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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판을 원함니다.
물론 엠비씨나 사나과무쪽에도 간전히 부탁했구요
올 여름 불타오르며 본방을 사수하고 그 후유증으로 매일밤 열애와같은 들뜬신음으로 지새웠는데 이제 기다리는건 화려한 서플과 삭제된 빠방한 씬들과 아름다운 영상과 제작진들의 노고와 배우들의 후기뿐이었는데
이러시면 정말 눈물나여
감독판을 원합니다.
명품드라마에 일반판 디비디라뇨ㅜㅜ
닥치고 감독판 .. 한정판.. 초회판..
안돼면...............
안돼여
애끓는 마음으로 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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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에 대해 어느정도 설명은 있어야겠지만 이렇게 구구절절 매회마다 내용을 거의 절반 넘게 써놓을 필요가 있나요? 물론 저는 드라마를 다 봤고 다른 구매자들도 거의다 드라마 방영 당시 챙겨보셨겠지만... 그래도 구입하려는 사람 입장에서 좀 허탈하고 어이가 없네요. 좀 간략하게 줄여주시면 안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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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갠적으로 일반판 말고 감독판, 한정판 원츄~합니다 이거 감독판 만들어 달라고 다음카페에서 서명운동 하는거 같던데~ 이왕 돈주고 사는거라면 소장가치가 있어야죠~ 드라마 내용 그대로라면 재방송이나 다시보기로 봐도 되는거죠~! 감독판이나 한정판으로 두고두고 볼 수 있는 ~ 다양한 서플먼트와 현장스케치가 가득한 개늑시를 원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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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 L'heure entre chien et loup 개와 늑대의 시간
좋은 드라마 '경성 스캔들'을 마치고 - 명장면을 다시 돌려 보는 작업까지 포함하여 - 드라마 하나를 더 볼 수 있는 시간이 내게 있었다. '연애 시대'와 '개와 늑대의 시간'을 놓고 망설이다가 '개와 늑대의 시간'을 골랐다. '마이걸'도 손에 있긴 했는데, 나는 이다해의 연기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이준기가 궁금하다면 '개와 늑대의 시간'이 좋겠다 싶어서, 개늑시를 골랐다.
결과는 대성공. 제법 깐깐한 시청자인 내가 드라마 후유증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개와 늑대의 시간'은 독했다. 맹독을 가진 독버섯이 알싸한 향을 품고 화려한 색을 띤 것 같은 매혹적인 드라마였다. 이런 드라마가 또 나오려면 얼마간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와 늑대의 시간'은 대단했다.
드라마의 일등공신은 단연코 이준기이다. 이준기의 연기는 정십이면체 정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입체적이었다. 단순한 1인 2역이 아닌, 적어도 4역의 연기를 보여 주는 이준기는 정말로 인상적이었다. 비극적 어린 시절을 지닌 채 말이 없는 국정원의 이수현, 마오의 아래에서 성장하는 케이가 달랐던 것은 물론이고, 기억을 잃어 버린 후 완전히 케이가 된 그와, 기억을 모두 되찾고 혼란에 빠진 이수현 역시 또 달랐다. 헤어스타일을 조금씩 바꾸면서 캐릭터를 차별화하려 한 노력이 돋보였고, 기억을 잃어 버린 케이가 양아치에 가까워지는 것도 (썩 보기 좋진 않았지만) 껌까지 동원하면서 세심히 연구한 것이 좋아 보였다. 심지어 각각의 역마다 목소리와 말투마저 달라지는데에 정말 감탄했다. (목소리도 어찌나 좋은지!)
가장 마음에 드는 캐릭터 묘사는 마지막 혼란에 빠진 이수현이 여전히 케이의 역할을 할 때인데, 그 때 한꺼번에 되찾게 된 캐릭터들이 혼돈스러워지면서 가끔은 이수현, 가끔은 케이가 되는 모습들이 설득력 있었다. 그야말로, 자신이 피냄새를 맡으며 언덕을 누비며 살아 온 늑대인지(케이), 아니면 훈련되어 사냥에 투입되는 개(이수현) 인지 그 자신도 혼돈하는 시간의 표현인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아무렇게나 붙여지지 않고, 의미 심장하면서도 작품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는 타이틀이 마음에 쏙 들었다. 게다가 그 이미지를 형상화 한 붉은 그림이 적절한 시간에 되풀이 되며 나오는 것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왕의 남자'에서 보여 주었던 연기는 그가 가진 페이지 중 몇 장이었구나 싶을 정도로 이준기의 흡인력은 대단했다. '경성 스캔들'에서 호연한 한고은이 차송주에 녹아 들어서 차송주화 되어 버렸다면,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 이준기는 그가 이수현을 자기에게로 끌어 당겨서, 이야기 자체를 이준기의 삶으로 만들어 버린 듯했다. 그 이야기는 개늑시의 이수현 역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가 아마 몇몇은 더 있을 수 있겠으나, 이준기와 똑같지는 못할 것이란 이야기다. 이준기는 정말 자신의 개성을 그대로 살려서 역을 재해석 하는데 성공한 듯했다. 그의 재능이 부럽기까지 했으니. 물론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 되었겠으나.
이준기의 다양한 연기를 가능하게 만들어 준 것은 탄탄한 스토리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은 출생이 가져다 준 운명 비극이다. 마약상과 마피아가 판치던 태국에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범죄자들을 소탕하는 위험한 직업을 가진 부모를 두지 않았더라면, 겪지 않아도 되었을 운명의 소용돌이를 겪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드라마는 그래서인지 남자들이 유독 많이 나온다. 남자 이야기임을 강조하는 듯한 거친 묘사. 이야기에서 여자들을 거의 장식에 가깝다. 가장 주체적인 오팀장도 정부장이 하는 일을 다 알지는 못하고 있고, 헤로인인 서지우는 너무 제멋대로여서 가끔 걸리적거릴 정도다. 극을 성공시키는 역할이 아니라 어떨 때엔 망치러 나온 사람 같이 느껴진다. (특히나 오지 말라는데 방콕까지 무턱대고 따라간 그녀, 정말 너무 들이대시는 거지!) 고명재는 안경 끼고 나올 때는 딱딱거리더니, 안경 벗고서는 강민기에게 홀랑 빠진다. 마오의 나이 어린 부인 혹은 정부인 샤오미는 진짜 장식 인생이다. 드라마는 노골적으로 남자들을 중심에 놓고 남자들과 혹은 그 남자답다는 고전적 편견에 매력을 느끼는 여자들을 타겟으로 삼는다.
드라마를 '남자 이야기'로 형상화 시켜 주는 큰 맥락은 이수현과 강민기의 우애 + 우정이다. 죽음의 고비에서 둘은 서로가 서로를 살려 주며 모든 허물을 덮고 끝까지 함께 간다. 태국에서 섣불리 마오를 찾다가 토니에게 죽을 뻔한 이수현을 강민기가 목숨을 걸고 살려 내고, 이수현은 케이를 미행하다 독살당할 뻔한 강민기를, 작전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스스로도 죽을 지 모르는 위험을 무릎쓰고 살려 낸다. 강민기는 그 후로도 두 번을 더, 맞아 죽을 뻔 하고 총 맞아 죽을 뻔 한 이수현을 후방에서 지원한다.
태국에서 심하게 구타당한 후 수장당할 뻔한 수현을 구해 낸 민기
드라마의 갈등의 고리는 너무 지독해서 곰곰히 생각해 보면 심장이 타들어갈 정도이다. 이수현의 부모는 마오 손에 죽었고, 마오는 이수현이 사랑하는 여자의 친아버지이다. 강민기의 아버지는 결국 이수현의 복수극에 휘말려서 죽게 되고, 민기와 수현에게 또다른 아버지와 같았던 변동석도 수현을 지키다가 죽게 된다. 젠장, 이야기 안에서 멀쩡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다들 서로가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으르렁댄다. 늑대처럼 물어 뜯지 않으면 내가 개처럼 죽는다
사실 이런 것은 만화에서 쉽게 보이는, 그리고 이 정도 쯤이야 하고 여겨지는, 정통 갈등 구조이다. 나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 재밌다더라, 는 단편적 정보만 갖고 드라마를 시작했기에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었는데, (종영 후에 봤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만화책 페이지를 넘기는 것 같다 싶더니, 정말로 원작 만화가 있다는 것을 다 보고 나서 인터넷 서치로 알게 되었다. 만화는 찾아 보니 이렇게 생겼더라.
이준기, 놀랍게도 만화와 똑같다!
사실 이준기의 얼굴은 여전히 여성스러운 편이다. 갸름한 턱선과 가지런한 이목구비는 보기만 해도 가슴 설레게 하는 미소년 그 자체이다. (만화에서 툭 튀어 나온 사람이 거리를 활보하다니!) 특히나 지우가 같이 샤워할까 하고 농담을 던질 때 수줍어 어쩔 줄 모르는 그 모습은, 아, 본인은 알려나, 누나들을 완전 맛가게 한다는 사실! 으, 허벅지 찌르며 참아야 한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준기의 연기를 더욱 남성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그의 여성스러운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있는 액션이다. 사람들을 원래 사로잡는 것은 예상치 못한 조합이다. 강한 여자의 눈물, 씩씩한 남자의 상처,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법 아니던가. 많은 씬을 대역 없이 실제로 거침없이 해 내던 이준기의 연기는, 그의 개성 있는 눈매 - 유일하게 남자다운 부분 - 와 어우러져 빛을 발했다. 냉정하면서도 복수심에 불타는 스파이의 액션, 기억을 되찾은 후 주체할 수 없는 오열과 절규, 생사를 넘나들 때 호흡과 함께 흐트러지던 얼굴 근육들은 만화보다 더 섬세하고 자세하게 모든 것을 표현해 내는 이준기만의 기술이었다. 드라마가 만화에 대해 경쟁력을 갖게 해 주는 배우의 미덕이다.
드라마 안에서 가장 멜로스럽던 장면, 빗 속의 재회. 영화 '클래식'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장면은, 서지우가 이수현을 온몸으로 감싸 안고 구해 내는 장면이었다. 두려움 없이 망설임 없이 자기 남자를 온몸으로 구하려는 여자의 용기에 가슴이 찡해졌다. 남자 이야기가 좋다고 입을 헤벌레 못 다물고 드라마의 액션을 지켜 봤어도, 역시 나도 여자는 여자인 게다. 여자가 남자를 구할 때 얼마나 용감해질 수 있나를 보여 준 서지우의 무모한 사랑이 가슴에 와 닿았다. ('경성스캔들' 에서 연인이자 보스인 자기 남자를 구해 내고 죽은 차송주의 용기에 비할 만 하다. - 차송주에게서 벗어나려면 시간이 걸릴 듯하다.)
그런데 좀 미안하지만, 나는 어쩐지 남상미가 극에서 좀 겉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서지우가 좀 제멋대로이고, 앞뒤 분간을 깊이 하지 않는 캐릭터라서 생긴 문제일 수도 있었겠지만 나는 남상미가 연기도 잘하고 별 문제 없이 역을 잘 소화하고 있는 데도 어쩐지 서지우가 되었다고 생각할 수가 없었다. 일단 비주얼에서 나는 이 사람은 지금 연기중이다라는 느낌을 버리기가 어려웠고, 붕 뜨는 높은 톤의 목소리도 안 저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나 패션이 80년 대 식의 이상한 프릴이나 늘어지는 옷들을 입고 나오는 것은, 소박한 재벌집 딸 컨셉이라고 봐 줘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남상미는 분명 그 안티인 코디를 잘라야 할 것 같았다. 사람이 너무 착하고 이쁘고 가슴까지 크던데도 이상하게 뭔가 부족한 느낌 지울 수가 없었다. 나는 여전히 이 아가씨가 마냥 롯데리아 모델인 것만 같다. 아이, 그 한양대 앞 직찍 괜히 봤어. -.-
그에 반해, 마오 역의 최재성 아저씨는 정말 대단한 카리스마였다. '여명의 눈동자'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최재성의 연기는 여전히 죽지 않고 오히려 파워업 된 듯 했다. 사실, 나는 초반 2회 까지도 최재성 아저씨를 못 알아 봤다. (여명의 눈동자 때보다 살을 훨씬 찌웠다. 그 때 최재성은 지금 이준기만큼이나 호리낭창했다) 나는 단지, 와 이 못보던 아저씨는, 누굴 캐스팅한 걸까. 누군데 이렇게 멋지고 반듯한 얼굴에 쌍커풀까지 깊게 진 걸까. 대어를 낚았네, 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 최재성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내 자신이 바보 같이 여겨졌다. 한 때의 국민 배우를 못 알아본 나, 혼나야 한다. 철조망 키스신을 봤으면서도 어찌 그 당대 최고의 배우를 못 알아 봤던가! 게다가 이렇게 건재한 그를! 혼나야 해!
영화의 마지막은 마오가 이수현의 총으로 자살을 선택하며 모든 갈등이 풀리고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거울을 두고 대결을 벌이는 두 사람은, '페이스 오프'의 존 트라볼타와 니콜라스 케이지 같다. 오래 케이로 지내는 바람에 마오와 비슷해져 버린 이수현과, 케이에게 마음을 주고 자신의 젊은 날을 보았던 마오의 대결이다. 서로 밀착 대치한 채, 총에서 불을 뿜어 내며 포효하는 마오와 수현의 액션이 정말로 인상 깊었다. 왜 자신을 진심으로 대했느냐 절규하듯 묻는 마오는 케이의 배신을 믿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이수현은 기억이 있을 때에 늘 마오를 쏘고 싶은 충동에 사로 잡혔지만, 기억을 잃고 나서는 마오에게 충성을 다했다. 변동석도 극 중에 말했지만, 아마도 잊고 싶어서 기억을 지워 버렸을 케이는 그리운 아버지를 마오에게서 찾았을 것이다. 자신도 알지 못하고 형제 같은 친구를 죽여야 했던 마오와 기억을 잃어 버린 나머지 키워 준 아버지를 비명에 보내야 했던 이수현은 너무도 닮았다. 그들은 거울을 사이에 두고 서로에게 총질을 하며, 동시에 용서받기 힘든 스스로에게 총을 겨눈다.
모든 갈등은 결국 수현의 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긴 시계로 귀결되고, 이수현이 시간을 다시 돌리기 시작한 시계는 이수현의 목숨을 구한다. 시계는 맥박이다. 다시 뛰기 시작한 수현의 심장은 자칫하면 마오에게 관통당할 뻔 하지만, 마지막 총격 이전에 시계를 발견한 마오가 운명이 자신을 처단하려 함을 이해하고 영원한 휴식을 선택하면서 수현은 살아 난다. 너무나 극적인 것은, 그 시계를 맨 처음 갖고 있던 사람은 마오 자신이었다는 것이다. 마오가 수현의 아버지에게 선물하고, 유품은 다시 어머니에게로, 수현에게로 전해져서, 다시 마오 자신의 눈앞에 나타났고, 마오가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사필귀정. 사람들을 죽이고 불법 마약 거래를 하는 조직의 보스였지만, 항상 인간적 애정에 목말랐던 마오는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악인이었다. 마오의 여자 샤오미가 '자기 아버지 알고 보면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야' 하고 말했던 것은 서지우만 들으라고 한 소리가 아니라, 드라마를 보는 모든 사람에게 마오를 변명하는 말이었을 것이다.
완전한 선, 완전한 악이 과연 존재할 수 있을까. (배상무는 완전한 악에다 완전 연기부족인 것 같긴 하더만서도) 마오는 '너는 내 아들 케이다'라는 말을 남기고 죽었다. 마오는 어떤 면에서 이수현의 아버지 역할을 했을 지도 모르겠다. 극 안에서 이수현은 부모가 없는 고아로 나오지만, 사실상 늘 남자들의 보살핌을 받았다. 어머니가 죽은 후로 민기의 아버지가 그의 아버지가 되었고, 강실장이 사망한 후로는 변동석이 그의 아버지가 되었다. 그렇다면 수현의 기억을 잃었던 케이 시절에는 그의 전후방을 지원했던 마오가 그의 아버지였던 셈이다. 나는 오히려 한편으로는 이수현이 부러웠다. 저렇게 많은 아버지들의 사랑을 받다니. 저렇게 아버지들이 무조건 아들을 믿어 주다니. 그것은 서지우도 마찬가지다. 두 명의 아버지를 두어서 운명이 꼬였다고 생각할 것인가, 아니면 두 아버지가 모두 목숨 걸고 이 딸을 지키려 하고 있는가. 나는 부러웠다. 극에 나오는 세 젊은이는 항상 어른들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고 있었다. 완전한 선악, 완전한 행불행을 어떻게 가르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인가. 인생 그 자체가 입체이다.
개와 늑대는 실루엣만으로는 절대 분간할 수 없다. 거리를 두고 해질녘, 인생이 마무리 지어지는 시점에서 보면, 개와 늑대는 어차피 똑같다. 인간이 동물들과 함께 경쟁하며 사냥하며 살던 태초의 원시시대에는, 개와 늑대의 구분이 없었다. 둘의 조상은 하나였다.
끝으로, 조연들의 연기에 대해서도 적고 싶다. 민기의 아버지 강실장역을 한 이기영씨를 나는 무척 좋아한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것은 베스트 극장 '비련'에서였는데, 그 때 긴 머리를 뒤로 묶고 거친 턱선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자신을 버린 여자에게 복수하러 왔다가 마지막에 절벽에서 뛰어 내려 자살하는 역이었다. 그 연기, 다시 보고 싶을 정도로 사람을 숨막히게 하는 지독한 사랑의 애착과 비극을 보여 주었었다. 그 후로 나는 무조건 이분의 연기를 믿는다.
김갑수 아저씨가 아니고서는 정부장을 누가 연기할 수 있으랴. 성지루 아저씨가 아니고서는 다른 변동석은 없다. 이준기 아닌 배우가 또 다른 이수현을 창조해 낼 수는 있을 지 몰라도, 정부장과 변동석은 이 이상 없다. 그리고, 케이의 오른팔 아와도 아주 좋았다. 어울리는 외모에 멋들어진 연기력이다. 참, 김갑수 아저씨가 만약 미워 미치겠거든, 그가 강수연과 공연한 '지독한 사랑'을 한 번 볼 법 하다. 그 안에서 그는 제법 지독하게 멜러 연기를 한다.
그런데 다 좋은데, 배상무 어떻게 좀 안 될까? 그 총각은 연기가 아니라 그냥 그게 생활인 듯 하던데. 따로 뭐 노력 안 해도 자연스럽게 몸에서 배어 나오는 인간의 냄새. 무슨 빽으로 그 자리를 맡은 게니 -.- 어디서 본 건 있어 가지고 성질만 바락바락 내고. 그리고 샤오미 양. 대사 처리 안 돼. 말 때때거려. 그리고 눈은 어디서 야매로 하셨길래 그렇게 들이 팠담. 샤오미양 비키니 몸매는 정말 멋지다고 생각은 했었지만서도... 내가 제일 괴로왔던 것은, 마오가 샤오미를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이었다. 가수 황세옥과 결혼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아무래도 샤오미양을 맡은 배우가 썩 최재성 아저씨 스타일이 아니었을 듯 싶다. 둘이서 별 교감 없음이 팍팍 느껴져서 둘의 끈적끈적했어야 할 애정관계가 별로 감정이입이 되질 않았다. 샤오미 스타일이 여자인 내가 보기엔 좀 이상하던데, 남자 눈에는 그게 이뻐 보이는 건지, 아리송 긴가민가. 차라리 고명재 양이 훨씬 더 내눈엔 이뻐 보이던데...
자 그럼, 이제 이것으로 지독한 운명 비극 '개와 늑대의 시간' 리뷰를 접는다. 아무 역에나 확확 잘 들어 맞는 것이 아닐 특별한 배우 이준기가 훗날 또 다른 자신만의 좋은 작품을 만나길 고대하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느와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이런 액션이 안방 극장에 우리 자본으로 나올 수 있다는 데에 문화적 자부심을 느낀다. 더 좋은 영화와 드라마와 만화가 우리의 일상을 달래주길 기대해 본다.
5일 동안 잘 만든 드라마 두 편을 누리고 나는 일상으로 돌아간다. 또 언제 좋은 드라마로 감동받을 수 있는 시간이 올 때까지 열심히 살아야지.
정경호에 대해서 특별히 리뷰를 하지 않았다. 물론 그의 연기는 호연이었고, 그는 좋은 배우이다. 다만, 내가 예전에 독초를 씹어 먹듯 만났던 누군가를 너무 닮아서 - 약간 먼 눈매, 선이 고운 턱선, 가지런한 입매에다 웃는 모습 마저도 너무 닮은 얼굴이 그 사람을 너무 떠올리게 해서 나는 객관적일 자신이 없었다. 게다가 그 사람도 정경호가 서지우에게 그러하듯, 내게 너무도 맹목적이었다. 만날 때엔 절대 사랑이 아니라고 믿었는데, 헤어지고 시간이 갈 수록 그 사람의 기억에서 더 멀어질수록, 그 시간이 사랑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을 만났던 시간은 모든 것이 혼돈스러웠고, 내가 누구를 사랑하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아무 것도 알 수가 없었다. 다시 돌아간대도 그 사람을 선택하진 않겠지만, 하지만 적어도 상처 주지는 않을 텐데. 아니면 아예 심장이 터져 버리도록 사랑해 줄까. 헤어질 때까지. 맘껏 사랑한 시간에는 미련이 남질 않건만, 서로 상처 주고 독을 퍼 먹였던 시간에는 회한이 남는다. 그 사람이 다시 만나고 싶어질 줄은 몰랐는데... 만날 때에는 오로지 헤어지기만을 바랬던 사람인데... 또다시 삶이 나를 희롱하는 것인가.
내가 뚫고 나왔던 그 시간이야말로, 무엇이 옳고 그른지, 누가 내 편이고 내 적인지, 사랑인지 미움인지, 아무 것도 분간할 수 없었던, 내 인생의 '개와 늑대의 시간'이었던 걸까??
- 끝 -
16화 마지막 결투신 - 사진 클릭하면 유투브의 동영상이 뜹니다.
14화 마지막 지우가 수현이를 살려 내는 장면 - 마찬가지로 사진 클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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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늑시 간만에 몰입해서 본 드라마라서 난생처음 드라마 디비디란 걸 사 보려고 하는데 왜 일반판인 거죠?
감독판을 보고 싶어요 감독판이면 당장 예약하는 건데 넘 아쉽다는...
솔직히 방영된 거 고대로 나오는 일반판을 얼마나 살지...
케이스 표지도 참 성의 없게 후덜덜한 사진이 얼마나 많은데 아니면 깔끔하게 로고로 가는 것도 괜찮고
휴우.. 안타깝다는 이런 수작을 일반판으로밖에 못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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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판이 아니어서 별하나. 정말 너무 하네요.이렇게 훌륭한 수작을. 일반판을 내놓다니. 감독판 해주세요 감독판.
그리고 한정은 그렇다 쳐도. 뭔가좀 다양한 구성을 원합니다.
너무하네 정말..ㅜ.ㅜ 감독판으로 해주세요..감독판으로감독판으로... 다 잘린거 싫어요....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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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준기님 만 프로필을 올리는 건 거슬립니다
이왕이면 남상미 님이나 정경호님의 프로필도 함께 올려주세요
감독님의 프로필을 올려주시고
줄거리나 스포는 조금만 자제해주심이....
그리고 조연출연자들도 쟁쟁한 분들이 많이 계셨어요
성지루씨나 김갑수씨 등
홍보의 글에 빼놓으면 안될 내용인 듯 하군요
감독에디션을 원했지만 감독님의 뜻이 저렇다면 어쩔 도리 없죠 뭐
얼렁 내 손에 받아봤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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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한성별곡을 보고 방금 한성별곡 감독판 디비디를 질렀습니다. 디비디를 사고 보니 자연스레 여기로 오게 되네요. 애증의 개늑시 디비디.
한성별곡은 개늑시 분량의 절반인 8부 밖에 안되는데 씨디 갯수가 5개 이더이다. 근데 개늑시는 16부임에도 6개;; 그냥 드라마만 담아놓은 것이지요.
개늑시 작품성이야 물론 별 다섯개를 줘도 부족한 감이 있지요.
아무리 감독님이 원하시지 않는다고는 해도 개늑시 폐인이라면 다같은 마음일 겁니다. 감독판 DVD 원합니다.
촬영 해놓고서도 미방영된 부분도 많다 들었습니다. 엔쥐 장면이나 대본만 봐도 찍어놓고 안쓴 것들이 많은 것 같던데...
이준기씨가 남상미씨 다리 주물러 주는 장면이라던지, 케이신분으로 태국에서 강중호 실장 만났을때 수현이가 어머니 생신선물로 주려던 반지는 그냥 수현이 바지 주머니 속에서 잠만 자고 있었답니까?
미방영분들만 모아도 개늑시 디비디가 훨씬 알차질 것 같은데요.
감독님도 달콤한 인생 끝내시구 인터뷰에서도 개늑시는 좀더 풀어놓을 것이 있다고 하셨던 것 같은데.....
이건뭐 1.4G급의 고화질도 아니고, 아무리 개늑시를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이건 아니지 싶습니다.
물론 여기 써 봤자 무슨 소용이겠냐만은 개늑시 매니아로써 너무 안타까워 하는 말이지요. 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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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만 나오네요.
MBC... 수작을 졸작으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이 매우 탁월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DVD를 사모으면서, 감독판이 안나올 경우 일반판만으로라도 만족해야 했던 작품들은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도해도 너무합니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는 작품은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으나, 그 작품의 이 DVD는 정말 최악입니다.
왜 그런지 그 이유가 궁금하신 분들이나 그래도 그냥 작품 줄거리만이라도 보고 싶으신 분들만 구매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