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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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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탐닉한다" 시리즈를 좋아하긴 하지만, 바닥까지 탐닉하게 될 줄은 몰랐다. 바닥에 탐닉하는 일에 살짝 흥분해서 책을 읽게 될 줄도 몰랐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인공적인 바닥의 소재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라 막연한 생각을 했으나 책을 펴 보니 소재에 관한 것 뿐만 아니라 확장된 바닥 이야기여서 더 좋았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지 않았던 다른 시선에서 본 바닥의 이야기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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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탐닉한다" 시리즈를 좋아하긴 하지만, 바닥까지 탐닉하게 될 줄은 몰랐다. 바닥에 탐닉하는 일에 살짝 흥분해서 책을 읽게 될 줄도 몰랐다. 책을 펼치기 전에는 인공적인 바닥의 소재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라 막연한 생각을 했으나 책을 펴 보니 소재에 관한 것 뿐만 아니라 확장된 바닥 이야기여서 더 좋았다.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지 않았던 다른 시선에서 본 바닥의 이야기라 이 책을 조금 빨리 읽었더라면 걷는 길이 더 즐거졌었겠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산방사 내려오는 길, 계단에 비친 그늘막의 그림자

 

나도 바닥을 탐닉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여행지에서 돌아와 사진을 살펴보면 내가 찍는 여행자의 발 사진-여행지의 특징을 바닥에서 잡아내는 나 나름의 시리즈- 뿐만 아니라 바닥 사진이 제법 있다. 그리고, 바닥의 특이한 무늬를 보면서 가끔은 혼자 흥분하여 즐기기도 하니까 말이다.

 

처음 바닥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은 2003년에 떠난 경주 여행이었다. 그때 들고다니던 쿨픽스 2500으로 한창 사진 찍기에 재미가 붙었던터라 눈에 보이는 것은 거의 다 찍고 돌아다닐 때였다. 안개낀 석불사를 나오며 무심코 발을 내려보았는데, 내가 밝고 있는 바닥이 꽃무늬가 곱게 새겨진 돌로 되어 있었다. 그때 찍은 사진이 나의 여행자의 발 시리스 첫번째 사진이다.

 

제주 돌 문화공원의 산책길

 

제주여행에서 만났던 산책길은 평범하게 만들어 놓을 수 있는 길에 발자국을 남겨 놓은 모양이 예쁘고 때마침 나에게 오는 듯 물이 고여 있는 그 발자국 모양이 너무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이런 흥분이 나에게만 오는게 아니라는 생각에 친구 생긴 것 처럼 뿌듯했다.

 

바닥의 소재에서 오는 느낌은 자연물로 만들었을 때는 그 지역의 특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제주 돌 문화공원의 바닥재

 

꼭 인공적인 것이 아니라도 자연이 스스로 만들어 낸 바닥들도 걸작인 것이 많다. 시선을 아래로 주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만리포 해변

 

바닷물이 해변에 만들고 지나간 물결 무늬도 아름답고, 계단 모양과 난간이 빛을 만나 만들어낸 그림자들도 아름답다.

 

걷다가 문득 재밌어서 찍은 핸드폰 사진

 

책은 올 컬러로 인쇄되어 있고 의도된 사진들이 볼만하다. 자그마하니 들고 다니기 편해서 출퇴근 시간에 읽어보면 어떨까 싶은 책이다. 별이 다섯개인 이유는 이 책이 대단한 명작이라서가 아니다. 작은 책이, 작은 책 나름의 이야기로 채우는데 아쉬움이 없어서이고, 정확한 시선으로 보여주는 사진이 좋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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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작은 탐닉


나는 길고양이에 탐닉한다 / 나는 아이디어 물건에 탐닉한다 / 나는 와인의 눈물에 탐닉한다 / 나는 소소한 일상에 탐닉한다 / 나는 아프리카에 탐닉한다 / 나는 부엌에 탐닉한다 / 나는 장난감에 탐닉한다 /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 / 나는 맛있는 파티에 탐닉한다 / 나는 티타임에 탐닉한다 / 나는 오후에 탐닉한다 / 나는 바늘에 탐닉한다 / 나는 팝업북에 탐닉한다 / 나는 부엉이에 탐닉한다 / 나는 허브에 탐닉한다 / 나는 속도에 탐닉한다 / 나는 편의점에 탐닉한다 / 나는 우체국에 탐닉한다 / 나는 슈퍼마켓에 탐닉한다 /  나는 골목에 탐닉한다

k******m 2009.09.25. 신고 공감 1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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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노력이 빚어낸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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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활짝 펴고 당당하게 걷는 자는 아름다워 보인다. 하지만 좀처럼 숙일 줄 모르는 고개를 가진 이에게 세상은 반쪽 짜리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낮은 곳이 있어야 높은 곳도 성립할 수 있듯 우리는 가끔씩 바닥을 내려다 보아야만 한다. 단순히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바닥은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하지만 바닥이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의미에 귀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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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활짝 펴고 당당하게 걷는 자는 아름다워 보인다. 하지만 좀처럼 숙일 줄 모르는 고개를 가진 이에게 세상은 반쪽 짜리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낮은 곳이 있어야 높은 곳도 성립할 수 있듯 우리는 가끔씩 바닥을 내려다 보아야만 한다. 단순히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바닥은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하지만 바닥이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의미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의 바닥은 건조하다. 의도적으로 화려한 색채를 입힌 그림들이 즐비하게 그려진 곳도 물론 존재한다. 그런 곳을 제외한 대부분은 안타깝게도 별볼일이 없다. 너무도 성의 없어 보이는 바닥, 그런 바닥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바닥은 높은 관용성을 지닌 존재이다. 가차 없이 사람들의 발길에 차임에도 불구하고 참고 견딜 뿐만 아니라 각종 쓰레기가 자신의 몸을 뒤덮어도 말이 없다. 게다가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각기 다른 모양의 그림자가 생겨나는데, 바닥은 그 길이의 길고 짧음을 가리지 않는다. 저자의 책에 수록된 그림자 사진들은 반복되는 패턴의 아름다움에 대해 우리에게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그림자까지 신경을 쓴 디자인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그저 밋밋하기만 한 바닥과 그림자가 드리워진 바닥을 놓고 고르라면 십중팔구는 후자를 고르지 않을까 한다.

다행스럽게도 바닥의 아름다움 정도는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같은 시멘트 소재, 비슷한 모양의 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바닥이 정갈해 보이는 것은 왜일까? 일본인들의 미적 감각이 뛰어난 것도 물론 한 가지 주요한 이유로 꼽을 수 있을 거다. 하지만 나는 그보다 더 결정적인 요인은 다름 아닌 성의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우리나라와 영국의 표지판을 비교해볼 기회가 있었다. 같은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둘은 서로 너무도 닮아 있었다. 그런데 한 가지 큰 차이가 내 눈에 들어왔다. 바로 표지판의 뒷부분이었다. 연결부위의 각종 나사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뒷면은 투박하다 못해 위험해 보이기까지 했다. 영국의 것은 달랐다. 마치 뒷부분도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해 신경을 쓴듯해 보였던 것이다. 표지판의 뒷부분까지 신경을 쓴 것, 그것은 발상의 전환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노력의 범주에 충분히 들고도 남을만한 일이다. 맨홀 뚜껑과 맞닿은 부분의 시멘트나 보도블록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도 마찬가지라 하겠다.

 

계획도시로서의 서울의 모습은 이미 오래 전에 붕괴되었다. 넘쳐나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한 막무가내식 개발로 인해 서울은 너저분해진 지가 오래다. 그렇기에 바닥에까지 신경을 쓰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가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말끔한 바닥은 우리의 눈에 즐거움을 안겨다 준다. 보이는 세상이 아름다우면 우리의 삶도 지금보다 조금은 더 즐거워지지 않을까? 바닥을 탐닉하는 행위가 아직은 독특한 것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다.

이달의 사락 q*****2 2008.06.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바닥에 탐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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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바닥이 나타내고 있는 것이 뭘까? 처음 이 책의 제목만 보고는 건축하는 사람이 본 바닥?? 음.. 얼마나 다양한 바닥이 소개되어있을까?? 인테리어에 관련된, 화려한, 독특한 등등 이런 말들이 생각났다. 하지만, 이 책은 거의 이런 것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다. 바닥에 비추인 빛이나 물, 혹은 사람이 만들어낸 모양들을 이야기하는가 하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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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바닥이 나타내고 있는 것이 뭘까?

처음 이 책의 제목만 보고는 건축하는 사람이 본 바닥??

음.. 얼마나 다양한 바닥이 소개되어있을까??

인테리어에 관련된, 화려한, 독특한 등등 이런 말들이

생각났다. 하지만, 이 책은 거의 이런 것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들이다.

바닥에 비추인 빛이나 물, 혹은 사람이 만들어낸 모양들을

이야기하는가 하면,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지나갈 지하철의

텅빈 공간의 모습이나 지하주자장의 공사중인듯한 바닥도

저자의 눈에는 하나의 솜씨가 되고 이야기가 된다.

주로 바닥에 대해 신경을 쓸때면 집안의 인테리어를 바꿀때

정도이다. 저자처럼 바깥에 펼쳐진 바닥에 대해 신경쓸때면

기껏해야 유적지나 공원등을 갔을때 깔끔하게 잘 마무리된

바닥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지만..

특별히 바닥에 대해서 많은 신경을 쓰진 않는데 새삼스레

일본의 도로기호와 우리나라의 기호들을 비교했을때와

맨홀등을 비교했을때 사소한 차이가 그다지 사소하지 않음을

알게됐다.

이런 기호들이나 맨홀뿐이 아니더라도 우리동네만 해도

도로의 블럭들이 여기저기 튀어나온 흠집투성이라 비만오면

발을 잘못 딛어 흙탕물이 튀길까 노심초사이니, 이런면에서

새삼 아쉬운 생각이 든다. 비올때만 이런 생각을 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맑은 날도 가끔 바닥을 쳐다보며 길이

참 울퉁불퉁하군.. 하는 생각을 나도 모르게 하게된다.

땅바닥 쳐다보고 걷지마란 소리를 주로 듣고 자라서인가

하늘을 쳐다보고 생각하길 좋아하지만 땅을 쳐다보며 바닥

혹은 땅자체의 모양에 대해 생각해본적은 별로 없는데 이런

생각을 하게되는것도 하나의 변화이다.

남이 생각하지 않는것, 무심코 지나쳐버리는것에 대한

애정을 가진 시선을 마음껏 느낄수 있는 책인듯싶다.

b*******2 2007.12.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