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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진, <<세상을 품은 아이들>>(스마트북스, 2016)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뭉클하였다. 슬프도록 맑고 아름다운 아이들의 이야기를 만났기 때문이다. 어느 한 단어, 어느 한 문장, 어느 한 단락, 어느 한 페이지, 감동적이지 않은 대목이 없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코끝이 시큰하고 마음도 울컥하였다. <<세상을 품은 아이들>>(이후로는 세품아로 표기한다), 얼마나 예쁜 책 제목인가?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청소년들의 파란만장한 서사敍事가 한 컷 한 컷 파노라마처럼 끝없이 요동치고 있다. 마치 스케일 큰 액션영화의 한 장면처럼 말이다. 그것은 과거시제 위에 미래시제까지 죽쭉 끌어 당겨서 포개놓은 듯 애틋하고 묵직한 현재진행형이다.
"사람들은 내가 청소년에 대해 예전부터 특별한 관심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한 명 두 명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게 되면서 '세품아'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본문 P.17)
어느 날, 한 아이가 길에서 노숙하는 걸 우연히 보게 된 저자는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 아이를 데리고 와서 함께 생활했던 것이 '세품아'가 만들어진 결정적인 계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평범한 목회자였던 저자의 삶을, "사회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방향을 바로 보고 깊이 연구하여 실질적으로 변화를 일구는 행동을 하는 사람"(본문P.181)으로 살아가게 만든다. 즉 '사회혁신기업가'라 불리우는 "아쇼카 펠로우"가 되게 한 것이다. 얼마나 훌륭하고 자랑스러운 명함인가. 하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여정을 보면 결코 만만치 않은 세월이었을 짐작할 수 있다.
"언제부턴가 나는 내가 의도하고 계획한 대로 살지 못했다. 나는 평범한 목회자로 살고 싶었다. 작은 마을에서 사람들과 정답게 어울려 살아가는 소박한 삶을 꿈꿨다." (프롤로그 P.6)
세상을 살다보면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든 격하게 몸부림치는, 거부할 수 없는, 타협할 짧은 몇 초의 시간도 부여받지 못한 채, 무조건 받아들이고 인정해야만 되는 삶의 전환기가 있기 마련이다. 저자 역시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한 목회자의 삶을 꿈꿨지만 그것마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위기의 아이들을 ‘더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 혹은 ‘더 많이 믿고 기다려 줘야 하는 아이들로 생각할 수는 없을까.” (본문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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