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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페라를 찾아서 듣는 애호가는 아닌데, 음악과 희곡의 결합이라는 장르적 매력 때문이랄까, 나중에 깊이 배우고 싶은 마음은 있다. 오페라를 접한 것도 영화속에서가 전부인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영화는 모짜르트인데, 천재였던 그를 시기한 궁정악장들이 음해하는 질투와 시기심에 관한 영화였다. 얼마전 지휘자 정명훈을 비롯한 악단들이 새로온 대표를 음해했던 일이 실제로 벌어지기도 하였으니, 밥그릇을 위한 쟁탈전은 예술도 가리지 않는 것 같다. 모짜르트는 천재였기 때문인지 별 어려움없이 작곡을 했었는데, 일반 사람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작업이었을 것 같다. 은연중에 자신의 경험과 마음이 곡에 투영되었을 것이다. 사랑과 구원, 이별과 배신에 관한 것들 말이다. 뛰어난 오페라를 만든 작곡가들 답게 그들의 인생도 사랑을 위해 불타오르고, 돈을 벌고 출세하기 위한 고난의 연속이었다.
조르주 비제는 <카르멘>을 작곡하고 얼마 뒤에 죽고 말았다. 그가 심혈을 기울였던 오페라가 관중과 평론가들에게서 쓴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혹평으로 인해 비제는 우울증에 걸렸으며, 실의에 빠져 건강이 나빠졌고 결국 자살하였다고 한다. 비제는 어머니와 유대가 깊었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는 이것저것 다 간섭하는 타입이었는데, 모범생이었던 비제는 어머니의 마음에 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칭찬받기 위해 애쓰며 살아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카르멘은 기존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오페라와는 다른 실험적인 곡이었다. 헤어지자고 하는 여인을 칼로 찌르는 남자 군인의 마지막 장면에서 보다시피 이 오페라는 매우 비극적이며 잔인한 결말이었는데, 사람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반발심으로 그의 오페라를 혹평했던 것이었다. 비제가 죽고나서야 그의 오페라는 전 유럽의 사랑을 받으며 사실주의 오페라의 선구자라는 평을 받기 시작했다.
카를 마리아 폰 베버는 건강이 좋지 않았으나 오페라 작곡으로 성공하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이탈리아에 비해 저평가 받고 있던 독일 오페라를 이끄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더불어 가난한 살림이었기에 돈을 벌어 아내와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이 강했다. 그런 베버를 가로막은 것은 건강이었다. 그는 당시에 유행하던 결핵 환자였던 것이다. 19세기 중엽, 결핵은 맹위를 떨쳐나갔다. 당시는 낭만주의 시대로 요절의 시대라고도 불리웠다. 예술가들은 섬세하고 위태로운 모습으로 살다가 요절하는 것이 아름다워 보였던 것이다. 그는 건강이 나빴지만 맹렬한 일벌레였다. 그의 곡 <마탄의 사수>는 대성공을 거두고 그는 악단을 이끌게 된다. 베버는 돈을 벌기 위해 독일을 떠나 런던에서 생활한다. 큰 돈을 벌어 가족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아내에게는 건강이 괜찮다는 편지를 보내고 혼자서 병마와 싸워가며 오페라를 만들고 지휘한 것이다. 그의 생은 매일매일이 가족에게 재산을 남겨주기 위한 싸움이었다고 한다.
19세기 오페라의 제왕은 로시니였는데, 그의 아성을 넘기 위해 분투하던 젊은 오페라 작곡가 중에 당연 독보이는 인물이 벨리니였다고 한다. 포스트 로시니가 되기 위해서 애쓰는 신진 작곡가 중에는 도니제티라는 인물도 있었다. 벨리니는 어린나이에 성공하여 주목받았는데, 뒤늦게 알려지기 시작한 도니제티를 시기하였다고 한다. 도니제티는 인기는 많이 끌지 못하였지만, 무척 곡 쓰는 시간이 짧았고, 벨리니와 똑같은 스타일의 오페라로 승부를 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벨리니는 무엇이 불안했는지, 도니제티의 험담을 하고 다니고, 증오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벨리니는 갑자기 콜레라로 죽고 말았고, 그의 진혼곡을 도니제티가 썼다고 한다. 도니제티는 벨리니가 자신을 모함하고 다닌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바그너는 외모부터가 정력좋게 생겼다. 성공 욕망이 컸던 바그너는 오페라 가수였던 미나와 사랑에 빠지지만 미나는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계속된 구애 끝에 결혼에 성공하지만 두 사람은 자주 다투었다. 바그너는 자주 다투면서도 미나를 벗어나지 못한다. 두 사람은 야반도주하여 배를 타고 다른 나라로 이주하기도 하였다. 바그너는 아내 미나가 여배우로 성공할까봐 두려워 했다. 아내가 남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게되는 게 너무 싫었던 것이다. 미나는 그에게 관능적인 기쁨을 주는 여성이었다고 한다. 바그너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였다고 한다. 작곡가이면서 극작가이자 연출가였다. 그가 작곡한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은 사랑을 통해 구원받고자 하는 그의 마음이 투영되어 있는 곡이었다. 그는 여성의 희생적 사랑에 의해서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의 오페라는 경쟁이 치열해서 상대방의 공연에 첩자를 넣어 방해하는 일이 빈번하였다고 한다. 그만큼 예술이 성공하기 위한 통로임과 동시에 만인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였다. 오페라 작곡가들은 사랑과 성공, 공포와 화해를 위하여 자신의 삶을 이끌어 나갔다. 새로움에 대한 거부감이 팽배하였던 시절이었고, 죽음과 모함이 빈번하게 일어났던 시대였다. 이기기 위해서 분투하고, 사랑을 차지하기 위해서 성공하는 모습은 어둠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불꽃같은 역량을 발휘하게도 하였다. 자기애적인 사랑과 집착이 당사자에게는 세상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들의 삶처럼 오페라도 뜨겁게 솟구치고 차갑게 얼어붙는 인생의 소용돌이였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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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 교코'는 <무서운 그림>,<미술관 옆 카페에서 읽는 인상주의> 등 미술관련 책으로 자주 만났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오페라'를 주제로 글을 썼다. 미술 책은 흥미롭게 읽었었는데,오페라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내가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은 그림을 보고 감동을 받아서였다기 보다는 관련 책을 보다가 예술가의 삶과 그 작품의 탄생배경,시대적 배경등을 알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였다. 클래식도 그랬다. 책을 읽다가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직접 찾아듣게 되면서 새로운 감동을 느끼고 내가 좋아하는 곡으로 자리 잡았다. 물론 모든 것이 그렇게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분야에 대해서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오페라라는 분야는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닌듯하다.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이해할려면 상당한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무작정 가서 공연을 보기보다는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을 알고 가면 쉽게 공연에 몰입할 수 있을듯하다. 이 책은 작품에 대한 구체적 설명보다는 작곡가들의 삶을 대략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오페라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킨다. 비제는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 <카르멘>을 세상에 내놓았을 때 제대로 된 평가도 받지 못한 채 짧은 생을 마감했다. 사후에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지금까지 유명한 오페라로 남아 있지만,고흐처럼 살아있는 동안 인정은 받지 못한 불행한 작곡가였다. 베버는 이탈리아 오페라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머물러 있던 독일 오페라를 <마탄의 사수>로 인해 대단한 위치에 올려놓긴 했지만, 가족들을 위해 자신의 몸은 돌보지 않은 채 일하다 쓸쓸히 죽고 말았다. 벨리니의 삶은 일일 드라마를 보는 듯 했다. 가진 것이 많으면서도 사람 좋은 도니제티와 끊임없이 경쟁하고 질투함으로써 자신을 갉아 먹는 인생을 살았는데,왜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했을까?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라는 작품이 탄생하게 된데는 첫번 째 아내 미나의 영향이 컸다. 때론 집착과 잘못된 사랑이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걸 보면, 예술가들의 삶은 조금은 굴곡져야하는 것일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로시니는 37세에 쓴 프랑스어 오페라 <윌리엄 텔>을 마지막으로 작품활동을 하지 않았으면서도 부유한 삶을 살았던 작곡가였다. 벨리니,도니제티등 후배들을 잘 챙기기도 했는데,너무 이른 성공은 작곡에 대한 열정을 일찍 빼앗아 가버려 그의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없어져 버렸다. 아버지의 보호 아래 안하무인이었고 사람들과 제대로 소통할 줄 몰랐던 모차르트. 외적인 것들로 인해 그의 아름다운 작품들이 인정을 받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야했던 그의 삶은 언제 들어도 마음이 짠하다. 지금은 그의 작품들이 높은 평가을 받고 있으니 다행이지만. 현재도 그런 경우가 많지 않을까? 자신의 능력보다도 외적인 요인들에 따라 더 높게 평가되기도 하고,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기도 하는 상황들. 베르디는 첫번째 부인의 아버지면서 후원자이기도 했던 장인 '바레치'와의 강한 유대감을 느끼면서도 다시 사랑하게 된 '스트레포니'와의 관계도 인정 받고 싶었던 고뇌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의 작품 <라 트라비타> 중 '제르몽'에 장인의 모습을 투영시키기도 했던 것은 이런 개인사들 때문이었다. 푸치니의 수 많은 애정행각은 아내 '엘비라'를 악처로 만들었고,교통사고후 간병인으로 있던 어린 소녀 '도리아'를 자살로 내몰기도 했다. <나비부인>의 '핑커튼'에 푸치니의 모습을, '핑커튼'의 변해버린 모습에 자살로 마감한 '초초'에'도리아'의 모습을 겹쳐 보는 저자의 글을 보면 한 예술가의 삶과 작품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닐까 싶다.
8명의 작곡가와 대표작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짧게 짧게 작곡가들의 삶을 다루기에 뭔가 부족한 느낌은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쓴 의도가 걸작이 되는 작품이 태어난 배경이 되는 작가들의 삶을 알고,흥미를 느껴 오페라에 입문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 의도에는 조금 근접하지 않았나 싶다. 오페라든,미술 작품이든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이기에 만든 사람의 삶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작품을 이해하기에도 훨씬 도움이 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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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25. 수.
누구나 삶 속에서 자신이 주인공이다. 세상이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것은 바람일뿐 자신과는 상관없이 세상은 돌아가고, 이런저런 일도 생겨나고 나는 나대로, 세상은 세상대로이다. 오페라를 보면 좀 과장된 연기와 몸짓, 그리고 우아한 노래가 우리들의 인생과는 별개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꿈결같고 낭만적인 세계를 오페라에서 보며 잠시 고단하고 복잡한 현실세계를 잊어보려는 사람들이 사실주의 오페라를 혹평하며 깎아내렸던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비제는 생생하고 멋진 <카르멘>을 올려놓고도 칭찬 한 번 받지 못하고 자살로 추정되는 죽음으로 36세의 생을 마감했다. 죽고 나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명작으로 인정받았지만 비제를 생각하면 참 안타깝고 슬픈 일이다. 사실주의 오페라를 생생하게 만들어놓고도 인정받지 못한 비제... 죽은 뒤에 사실주의 오페라의 선구자로 불리는 것을 천국에서 흐믓하게 보고 있을까?
오페라라는 거대한 음악극을 작곡하는 사람이라면 왠지 고결하고 품격높은 성품을 가졌을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했었는데, 바그너의 사진을 보고 풉.. 웃음이 나왔다. 160cm 정도의 키에 큰머리... 요즘으로 치면 정말 아닌데, 형제들까지도 치를 떨 정도로 추문에 끊이지 않았다니... 그래도 끈질긴 구애로 원하는 여자를 얻고야 마는 그 끈기는 대단한 것 같다. 그리고 바그너의 그 행동에는 그의 어머니에 대한 불신이 깔려있었다고 하니 평화로운 가정, 안정된 가정에서 아이가 자라야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일 밖에 몰랐던 베버는 자기 몸이 죽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잠까지 아껴가며 일했다고 한다. 남아 있을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고, 조금이라도 유산을 많이 남겨주기 위해 정말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하니 그 모습은 가슴이 뭉클했다. 건강을 챙겨서 다같이 함께 사는 게 더 식구들에게 행복한 일인데, 그것을 몰랐다는 게 참 안타깝다.
자신도 천재이면서 아무 생각없는 도니제티를 경쟁자로 생각하고 끝까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때로는 질투하고 모함을 했던 벨리니의 이야기도 놀라웠다. 그냥 스스로 열심히 작곡하고 발표하며 살면 될것을 왜그렇게 남을 의식하며 힘들게 살았을까 하는 안쓰러움이 있다.
어린시절이 불행했지만 <세비야의 이발사>로 성공한 로시니도 초연에서는 대실패를 했고, 두 번째 공연부터 대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결혼생활은 불행했고, 첫번째 부인과 이혼 후 죽음을 알고 우울증을 겪다가 두 번째 부인을 만나고부터는 여유로워졌다. 또한 미식가로 유명한 로시니는 비만으로 고생하며 각종 병을 앓았었다. 또한 젊은 작곡가들을 차갑게 비판하면서도 재능을 보면 후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유명했으니 그 여유로움 덕분에 후원을 받은 젊은 인재들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어린시절 천재로 인정받았던 모차르트는 불행한 황제를 만나서 궁정음악장의 자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후원도 대접도 못받았다. <피가로의 결혼>이라는 대작을 황제 때문에 단 9회밖에 상연을 못했고, 음표를 조금 고치라는 명령에 거절을 함으로써 고지식한 면모를 드러냈다. 미켈란젤로는 다비드상의 코를 조금 더 깎으라는 후원자의 제의에 바로 알았다고 하고는 고치는 척 하고 실제로는 고치지 않는 방법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만족시켰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모차르트의 부족한 처세술과 비교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볼 때 모차르트의 고집은 부족한 처세술로 보이지는 않고 작가의 자신감으로 보인다. 가난과 병으로 죽어가면서도 오만한 작가의 고집을 잃지 않았던 모차르트야말로 진정으로 오만해도 되는 천재이지 않나 싶다.
농부를 꿈꾸던 베르디의 삶도 만만치 않다. 첫번째 아내의 죽음 뒤에 장인과의 유대감이 부자지간처럼 보인 것은 정말 대단하다. 두 번째 부인이 가수였기에 장인과 마을 사람들이 싫어하고 무시했는데도 끝까지 부인을 지켜냈다. 당시 직업예술가인 여성을 천대하던 것은 우리나라의 예전 모습과도 같다. 지금이야 아이들의 장래희망 1순위가 연예인인 시대가 되었지만, 옛 어른들도 딴따라라고 하며 무시하고 천시하던 시절이 있었으니, 시대의 변화는 생각의 변화까지 가져오는 것 같다.
<나비부인>으로 유명한 푸치니의 삶에도 극적인 이야기가 있다. 교통사고로 간병인이 필요했던 푸치니에게 부인은 마을 농가의 딸인 16세의 도리아를 고용한다. 평범한 인상의 일 잘하는 소녀라서 부인도 마음에 들었던 것이고 실제로도 그랬었다. 그러나 44세의 푸치니와 16세의 도리아는 정신적으로 사랑에 빠졌던 것 같다. 도리아는 푸치니의 곡을 들으며 아마도 그 음악에 빠져서 존경을 한 것은 아니었을까 한다. 5년 후 해고되는 데 해고사유로 주인에게 음란한 행동을 했다고 공표를 했다. 결국 온동네에 소문이 나고 도리아는 자살을 하며 도리아의 시신은 해부되고 처녀였음이 밝혀진다. 그리고 도리아의 친족들은 푸치니의 부인은 재판에 회부되고 유죄로 판명난다. 정말로 푸치니와 도리아가 플라토닉사랑을 한건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부인의 입장에서는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 한다. <나비부인>의 여주인공 초초와 닮은 도리아... 운명까지 닮아 있는 게 따라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아름답게, 우아하게, 고상하게, 가슴 속을 울려서 때로는 저절로 눈물이 흐르게 하는 멋진 곡을 써서 무대에 올렸던 대작곡가들의 일상, 그리고 그 뒷이야기를 읽으며 이들도 대단해 보이는 이들도 결국은 사람일 수 밖에 없었음을 다시 느꼈다. 남녀간의 사랑, 음악에 대한 사랑, 무대에 대한 사랑... 남녀간의 질투, 타인의 재능에 대한 질투, 타인의 성공에 대한 질투... 가난함, 부유함, 일 중독, 불륜, 성공, 실패, 오만함, 여유로움 등등 모든 삶의 희로애락을 한 두가지씩 혹은 서너 가지씩 겪으며 살아간 대작곡가들... 이들도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었고, 책의 제목위에 조금 작은 글씨로 인쇄된 '사랑과 배신의 작곡가들'이라는 문구가 가슴에 팍팍 와닿는다. 이제 오페라 공연을 보러 가게 된다면 이들의 삶을 기억하며 좀더 편안하고 너그럽게, 이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생각하며 살짝 미소지으며 볼 수 있을 것 같다. 고상함과 우아함도 좋지만, 인간미와 소박함을 지향하는 나에게는 참 흥미롭고 재밌는 책이었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큰벗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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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를 통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독특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 나카노 교코가 이번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의 작곡가들의 삶과 사랑에 얽힌 민낯을 흥미롭게 풀어낸 신작 '오페라처럼 살다'가 나왔다. '명화로 보는 남자의 패션', '명화의 거짓말'을 통해 알고 있던 작가로 서양예술에 대한 시각이 흥미로워 시원한 여름에 딱 어울리는 책이란 생각이 든 '무서운 그림' 구입하고 읽기를 기다리던 차에 '오페라처럼 살다'를 만났는데 한동안 공연에 빠졌을 때 서너 찾아서 오페라를 감상했던 경험이 있어 더 관심이 간 책이다. 책에는 총 여덟 편의 오페라가 담겨져 있다. 워낙에 유명한 작품이라 직접 보지는 않았더라도 내용 정도는 대충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피가로의 결혼, 카르멘, 세비아의 이발사, 라 트라비아타, 나비부인은 물론이고 나에게 조금은 생소한 노르마, 방황하는 네달란드인, 마탄의 사수와 같은 오페라도 있다. 평소에 오페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나 같이 본 작품이 한두 편 밖에 되지 않는 사람이라도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작품이라 책을 통해 오페라 작품에 대한 짧은 설명과 작곡가들 오페라 작품을 만들기까지의 이야기를 통해 위대한 예술작품이 우리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으며 그렇기에 오페라 작품을 어렵게만 받아들이지 말고 뮤지컬처럼 좀 더 즐길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의 인생이든 굴곡이 없을 수 없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고통 받는 작곡가들의 이야기는 충분히 그들의 인생에 공감할 수 있다. 40대 가장들의 사망률이 가장 높다는 우리나라의 모습과 비슷한 '마탄의 사수'의 작곡가 베버는 과로사한 샐러리맨의 모습을 갖고 있다는 글에 너무나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베버는 튼튼한 신체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여성처럼 느껴질 정도로 야리야리한 신체를 가졌지만 낙천적인 성격에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인물로 조용하고 자신의 의지가 강한 인물이다. 오페라하면 이탈리아 오페라를 최고로 쳐주는 당시에 독일 오페라를 이탈리아 오페라처럼 알리고 싶어 할 정도로 욕망도 큰 인물로 그의 아이디어 상품인 '마탄의 사수'를 완성하고 이 오페라는 관객들의 공감을 얻는다. 허나 그의 건강은 나빠지고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은 영국으로 향하게 했다. 가족들의 윤택한 삶을 위한 선택이 그의 죽음을 앞당기는 안타까운 결과를 만들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지금처럼 도로가 좋지 않을 때 그가 그냥 아내의 곁에 남았다면 우리는 좀 더 많은 베버의 작품을 만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마탄의 사수>의 등장은 독일 오페라 역사상 하나의 '사건'으로 기억된다. 이 작품은 독일 오페라를 이탈리아 오페라와 프랑스 오페라처럼 하나의 독립된 장르로 선언하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p51- 혹독한 신고식을 치룬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는 극성스런 엄마를 가진 비제는 어머니의 기대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일 오페라 '카르멘'을 완성하지만 혹평이 쏟아지는 와중에서 카르멘의 인기는 높아진다. 이후 카르멘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는 이야기에 실소가 나오기도 했다. 치밀하게 계산된 카르멘은 비제의 단 하나의 성공작이지만 지금까지도 그 명성이 이어질 정도로 위대한 오페라임에는 틀림없다.
![]()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 그는 70여 편의 작품을 만들 정도로 열정적인 사람이다. 라이벌이 있으면 더 시너지 효고가 있지만 지나치게 신경 쓰면 힘들다. 경쟁자 노니제티르 신경 쓰고 작품을 만든다. 노티제티르 보다 벨리니가 더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받는데 두 사람은 보수적 신사로 알려진 세비아의 이발사를 만든 로시니의 권유를 받는다. 이외에도 바그너의 작품은 꽤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소 낯설게 느껴진 '방황하는 네달란드인'의 바그너의 지독한 사랑은 영화로 만들어져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이 그의 사랑이 지독한 집착일 때 만들어져서 더 그런 느낌을 받는다. 일찍부터 성공을 달린 오페라계의 돈 주앙이라는 '세비아의 이발사'의 작곡가 로시니... 그가 가진 영향력이 높았다는 것도 처음 알았으며 너무 이른 성공이 그의 창작 능력을 저하시켰다는 글을 보며 어려움을 겪고 살았다면 그의 뛰어난 오페라 작품을 더 만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신동으로 알려진 모차르트에 대한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천재성은 모차르트를 오만하게 만들고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요제프 2세 황제로 인해 더 힘들었던 모차르트의 인생이 살짝 안쓰럽게 느껴지는 면이 있다. 러시아를 여행했을 때 본 푸치니의 동상이 인상 깊은데 '나비 부인'은 푸치니의 대표 오페라로서 그의 작품들은 늘 관객의 사랑을 받아 일찍부터 여유로운 삶을 산다. 자동차 사고로 인해 나비 부인이 탄생하는데 푸치니를 도와 줄 어린 가정부의 등장과 몇 년 후 그 가정부를 질투하는 아내... 우리나라 막장 아침드라마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닮아 있어 푸치니의 위대함보다 더 기억에 남는 아이러니... 임종에 이르러서도 아내와의 화해를 못 이끈 푸치니의 모습이 안쓰럽다. 오페라를 좋아한 편은 아니었지만 책을 읽다보니 오페라에 관심이 간다. 아무래도 오페라를 만든 작곡가들의 삶이 예사롭지 않은 영향 탓인데... 오페라 안에 담겨진 이야기는 곧 작곡가 자신을 투영한 것이란 생각이 든다. 위대한 작품을 남긴 작곡가들이지만 그들 역시 사람이기에 삶에, 사랑에 힘들고 아파한다. 그들의 삶은 다른 모습일 지라도 우리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해마다 뮤지컬 한두 번은 보았는데 올해는 오페라도 한 편 이상은 꼭 보고 싶다. ㅍ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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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좋아하고 열정인 사람들의 연기를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이 모두를 결합한 뮤지컬을 좋아했고 즐겼었다.
그러던 중 "라 트라비아타"라는 오페라를 보게 되었고, 오페라의 클레시컬한 음악에 빠져들었다. 분명 뮤지컬과는 다른 새로운 매력이었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녹아든 인간 본연의 이야기들..
오래 전부터 음악에 스토리를 입혀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오페라의 이야기에는 그야 말로 지금 드라마, 영화, 뮤지컬의 원형(?)이라 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사랑, 배신, 질투, 복수, 치정 등등...
이 책은 그러한 오페라를 소개할 뿐 아니라 오페라 작곡자의 뒷 이야기를들 재미있게 풀어낸다. 그래서 오페라 보는 재미를 쫄깃한게 만들어준달까...?
유명한 오페라 중의 하나인 <카르멘>은 카르멘 이라는 소설에 작곡가인 비제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여 그 내용을 보다 생동감있게, 보다 대비적으로 변화시켰다. 마더 컴플렉스의 비제는 불안정한 모범생의 이미지를 극중 한 인물로 투영했다. 그리고 어머니의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열심히 오페라를 제작했고, 그러나 그 오페라는 지탄을 받고 마음이 허약한 비제는 지병인 발작으로 끝내 사망한다. 하지만.... 이후 카르멘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는 사실... 결국 비제는 어머니의 기대에 부응했지만 그 끝을 보지 못하고 죽고 만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보면 소심하기까지 해 보이는 비제가 하필 정열의 상징인 카르멘을 골라 오페라로 만들고 음탕하다는 비난을 받은 것이 아이러니하다. 어쩌면 카르멘은 비제의 심리적 그림자가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대작으로 유명한, 독일의 국민 오페라 작곡자, 이탈리아에 베르디가 있다면 독일에는 바로 이 사람, 바그너가 있다. 독일 민족주의 오페라 작가로 알려진 바그너의 오페라를 들어보면 이게 뭔지.. 너무 웅장하고 장엄해서 난해하기까지 하다. 이러한 바그너의 사랑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음악과 달리 엄청 찌질하다는 생각이 든다. 열등감으로 사랑을 믿지 못하면서도 사랑에 찌질하게 목메고 방황하는... 음악과는 확연히 다른 삶을 읽고 있노라면 이 사람은 자신의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해 오페라를 작곡했나 싶을 정도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이라는 오페라 역시 결국 바그너가 그토록 원했던 사랑과 구원을 묘사한 것이니 말이다..
그 밖에 익히 잘 알고 있는 모차크르, 베르디, 로시니 등 유명한 작곡자의 오페라 이야기와 그들의 삶의 이야기들도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오페라에 큰 흥미가 없더라도 한 번 쯤 읽어 볼 만한 것이 그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의 연관성을 읽다 보면 심리학에서 다루는 컴플렉스, 혹은 열등감이 어떻게 승화되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꽤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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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페라, 글로 배워도 될까
얼마 전, ‘김이나의 작사법‘을 읽다가 생각했다. 한 곡의 노래가 나오기까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듣는 것과 노래 그 자체로 즐기는 것 가운데 무엇이 더 좋은 감상법일까 개인적으로는, 이야기를 알고 난 후에 좀 다른 종류의 감동을 느꼈는데...... 진지하고도 긴 물음은 아니었지만 매일 듣는 대중가요가 아닌, 입문하는 데 다소 어려움을 겪는 오페라를 마주하고 보니 그 ‘이야기’가 조금 더 간절해졌던 것 같다.
책의 서문이 좋으면 본문도 좋아지는 때가 많다. 이 책의 서문 역시 이어지는 본문을 기대하게 만드는, 읽기 쉽고 편하며 아주 담백한데 매력적인 글이었다. 동시에 ‘오페라를 글로 배워도 될까?’에 대한 적당한 해답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2. 친절하고 쉬운 손을 잡다.
음악, 영화, 미술, 문화재 등 예술과 예술사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지식수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인지, 요즘은 일반 독자를 타겟으로 하는 예술 분야 도서도 쉽게 읽히지 않는 것이 많다. 일정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다는 전제 하에, 그러니까 쇼팽의 연주곡 몇 개쯤, 톨스토이 작품 몇 개쯤은 알고 있겠지...하는 느낌으로 쓰인 책들이 적지 않다.
의지만 있다면 유튜브를 포함한 다양한 경로로 쉽게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오페라 없이도 귀를 즐겁게 할 수 있다는 묘한 경계심은 늘 익숙한 길만 걷게 했다. 이런 분야일수록, ‘친절하고 쉬운 손길’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신간다운 맛은 적은 클래식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옛스러운 친절함’을 갖춘 책이다. ‘친절하고 쉬운 손길’은 화려하지 않지만 복잡하지도 않고, 안내를 위한 장치들을 필요한 곳에 과하지 않게 잘 배치하고 있다. 음악과 명화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책들을 많이 쓴 저자의 이력을 보면 이 책의 출간 의도를 잘 이해할 수 있다.
3. 오페라로 이야기하는 법
이 책에 소개된 여덟 명의 오페라 작곡가들 가운데 가장 인상 깊었던 한 사람을 꼽으라면 그 누구보다도 베버를 이야기하고 싶다. 오페라와 가족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지만 많은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병약했던 베버의 이야기는 오페라 한 곡을 보는 듯 폐부 깊숙한 곳에 감동을 남겼다.
너무 평범해서 더 비범해 보였던 한 남자. 가정적이고 평범해 보이는 이 남자의 삶이 그 어떤 정신병이나 히스테리를 안고 살았던 사람들보다 더 특별해 보였던 것 같다. 저자는 그것이 남성의 책임감이나 표현법이라고 했지만, 나는 온전히 베버만이 갖고 있는 사랑법이라고 생각한다. 가족과 생계를 위해, 자신의 사후에 남겨질 이들을 위해 그나마 붙어있던 생을 희생하는 아이러니까지 감당하는 삶이 어디 흔할까.
지금은 모두 걸작으로 평가받지만 시대와 공간에 따라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야속한 운명의 작품들, 작곡가들 간의 예민한 경쟁의식과 피해의식의 반영물들, 자의식이 강했던 작곡가와 겸손하고 성실했던 작곡가들, 사교계에서의 명성을 이용했던 호색한들과 한 여인을 향한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했던 예술가, 그리고 가정을 끔찍이도 생각했던 남편이자 생계를 늘 걱정해야 했던 가장들.
사실 이 책의 진짜 매력은 오페라 작곡가나 작품의 의미 그 이상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에 있다. 오페라의 대표작에 대한 단순 정보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 독자들은 이 예상치 못한 전개들에 더 빨리 책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야기를 가지런하게 나열하려 하지 않고, 사건을 역행적으로 배치하거나, 주인공을 숨겼다가 클라이맥스에 내놓기도 한다. 마치 천일야화를 듣듯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도록 인물과 배경과 사건을 흥미롭게 배치해 낸다.
한 권의 책을 다 읽는 순간 8명의 오페라 작곡가와 작품에 대한 결코 얕지 않은 스키마와 그들이 남기고 간 잔상들에 뿌듯해질 지도 모르겠다.
4. 샛길에서 진짜 인생을 만나다.
샛길: 큰길에서 갈라져 나간 작은 길.
샛길은 잘 다듬어져 있지 않고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거친 길일 수 있지만 왠지 더 정겹고 설렌다. 동시에 샛길은 '큰길로 통하는 작은 길'을 의미하기도 한다.
- 예술가의 일상과, 가족, 그리고 아주 가까운 인간관계를 살펴보는 것. - 대단한 명성과 화려한 영광의 이면을 보게 되는 것. - 그리하여, 눈은 넓어지고 나의 일상은 깊어지게 되는 것.
이런 관점들은 작품에 덧씌워진 화려한 왕관의 의미를 퇴색하게 할지 모른다. 하지만 내 일상과 생계 나의 관계 꿈과 이상 본능같은 것들이 복잡하게 꿈틀거릴 때 쯤 그러한 '이야기'들은 내 생의 감각을 한껏 흔들어줄 것이다.
※ 덧붙임: 혹 이 격정적인 오페라를 이야기로만 읽고 말 독자를 위해 삽입한 동영상 QR코드는 덤 ^^
<베버 - 마탄의 사수, (테너 최용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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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하면 클래식함이 동시에 떠올라 어렵게도 느껴지는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오페라처럼 살다』라는 말은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더욱 궁금했던것 같다. 오페라가 언급되는만큼 책에서도 분명 다양한 오페라 작품이 등장하지만 이 책이 단순한 오페라 가이드북이 아닌 이유는 '오페라 명작에 숨겨진 작곡가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만큼은 오페라 작품이 주인공이 아니라 오페라를 작곡한 장본인이 주인공인 셈인데 어쩌면 오페라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을지도 모를 그들의 사랑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운 것이다.
우리가 문학 시간에 시든, 소설이든 어떤 작품에 대해서 공부할 때 그 작품을 창작한 작가의 생애나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이 작품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의미를 더하는 경우도 있고 작품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 책은 바로 그런 의미에서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를 오페라 작품을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으며 한편으로는 색다르게 오페라 작품을 해석한 경우라고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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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비제의 <카르멘>을 시작으로 베버의 <마탄의 사수>, 마리아 칼라스의 애절한 목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벨리니의 <노르마>, 아마도 그 내용은 몰라도 들어왔음직한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명작 중의 명작인 영화 <쇼생크 탈출>을 본 사람들이라면 자유를 박탈당했던 앤디가 사무실 문을 잠그고 몰래 틀었던 LP를 기억할 것이다. 바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다.
교도소와 오페라, 결코 어울리지 않는 두 조합이기에 오페라 하우스에서 울리는 것보다 강한 인상을 불러왔던 작품이다. 이외에도 오페라 전체는 몰라도 유명한 곡으로서 노래는 아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와 비극적인 사랑을 담은 푸치니의 <나비 부인>이 소개된다.
구성을 보면 해당 작곡가의 모습과 초연된 시기나 장소 등의 작등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나온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은 1786년 빈에서 초연되었는데 18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전직 이발사이면서 현재는 알마비바 백작의 하인으로 있는 피가로가 얽히고 설킨 애정 전선에서 사건도 재치있게 해결하고 하녀인 수잔나와 결혼까지 하게 되는 해피엔딩의 작품이다.
책은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작품의 배경과 의미를 더하는데 귀족의 횡포를 응징하는 서민의 이야기이지만 이는 곧 왕정을 비판한 작품이기도 하다. 주요인물이 7명에 3시간이 넘는 대작으로 당시와 비교해서도 상연시간이 2배나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오페라에 대한 내용을 알고 또 이해하고 보러 간다면 보다 많은 것을 보고 즐길 수 있지 않을까해서 오페라에 관심 있는 분들이 읽으면 상당히 좋을것 같은 책이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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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습니다. 고등학교 3년 내내 나는 음악시간에 무엇을 했을까. 국영수에 치여서 음악은 그냥 내신을 위한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바로 앞에 잠깐 음악수업을 했던 기억..그 시간에 음악에 대한 역사,음악에 대한 교양이라도 좀 가르쳐 주었으면...지금처럼 음악에 대한 결핍을 가지지 않았을 겁니다. 모차르트 ,베토벤,바그너에 대해서 이름과 노래 그리고 대표적인 그 사람의 음악 작품만 알고 있을 뿐 그들의 삶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건 오페라나 뮤지컬,클레식에 대해서 음악이란 이런 것이다 라는 걸 하나만 가르쳐 주었어도...이 책이 어렵게 다가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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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나의 눈길을 끈 것은 오페라 아리아를 즐겨듣는 것도 있겠지만 또 하나 저자인 나카노 쿄코의 이름이 낯익기 때문이기도 했다 괘 오래전에 우연히 읽었던 무서운 그림 1권은 그 후에 나온 시리즈들을 다 읽을 정도로 재밌었고 도서관에서도 저자의 이름이 눈에 띄면 바로 읽곤 했다 대부분 그림에 대한 책이었는데 이번에는 음악이다 그것도 오페라 작곡가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니 더욱 궁금했다 클래식 라디오를 생활의 배경음악으로 깔고 생활하다 보니 클래식 음악도 많이 듣지만 오페라에 나오는 유명한 곡들도 그냥 노래처럼 자주 듣게 되고 좋아하는 곡들도 생기고 같은 곡이더라도 부르는 가수가 누구냐에 따라 느낌도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 등장하는 작곡가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중의 '남몰래 흘리는 눈물'을 여러 가수의 버전이 있지만 나는 누가 뭐래도 청아한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가장 좋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오페라들은 전부다 내가 이미 알고 있던 곡들이라 이해가 더욱 쉬웠던 거 같다 '비제'의 '카르멘' 제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유명한 아리아 정도는 들으면 따라서 흥얼거릴 정도로 많이 들었던 거 같다 사실주의 오페라라 초창기에 평이 좋지 못했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작곡가의 비제가 이렇게나 힘들어했는지는 몰랐었다 '베버'의 '마탄의 사수' 역시 오페라에 나오는 곡들을 몇 번인가 들은 적이 있어 제목과 작곡가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다 내용도 처음 알았지만 작곡가의 베버의 지나친 가족에 대한 책임감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죽어야 하는 사람의 심정을 너무나 잘 나타내고 있어서 읽으면서 먹먹했디 한 푼이라도 더 남겨주기 위해 병든 몸을 이끌고 영국까지 갔지만 콘서트의 실패, 병세의 악화로 죽은 5-6이 지난 후에야 발견되었다고 그 와중에 자신을 도와주던 도우미에게 줄 보너스까지 챙겨둔 그는 정말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자신의 죽음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싶지 않은 마음이 어쩌면 착해서 일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의 마지막 자존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커 기질이 다분한 히틀러의 음악가 바그너, 이탈리아의 미식가로 마음도 넓었던 로시니, 천재였지만 처세술에서 답답할 정도로 무지했던 너무나 반짝이는 천재 모차르트, 자신의 상황을 장인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자신과 비슷한 '라 트라비아타'를 만든 베르디, 그리고 자신이 만든 오페라 나비부인의 '핑커튼'보다 더 끔찍한 상처를 겪게 되는 푸치니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지만 가장 안타깝고 끔찍했던 것은 '노르마'를 작곡한 벨리니였다 어느 정도 알고 있던 다른 작곡가들에 비해 벨리니에 대해서만은 정말 이름만 알고 있는 정도였고 그나마 알고 있는 작품도 '노르마'를 제외하면 '청교도'가 전부였다 외모, 능력, 인기까지 가졌던 이 젊고 유능한 작곡가가 자신보다 나이도 많고 외모도 떨어지며 인기도 없는 도니제티를 못 잡아먹어 안달했다니 사람이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그는 아마 도니제티의 실력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도니제티의 곡은 내가 처음 오페라의 아리아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된 곡이라 성격까지 좋았고 무난하게 삶을 살았던 그의 곡들을 이제 더 편안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을 거 같았다 책에 실린 곡들이 몇 곡되지 않아서 좀 아쉬웠지만 이 책도 시리즈로 3권 정도 나온다면 좋을 거 같다 자신들이 만든 오페라는 그저 창작물로만 그치지 않고 그들의 인생에도 영향을 준 거 같다는 생각을 하니 그저 음악으로만 들었던 오페라들이 신비롭게 느껴지는 거 같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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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오페라 <카르멘>을 볼 기회가 생겼다. 오페라 극장은 아니었고,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브라운관으로 보는 것이었다. 2부로 나뉘어져 있었고 런닝타임도 꽤 길었던 기억이 난다. 그 전까지 뮤지컬이나 연극은 많이 봤지만 오페라는 직접 볼 기회가 없었다. 그때 본 <카르멘>은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자신의 본분을 다하며 살았던 충직한 군인이 어느 날 카르멘이라는 여인을 만나면서 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 뒤 변심한 카르멘으로 인해 파멸로 이끌어가는 내용이 인상깊었다. 웅장한 배경과 그 당시 시대를 재현한 의상, 이야기 전개와 심리 묘사가 오롯이 담긴 비제의 작곡한 아름다운 선율의 오케스트라 연주 등 오페라의 진수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오페라처럼 살다>의 첫 시작이 바로 <카르멘>이라서 반가웠다. 거의 유일하게 본 오페라여서 카르멘을 만든 장본인이 바로 조르주 비제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풍부한 재능을 가졌지만 번번이 만든 오페라마다 실패를 하였다. <카르멘>도 초연에서 비평가들과 세간 사람들로부터 혹평을 들을만큼 반응이 별로 좋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다른 나라로 번역되어 공연하면서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책을 읽다보면 오페라를 만든 천부적인 극작가들은 30대에 요절하거나 초연한 작품이 혹평을 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사회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었던 부분들로 인해 예술작품으로 본 것이 아니라 보여지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보는 오페라들은 장기공연을 하며 여러 나라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이제는 고급 문화로써 오페라의 위상은 높아졌습니다. 이 책은 그 동안 우리가 몰랐던 오페라 작품과 그 작품을 만든 사람의 숨겨진 이야기를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겉보기와는 달리 쉽고 재미있게 잘 써서 부담없이 술술 읽을 수 있을 겁니다. 흥미있는 작품 위주로 봐도 되며, 비제의 <카르멘>부터 푸치니의 <나비부인>까지 여덟 작품을 읽는 동안 오페라 역시 인간의 삶과 죽음 그리고 사랑에 대해 처절하게 쓰여진 종합예술 작품이라는 걸 실감하게 된다. 아마 이 책으로 인해 오페라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하며 볼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