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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 taboo' - 사회의 구성원이 마음에 꺼려서 하지 않거나 피함 사전적 정의가 엄청 길거나 혹은 엄청 철학적이라고 기대했는데, 의외로 단순하고 심심하다. 이 책은 이러한 금기시 혹은 금기까지는 아니지만 까발리고 얘기하기 거시기한 주제를 놓고 네명의 30대 초중반 남녀의 거침없는 수다를 글로 옮긴 책이다.
1. 말 VS 글 말과 글이 다르다는 건 당연히 다들 인지하고 있겠지만 '수다'를 글로 읽는 다는 것은 마치 눈을 감고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은, 불완전한 소통을 경험하는 행위였다.(희곡처럼 괄호속의 부연설명도 없었다.) 글을 쓰듯 말을 하기란 쉽지 않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말하는 것을 글로 쓸수는 있으나, 말은 그 소통을 위해 여러가지 요소들이 더불어 필요한 것이다. 말하는 사람의 어감, 태도, 눈빛, 바디랭귀지.. 등의 기타 요소들이 비로소 입에서 나오는 말과 잘 결합되어질 때 화자의 의미가 전달되어진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1. 한 여인이 남자의 어깨에 기대며 '미워 죽겠어' 라고 말하는 장면과 2. 아버지가 아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나는 너를 사랑한단말야'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비주얼함과 어감을 쏙 빼고 '대사'만 남는다면,여인은 정말 남자가 미운것이 되고, 아버지는 아들에게 전혀 분노가 없는 사랑만 넘치는 아버지가 되는 것이다. 이들의 수다를 눈으로 보지 못해 아쉬워하면서, 저런 대화를 나누었을때 저들의 표정은, 저들의 모션은 어떠했을까 그런 상상을 하면서 책을 읽었다. '대놓고 나쁜남자'는 에필로그에 이런 고백을 한다. ' 한가지 흥미로웠던 사실은 대화를 거듭할 수록 생각이 바뀌게 되더라는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말이겠지만, '글'은 자기의 생각을 (가능한) 정확하게 주장하는 것이어서 이렇게 한권의 책으로 묶이면 다른 생각과 이견이 비집고 들어갈 수 없는 견고한 성을 구축하게 되는데 '말'은 처음에 가지고 있는 생각들이 서로 오가며 부딪히고 정리되면서 바뀌어가더라는 것이다. 글을 쓰지 않고 말을 나누면서 얻은 소득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대화의 긍정성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과 대화하고 수다떨고 얘기를 나누어야 할 테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다들 먹고 살기 바쁘다고만 한다. 또한, 내가 이렇게 블로그에 내 생각과 느낌을 써대는 (다소 중독성이 있는) 이 '운동exercise'은 결국 둘이서 주고 받는 테니스가 아니라, 홀로 뛰는 마라톤이며, 또한 이 사람말처럼 '견고한 성'과 같은 것이 아닐까하는 허무함이 스치기도 한다.
2. 에피소드의 향연 30대 기혼및 직장인으로서 공감되는 이야기들도 있고, 서울내기들은 저렇게 살고 있구나하는 촌년의 부러움을 유발하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 역시 그네들은 자유로운 직업에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들이었네... 난 뭐냐~
'그건 아내가 나를 너무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기도해. 살아보니까 마누라는 우리 엄마가 가지고 있는 그 능력에 곱하기 10이더라 이거야. 같이 산지 오년 넘었으니까 심지어 어떤 때는 내가 무슨생각을 하는지도 아는것 같아. 그러니까 동지라고 하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경지에 이르게 된거지'. 이 대목을 읽고서 일단은 웃었는데... 곧 울집하숙생도 내가 저토록 무서울까하는 생각이 드는데, 뻔히 알지만 그냥 모르는 척해주는 것이 '아내'의 탈을 쓴 '엄마'의 역할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직장 후배님들'의 에피소드를 읽으며, 나 역시 내 딸딸이들때문에 골치아픈 경험을 떠올리면서 쓴 미소를 지었다. (지금 나는 내딸딸이가 없는 직장에서 다소 독립적으로 일하고 있기 때문에, 후배님들때문에 스트레스 받는일은 고맙게도 현재는 없다) 결혼은 미친 짓일까, 바람아 멈추어다오, 아이낳을까 말까, 앞치마를 두른 남자, 돈 많이 벌어오는 여자... 이들의 수다를 유발해주는 이러한 주제들로 인해 나도 아~주 심각했던 시간들이 있었던 것 같다. (바람만 빼고...) 글쎄... 나이는 나와 엇비슷하지만 이들을 보면서 좀 철이 덜든 신혼부부가 떠올려지는건 아마도 결혼지속기간,아이 양육기간이 내가 더 길어서 그런걸까? 아니면 '나는 나이에 비해 철이 너무 많이 들었어'라는 10대때부터 꾸준히 해오는 내 착각 때문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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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어떤 책이라고 말해야할까. 소설은 물론 아니고, 에세이...라고도 할 수 없고. 봇물처럼 쏟아졌던 실용서나 처세술, 라이프 스타일 가이드북도 아니고.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는 그냥 말을 하고 있는 책이다.
서로 다른 남자와 여자 4명이 모여서. 가장 관심이 갈만한 테마에 대해 서로 말을 한다. (지금 보니 책에는 '수상한 남녀들의 오만방자 폭로담'이라고 되어있네)
그들의 이야기는 정말 솔직해서. 맞아맞아! 무릎을 치다가도. 아...남자들의 속내를 엿듣다보면, 아. 정말 이렇구나...라고 놀라기도 하고.
자신들만의 수다에 익숙해질 무렵이면. 그네들이 나에게 말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직장/결혼/연애/이성에 대해서. 너무나 시원하게 서로 이야기하고 있는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지? 하고 스스로 생각을 정리해보고픈 충동이 든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중반까지라면. 가볍고, 유쾌하게, 친구와 대화하듯 볼 수 있는!
수상한 남녀들의 경력이 경력이다보니 표현에 있어서도 명쾌하고. 가슴으로 다가오는...그래서, 나중에 써먹고 싶은 문구들이 많아서 더 좋았다^-^
* 아쉬운 부분은 수다인 중 부부가 있다는 것! 왠지 그들은 서로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듯 하면서도 지킬것은 지키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후후. 그녀가 끝내 밝히지 않은 금기는 대체 무엇일까!!!
* 꺄아. 글씨체 이쁘다. 심지어 내 컴에 있는 글씨체보다 다양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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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돌아다니다 우연히 본 책...
부담없이 읽기 쉽고 뭔가 읽고 싶게 만드는 뉘앙스를 풍겨서 바로 잡아왔다.
네 남녀의 솔직한 수다. 결혼, 육아 , 성, 사회생활, 인간관계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들....
장작 7개월의 수다 끝에 집필한 책이라고 한는데
역시 책이라 그런지 필터링도 많이 됐을터이지만 그래도 꽤나 대담하지 않나 싶다.
생각보다 수위가 낮긴 했지만 그래도 30대에서 40대 흔히들 고민하는 문제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서 좋았다.
사람은 역시 수다가 필요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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