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60%
  • 리뷰 총점8 4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막의 땅으로 귀향하면서 부르는 영혼의 노래
"사막의 땅으로 귀향하면서 부르는 영혼의 노래" 내용보기
소말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모델이며 인권운동가인 와리스 디리가 쓴 『사막의 새벽』을 읽었다. 최근 인도양을 오가는 선박 납치 사건과 관련된 해적들 뉴스가 나올 때 언급되는 걸 들은 기억이 났지만 소말리아는 내게 아주 낯선 나라였다. 저자인 와리스 디리도 마찬가지였다. 패션모델과 인권운동가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타이틀을 함께 지니고 있으니 꽤나 유명세를 탔을
"사막의 땅으로 귀향하면서 부르는 영혼의 노래" 내용보기

소말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모델이며 인권운동가인 와리스 디리가 쓴 『사막의 새벽』을 읽었다. 최근 인도양을 오가는 선박 납치 사건과 관련된 해적들 뉴스가 나올 때 언급되는 걸 들은 기억이 났지만 소말리아는 내게 아주 낯선 나라였다. 저자인 와리스 디리도 마찬가지였다. 패션모델과 인권운동가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타이틀을 함께 지니고 있으니 꽤나 유명세를 탔을 것 같은데, 그 방면에는 과문했던지 나로서는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더 타임즈(The Times)에서 간행한 2006년판 세계지도 책을 펼쳐서 아프리카 대륙 동북부 해안에 있는 소말리아의 위치를 확인하고 국가 정보를 읽어 보았다. 우호적이지 않은 단어들만 잔뜩 동원해서 몇 줄로 요약한 그 정보에 따르자면, 수니파 이슬람 국가인 소말리아는 잦은 가뭄과 내전으로 경제개발을 이루지 못한 미개발국가(저개발이 아니라 미개발이다)였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하고 불안정하고 미개발된 나라들 중 하나라는 마치 저주처럼 들리는 문장으로 그 끝을 맺고 있었다.

   와리스 디리는 그토록 가난한 나라의 사막에서 낙타와 염소와 양을 치는 떠돌이 유목민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가 열세 살 때, 그곳 관습에 따라 아버지가 정해 준 육십 노인과의 결혼을 피해서 도망치지 않았다면 어쩌면 그녀 역시 지금도 그 나라에서 가난과 여성 억압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녀는 과감히 관습의 사슬을 끊고 문명의 불빛 속으로 뛰어들었으며, 그녀의 대담한 용기는 마침내 자비심이 부족한 행운의 여신의 마음까지도 움직였다. 그녀가 점원으로 일하고 있던 맥도날드에 우연히 들른 유명 사진작가의 눈에 띄게 된 것이다.

   하루아침에 낙타를 돌보는 소녀에서 세계적인 모델로 변신한 이 이야기만 보자면, 현대판 신데렐라(그것도 검은 신데렐라) 동화를 떠올리면서 그녀를 아주 보기 드문 행운녀쯤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그녀는 인권운동가라는 타이틀도 함께 가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그녀의 명함에서 굵은 글씨체로 쓰여져 있으며 그녀의 삶에서 뚜렷한 방점이 찍혀 있는 건 바로 이 인권운동가라는 타이틀 쪽이다. 이 타이틀을 얻기 위해서 그녀는 모델이 되기까지 내야 했던 용기보다 훨씬 더 크고 강한 용기를 내야만 했다. 그녀가 다섯 살 때, 자신의 나라에서 전해져 오는 끔찍한 관습에 따라 음핵과 소음순을 도려내는 여성 할례, 즉 여성성기절제술(FGM: Female Genital Mutilation)을 받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얘기하면서 이러한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관습의 근절을 주장했던 것이다.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이슬람 국가들에 살고 있는 수억 명의 여성들, 심지어는 서양에서도 매년 6천 명 이상의 어린 소녀들이 겪고 있는 고통이지만 그 누구도 감히 입 밖에 내지 못하고 있었던 이 숨겨진 관행을, 엄격한 금기를 깨뜨리고 공개적으로 고백한 그녀의 용기는 정말 대담한 것이었다. 그녀의 남다른 용기를 높이 사서 1997 UN은 그녀를 아프리카 여성 인권 보호를 위한 특별대사로 임명했고, 이후 그녀는 모델 활동과 더불어서 세계 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는 FGM 관습을 근절하기 위한 연설을 해왔다. 그렇지만 누군가 반드시 해야만 하는 옳은 일을 하면서도 그녀의 마음은 그리 편하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사람들이 이 잔인한 관습에 대해 뭔가를 하고자 한다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그 일로 인해 내가 겪은 고통과 불행을 자꾸자꾸 되살리는 것은 괴로웠다. 여성성기절제술에 대해 말한다는 건 우리 엄마와 아버지, 내 종족의 믿음에 정반대되는 것을 말하는 일이다. 나는 내 가족과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전통을 비난했다. 그 고통을 경험한 여성들을 치유하기 바라는 마음으로 한 일이지만, 그것이 나를 조국의 적으로 만들었다. 만약 내가 여전히 가족과 함께 살았다면 아무것도 공개적으로 말할 수 없었을 것이다. 여성성기절제술에 대해 말할 때마다 나는 두렵고 걱정이 된다. 우리 종족의 문화에는 입 밖에 내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있다. 우리는 죽은 사람들에 대해 얘기하거나 누군가가 아름답다고 얘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비밀이 많다. 그런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면 분명히 뭔가 끔직한 일이 일어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토론팀의 변호사가 여성 할례는 사실상 고문이라고 말했을 때 나는 마음이 아팠다. 우리 엄마가 나에게 고문을 당하도록 한 것은 아니다. 엄마는 나를 순결한 여성으로 만드는 거라고 생각했다. 훌륭한 아내이자 아이들에게는 좋은 어머니, 가족에게는 자랑인 사람 말이다. (30~31)

 

따라서 20년 만에 고국과 고향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리운 가족을 찾아 떠나는 그녀의 귀향이란 말하자면 이처럼 자신의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충돌하면서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화해할 수 없는 것들을 화해시키기 위한 눈물겨운 시도였던 셈이다. 이 책 『사막의 새벽』은 그 힘겨운 시도의 발단과 전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났던 갖가지 우여곡절과 그러한 일들을 통해서 그녀가 새롭게 느끼고 깨달은 고국과 고향과 가족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이해를 진솔하고 차분한 문체로 펼쳐 놓고 있다.

   자신의
을 좇아서 고향과 가족을 훌쩍 떠났던 열세 살 소녀가 이제 세계적인 패션모델이자 UN 특별대사가 되어 다시 고향과 가족 품을 찾아가는 것이니 가히 금의환향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그녀의 귀향은 출발부터 그렇지 못했다. 그녀가 여행 가방에 챙겨 넣은 것은 자부심이 아니라 공포심이었기 때문이다. 금기로 여겨진 전통적 관습을 공개적으로 발설했다는 이유로 고국의 이슬람 과격파들로부터 암살당할지도 모른다는 이 공포심과 더불어서 이제는 거의 이방인이 되어 버린 자신의 처지에서 오는 불안감도 그녀의 여행 가방 한 켠에는 담겨 있었다.

   그렇지만 놀랍게도 20년 만에 고국의 사막투성이 땅을 다시 밟은 그녀를 맞아준 것은 화약냄새 나는 총탄과 낯선 풍경과 나와는 너무 다른 이방인이 아니라 마치 어제 보았던 것처럼 친숙하고 정겹고 다정한 냄새와 풍경과 사람들이었다. 오래 전 떠나왔던 길을 거슬러서 그 기원을 찾아가는 방식이야말로 어쩌면 지치고 병든 자신의
영혼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유일한 방법이 될지 모른다고 여겼던 그녀의 생각이 전적으로 옳았던 것이다.

   특히 오랫동안 그녀의 마음 속에 억압과 거부의 존재로서 무겁게 자리잡아 왔던 무뚝뚝한 아버지와의 화해는 그녀가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 또한 남편이 시도때도 없이 부리는 권위와 폭력과 억압에 짓눌려서 평생 고통과 고난에 찬 삶을 살아오면서도 군소리 한 마디 내지 않고 말없이 그걸 견디고 이겨낸 어머니의 삶에 대해서 그녀가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인식과 성찰을 갖게 되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어머니의 삶은 결코 굴종과 모욕과 노예의 삶이 아니었다. 어머니의 삶은 견인(堅忍)과 무욕(無慾)과 자애(慈愛)로써 그러한 부정적 가치를 훌쩍 넘어선 자리에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은 이제 남자 친구도 떠나버려서 세 살짜리 아들을 둔 미혼모로써 이 세상을 홀로 헤쳐나가게 된 그녀에게 큰 용기와 새 희망을 북돋워주었다.

 

엄마는 무엇이건 숨기는 법이 없었다. 느끼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했고 내 선물을 좋아하는 체하지 않았다. 나는 엄마에게 거울을 준 것을 후회하며 재빨리 가방에 도로 집어넣었다. 부끄러웠고, 거울을 없애버리고 싶었다. 엄마는 필요하지 않은 것은 가지려 하지 않았다. 옮겨다닐 때 끌고 다니기 힘들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가족과 이야기와 가축들이다. 그것들이야말로 삶의 원천이며 기쁨의 샘이다. 엄마가 가족과 친구와 가축을 돌보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거울에 비춰볼 수 있는 것도, 잡지 표지에 나와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태도에서 나온다. (212)

 

그런 어머니의 삶을 두고 그녀가 내리는 결론은 이렇다. 엄마는 서양의 모든 부보다 더 위대한 것을 지녔다. 엄마의 삶에는 너그러움과 평화가 있다. 그녀는 이 결론을 그녀의 가족, 그녀의 부족, 그녀의 모국 소말리아, 더 나아가 소말리아를 품고 있는 검은 대륙 아프리카로까지 확장시킨다. 세계 곳곳에 흩어져서 살고 있는 그녀의 가족들은 어디에 살든 서로 마음을 열어놓고 사는 한 더이상 이산가족이 아니다. 비록 지금은 관습과 종교상의 사소한 차이로 질시와 반목을 거듭하고 있는 부족들이지만 머지 않아 같은 뿌리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또한 가난하고 내전으로 얼룩진 메마르고 위험한 땅이지만 비가 내리고 난 뒤 흙을 뚫고 나온 사막식물들의 화려한 꽃들과 초록색 잎들로 뒤덮인 소말리아는 얼마나 아름다운 나라인가! 더 나아가서 수십 개의 그러한 나라들로 이루어졌으나 외부에서는 여전히 검은 대륙이라는 달갑지 않은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리는 아프리카는 또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는 신천지란 말인가!

 

멀리서 뭔가에 대해 나서서 큰 소리로 말하기는 쉽다. 방 안 가득 들어찬 낯선 사람들을 상대로 FGM(Female Genital Mutilation: 여성성기절제술)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쉽다. 하지만 자기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서양에서 FGM에 대해 말하기는 쉽다. 진짜 싸움은 소말리아에서다. 알라 신께서 나를 조국에 돌아오도록 이끌어주시고 내게 할 일을 알려주셨다. 알라 신께서 내게 용기를 주시기를 기도한다. 우리 종족이 내게 귀 기울이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이야기할 용기를 주시기를. 이곳에 와보니 변화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용기로 가득 찼다. 조국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순간 나에게 어디에 있고 싶으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프리카에 관한 노래를 부르리라.

안녕, 아프리카! 어떻게 지내니? 나는 행복해. 너도 행복하게 지내길 바랄게.

(310~311)

 

상처받고 고통 받은 영혼을 가슴에 꼭꼭 눌러 담은 채 모천회귀하는 연어처럼 어쩔 수 없는 끌림에 의해서 힘겨운 귀향을 감행했던 그녀는 고향 땅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 1주일이라는 짧은 체류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큰 깨달음을 얻고 돌아왔던 것이다. 2002 FGM 근절을 위한 정보 수집 및 교환, 교육 및 후원 등 본격적인 활동을 위해서 그녀가 손수 설립한와리스 디리 재단(2010사막의 꽃 재단으로 개명함)>(www.desertflowerfoundation.org)은 이 감동적인 귀향 체험에서 얻은 깨달음의 구체적 성과다.

   사막의 가난한 유목민의 딸로 태어나서, 그 메마른 사막을 넘어서, 그러한 사막들로 이루어진 나라 소말리아를 넘어서, 또한 그러한 나라들로 이루어진 아프리카대륙마저 넘어서서 마침내는 전 세계까지 자신의 가슴에 품어낸 그녀에게, 모든 날은 행복하고 희망찬 노래를 부르면서 맞이하는 사막의 새벽으로 시작된다. 그녀가 자신의 영혼이라는 만년필을 고국과 고향과 가족이라는 잉크에 적셔 쓴
『사막의 새벽』에서 우리가 마침내 듣게 되는 것은 바로 그 희망의 송가다.

<메모>

엄마가 말없이 앉아 있는 맏아들을 바라보았다.

옛날에 돈 많은 고명한 술탄이 살고 있었어.

엄마가 말을 꺼냈다.

히이예.

우리 형제들이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이야기다! 엄마의 눈이 불빛에 빛났다. 엄마는 한 문장이 끝날 때마다 깜빡거리는 불빛 위로 뻗은 팔과 손가락으로 장단을 맞추었다.

술탄은 수놓인 셔츠와 보드라운 카펫을 갖고 있었어. 모가디슈의 인도양 해변에는 산들바람이 선선하게 드는 술탄의 성이 있었지. 거기엔 아라비아에서 가져온 진귀한 보석과 비단이 가득했어. 술탄이 있든 없는 방에는 제일 값비싼 향이 타고 있었어. 그런 엄청난 부자였지만 술탄은 행복하지 않았단다. 뭐가 문제인지 알 수 없었어. 술탄에게는 아내가 여럿 있었는데 그 여자들은 끊임없이 다퉜어. 아들들은 서로 싸웠고 딸들은 토라졌어. 술탄은 사고 싶은 건 뭐든 살 수 있었지만 행복이나 만족은 얻지 못했지. 밤새 잠을 못 이룬 어느 날 아침, 술탄이 하인들을 불러 얘기했어.

가서 진실로 행복한 사람을 찾아보아라. 그런 사람을 찾거든 내게 데려오너라. 그 사람에게 할 말이 있다.

하인들은 온 나라를 찾아 헤매다가, 어느 날 작은 우물가에서 가난한 한 남자를 만났어. 남자는 바싹 마른 낙타에게 먹이기 위해 물을 길으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 낙타의 젖을 짜면서도 흥얼거렸고, 얼마 안 되는 젖을 술탄의 하인들에게도 나눠주었어. 남자는 배가 고파도 웃으면서 농담을 했어.

당신은 행복한가요 

하인들이 물었어.

행복하지 않을 일이 있나요 

남자가 대답했지. 그러자 가장 나이 많은 하인이 말했어,

선생, 술탄의 성으로 함께 가주시오. 우리 주인님께서 선생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남자는 그러기로 하고 하우드에서 큰 도시 모가디슈까지 갔지. 그곳에는 생전 처음 보는 것들이 많았어. 수많은 사람들, 여러 가지 색깔, 갖가지 냄새와 맛이 나는 것들이 말이야. 술탄은 그 남자에게 진귀한 과일과 달콤한 사탕을 후하게 대접하고 풍성한 잔치를 열어주었어. 수놓인 고아(망토)도 선물했지.

행복의 비결이 뭔지 말해주게.

마침내 술탄이 폭신한 베개에 기대앉아 말했어. 가난한 남자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어. 혀가 이에 딱 붙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지. 사막에서 살 때 자신을 기쁘게 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어. 그냥 행복하다고 느꼈을 뿐이었지. 술탄은 실망해서 남자를 쫓아냈어. 결국 남자는 자신의 낙타와 나무로 깎은 우유그릇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어. 하지만 술탄의 성에서 본 온갖 놀라운 것들을 잊을 수가 없었어. 그후 다시는 행복할 수 없었단다.

히이예.

내가 말했다. 그 이야기가 진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빠는 불빛에서 얼굴을 돌리고 고아로 머리를 감쌌다.  (270~272쪽)

c*****t 2011.03.30. 신고 공감 6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엄마의 주름
"엄마의 주름" 내용보기
엄마의 주름 엄마는 엄마 모습 그대로였다. 내가 평생동안 알던 엄마. 피부는 기름을 먹인 흑단 같고, 웃을 땐 앞니가 하나 없는 모습이다. 엄마는 많은 일을 겪었고 그로 인해 피부에는 지혜와 고난의 주름이 새겨져 있었다. 이마 주위의 주름은 크나큰 위엄을 느끼게 하며, 그것은 고난이 근심과는 다르다는 것을 말해준다.- 와리스 디리ㆍ잔 다엠의《사막의 새벽》중에서 - * 고난과
"엄마의 주름" 내용보기
엄마의 주름


엄마는 엄마 모습 그대로였다.
내가 평생동안 알던 엄마. 피부는 기름을 먹인
흑단 같고, 웃을 땐 앞니가 하나 없는 모습이다.
엄마는 많은 일을 겪었고 그로 인해 피부에는
지혜와 고난의 주름이 새겨져 있었다.
이마 주위의 주름은 크나큰 위엄을
느끼게 하며, 그것은 고난이
근심과는 다르다는 것을
말해준다.


- 와리스 디리ㆍ잔 다엠의《사막의 새벽》중에서 -


* 고난과 근심은 다릅니다.
고난은 사람을 강하게 하지만
근심은 사람을 병이 들게 합니다.  
특히 엄마의 고난은 자식들을 강인하게 만들지요.
지혜로운 엄마의 주름에 새겨진 고난의 시간이
그 딸로 하여금 세계에 영롱히 빛나는
'흑진주'가 되게 했습니다.
y***o 2009.11.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막의 새벽
"사막의 새벽" 내용보기
와디스 디리는 사막의 꽃으로 자신의 성장이야기를 전달하고 4년이 지난 후 두번째 책 사막의 새벽을 펴냈다. 이책은 스스로 사막에서 도망친 소녀가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사막으로 돌아간다는 아득한 귀향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는 알수 없었다. 가족을 찾는다는 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졌다. 낙타 소녀가 패션모델이 되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 같았다."
"사막의 새벽" 내용보기

와디스 디리는 사막의 꽃으로 자신의 성장이야기를 전달하고

4년이 지난 후 두번째 책 사막의 새벽을 펴냈다.

이책은 스스로 사막에서 도망친 소녀가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사막으로 돌아간다는

아득한 귀향에 관한 이야기이다.

"어떻게 돌아가야 할지는 알수 없었다. 가족을 찾는다는 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졌다. 낙타 소녀가 패션모델이 되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 같았다."

 

소말리아 사막을 떠났을 때 와리스는 자기안의 목소리를 따랐고 내면의 고향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났다. 이제 와리스가 자신에게 "영혼"이 남아 있지 않다고

고백하며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꿈꾸는 대목을 읽으면서, 우리는 다시 자신을 들여다보는 긴 여행을 와리스와 함께 준비하게 된다. p313

 

사막의 꽃에서는 어린시절 이야기와 고단한 런던생활, 모델이 된 와리스가

유엔의 인권대사가 된 이야기를 말하지만 사막의 새벽은 서른이 넘은 나이에

다시 가족을 그리워하면서 불가능할지도 모르는 사막에 가족을 찾으러 가고

그 가족들과 일주일동안 함께 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어린시절의 기억보다 더 참담한 사막의 이야기, 아푼 아버지가 의료시설도 아니고 사막 한가운데서 무마취인 상태에서 눈의 살들을 도려낸 이야기,

임신 팔개월인 올케 누르 이야기, 엄마에게 소중한 염소다섯마리중 두마리를

와리스에게 대접한 이야기등 가슴 아푼 이야기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 난 희망을 보았다.

불가능할지도 모른다는 가족찾기를 가능하게 한 와리스 디리

소말리아 사막에 희망이 되길 바란다.



y*******9 2009.10.24.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막의 새벽...
"사막의 새벽..." 내용보기
한비야님의 그건사랑이였네..를 읽다 보면 여성 할례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사막의 꽃 제목이 나온다. 그 후로 사막의 꽃을 읽어봐야지 읽어봐야지라고 쭈~~욱 생각했었는데.. 회사에서 생일 선물로 보내주신 책이 사막의 새벽일 줄이야....완전 땡큐!!   단숨에 읽었고 정말 내 자신이 그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 전에 새로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시작되어 지나갔다. 어쩌면 책을 쓴
"사막의 새벽..." 내용보기

한비야님의 그건사랑이였네..를 읽다 보면 여성 할례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사막의 꽃 제목이 나온다.

그 후로 사막의 꽃을 읽어봐야지 읽어봐야지라고 쭈~~욱 생각했었는데..

회사에서 생일 선물로 보내주신 책이 사막의 새벽일 줄이야....완전 땡큐!!

 

단숨에 읽었고 정말 내 자신이 그 모든 내용을 이해하기 전에 새로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시작되어 지나갔다.

어쩌면 책을 쓴 와리스는....사막에서 모델이 되기까지 힘들었던 지난 날보다..지금은 지금까지 와온 그 길보다 더 먼 길을 시작하고 있다. 나의 뿌리에서 외면당할 수도 있다는 두렵기까지 한 일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데도 그 일이 나의 가족에게, 뿌리에게, 친구들에게 외면당할 수도 있는 일..솔직하게 나는 생각하기도 싫고 할 생각도 못했을 것이지만.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와리스 디리가 누군지도 몰랐다.그다지 패션의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책도 편식하며 읽는 편이라...

 

하지만 이런 멋진 여성들 덕분에 세상은 조금 더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뜬금없는 생각도.

앞으로 그녀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며~

h****a 2009.10.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그녀의 사막은 따뜻했다.
"그녀의 사막은 따뜻했다." 내용보기
와리스의 책을 읽고 내친김에 두번째 엣세이도 구입하였다. (사실 '사막의 꽃'보다 이 책을 먼저 읽었다.)   전자의 책이 자신의 아픈 과거와 현재의 자리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면, 이 책은 다시 자신이 태어난 곳인 '아프리카'로 돌아가 가족들과 재회하는 내용이다.   가족들을 만나기까지는 무척이나 험하고 오랜 과정을 거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현재 '
"그녀의 사막은 따뜻했다." 내용보기
 

와리스의 책을 읽고

내친김에 두번째 엣세이도 구입하였다.

(사실 '사막의 꽃'보다 이 책을 먼저 읽었다.)

 

전자의 책이

자신의 아픈 과거와

현재의 자리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면,

이 책은

다시 자신이 태어난 곳인 '아프리카'로 돌아가

가족들과 재회하는 내용이다.

 

가족들을 만나기까지는

무척이나 험하고 오랜 과정을 거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현재 '소말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나라 중에 하나로 꼽혀서

어떤 나라던지 간에

그 쪽으로는 입국을 금지시키기 때문이다.

오랜 내전으로

국민들은 굶주렸고, 병들고 죽었다.

모든 통신도 모두 두절된 상태고,

어떤 의약품도,

어떤 식재료도 유통되지 않는다.

심지어는

화폐도 지역마다 똑같이 통용되지 않아서

돈을 구해도 쓸 수가 없는 현실이다. 

(북쪽과 남쪽이 서로 다른 화폐를 찍어낸다고 한다.)

그런데

와리스는 이런 곳을

감히 '가족을 찾기위해' 들어가려고 하였다.

모두 손가락질 하였지만,

그런건 상관없었다.

와리스였기에 가능한 일이다.

(난 그녀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녀가 멋지다!)

 

모든 돈을 탕진해가며

며칠밤을 달려 가족과 재회한다.

거기서 만난 부모님은

사막의 고된 생활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많이 쇠약해지셨다.

어머니는 내전으로 인해

가슴에 총알 2알이 박힌채 살아가고 계시고

아버지는 원래부터 안좋았던

눈을 불법시술로 거의 완전히 잃으시고

자식의 부축을 받아야만 생활하실 수 있는 상태셨다.

(부인도 그사이 한명이 더 늘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자신의 상황을 불평하지도,

와리스의 서구생활을 부러워하지도 않는다.

와리스 또한

다시 돌아간 사막생활에

고단함은 커녕

오히려 포근하고 편안함을 느낀다.

자신으로 인해서 다같이 모이게 된 대가족(물론 몇명의 자식은 병이나 전쟁으로 죽었지만, 아버지의 또다른 부인의 자식까지 합쳐져 엄청 많아졌다.) 속에서 서로 티격태격 말다툼하고 같이 밥을 먹고 같이 잠을 잠으로서 행복함을 느낀다.

아버지도 더이상 눈도 못쳐다보고 말할 만큼 크고 무서운 분이 아니셨다.

와리스는 아버지눈을 보며 당당하게 말하고

아버지는 그런 그녀를 보며 자랑스러워 하시는거 같았다.

.

.

.

 

전작에 비해서

충격은 덜해진 느낌이다.

(아무래도 전작이 클 수 밖에 없겠지.)

고향으로 돌아간 와리스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행복했던 순간을 그리워한다.

물론 괴롭고 고통스러웠던 순간도 떠올리며

마음아파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는 자랑스러워한다.

자신이 아프리카의 딸이라는 것을..

다시 태어나도

아프리카에서 태어나기를...

 

 

s******5 2009.09.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