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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그들은 누가 만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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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가장 먼저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은, 왜 마녀에 관심을 가지는가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서양에서의 현상이었고, 그 서양이 지금은 문명 사회로 자랑하는 상황에서 마녀는 그들의 아픈 치부일 것이다. 그래서 묻어두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 아픈 치부를 드러내고, 그것을 직시해야만 제대로 된 문명 사회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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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전 가장 먼저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은, 왜 마녀에 관심을 가지는가 하는 것이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서양에서의 현상이었고, 그 서양이 지금은 문명 사회로 자랑하는 상황에서 마녀는 그들의 아픈 치부일 것이다. 그래서 묻어두려고 한다. 그렇지만, 그 아픈 치부를 드러내고, 그것을 직시해야만 제대로 된 문명 사회를 만들고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다시 하게 될 수 밖에 없는 질문. 그건 서양의 일 아니었나?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마녀, 혹은 마녀사냥이 과연 서양의 역사이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런 구체적인 이름 짓기, 낙인이 아니었더라도 우리의 역사에도 비이성적인 마녀사냥은 있어왔고, 지금이라고 그 흔적이 완전히 제거되었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그 역사, 바로 그 역사를 다시 제대로 보는 것은 필요하다.

 

주경철 교수가 다른 얘기는 하지 않는다. 오로지 그 서양(주로는 유럽, 아주 잠깐 아메리카 식민지의 얘기가 들어갈 뿐이다)의 마녀와 마녀재판에 대한 얘기만을 추적하고 평가할 뿐이다. 우선 어떤 배경에서 마녀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살펴 보고 있다. 기독교 천하임에도 완전히 일소되지 못한 민간 신앙에서 비롯된 마녀, 혹은 그와 비슷한 존재에 대한 개념이 사회 정치적인 상황, 즉 세속 권력과 교회 권력 사이의 다툼과 흉작 등으로 말미암은 사회적 불안의 증가 등과 맞물리면서, 권력의 필요에 의해서 등장시킨 것이 바로 악마와 마녀였다.

 

그러고는 그 개념이 어떻게 발전(?)하면서 체계화되었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1430년대에 많은 악마론 저작들이 동시에 등장하는데, 저자는 특히 『개미나라』라는 텍스트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이 바로 ‘악마론의 효시’로 불리는 책이라고 한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마녀사냥은 본격적으로 시작되게 되는데, 악마론, 마녀의 개념이 가장 집대성된 것이 바로 저자가 악(惡)의 고전이라고 명명하고 있는 『말레우스』 (『말레우스 말레피카룸』, 즉 ‘악마에게 가하는 망치’)이다. 이 책에 대해서는 최근에 출판한 『일요일의 역사가』에서도 다루고 있는데, 스콜라철학에 기반해서 마녀 개념을 최종적으로 정리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주경철 교수는, “서구 문명이 얼마나 허황한 내용을 얼마나 정교하게 다루면서 악을 규정하는지”를 살펴보자면서 이 책을 상당히 자세히 분석한다.

 

그러나 이 책(『말레우스』)이 나올 당시만 해도 서양 사회가 광기가 들린 것처럼 마녀사냥을 하지는 않았다. 이 책이 개념을 정립한 후 드디어는 마녀사냥이라는 실천에 들어서게 되는데, 그게 이른바 우리가 과학혁명 시대라 부르고 계몽주의의 시대라 부르는 17세기에 정점을 이루었다는 게 가장 큰 충격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는 계몽의 시대에, 과학의 시대에 접어들고는 있었지만, 그런 인식이 아직 보편적인 것은 아니었던 셈이다. 또한 그런 마녀사냥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사라지게 된 것도 인류가 보편적 인권 개념이라든가, 과학적 이성에 눈을 뜨면서 비롯된 것도 아니란 것도 새겨 읽어야 할 부분이다. 그것은 마녀사냥이 극심하지 않았거나, 먼저 사라지게 된 지역을 보면, 중앙집권적 권력이 확립되는 곳이었고, 그 반대로 중앙집권적 권력이 확립되지 않은 지역(이를 테면, 독일이라든가 스위스의 산간 지역 등)에서는 마녀사냥이 극심했으며,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었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비록 마녀라는 존재에 대해서는 민간 신앙에 의해 믿어지는 존재였지만, 그리 해롭지는 않았던 존재가 권력에 의해 재판하고 처형되는 무시무시한 존재가 되었다가, 그런 존재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 되면 다시 권력에 의해 금지되는 개념이 되었던 것이다.

 

이런 역사를 읽고, 우리는 다시 현대로 돌아온다.

주경철 교수 역시 지적한다.

멀쩡한 사람을 마녀로 만들어내고, 처참하게 처형하는 마녀사냥이라는 비이성적 현상은 근대초기 유럽 문명의 특이한 현상이지만, 문자 그대로가 아니라 상징으로는 여전히 존재한다. “나치에게는 유대인이, 파시스트들에게는 공산당이, 스탈린주의자들에게는 미제(美製) 스파이”가 바로 현대판 마녀였다.

YES마니아 : 로얄 n*****m 2016.12.27. 신고 공감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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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1 마녀가 유럽의 근대화를 이끌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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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이미지는 어떠한가? 매부리코와 사마귀가 인상적인 얼굴에 지저분하다못해 더럽게 보이는 헝클어진 머리에 뾰족하고 챙이 넓은 모자를 삐뚜르게 쓰고서 요상한 웃음소리를 지르며 빗자루를 타고 밤하늘을 날아가는...그런 이미지인가? 요즘 사람들에게는 그냥 요상한 할망구쯤으로 여길 마녀는 그리스도교가 유럽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는 '토속 신앙'으로 자리 매김했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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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녀의 이미지는 어떠한가? 매부리코와 사마귀가 인상적인 얼굴에 지저분하다못해 더럽게 보이는 헝클어진 머리에 뾰족하고 챙이 넓은 모자를 삐뚜르게 쓰고서 요상한 웃음소리를 지르며 빗자루를 타고 밤하늘을 날아가는...그런 이미지인가? 요즘 사람들에게는 그냥 요상한 할망구쯤으로 여길 마녀는 그리스도교가 유럽 사회에 널리 퍼지기 전에는 '토속 신앙'으로 자리 매김했던...우리로 치면 '무당'에 해당하는 존재쯤으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을 듯 싶다.

 

  그런데 그리스도교가 종교적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 뒤에는 이런 '토속 신앙'은 '고대의 이교'쯤으로 취급하다가 중세에 접어들면서는 '믿어서는 안 될 미신'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당연히 '마녀들의 행위'는 독실한 그리스도교에 위해를 가하는 '나쁜 행위'이므로 해서는 안 되는 짓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주경철은 여기에 주목하지 않고, 더 나아가 '마녀조차 품을 수 있는 건강한 사회'를 지향하는 시대, 즉, '유럽의 근대'를 주목하였다.

 

  좀더 부연설명을 하자면, '마녀사냥'과 같은 끔찍한 일이 중세가 한창인 시대보다 계몽주의와 과학이 시작하던 근대초기(16~17세기)에 더 극심하게 벌어진 까닭을 중점적으로 파헤쳤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오직 주님'을 외치던 중세의 한창 때에도 그토록 심한 '마녀 사냥'은 없었다. 유럽의 중세 때, 마녀란 고대 종교를 신봉하는 이교도들로서 배척해야 할 정도로 여겼고 무지몽매한 민간의 삶에 깊게 뿌리내린 '민간 신앙'쯤으로 여겨서 바른 길(?)로 인도하여야 할 중생쯤으로 여기던 사회분위기가 '근대'를 마주할 즈음부터는 마녀를 '악의 근원'으로 여김과 동시에 아주 그냥 발본색원하여 뿌리 뽑고야 말겠다는 '잘못된 신념'을 신봉하는 일이 자행되고 말았다.

 

  특히, 이런 그릇된 신념은 '종교재판관'에 의해서 집중적으로 자행된다. 마녀들을 재판하는 '종교재판'은 온갖 무고가 난무하지만 이들 종교재판관의 답은 정해져 있다. "넌 마녀여만 한다"고 말이다. 행여 마녀임을 부정한다고 한들 소용이 없다. 부정하는 순간부터 '고문'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결국 모진 고문을 견디다 못해 자신이 마녀라고 '거짓 증언'을 하더라도, 이는 오로지 스스로 원해서 한 '자백'이지 고문을 견디다 못해 어쩔 수 없이 '거짓'을 말했노라고 법정에서 부정하는 순간 '고문'은 다시 시작된다는 사실이 더욱 끔찍할 뿐이다. '마녀 재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한 사람이 마녀로 지목되는 순간 또 다른 '무고한' 마녀를 점 찍어야 한다. 만약, 다른 마녀는 모른다고 하면 고문은 또 다시 시작되며 '누구든' 이름을 대고 또 다른 마녀를 고문하고 자백(!)받을 때까지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종교재판관이 이쯤이면 마녀를 대충 추려냈다고 만족할 때까지 이런 식의 고문과 무고는 되풀이 되며, 이 재판에서 마녀로 판결이 난 이들은 죽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이렇해서 한 마을의 주민의 1/10을 희생시키고 나서야 멈추는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하니 그 끔찍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중세에도 이와 같은 '마녀사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허나 중세가 한창일 때보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과도기' 시절에 더 극심하게 자행된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경철은 말한다. 그리고 '마녀사냥'에 대한 기존의 관념이나 일반화된 한 가지 이론으로 설명하기에 난해하다는 점도 분명히 언급하였다. 예를 들어, '마녀사냥'을 당시 교회세력이 자신의 세속적 지배를 강화하기 위해 당시 사회적 약자였던 민중들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일반적인 해석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교회세력의 우두머리였던 당시 교황청이 직접 '미녀사냥'을 금지하는 칙령을 남겼다는 점에서 오류가 생기며, 지방 권력가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탄탄히 하기 위해 교회의 권위를 등에 업고서 '마녀사냥'을 시행했던 일도 있었고, 심지어 민중들 스스로 앙심을 품은 이웃에게 분풀이를 하기 위해서 마녀로 고발한 것이 크게 확대되어 상당수의 마을 주인이 피해를 입는 등, '마녀사냥'을 특정한 세력이 이득을 취하기 위해 다수가 소수를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일반화도 역시 오류가 심각하다는 예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그래서 주경철은 무고한 마녀들이 희생되어지는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반감으로 '이성'이 더욱 빛나는 세상을 꿈꾸던 유럽인들이 근대를 완성해나간 것은 해석했다고 나는 이해했다. 사실 책이 너무 난해하다. 또, 마녀로 지목된 무고한 이들에게 가해진 무참한 고문과 그 뒤에도 자행된 폭력행위가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옮겨 적어서 읽기에 불편했던 점도 한 몫 단단히 했다.(끝에 가서야 이 책이 자신의 '논문' 내용을 정리하였다는 내용을 읽고 제대로 낚였다는 걸 깨달았지만 말이다. 논문 시러ㅠㅠ) 그럼에도 한 번쯤 읽어보고, 생각할 거리가 대단히 많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한 번만 읽고서 이 책의 맥락을 단박에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은 함정인 것 같다. 두 번은 읽기 싫은데...

YES마니아 : 로얄 z******8 2018.06.18.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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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 만병통치약 건명원 토론회에 참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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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만병통치약이 2017년 2월 29일 건명원(http://www.gunmyung.or.kr/)에서 열린 독서토론회에 초대 받아 토론했을 법한 내용을 옮겨 적었습니다.  주경철: 마녀사냥은 유럽사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현상 중 하나입니다. 근대가 시작되는 무렵에 즉, 과학혁명과 계몽철학으로 합리성이 가능해진 바로 그 시기에 마녀사냥이라는 몽매한 일이 벌어 진것입니다. 만병통치약 : 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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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만병통치약이 2017년 2월 29일 건명원(http://www.gunmyung.or.kr/)에서 열린 독서토론회에 초대 받아 토론했을 법한 내용을 옮겨 적었습니다.  


주경철: 마녀사냥은 유럽사에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현상 중 하나입니다. 근대가 시작되는 무렵에 즉, 과학혁명과 계몽철학으로 합리성이 가능해진 바로 그 시기에 마녀사냥이라는 몽매한 일이 벌어 진것입니다. 


만병통치약 : 합리성과 마녀사냥처럼 비합리적인 사건이 꼭 배타적일까요? 현대에서도 비합리적인 사건과 대량살인이 끝이 없습니다. 근대성과 마녀사냥은 별개가 아닌가요?


주경철 :  그렇지 않습니다.  마녀사냥은 문명에서 일탈한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오히려 문명의 내부에서 필연적으로 자란난 현상입니다. 근대 유럽에서는 선과 악, 정의와 불의, 신성과 마성 등이 함께 규정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유럽 문명은 마녀를 필요로 했던 것입니다.


만병통치약 : 근대유럽에서 마녀가 필요했던것은 기후악화 같은 경제붕괴 때문에 인구를 솎아낼 필요가 있어 마녀사냥이 벌어 진것이 아닐까요?


주경철 : 경제적 이유도 원인 중 하나겠지만 마녀현상은 어느 하나만의 원인으로 돌리기에는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병통치약 :  선생님께서 인용하신 마녀 사냥의 판결문을 보면 "그들의 재산을 모두 압수하여 샤모니의 교회 수장과 세속 영주에게 넘긴다", "그녀 재산은 압수하여 앞서 거론한 분들께 넘긴다" 등 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경제적인 원인이 가장 큰 것이 아닐까요?


주경철 : 그런 원인도 중요합니다. 그 외에도 14~15세기에 이르면서  유럽은 정신문명의 위기에 빠집니다. 가톨릭 교회는 위기를 해결하기는 커녕 위기를 악화 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질서를 맹렬히 비판하려는 움직임과 이에 맞서 교회와 세속 정치를 다시 지켜내려는 움직임이 함께 일어납니다. 이 흐름 속에서 이단과 이교에 대한 공격이 강화됩니다. 


만병통치약 : 17세기 초반에 마녀사냥이 극심했던 이유는 소빙기의 기후 악화로 종말적 분위기가 팽배해서 일어난 비합리성이 아닐까요? 즉 희생양이 필요했던 것이 아닐까요?


주경철 : 일부 사람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일시적으로 집단 내 폭력을 배출시켜 갈등을 완화 시킨다는 희생양이론은 모든 사례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공동체의 질서가 회복되지 않고 공동체 전체를 소진시켜 버려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는 사례들이 있습니다.


만병통치약 : 거부된 자선 모델처럼 경제가 좋지 않을 때 마을 내에서 유지되던 기독교적 자선 혹은 부조를 하지 못할때 사람들이 죄책감을 느끼고 자선의 대상을 악마화해서 제거한게 마녀사냥의 핵심이 아닐까요? 흉년이 마녀사냥의 직접적 원인입니다. 그렇죠? 선생님!


주경철: 그와 같은 주장이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시기에도 마녀 사냥이 많이 발생했던 점을 보건대 완전한 설명은 못됩니다.


만병통치약 : 제가 완성해 보겠습니다


주경철 : 어려운 길인데 행운을 빕니다.      

          



YES마니아 : 골드 l****0 2017.04.30. 신고 공감 2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