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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은 자연과학의 시녀가 아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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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정신과 전공의 4년차 때, 지금은 개업한 젊은 교수님이 이 책을 읽으시는 것을 봤어요. '의학철학'(대우학술총서, 아르케) 이런 제목의 책을 처음 봐서 호기심이 많이 생겼죠. 전문의 시험 끝나면 읽어보리라 생각했고, 예스24에서 구입해서 읽었어요.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이전에 철학책이라곤 한 권도 끝까지 본 적이 없는데, 2주일 정도 걸려서 다 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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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정신과 전공의 4년차 때, 지금은 개업한 젊은 교수님이 이 책을 읽으시는 것을 봤어요. '의학철학'(대우학술총서, 아르케) 이런 제목의 책을 처음 봐서 호기심이 많이 생겼죠. 전문의 시험 끝나면 읽어보리라 생각했고, 예스24에서 구입해서 읽었어요. 생각보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어요. 이전에 철학책이라곤 한 권도 끝까지 본 적이 없는데, 2주일 정도 걸려서 다 읽을 수 있었으니까요. 난 의과대학 1학년때부터 항상 뭔가 내가 배우고 있는 것에 불만이 있었어요. 물론 고등학교 때도 그랬지만요, 의학이란 것이 강물처럼 하나의 도도한 흐름인 것은 분명한데, 모두가 그 흐름 속에 휩쓸려 내려가고 있었고, 강물 밖에서 그 흐름을 지켜보고 있는 사람은 거의 하나도 없다는 느낌이었어요. 그 흐름이 물론 정말 중요하고 소중하지만, 차분히 그걸 보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건 정말 이상한 일이었어요. 그리고 나도 좋든 싫든 그 흐름에 빠졌고 익숙해졌지만, 항상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죠. '지금의 medicine은 scientific medicine이야, medicine은 그 자체, medicine이어야 하는데, 이 흐름은 분명 medicine 자체라기 보다는 scientific medicine이야' 나는 그래서 non-scientific medicine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책 '의학철학'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아주 폭넓고 진지하게 논의를 하고 있어요. 의학 그 흐름에서 거리를 두고 철학이란 이름으로 설명해보려고 하죠. 지금의 우리 의학이 어떤 철학적 배경을 두고 발전할 수 있었나, 질병분류 문제, 통계학적 문제, 정신분석 문제... 지금 의학의 문제점. 특히 정신분석이 자연과학인가 아니면 해석학인가 하는 장이 있는데, 정신과에서도 정신분석은 자연과학이 아니기 때문에 의학이라고 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어서 아주 흥미롭게 봤어요. 여기선 정신분석은 자연과학이 아니고 해석학이고, 그로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죠. 제 생각도 그래요. 정신분석이 의학이기 위해서 자연과학일 필요는 없어요. 자연과학란 것이 의학의 필요조건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책을 죽 읽다보니, 시야가 많이 넓어짐을 느꼈어요. 강물의 흐름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도 생기구요. 의학은 자연과학의 시녀가 아니예요. 의학은 그 만의 identity를 찾아야 해요. 의학이 자신의 identity를 온전히 찾을 수 있을 때, 대체의학, 한의학, 사이비의학과의 관계도 올바로 정립될 수 있겠고, 임상과 연구, 사회제도간의 관계도 정립되어서, 우리나라 의료문제 같은 한심한 형국도 좀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하고 꿈같은 생각도 드네요. 이 책의 역자들은 모든 의사들이 이 책을 읽어야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그러기는 힘들고,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실 만한 아주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요. 또한 의사가 아니라도 의학에 관심이 있으시면 그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요 특히 저자들도 아주 공정하고 실력있는 사람들인 것 같네요. 소화기내과 의사, 정신과 의사, 철학자 3명이 함께 썼구요. 명망도 많은 사람들이라고 역자들은 설명하고 있어요. 아... 그리고 덕분에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철학이란 말이 제목에 들어간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어서 그것도 아주 큰 성취감이었어요. 꼭 읽어보세요... 강력추천.
p*****e 2002.07.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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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판이 나왔다. 의철학의 개념과 이해
"개정판이 나왔다. 의철학의 개념과 이해" 내용보기
이 책을 평하자면, 의사는 병을 고치면 되는 일이지 실재론이니, 경험론이니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사람이라면 의대생이라고 해도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이다.   병을 고치는 일과는 거의 무관한 내용이다.   그러나, 에이즈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박박 우기는 사람, 특히 의사나 간호사가 왜 존재하는가를 궁금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또한 실재론과 경험론의 차이를 의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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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평하자면,

의사는 병을 고치면 되는 일이지 실재론이니, 경험론이니를 따질 필요가 없다는 사람이라면

의대생이라고 해도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이다.

 

병을 고치는 일과는 거의 무관한 내용이다.

 

그러나, 에이즈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박박 우기는 사람, 특히 의사나 간호사가 왜 존재하는가를 궁금하게 여기는 사람이라면,

또한 실재론과 경험론의 차이를 의학에서도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 볼만한 책이다.

 

증상은 눈에 보이는데, 증상 너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뭐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과 없다고 말하는 사람의 차이는 결국 철학의 차이라는 점을 잘 알려주는 책이다.

 

물론 철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만 다루지만

의학철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뭐와 눈에 보이는 증상을 둘 다 다루어야 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확률/통계와 무관할 수가 없는데

의사는 수학자가 아니고 의학적 확률/통계는 수학적 확률/통계가 아니다.

- 최신 논문에서 나오는 확률/통계를 다 믿을 수도 없고 의사들이 다 논문의 뜻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

 

게다가 내과보다도 더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과까지 철학적으로 다루니까

간단하게 말해 머리가 지끈지끈해 진다.

 

지적인 허영심이 큰 의대생이나 국회의원이 되려는 의사 혹은 의사면허 소지자에게 강추한다.

g*****l 2015.11.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