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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 라이프 (신의 레시피 대로 흘러가는 인생 릴레이)
"러시 라이프 (신의 레시피 대로 흘러가는 인생 릴레이)" 내용보기
『 p.17 콜트레인의 명곡이야. Lush Life. 풍요로운 인생. 좋잖아? 난 지금 이 순간, 다른 장소에서 이 시간을 살고 있는 누구보다도 풍요로운 인생을 살고 있어. 그렇게 장담할 수 있고말고. 상상해봐, 멍청한 실업자는 물론이고 잘 살고 있다고 착각에 빠져 있는 도둑이나 종교인을 통틀어서,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사는 누구보다도 풍요롭게 살고 있어. 』 <인생은 릴레이.> 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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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 콜트레인의 명곡이야. Lush Life. 풍요로운 인생. 좋잖아? 난 지금 이 순간, 다른 장소에서 이 시간을 살고 있는 누구보다도 풍요로운 인생을 살고 있어. 그렇게 장담할 수 있고말고. 상상해봐, 멍청한 실업자는 물론이고 잘 살고 있다고 착각에 빠져 있는 도둑이나 종교인을 통틀어서,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사는 누구보다도 풍요롭게 살고 있어. 』

 

<인생은 릴레이.>

며칠전 서울에 잠시 나갔었는데 지하철 역에서 어떤 할머니께서 (아마 지방분이었지 싶습니다.) 길(?)을 물으시길래 가르쳐드렸습니다. 전 지하철에서 내리고 할머니는 막 타시려던 참이었어요. 그래서 역을 나와서도 할머니께서 잘 타셨는지 괜히 신경이 쓰이더군요. 그 할머니 목적지까지 잘 가셨겠죠? 그리고 그 할머니는 지금쯤 무얼 하고 계실까요? '러시라이프', 이 작품은 바로 이런 의문에서 파생된 상상으로 시작되고 전개되는 이야기입니다. 하나의 인물이 등장하고 그 인물은 다른 인물과 스치죠. 그리고 그 다른 인물은 또 자신의 이야기속에서 스쳤던 앞의 인물은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지 상상해 봅니다. 이렇게 다섯개의 이야기, 다섯개의 시점이 릴레이처럼 진행됩니다. 마치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지만, 내 주변 인물들의 인생 속에선 조연일 것이고, 또 길에서 그저 스치는 사람들의 인생에선 엑스트라인 우리 인생사처럼 말입니다.

 

『 p.15 세상은 결국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을 통해 어떻게든 잘 풀릴 거라고 믿는 구석이 있었다. 』

『 p.15 '연결'이라는 그림이 굉장히 좋았어. 그건 릴레이를 의미하는 거지? 분명 모두들 누군가에게 배턴을 넘겨주기 위해 인생을 살아가는 거야. 오늘 나의 하루가 다른 사람의 다음 하루로 이어지는 거지. 』

 

<신의 레시피.>

사람은 누구에게나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이웃이 있습니다. 또 그 가족이나 친구나 이웃 또한 또다른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이웃이 있을 테고요. 이처럼 나 혼자 사는 인생이 아니기에 한 사람의 인생은 다른 사람의 인생에 크게 작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어디에서 누굴 만나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알수가 없지요. 그래서 우리는 흔히 '운명'이란 단어를 쓰곤 합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선 '운명'이란 거창하거나 진부한 단어가 아닌 '신의 레시피'라는 말이 자주 언급됩니다. 동료를 배신하고 거대 화상 밑으로 들어간 시나코, 빈집을 털러 온 대학 동기를 마주치는 도둑 구로사와, 17층에서 뛰어 자살한 아버지를 둔 가와라자키, 내연남과 남편을, 그리고 내연남의 아내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는 교코, 정리해고 후 40번의 면접을 보고 40번 모두 미끄러진 도요다. 누구나 한 번 사는 인생, 하여 각자의 인생에서는 아마추어이기에 이들은 모두 각자 기구하고 긴박하고 스펙타클하고 파란만장한 하루 하루를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아마추어인 그들이 겪는 사연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모여 하나의 더 큰 이야기가 되는 건 모두 어쩌면 신이 미리 준비해놓은 레시피 대로였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들은 인생에 관해서 모두 아마추어인 우리들에게 이런 위로를 전합니다. '우리는 모두 인생에 있어서 신인이고 아마추어이며 이 인생이 바로 첫 출전이라고, 인생에 프로는 없다고. 처음 시합에 나간 신인이 실패했다고 낙담하면 안된다.'고 말이죠.

 

『 p.263 인생에 관해서는 모두가 아마추어야, 그렇잖아? 모두가 첫 출전이야, 인생에 프로는 없어. 뭐, 이따금 자기가 인생의 프로인 것처럼 으스대는 놈도 있지만, 어쨌든 실제로는 모두가 아마추어고 신인이지. 처음 시합에 나간 신인이 실패했다고 낙담하면 안 돼. 』

 

<매력적인 플롯과 복선 & 이사카 코테일>

이 작품이 재미있는 건, 인물과 인물의 각각의 이야기가 산발적, 동시다발적으로 각기 진행되다가 막판에 하나의 이야기로 짜 맞추어 진다는 점입니다. 각각 인물들의 대사 속에서 공통으로 언급되는 소재들이 있긴 하지만 그거야 같은 도시(센다이)에 살고 있기에 공통 화두로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것들이라서 도무지 이 이야기들이 어떻게 합을 이루게 될 지 감이 잘 오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작품 말미에 가면 아주 자연스럽게 합을 이루며, 그 절묘한 자연스러움에 놀라게 되지요. 마치 1000피스 퍼즐 조각을 처음 흩뜨려 놓고 보면 한숨이 나오지만 하나 하나 맞추어 큰 그림이 완성되었을 때는 크나큰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점은 이야기가 말미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갑자기 느닷없이 짠! 하고 맞춰지는 건 아니라는 겁니다. 작가가 작품 초반부터 은근하고 은밀하고, 그러면서 매우 치밀하게 복선들을 곳곳에 뿌려놓았던 것이지요. 저는 이 작품을 수년 전에 이미 한번 읽은 상태였고, 이번에 개정판이 출간되어 재독을 하는 거였기에 세세한 줄거리는 잊어버렸지만 이야기의 큰 구성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그 복선들을 모조리 찾으면서 읽어보자 마음 먹었지요. 물론 몇몇 복선들은 눈에 보였습니다. 하지만 정독으로 재독을 끝내고, 삼독이랄 수까지야 없겠지만 두어시간에 걸쳐 다시 한번 책을 훑다보니 그 복선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음을 깨닫고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작품을 읽으신 분이라면 꼭 완독 후 바로 속독으로 재독을 해보십시오. 곳곳에 뿌려진 복선을 줍는 재미가 쏠쏠하며 그 치밀한 구성에 감탄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사카코타로라는 작가 앞에 흔히 붙는 수식어가 '천재'라는 진부한 단어인데, 러시라이프라는 소설을 읽고나면 그 진부한 단어를 작가 이름 앞에 붙일 수밖에 없게 됩니다. 플롯이 상당히 복잡하면서 복선들은 치밀하고 상세하니 허구일 뿐인 이야기에 디테일이 살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과연 작가는 다섯 개의 이야기를 각각 써서 적당히 잘라 섞어 놓은 것인지, 아니면 독자들이 읽게 되는 순서 그대로 이야기를 썼던 것인지, 정말이지 궁금합니다. 영화 감독 봉준호의 연출은 그 디테일이 살아있어서 사람들은 흔히 그를 봉테일이라고 부르는데(여담이지만 저는 국내 감독중에 봉준호 감독을, 그리고 그의 디테일한 연출을 사랑합니다.) 이사카코타로도 이쯤되면 이사카 코테일이라고 불러야하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 p.78 다정하다는 건 남의 근심을 헤아린다는 의미라고 생각해. 다정하다는 건 그런 뜻이요. 요컨대 상상력이야.

 

<만담 속 잔소리의 미학>

이사카코타로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참 쉽게 읽히고 가독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흔히 가독성이 높은 소설들은 서술이나 묘사 보다는 대사가 많다는 공통점이 있지요. 러시라이프를 비롯한 이사카코타로의 대부분의 작품들 역시 인물들이 주고 받는 대사의 비중이 아주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평론가들로부터 '만담 같다.'라는 평을 듣고는 한다더군요. 서술이나 묘사가 거의 없고 대사로만 이루어진 소설은 평단에서 결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카코타로가 평단에서도 좋은 평을 받는 이유는 제가 생각하기엔 그의 작품에 담긴'잔소리의 미학'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작품속에서 예를 들어보자면, 도둑인 구로사와는 빈집에 침입한 대학 동기를 마주칩니다. 그런데 구로사와는 전혀 당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상황을 매우 즐기며 도둑이 된 친구와 계속 대화를 시도하지요. 그렇게 그 친구 또한 구로사와에게 감화되어 대학 시절의 추억담, 현재의 각박한 삶 등을 늘어놓습니다. 그것도 무슨 예능이나 토크쇼에서 진행자와 게스트가 대화하듯이 말이죠. 상황도 말도 안되지만, 그런 상황에서 주고 받는 두 인물의 만담 같은 대화라니 상상하면 상당히 우습습니다. 그리고 그런 만담 같은 대화 속에 여러 사회문제(경제문제, 부부문제, 노인문제, 종교문제 등)라든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충고라든지에 대해 독자들에게 작가가 전하는 잔소리(상상력을 키워야 한다, 사고를 해야한다, 즐겁게 살아라 등)를 담아놓습니다. 잔소리를 잔소리로써 전하면 듣는 사람은 매우 지겹고 짜증이 날 수밖에 없는데, 이사카코타로는 독자에게 그런 잔소리 같은 메시지들을 이런식으로 자신의 작품 속 인물들의 유쾌한 만담 속에 은근하고 은밀하게 담아 전하는 것이지요. 게다가 그런 잔소리는 대부분 독자들을 웃게하며, 독자에게 따뜻한 위로 및 격려가 됩니다. 작가의 이런 상당히 치밀한 구석이 있는 만담 속 잔소리의 미학을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p.399 구로사와는 보행자 통로의 벤치에 걸터앉아 길을 가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돈을 가진 사람, 돈이 없는 사람, 사치스러운 사람, 빈곤한 사람, 미래를 찾는 사람, 미래를 기다리는 사람, 포기한 사람, 다양한 인생이 지나간다. 모두들 심각한 얼굴이었다. 좀 더 편하게 살아. 구로사와는 그렇게 말해 주고 싶었다. 』

 

<Welcom to 이사카월드>

앞서도 밝혔지만 저는 이 작품을 수년전에 읽고 이번에 개정판이 출간되어 재독을 했습니다. 처음 이 작품을 읽었을 즈음엔 읽는 소설 마다 제 취향에 꼭 들어맞았기에 작가의 거의 모든 작품을 미친듯이 무턱대고 대중없이 찾아 읽는 중이었었습니다. 출간 순서와 상관없이 뒤죽박죽 말이지요. 그런데 이사카코타로의 작품들은 사실 크고 작은 연관성을 가지며 오밀조밀, 그리고 치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이를 '이사카월드'라고 부르지요. 러시라이프라는 소설은 작가가 오듀본의 기도라는 작품으로 데뷔한 후 나온 두번째 작품입니다. 때문에 오듀본의 기도와 함께 이사카월드의 원형을 많이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 그것을 수년 전 처음 읽을 때는 잘 몰랐다가 이번에 재독을 하며 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듀본의 기도에 나오는 말하는 허수아비와 주인공 이토, 동물원의 엔진에 나오는 동물원에서 잠을 자는 남자, 원래 직업은 도둑이었는데 중력 삐에로에서는 탐정이라는 부업을 하고 있는 구로사와. 이 모든 이야기가 알고보니 러시라이프에도 담겨있었던 겁니다. 러시라이프라는 작품은 그 자체가 다섯 인물들의 릴레이처럼 이어진 하나의 큰 이야기이면서, 결국 초기 이사카월드 전체를 아우르는 작품이었던 것이지요. 때문에 러시라이프를 재독하고 났더니 이제는 오듀본의 기도나 중력삐에로, 피시스토리(...안에 동물원의 엔진이란 단편이 수록되어있습니다.)도 재독을 하고 싶어지는군요. 그런데 아마 그 작품들을 재독하면 또 그 안에서 다른 작품과의 연계가 형성이 되기 때문에 또 다른 작품들을 재독하고 싶어지겠지요. 그야말로 돌고도는 웰컴 투 이사카월드입니다^^;

 

 

k*****1 2016.05.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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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 라이프 - 이사카 코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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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일이 있었습니다...ㅋㅋㅋ 어제 도서관에서 '이사카 코타로'의 책들을 10권 빌렸는데요그중 아무책이나 꺼내 시작한 책이 바로, 데뷔작인 '오듀본의 기도'였습니다.차례대로 읽을 생각도 없었고, 순서도 몰랐는데..그냥 집은 책이 첫 작품이자, 데뷔작이였는데요..그리고 오늘 ..다음에는 뭐 있을까? 하다가 '러시 라이프'를 아무렇지도 않게 시작했는데..읽다보니 이 작품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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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일이 있었습니다...ㅋㅋㅋ 어제 도서관에서 '이사카 코타로'의 책들을 10권 빌렸는데요

그중 아무책이나 꺼내 시작한 책이 바로, 데뷔작인 '오듀본의 기도'였습니다.

차례대로 읽을 생각도 없었고, 순서도 몰랐는데..

그냥 집은 책이 첫 작품이자, 데뷔작이였는데요..


그리고 오늘 ..다음에는 뭐 있을까? 하다가 '러시 라이프'를 아무렇지도 않게 시작했는데..

읽다보니 이 작품이 바로 '이사카 코타로'의 두번째 작품이네요 ㅋㅋㅋ

신기하게도 우연히 순서대로 읽게 되었는데요..


그러나.. 더 이상 순서대로는 안되겠습니다...

다음 작품은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인데, 이 책은 이미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책인 '중력 삐에로'인데, 빌린 책들에 없구요.


신기한 인연에 시작했는데..'러시 라이프'에서 또 반가웠던 이유는..

얼마전에 읽었던 '화이트 래빗'에서 등장한 빈집털이겸 탐정인 '구로사와'가 나옵니다.


우야동동...전작인 '오듀본의 기도'이후...

이상한 사람들이 사는 섬 '오기시마'가 아니라, 평범한 마을을 배경으로 소설을 쓰고 싶으셨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러시 라이프'의 배경은, '이사카 월드'의 주배경이기도 한 '센다이'입니다.


그리고 다섯개의 시점으로 소설은 진행이 되는데요..


돈많은 재벌사장인 화상 '도다'와 그에게 휘둘리는 젊은 화가 '시나코'

빈집을 털려가면 반드시 무엇을 훔쳐갔는지 메모를 남기는 도둑 '구로사와'

신흥종교 교단에 들어간 화가 지망생 '가와라지키'와 교단의 간부 '쓰카모토'

서로의 배우자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는 정신과의사 '교코'와 축구선수 '아오야마'

마흔번 연속으로 불합격의 고배를 마신 실업자 '도요다'


아버지가 자살한후 폐인이 되었던 '가와라지키'는 ..

연쇄살인을 해결한 교주 '다카하시'가 물에빠진 고양이를 구하는 장면을 보고 반한후 교단에 들어가는데요

'다카하시'가 신이라는 '쓰카모토', 그는 '가와라지키'에게 신을 해부(?)해보자고 말하는데요.


자신의 남편을 살해하려던 '교코', 그러나 뜻밖에 남편이 먼저 이혼을 요구하고..

손안대고 코풀었다며, 이번엔 애인인 '아오야마'의 아내를 죽이려고 하는데요

그러나 역시 운동선수인 그녀는 만만찮은 상대..

그녀를 죽이기 위해 '권총'을 구하지만, 캐비넷 열쇠를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그 열쇠를 주은 사람은 '도요다'

절망한 가운데 더러운 늙은개를 보고, 그 개를 해치려는 여성에게서 그 개를 구합니다

그러다가 열쇠를 줏는데, 거기에는 '권총'이 있었습니다.

'권총'을 보고 순간적으로 복수를 결심하는 그...


물질만능주의자인 '도다', 그는 자신에게서 독립하려던 '사사오카'를 짓밟습니다

돈밖에 모르는 '도다'보다는 순수하게 화가를 키우려고 했던 사람인데..말입니다

그런 '사사오카'는 우연히 옛친구인 '구로사와'가 만나게 되는데요


스토리는 다섯시점으로 진행되며, 각자 사건에 휘말리는데요..

그리고 결국 이야기는 하나로 합쳐지는데요..

읽다보니 얼마전에 읽은 '화이트 래빗'도 연상되고 말입니다..대단하단 생각만..

(구로사와가 나와서 그런지 ㅋㅋㅋㅋ)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모두 만나는 인물이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인도에 서 있는 '백인여자'

'당신이 좋아하는 일본어를 가르쳐주세요'라는 스케치북을 들고 있고

등장인물들은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일본어를 쓰게 됩니다.


그래서 문득 내가 좋아하는 '일본어', 아니 '한국어'는 무엇인가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그리고 그것은 결국 제목인 '러시 라이프'를 연상하게 되더라구요..

(사실 내용과 안 어울릴거 같지만, 결국 가장 내용과 어울리게 되는 제목이기도 하구요)


역시 좋았던 '이사카 월드', 다음에는 순서대로 갈지? 아님 마음에 닿는데로 갈지? 고민좀 해봐야겠습니다.

(순서대로 가자면, 다섯번째 순서를 골라야되는데 말입니다)

s*****o 2018.06.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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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가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결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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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은 제목이 중요하다. 제목에 작가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러시라이프는 러시아워(Rush hour) 처럼 바쁜 인생, 여유가 없는 인생을 표현하는 것인 줄 알았다. 그래서 도시생활에 찌든 주인공들의 삶을 그려내는 줄 알았다. 그리고 한줄기 빛그런데 러시 라이프의 러시(lush)가 R로 시작되는 Rush가 아니었다. 러시 라이프(Lush life) 풍요로운 인생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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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은 제목이 중요하다. 제목에 작가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 함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러시라이프는 러시아워(Rush hour) 처럼 바쁜 인생, 여유가 없는 인생을 표현하는 것인 줄 알았다. 그래서 도시생활에 찌든 주인공들의 삶을 그려내는 줄 알았다. 그리고 한줄기 빛
그런데 러시 라이프의 러시(lush) R로 시작되는 Rush가 아니었다. 러시 라이프(Lush life) 풍요로운 인생 혹은 멋진 인생으로 번역된다. 5명의 주인공들이 펼쳐나가는 며칠간의 스토리를 통하여 작가가 우리에게 전달하고 하는 Lush life가 더욱 궁금하게 되었다.
 
이 책은 5명의 주인공이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주인공들의 이야기 시작 시점이 서로 다르다. 1의 주인공이 오늘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면, 2의 주인공은 어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렇게 매 주인공 바다 이야기 시작 시점이 다르다. 결국은 마지막에 하나로 합쳐지게 되지만, 초반에 다소 혼란스러운 면도 없지 않아 있다
 
이 소설에는 모든 주인공이 다른 시점에서 보게 되는 그림이 하나 있다. 에셔의 [계단오르 내르기]이다. 끝내기가 불가능하게 보이는 병사들이 성벽 위를 위태위태하게 걷고 있는 것이다. 오르막을 내리막을 마

도둑 철학자 구로사와는 이 그림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인생은 릴레이일지도 모른다고, 저 그림도 비슷해, 병사가 걸어가, 계단을 올라 골인 지점에 도착하는 데, 거긴 다음 병사의 스타트 지점이야. 그런 거야 모두가 줄줄이 이어져 있는 거지, 산다는 건 결국 그런 거야]
즉 모두들 연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하는 여러 주제 중에 하나일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주인공은 그림과 개와 중앙역을 통하여 연계가 되어있다. 우리내 인생도 같지 않을까?
 
그런데 한 병사가 여유롭게 다른 병사들의 계단 오르 내기를 바라보고 있다. 마치 나는 그 굴레를 벗어난 승자처럼 자신만만하게, 정말로 인생의 승자일지도 모른다. 마치 신(神)과 같이
이 작품에는 도다라는 표면적인 인생의 승자가 등장한다. 돈이 엄청나게 많은 미술상으로 등장한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 할 수가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행동하기도 한다. 동시대를 사는 우리도 돈으로 99.9%의 일은 해결할 수가 있다고 믿고 있지 않은가?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 소중한 것을 위하여 돈을 포기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는 부분입니다.


이사카 고타로는 약자가 이기려고 하면 결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 어떤인터뷰에서 )
이 책도 그런 결기가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럴듯한 애기 아냐? 인간은 더더욱 그래. 몇십 년이나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고 똑같은 일을 계속하며 살아. 원시동물도 질려버리는 그런 반복을 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지 알아? ‘인생이란 다 그런 거지. 라고 그렇게 받아들여. 이상하지. 인생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러허게 단정하고 받아들이는지 난 모두 이해가 안 가]
 
[ 인생을 앞서 달릴 것인가, 뒤에서 걸을 것인가의 차이는 있어도, 어느 쪽이 더 훌륭한가의 차이는 없다. 어느 쪽도 훌륭하지 않으니, 그냥 부딪쳐야 한다. ]
 
[벽에 부딪혔다고 본인이 착각하고 있는 것뿐이야. 사람은 모두 똑같아. 이를 테면 사막에 선을 그어 놓고, 그 선위에 안 벗어나려고 벌벌 떨고 있어. 사방이 모래인데, 아무데나 자유롭게 걸어가면 될 것을 선을 넘으면 죽기라도 할 것처럼 떨어]
 
그런데 이런 결기는 누구에 대한 결기일까?

이 소설에서는 2가지라고 본다. 전망대에서 세상을 내려다 보는 우리가 믿고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에 대한 결기, 운명처럼 구속된 상태를 벗어나고자 하는 저항의식,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구속되어 버린 종교에 대한 결기
현대에서  또 하나의 신인 에 대한 저항의식, 물론 돈은 필요한데 돈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 버린 세상에 대한 결
 
그렇다면 lush life는 이런 신들의 속박에서 벗어난 삶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역시 이사카고타로의 책은 재미도 있지만 놓칠 수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


https://blog.naver.com/soft_98/221332373242



s******k 2018.08.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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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 라이프] 어떤 특별한 날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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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의 초기작답게 범상치 않은 인간들의 군상이 교차되며 촘촘한 짜임새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가의 소설을 읽는 재미 중의 하나는 다른 작품에 등장한 인물이나 모티브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책을 먼저 읽든 상관없다.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인물이 반갑고 언젠가 봤던 상황이 웃길 뿐이니까. 동물원의 엔진 담당(피쉬 스토리), 말하는 허수아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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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카 코타로의 초기작답게 범상치 않은 인간들의 군상이 교차되며 촘촘한 짜임새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가의 소설을 읽는 재미 중의 하나는 다른 작품에 등장한 인물이나 모티브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책을 먼저 읽든 상관없다.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인물이 반갑고 언젠가 봤던 상황이 웃길 뿐이니까. 동물원의 엔진 담당(피쉬 스토리), 말하는 허수아비(오듀본의 기도), 가면을 쓴 은행 강도(칠드런), 극장 폭발 미수 사건(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 그리고 구로사와라는 캐릭터의 등장이 그것이다. 늘 그렇듯이 신이라는 존재와 삶에 대한 철학적인 대화가 오고가는 속에 블랙코미디가 펼쳐지고, 그 와중에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 어떻게 해결될까 궁금하기 짝이 없다.

 

등장인물이 많은데다 각자의 입장에서 사건이 진행되는지라 시점도 앞뒤로 왔다 갔다 하고 이야기는 상당히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 것 같지만 서서히 교집합을 이루는 사건들은 어느 순간 한 줄로 정리가 된다. 마치 마구 흐트러진 퍼즐 조각이 제자리를 찾아가며 마지막 한 조각을 끼워 넣는 것처럼 무수히 깔렸던 복선이 모조리 설명되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어쨌든 절호의 찬스야. 그가 이혼하자고 했으니까.”
“천재일우.”
“청천벽력.”
“술 익자 체 장수 지나간다.”
“이게 웬 떡.”
“일촉즉발.”
“굿 타이밍.”
“뜻밖의 행운.”
“운 좋은 놈.”
교코는 남편을 그렇게 표현했다.
-p.41-

 

교코와 그녀의 애인이 나눈 이야기의 일부지만 이 대화가 모든 걸 설명해 준다고 봐도 되겠다. 흥미로운 건 도둑이 도둑을 만나고 또 강도를 만나고 의도치 않게 서로를 도와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는 점이다. 지적인 별난 좀도둑 구로사와, 신흥종교에 빠져든 청년 가와라자키, 독한 여자 카운슬러 교코, 소심한 중년의 실직자 도요타, 물질주의에 항복한 신인화가 시나코. 이들 5명을 중심으로 연쇄 토막 살인 사건이 일어난 센다이에서의 특별한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인간보다 동물이 낫다고 주장하는 작가의 소신에 따라 역 주위를 맴도는 늙은 개 한 마리가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전망대가 눈에 들어왔다.
“뭔가 특별한 날에!”라고 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일까? 좋은 일이 있거나 나쁜 일을 겪었을 때 특별한 날이라 생각되겠지만 어쩌면 우리가 사는 매일 매일이 특별한 날일지도 모른다. 똑같은 날이란 있을 수 없으니까. 돈이면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고 사람의 인생마저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갑부 도다에게 돈도 직업도 없는 도요타가 시원한 한방을 날린 후 점차 자신감을 얻는 모습에 내 마음을 투영해 본다. 모든 건 마음먹기에 달렸다. 그리고 지금의 인생은 한번 뿐이니까. ‘잇츠 올 라이트.’ 러시 라이프(Lush Life) - 풍요로운 인생.

 

 

 


 

y*****p 2017.11.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러시 라이프 다시 보기 _ 러시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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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문단의 거물인 이사카 고타로의 초기작이다. 오듀본의 기도가 나오고 이어서 나온 작품이라고 연보에 정리가 되어 있더라.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읽었다는 사실 조차 까먹고 다시 읽었다. 내용이 기억 날동 말동.. 새 책을 읽는 기분이어서 좋은 소설은 다시 읽어도 역시 좋다는 걸 깨달았다. 출간된 이사카 고타로 소설은 다 읽었다고 생각하지만..(명랑한 갱..등의 몇권을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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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문단의 거물인 이사카 고타로의 초기작이다. 오듀본의 기도가 나오고 이어서 나온 작품이라고 연보에 정리가 되어 있더라.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읽었다는 사실 조차 까먹고 다시 읽었다. 내용이 기억 날동 말동.. 새 책을 읽는 기분이어서 좋은 소설은 다시 읽어도 역시 좋다는 걸 깨달았다. 


출간된 이사카 고타로 소설은 다 읽었다고 생각하지만..(명랑한 갱..등의 몇권을 빼고) 그중에서도 수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러시라는 영어 단어의 중의적 의미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는 것도 그렇고 마치 영화처럼.. 장면 장면이 아주 생동감 있으며 시간축을 의도적으로 다양하게 섞어놔서 소설을 다 읽은 후에 독자로 하여금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맞춰보게 하는 것까지 참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하다. 


악덕한 화상과 미모의 여류화가로 이야기를 시작해서 대박 복권을 가지게 된 실업자 도요다씨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빈집털이, 토막 살인, 살인 공모와 다양하게 엇갈리는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된다. 중간에 오듀본의 기도에 등장했던 인물도 언급되고 빈집털이이지만 나름의 철학을 가진 멋진 도둑 구로사와는 후에 다른 소설에도 등장한다니 차근차근 다시 연보를 따라 읽어봐야 하나 싶다. 


옥의 티라고 할 수 있을만한 부분이라면.. 역시 에스허르 특별전이라고 자꾸 책속에서 언급되는 전시회 부분인데.. 이 부분은 아마도 에셔가 아닐까 싶다. 진중권 선생의 미학 오딧세이 초두에 등장하는 화가다. 


일상이 지루한 분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d***n 2018.07.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