기도 할 테고, 말썽의 소지가 되고 싶지 않기도 할 테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 딸이 '내가 시집 온' 시댁 사회에서 행복한 일원이 되어 살아가는 동안 덜 외로울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또 하나는 시어머니에 대한 동병상련 때문이다. 시어머니는 내게 가해지는 시댁 권위의 몸통이지만 그녀 또한 나와 같은 체제 이입의 과정을 더 힘들게 밟아왔으리라 싶은.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기막히게 담아내고 있다. 구석기 시대, 빙하기, 유일하게 초원이 남아 있던 시베리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지만 바탕에 깔린 삶의 모습은 수만 년 전이나 지금이나 소름끼치도록 똑 같다. 책이 처음 발간된 1994년과 지금은 또 많이 달라졌으나 그럼에도 똑 같다. 생명을 품고, 낳고, 기르는 일이 여성에게 맡겨진 이상, 남성이 어떤 형태로 조력해도 그들이 국외자인 이상, 남녀의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이야 변할 수 없을 것이었다. 처음 <세상의 모든 딸들>을 접한 것 역시 1994년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첫 출간되었을 때다. 그때 나는 큰아이를 배고 있었다. 1995년 1월 5일 큰아이가 태어났으니 임신하여 배가 불렀을 때였다. 이 책의 1권을 집 앞 도서대여점에서 빌려 읽으며 나는 부른 배 때문에 숨이 차 헉헉거리면서도 엉엉 울었다. 주인공 야난의 어머니가 남편의 요령부득인 이동 명령에 하는 수 없이 따라나선 길. 그녀가 길 위에서 출산을 하다 죽음을 맞이하는 대목에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건 슬픔과는 또 다른 감정이었다. 첫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온갖 두려움이 엄습하는 가운데 맞닥뜨린 야난 어머니의 모습은 너무나 거룩하고 아름다웠다. 그녀는 고통 속에서 오로지 출산이라는 장엄한 행사를 소리없이 치러냈고, 먼저 태어난 어린 딸에게 어머니의 의미를 이해시키려 애썼고, 많은 피를 흘렸으며 숨을 거두었다. 그 어머니의 모습 속에 우리 엄마가 투영되었고, 곧 아이를 낳을 내가 투영되었고, 태어날 내 아이가 투영되었다. 그때 나는 내 아기가 딸일 거라고 확신했던 것 같다. 그리고 모든 생명은 어머니의 피와 눈물 속에서 잉태되고 태어나고 길러진다는 걸 어렴풋이 느끼게 되었다. 어머니를 잃은 야난은 세상에 홀로 남았다. 아버지는 어린 딸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야난은 동생 메리를 돌보고, 모든 생명의 죽음을 함께 아파하고, 남편의 아이를 낳았으나 그 모든 일을 혼자서 해냈다. 야난은 때로 말썽의 소지가 되어 모두의 눈총을 받았고, 그 때문에 더 외롭기도 했지만 처절한 삶의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그런 뒤 마치 그녀의 어머니가 그랬던 것처럼 홀로 숲속 나무 아래서 아이를 낳고, 죽어갔다. 물론 죽음은 끝이 아니다. 여인의 삶은 끝없는 죽음과 탄생의 고리, 그 이음새이다. 실로, 여인은 출산을 통해 거듭 죽었다 살아난다. 책을 읽고서 나는 사뭇 고요한 마음으로 첫 출산을 기다렸다. 여전히 두려움이 컸으나 출산의 거룩한 의미를 새삼 되새길 수 있었다. 그리고 출산 후 죽음 같은 일주일이 지난 후 처음 아기를 가슴에 안았을 때 내 머릿속으로 야난의 어머니와 우리 엄마, 할머니와 시어머니가 모두 스쳐 지나갔다. 그렇게 나는 어머니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2권을 빌리러 갔을 때 도서대여점은 문을 닫았고, 이번에 새로 개정판이 나왔다 하기에 얼른 샀다. 나중에 딸에게도 읽히기 위해서. 이 책은 내가 접한 문학 중에서 가장 뛰어난 책들에 속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서적으로는 가장 가까운 데 자리한 몇 안 되는 책 중의 한 권이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많은 어머니들에게는. "이 세상 모든 딸들은 모든 생명의 어머니다."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하지 않기가 오히려 쉽지 않으므로. 여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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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문학상 수상작으로 새롭게 개정완역판으로 나온 세상의 모든딸들 1권을 읽어내려가면서 여자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태초의 인간에 탄생에 대해 많은 설들이 있지만, 그것들은 오히려 신화에 가까운 내용들이라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보다는 에이. 거짓말이라는 말부터 나오게 된다.
평소 나는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라고 말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엄마는 내게 자신의 삶처럼 살지 않게 바란다고 늘 말씀 하셨다. 자신보다 고생하지 않고, 편히 살기를 바라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의 바람때문이 아닐까 생각든다.
이책의 배경은 원시 시대이다. 오래전 여자와 남자 부족이 모여살고, 자급자족을 해야만 살게 되던 시절 그시절로 돌아간다. 남자는 사냥을 하고, 여자들은 남자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먹는것을 제일 중요시 하던 그시절 남자는 바로 힘의 상징이었다. 남자들에 의해 부인이 정해지고 친촉과의 결혼을 금하는 등 나름의 생활상들이 보여진다.
주인공 야난은 아버지의 의견에 따라 기존의 원두막에서 따로 나와 살게 되지만, 어머니의 출산에 의해 죽고, 아버지 또한 오소리에게 물려 죽게 된다. 친척들도 떠나고 야난과 야난의 동생 메리만이 긴긴 겨울날을 보내야만 한다. 어린 소녀의 몸으로 사냥을 하고, 땔감을 구하고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을 하면서 역경을 이겨내려고 한다. 새끼늑대와 어미늑대와의 동거로 때론 안심하기도 하고, 때로는 위험에 빠지기도 한다.
원시시대라고 시대를 정해두었지만 오히려 자연에 가깝다. 여자라고 큰소리 치며 당당히 나설수는 없지만,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고 싶은 야난, 하지만 그녀의 운명을 스스로 받아들여야만 현실에 어떻게 적응을 하게 될지....자신의 엄마처럼 되고 싶지 않은 야난...그녀의 뒷이야기가 궁금하다.
1권에서는 메리의 여자로서의 삶보다는 원시시대의 어려운 삶에 대한 내용들이 많다. 동생을 낳다가 돌아가신 어머니는 여자로서의 운명도 나쁘지 않다고 알려주지만, 여자로서의 운명보다는 먹을때거리 구하는 거 조차 힘겹다. 1부 다처가 허용되고, 한 원두막에서의 여러 부족들이 생활하다보니, 듣지 말아야 할 소리까지 듣게 된다. 2부에서는 야난의 여자로서의 기구한 운명에 대해 나올것 같아 2권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원시시대의 배경이라는 것을 전혀 모르고 책을 읽어내려갔다. 이상한 의식과 말투로 우리의 시대와 많이 다름을 알게 되었다. 조금은 어려워 보이는 내용이지만, 여자로서 여자의 삶에 대해 우리 어머니의 어머니의 세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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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도, 아들들도 나처럼 이 책을 읽고 가슴 아픔과 더불어 눈물이 맺히는지 새삼 궁금해진다.
“사람은 이렇게 살고, 이렇게 죽는 거란다. 세상의 모든 딸들이 나처럼 이렇게 살았어. 호랑이를 따르는 까마귀처럼 남편을 따르고, 아이를 낳고, 그렇게 사는 법이란다.” -1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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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한다 결혼을 하고도 철은 안든다고...아이를 낳아봐야..철이 든다고. 그리고..또...꼭 자기같은 아이를 낳고 길러봐야 부모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결혼전에는 한아이의 엄마가 되기전에는 이 말들이 그냥 남의 이야기처럼..거리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지금은...어느 누구에게도 똑같은 말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나 자신이 우리 엄마처럼 한 아이를 낳고...이렇게 애지중지 키우면서...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면서 어른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아이를 온전히...제대로 키운다는 것은 정말 나 자신을 다시 태어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저 나만을 생각하고 내 기분대로 하고자 한다면...아이와 엄마의 관계를 유지할 수가 없다.
주인공 야난을 통해서 보는 원시시대의 삶....자작나무 껍질 위에서 정말 원시적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여인네의 삶들... 먹을 것이 없어서...사늘한 주검이 되어버린 갓난 아기... 자신의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무엇이든 해내는 엄마의 모습... 원시시대이건...현대의 삶이건... 모성애의 본질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사람은 이렇게 태어나고 죽는거야...야난의 엄마가 남기는 마지막 말이다. 슬퍼할 새도 없이 이동하는 무리를 위해 간단히 묻고 떠나야 하는 딸 야난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리고 부인의 주검위에서 눈물을 흘리는 야난의 아버지...
세상의 모든 딸들...은 언젠가 엄마가 되고...또 그 딸은 언젠가 또 엄마가 되고.... 엄마가 된다는 것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큰 축복이며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위대한 변화이다. 이 책을 통해..새삼 이 세상에 태어나 엄마가 된다는 것에 또다른 감동을 느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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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딸들은 중학생때인가 그때쯤 읽었던 책이었다 그때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십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다가오는 감동은 여전하다 헌데 십여년이라는 시간이 만만치 않았던 것인지 어릴땐 조금 거리감이 있는 감동이었다면 이번에 느낀 감동은 사뭇 예전과 달랐다 아직 난 세상의 모든 딸들 중 한 명이다 누군가의 아내도 아니고, 누군가의 엄마도 아닌 아직은 누군가의 딸일 뿐이다 하지만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다보니, 지금껏 세상의 많은 딸들이 살았을 그런 삶을 목전에 두고 있다는 생각에 약간은 두렵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하고..그런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뒤엉켜있는 듯하다 나 또한 누군가의 딸로 태어나 현재도 누군가의 딸로 살아가고 있기에 세상의 모든 딸들은 제목만으로도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야난이라는 소녀의 눈을 통해 그려진 원시시대의 풍경은 사실 상상하기도 벅찼다 그저 책에서 보거나 티비 다큐멘터리에서나 봤올 법한 나무와 짚으로 만든 집, 돌을 이용해 식량을 준비하고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은 모습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원시시대의 모습이었다 때문에 그 시대의 생활상은 정말 활자 그대로의 느낌만 전할 뿐이었다 그러나 현대와 원시시대라는 배경만 다를 뿐이지 여성의 인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물론 여성의 지위나 파워는 달라졌지만 세상에 누군가의 딸로 태어나 누군가의 아내와 엄마가 되는 삶은 그대로이다 그렇기 때문에 원시시대를 배경으로 쓰여진 세상의 모든 딸들을 지금 읽어도 뭔가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1권에서 야난은 아직 어리기만 한 소녀이다 자신이 왜 티무와 결혼해야하는지도 몰랐고, 엄마가 왜 아이를 낳다가 죽어야하는지도 몰랐다 또한 왜 고통스럽고 두려운 성인식이라는 걸 해야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야난뿐만 아니라 여성이라면 이런 생각 한번쯤 하지 않았을까 나 역시 어렸을 땐 결혼이라는 것도 출산이라는 것도 어른이 된다는 것도 몰랐었다 그냥 막연히 주변에서 보고 들은 것만으로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을 그려보고 한편으로는 두려워하는 심리가 야난을 통해 섬세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엄마생각이 계속 났다 엄마도 나를 낳으시기 전에 분명 수줍은 소녀의 삶을 살았을 테고 아가씨의 삶을 살았을텐데.... 나에게 비춰진 모습은 엄마의 모습뿐이었기에 그 이전의 삶을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내가 나중에 딸을 낳으면 그 딸도 나를 엄마로만 바라볼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묘해진다 세상의 모든 딸들은 정말 세상의 모든 딸들이 한 번 읽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여성으로서 자신의 삶을 깊이 생각할 수 있고, 나아가 엄마의 삶도 넓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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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익히 들어왔던 이책을 이제서야 읽게 된데 부끄러움과 이제라도 훌륭한 책을 읽게된데 감사한 마음이 든다. 구석기 시대의 이야기라 해서 원시적인 모습만 떠올린다면 안될 말이다. 시대는 구석기 이지만 그 시대의 어머니로서의, 여자로서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실과 그리 다르지 않다.
인간이,아니 여성이 탄생한 태초부터 출산이라는 숙명이 주어진 순간부터, 여자와 남자에겐 각자의길이 있다고 생각된다. 남자가 아무리 협조한다 하더라도, 어머니란 이름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일들이 존재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페미니즘 성향이 강하다란 말이 꼭 따라붙게 마련이긴 하지만.......
주인공 야난이 이동중에 엄마의 출산을 돕고 엄마의 죽음을 맞이하며, 무리에서 분리되어, 아빠의 죽음과 동생 메리과 덩그러니 둘이 남겨져 메리를 돌보며, 처음 보았던 어린 야난에서 모든 고난을 해쳐나가며 강해지는 야난을 마음속으로 응원하게 되었다.
첨 책을 보고 두께에 놀랐다. 그러나 그건 책의 내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1권을 읽음과 동시에 2권의 구입에 들어갔다. 뒤에 어떠한 이야기가 전개될지 궁금증이 커져간다.
"너도 언젠가는 어머니가 되겠지. 세상의 모든 딸들이 결국엔 이 세상 모든이의 어머니가 되는것처럼..." |
| 야난을 통해 본 구석기시대의 딸들의 모습은, 생활은 그저 책속에나 존재하기를 바라게 되었다. 현대생활의 프리즘으로 비춰본 나의 얄팍한 이기심일테지만 만약내가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되돌아가게 된다면은? 이라는 시작은 아예하고 싶지도 않다. 고단한 삶속에서 여성으로 엄마로 살아가면서 겪어야 하는 그들의 아픔은, 지키고 싶은 자존감은 현대인들과 별로 다를바가 없었으리라는 작가의 생각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먹을 것을 위해, 자연의 생존위협에 맞서기 위해 오두막에 모여살아야 하는 삶에서도 종족보존의 본능은 그대로 살아있고, 아이에 대한 엄마의 모성은 여전히 강했으나 그들은 자연을 두려워할 줄 알았고 이용할 줄 알았다. 현대와는 달리 어쩌면 그들 자체가 자연이였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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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문학상 수상작인 이 책의 제목도 처음접했고, 내용도 전혀 몰랐다. 나도 세상의 모든딸들 중 하나인 사람. 사람은 그렇게 사는것이고, 또한 죽는것이라는 말에 나는 한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걸 느껴야 했고, 야난의 엄마가 아기를 낳으면서 "너도 언젠가는 어머니가 되겠지, 세상의 모든딸들이 결국엔 이 세상 모든 이의 어머니가 되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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