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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깜찍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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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호시 신이치의 작품을 읽으면서 감탄하는 것은 그의 창의력과 상상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정말 책속으로 빠져들어가서 날밤을 새울 수도 있을만큼 그의 작품은 언제나 흥미진지하다.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한면 한편을 읽고나면 언제나 생각을 할 여지를 준다. 또한 그의 작품은 일상에서 일어남직한, 또는 상상력이 기발한 소재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런가보다. 꿈, 환상, 역사, 사소한 일상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어떻게 그렇게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기발함이 있기에 다른 작품을 읽을 때도 지칠줄 모르는 그의 상상력에 푹 빠져들 수밖에는 없다.
돌기둥에서는 어떤 하나를 보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 즉 비슷한 부류는 같이 어울린단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결국 남는 것은 코드가 같은 사람들이다. '그룹이란 대체로 그런 게 아닐까요? 이유도 정체도 알 수 없는 무언가의 힘으로 연결되어 있죠. 우리들은 우연히 좋은 분류로 나뉘어져서 행운이에요' 정말 그런 것 같다. 나랑 비슷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그런 이치이다.
길흉에서는 사람의 앞날은 어쩌면 정해져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의 차이는 있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정해진 틀안에서 움직이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해 보았다. 아름에서는 이름은 남에게 불리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이름을 가진다면 다른사람으로 인해서 자신의 운명이 바뀔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한다. 내 이름은 좋은 이름일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나에게는 찜찜하게 생각되는 일들이 다른 사람에겐 또 다른 즐거움으로 느껴질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역시 사람은 사고방식이 다르니까 그 사고방식대로 운명이 결정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흔해빠진 수법에서처럼 정말 우리는 흔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은 일들이 있다. 우리는 사실 우리가 마음먹은대로 무엇이든지 할 수가 있다. 하지만 용기가 없다. 하지만 우리는 착각일지라도 내가 강하다고 믿게 된다면 정말 슈퍼맨도 될 수가 있는 것이다. 오히려 착각으로라도 꿈과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다면 그러 착각은 해 봄직한 것 같다.
길 그리고 흉, 천사, 직업, 어떤 마을에서, 실마리, 동료 이런 단편에서도 언젠가 나도 한번씩 상상했던 적이 있었던 일들이라 친숙하기만 하다. 그의 이야기를 만드는 방법을 작가후기에서 보았다.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하라, 그리고 어떤 이야기를 읽으면 간추려서 기억하는 연습을 하라. 그러면 이야기를 만들 때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상식과는 동떨어진 이질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좋아 한다는 호시 신이치, 하지만 인생이 정형화된 일들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기에 그의 작품이 더욱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인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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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읽기 시작한 플라시보 시리즈!내가 처음 접했던 책은 <흰옷의 남자>였다. 사실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던 책인데 짧은 단편단편 마다 반전과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다. 그 이후로는 플라시보 시리즈를 찾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두번째로 읽은책은 <변덕쟁이 로봇>이라는 책이었다. 제목처럼 로봇,발명가 이런 분야의 단편이 많이 실려있던 책이었는데 역시나 호시 신이치씨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번에 3번째로 접하게 된책 <흔해 빠진 수법>은 꿈,점 이런 쪽의 단편 이야기가 실려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이라면 책이 아담해서 어디든지 읽기 쉽다는 것과 아쭈짧은 이야기 들로 이루어져 짧은 시간에 잠깐잠깐 읽기 좋다는 점이다. 아주 짧은 이야기 이지만 강한반전과 인상을 남겨주는... 잠깐 읽으려고 들었던 책을 새벽5시까지 다 읽고 자게끔 만든....중독성있는 이야기들이다.
개인적이로는 단편중 ’레라왕’ ’흔해 빠진 수법’ ’어떤 마을에서’ 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물론 다른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아틀란티스의 이야기 -레라왕 흔해빠진 수법으로 행복하게 만든 -흔해 빠진 수법 행운인 사람들만 사는 마을인 어떤 -마을에서
모두다 그냥 놀라울 따름이다. 이런 간단한 이야기 놀랄만큼 뛰어난 상상력! 항상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그는 이런이야기 들을 끈임없이 쏟아내는걸까? 그 의문점은 이 책을 통해서 풀 수 있었다. 바로바로!저자후기에서!,, 그는 작은 이야기들을 기억하라고 말했다. 재미있는 작은 이야기들~그걸 기억해서 사람들에게 들려주라는 것 이다. 그러면 기억력도 좋아지고 그런 이야기들을 모아 책을 펴내고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안데르센의 예를 들며 자기 스스로는 민화작가 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해져 내려져 오면서 쓸데 없는건 빠지고 좋은 이야기만 남아 만들어지는 민화!그것을 SF랑 비유했다. 그의 이야기는 현실이 따라 잡을 지도 모르니까 계속 고쳐야 한다는... 그의 노력 때문인지 몰라도 그의 이야기는 항상 나를 감격하게 만든다. 항상 새로운 이야기!플라시보 시리즈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 하니 조심하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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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 시리즈를 읽으면서 호시 신이치의 장편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편 장편에선 그의 그 재미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의 글의 맛은 과감한 생략으로, 대부분의 것들을 독자의 상상력으로 끼워 맞추도록 하는 것이니 말이다. 또 어디서든 편하게 꺼내읽고 아무데나(물론 한편의 시작에서 시작해야겠지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하지만 난 절대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읽는 스타일이다) 책을 읽고 기록을 남기는 내 입장에선 어떤 이야기는 이 책에 하고 어던 이야기는 저 책에 할까 나누는 것이 곤욕이긴 하지만.
이번엔 책 외적인 이야기도 좀 섞어보자면. 우리나라는 유독 단편소설이 인기를 끌지 못하는 나라다. 전에 문학동네 편집부 사람과의 이야기 속에서도 나왔던 이야기지만 국내의 단편소설집은 다른 나라의 그것과 비교해볼때 아쉬운 점이 많다. 솔직히 단편소설이라는 장르는 짧은 분량안에 완성도 있는 플롯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참 매력적이고도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하는 나에겐 너무 장편 소설만 좋아라하는 국내 문학시장이 아쉽지 않을 수가 없다. 장편소설은 흡입력이 좋은 작가라면 그 안에서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만 단편 소설은 그 기회가 주어지기도 전에 이미 사라진달까. 국내에 몇몇 팔리는 단편소설집들은 이른바 '쓴다'하는 작가들의 것이거나, 장편으로 데뷔한 다음 자신의 초기작들과 사이사이의 글들을 모아 엮는 일이 많기 때문에 각각의 편차가 작지 않다. (이를테면 쓴 시기의 간격이 5~6년을 훌쩍 뛰어넘거나 문체나 스타일이 달라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또 왠지 한권의 책으로 만든다는 중압감에서인지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들도 슬쩍 끼워넣는 것이다(유독 표제작만 재미있는 단편 소설집이 등장하는 경우가 이에 속한다).
그런면에서 볼때, 고집스럽게 단편-호시 신이치의 경우는 단편보다 더 짧은 쇼트 쇼트 스토리지만-을 쓰고 있는, 게다가 그것이 줄기차게 출판되어 나오고,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국외에 번역까지 되어 나오는 호시 신이치는 부러움의 대상인 것이다. 그렇다. 부럽다는 그 한마디를 위해 주저리주저리 길게 써내려간 것이다. 고집스런 작가를 꺾지 않고, 잘 성장할 수 있게끔 해주는 발판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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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시보시리즈중의 하나인 이 책은 우리가 흔히 보던 책들과는 조금 다른 종류의 책이다. '흔해 빠진 수법'의 경우에는 약 20개의 작품들이 담겨있는 일종의 단편집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일명 쇼트 쇼트 스토리로 칭해지는데 각각의 단편들은 모두 각기 다른 내용으로 이루어져있기에 그 재미를 더해준다.
처음 책을 접했을때 몇해전에 케이블채널에서 방영해주던 기묘한이야기가 생각났다. 시리즈물로 1~4기까지 방영되었던걸로 기억하는데 플라시보시리즈처럼 여러 단편들을 묶어낸 방송이었고 캔에서 사람이 나온다던가..고발사이트로 인해 벌어지는 한 학생의 이야기등은 새삼 우리나라 방송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신선함이었다.
흔해 빠진 수법의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가정에서 소외받는 남자가 어느 날 '아왕개발서비스'라는 그룹의 도움을 받아서 아들 앞에서 미리 계획된 불량배들과 멋지게 싸워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말그대로 짜고치는 고스톱이다. 헌데 그 뒤에 반전이 숨겨져 있다. 남자가 사례를 하러 들르자 전날의 싸움이 계획됬던 불량배들이 아니었단 것이다. 그로인해 남자는 자신의 힘으로 이긴줄 알고 그 후로 열심히 노력하여 요리사에서 경영자의 자리까지 올라가게 된다. 하지만 숨겨진 반전이 있었으니.. 남자는 짜여진 계획하에 움직였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철저히..
이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흔하게 생각하고 넘겨버릴 수 있는 일들조차 호시 신이치의 머릿속을 거치게 되면 생각치도 못한 놀라운 이야기로 재구성 되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띠지를 둘러보면 전세계적으로 3000만부, 세계 30여개국 출간이라 되어있는데 물론 모든 시리즈를 합한 판매량이지만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아마도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신선함이 독자들을 자극했고 한편한편의 짧은 이야기로 인해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던게 아닐까 싶다. 말 그대로 재미와 반전을 퓨전시킨 책의 정점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처음 책을 보고 난후에 모든 플라시보시리즈를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시 신이치'의 책은 많이 접하지 못했지만 수백가지가 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그 상상력과 전혀 볼품없지 않은 내용과 생각치 못한 반전까지 생각해내는 능력에 반해버리고 말았다. 20권이 넘는 책이기에 도서관이나 중고를 알아보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인지 구하기가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조금씩이나마 구입해서 볼 생각이다. 일반적인 소설에 지치고 재미있는 무언가를 기대하는 독자라면 망설임없이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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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상은 미리 정해져있는 것처럼 단조롭기도하며 같은 생활이 연일 반복되기에 우리는 늘상 지쳐버리기도 한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을까라고 생각하는 것도 잠시, 눈앞에 벌어져있는 자신의 일에 빠져들다 보면 그냥 그렇게 흘러가버리는 시간이 느껴질 뿐이다. 그만큼 우리는 현실이라는 주어진 무게의 중압감에 눌려 보다 자유로운 생각이나 상상을 펼쳐볼 한가한 여유를 누려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일본 SF작가의 일인자로 손꼽히는 호시 신이치는 그러한 우리들의 단조롭고 고루한 생각을 알고 있기라도 하는듯 작가 자신만의 독특한 발상으로 날개를 달아주며 우리들을 상상의 세계로 이끌어낸다. 이미 3000만부라는 경이적인 판매부수가 말해주듯 그의 작품은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가 편안히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작가가 일본인이라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지역색이 드러나지 않아 일본이외의 다른 나라에서도 사랑받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플라시보 시리즈의 여섯번째권인 이 책 <흔해빠진 수법>역시 작가 특유의 몽환적이고 기묘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스무가구나 사는 맨션에서 모두가 귀신을 보았지만 단 한사람만이 귀신을 보지 못했다고 해서 그 남자가 이단이 되어버렸지만 애초부터 그는 존재하지 않았다는 '이단'이나 우연히 산속에서 한바탕 싸우는 하얀여우를 구해준 댓가로 예지능력이라는 초능력을 얻었으나 오히려 그러한 능력 때문에 불안해하고 악몽에 시달리는 '호수에서'같은 작품들은 우리들 인간의 단순함을 꼬집기도 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자살시도를 하는 청소년을 위해 환상을 머릿속에 심어주는 장치를 다룬 '천사'에서는 보다 다양한 상상력을 통해 현세태에 대한 작가의 메세지가 던져지기도 하며, 만족이라는 어쩌면 결코 실체가 없는 그 무엇을 파는 청년의 이야기를 다룬 '사이드 비즈니스'는 인간의 감성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느낄수 잇게 만들어 준다. 이 책의 타이틀 작품인 '흔해빠진 수법'은 어딘가에서 본듯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래서 아마도 제목이 흔해빠진 수법인가 보다. 하릴없이 쳐져버리기만 한 가장의 모습을 통해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이 보여진다. 우연히 만난 청년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게 되고 그로 인해 세상을 살아나가는 마인드조차 달라진 가장의 모습 어쩌면 작가가 바라는 오늘날 가장의 모습은 아닐까.
호세 신이치의 이러한 독특한 단편들을 이른바 '쇼트쇼트'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이야기들을 이미 1000여편이나 발표했다고 한다. 짧은 이야기 속에 미처 우리가 발견하지 못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작가의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함을 느끼게 된다. 작가는 그러한 과정이 상당히 고민스러운 과정이라고 저자후기에서 토로하기도 한다. 자신감도 없고 불안했지만 독자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신념으로 그는 이러한 작품들을 양산해 냈으며 이러한 취향의 독자가 많음을 기뻐하기도 한다. 어쨌든 그의 작품들은 순식간에 읽히는 것이 은근히 중독성마저 느껴지게도 한다. 그것이 아마도 호시 신이치라는 작가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게 하는 것이 아닐까. 짧은 이야기속에 담아내고 있는 기묘한 이야기와 함께 호시 신이치가 이끄는 신비로운 세계를 경험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에게도 새롭게 사물을 바라볼 수 있는 색다른 시선을 갖게 해 줄지도 모르는 일일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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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쇼트(short-short, 원고지 10매 안팎의 아주 짧은 소설을 일컫는 말)’의 대가 호시 신이치. 주변에 '플라시보 시리즈'에 열광하는 사람이 있어,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하는 궁금한 마음에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일단 '플라시보 시리즈'라는 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플라시보 효과'의 덕(?)을 본 경험도 있기에 더 반가웠을지도.. 저희 할머니는 생전에 약을 무척 좋아하셨습니다. 어디가 조금만 아파도 "아프다! 아프다!" 하며 약을 찾으셨습니다. 첨에는 진통제도 드리고 해열제도 드리고 감기약도 드리고, 그때 그때 할머니가 말하는 증상에 따라서 약을 드렸는데, 그러다보니 할머니가 너무 많은 약을 복용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한번은 머리 아프다 하시기에 비타민제를 한 알 드리고 이제 괜찮으시냐고 했더니 괜찮으시다고... 그 뒤로는 할머니가 아프다 하실 때, 진짜 아픈 게 아닌 거 같거나 약을 드실 정도가 아니다 싶으면, 비타민제 같은 걸 드리곤 했었습니다. 할머니는 약을 드시고 나면 이젠 안 아프다며 만족해 하셨지요... 플라시보의 어원은 ‘만족시키는’, ‘즐겁게 한다’는 뜻을 가진 라틴어라고 하는데, 저희 할머니를 보면서 그 말뜻을 실감했었습니다.
이 책에는 표제로 쓰인 <흔해 빠진 수법>을 비롯해 스물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흔해 빠진 수법>에서 마음도 약하고 배짱도 없는 '남자'는 현재 생활을 개선시키고 싶어 합니다. 어느날 '남자'에게 다가온 한 청년이 해결사를 자처하고, '남자'는 그 청년을 믿고 거래를 하게 됩니다. 아들과 함께 놀러 나간 공원에 깡패를 보내줄테니 멋지게 싸워 이기라는 거지요. 아들은 아빠의 멋진 모습에 반하고, 이를 전해 들은 엄마도 새로운 시선으로 남편을 대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깡패들이 '연기'하기로 한 사람이 아니라, 정말 우연히 그 자리에 나타난 깡패였다는 말을 듣고, '남자'는 자신의 능력을 믿게 되고, 자신감과 큰 힘을 얻고 생활하게 되지요.(실은 준비된 깡패였지만...)
어찌되었든 '남자'는 자신에게 그런 '큰 힘'이 숨어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후에는 정말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저도 제 안의 숨은 힘을 찾을 수 있는 이런 상황이 있었으면, 하는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항상 자신감이 부족하고, 무얼 하든지 '내가 할 수 있을까?' '내가 이걸 어떻게 해..'라는 생각부터 떠올리는데,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 이 이야기 속 내용처럼 한 번 펼쳐졌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그런 상황이 없었던 게 아니라, '어쩌다 운이 좋아서 잘 된 거야'라고 생각하는 내 마음가짐이 잘못 된 것이겠지요..
내 마음 속의 두려움을 없애고, 내가 갇혀 있는 무인도 밖으로 힘차게 발을 내딛여야겠습니다. 지금 이 무인도 주위를 헤엄쳐 다니고 있는 저 '상어'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만들어낸 공포의 존재들일지도 모르니까요. 두려움이라는 것에 늘 무릎꿇지만, 실은 그건 내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라는 것에 불과할 뿐이라는 걸 <감시원>을 통해 다시금 느껴보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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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의 매력은 짧은 시간 안에 짜여진 구성을 통해 강한 임펙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호시 신이치는 쇼트-쇼트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작가이다. 이토록 짧아진 길이라면 그 속에 담겨진 내용이 정말 독특하거나 감동을 줄 수 있어야 보완이 가능한데 호시 신이치는 이러한 독자들이 우려를 단박에 불식시켰다. 기발한 SF로 말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으면서 '내가 개미였다면 리빙스턴 처럼 똑똑한 개미가 될 수 있었을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개미의 세계에 동화되어 마치 나 자신을 그들의 공동체 멤버로 생각하였다. 그런데 호시 신이치의 [흔해 빠진 수법]을 읽으면서 그러한 기분을 새로이 느꼈다. 또한 역시 기대했던 대로 그의 작품은 전혀 '흔해 빠지지'않았다.
개인적으로 블랙코미디를 추종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으로서 무겁고 암담한 주제를 전혀 어색하지 않게끔, 더구나 재미있게 풀어낸 작가에게 높은 점수를 주는 나로서는 이 작품에게 별 다섯을 주어도 아깝지 않다. 톡톡 튀면서도 일부러 비꼬는 듯한 말투, 그리고 그 상황을 풀어내는 독특한 관점이 나를 사로잡았다. 또한 여기에 점수를 더 주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번역이다. 이 책의 번역을 윤성규씨가 했는데, 여타의 일본문학 작품들이 가지는 일본어 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흔해 빠진 수법]에서는 조금 덜 느낄 수 있었다. 일본 이름이 거의 나오지 않고 3인칭, 즉 당신, 그녀, 청년 등과 같은 지칭어가 작품에 더욱 몰입하도록 도와주었다.
신선함을 넘어서 충격적이기 까지한 그의 필체에 나는 그만 '반해버리고 말았다.' 소재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구성에 대한 적극적인 도전, 그리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그만의 세계 속의 일상으로 풀어낸 객기까지, 모든 것이 새로웠다. 유추하며 읽었던 결말까지 뒤집어 지는 걸 보면 어쩌면 저자는 독자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무슨 생각을 하는지 내려다보고 '짐작했다며' 웃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말투가 지금 내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그의 상상력을 보면 어린아이가 아닐까 할 정도로 기발한 생각을 하는 그의 여유로운 마음과 한계없는 창조적인 생각이 부럽기까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