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절에도 다녔었고 나는 불교신자라고 스스로를 생각할 만큼 불교라는 종교에 친밀했었다. 하지만, 지금 그때를 되돌아 보면 부끄러울만큼 내가 가지고 있는 종교에 대해 무지했었던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내가 자주 갔었던 절 사찰의 생김새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근본의 이해조차 없었던 것이다. 우연히 인터넷에서 책을 고르다 읽고 싶어 주문한 이 책 한 권이 나에게 이렇게 원초적인 반성을 하게 할 줄은 몰랐다. 한국의 전통적 사찰을 찾아 사람들은 이산 저산을 누비며 감탄을 하곤 한다. 하지만, 정작 그 건출물들을 보며 스치듯 지나치기가 대부분이라 본다. 나 자신부터 그랬었으니. 좁은 시야로 건출물 하나하나에만 시선을 둘 줄 몰르는 것이다. 이제는, 작은 산 속의 더 작은 사찰 한곳을 가더라도 불교가 자리잡은 그 의미와 전체적인 어우러짐, 자연과의 조화,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공간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
| 한국의 고건축에 대한 애착을 김봉렬 교수는 책에서 참 잘 표현하고 있다. 사찰 건축에 많은 지식이 없지만 조금의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우리 건축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어렵지 않은 설명과 사찰 건축에 대한 사랑, 그리고 현대 재건축의 비판. 김봉렬 교수처럼 시원한 필체로 한국 고건축을 아름답게 그려낸 교수는 드문 것 같다. 이 책과 더불어 더 많은 우리 고건축에 관심이 많다면 김봉렬 교수의 한국건축의 재발견이라는 시리즈 책을 함께 읽어보면 참 좋을 듯 하다.(시대를 담는 그릇, 앎과 삶의 공간, 이땅에 새겨진 정신) 일상에 지쳐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사람이라던가.... 고즈넉한 사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해주고픈 책이다... |
| 우리가 절을 찾는 이유는 단지 종교적인 이유 때문만이 아니다. 나 역시도 불교를 믿지는 않지만 절에 가면 늘 마음이 고요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그런 기분이 좋아서 종종 찾게 된다. 하지만 늘 절을 다녀 오고 나면 좋았다...라는 마음만 남을 뿐 뭔가 허전한 생각이 드는 것은 지울수가 없었다. 그래서 늘 기회가 되면 좀 쉽게 절의 건축이나 미학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이러한 바램을 가장 쉽게 충족시켜줄 수 있는 수단은 역시 책이다. 그래서 이리저리 뒤지던 중 이 책을 골라 사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나에게 꼭 맞는 선택이었다. 건축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지한 나인데 우리 절의 건축 미학을 아주 쉽게 설명해 주면서 그것을 바로 바로 확인 시켜주는 멋지고 풍부한 사진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전혀 지루하지 않고 마음에 쉽게 와닿았다. 될 수 있는 한 다양한 절을 소개하고 있고 내용이 짧막하면서도 기초적인 것과 핵심 포인트를 잘 집어 주고 있다. 사진도 아주 수려해서 꼭 한번 직접 답사해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또 그 뒤에는 절 건축의 기본적인 골격을 설명한 글이 있어서 이해 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절의 건축에 대해서 아주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책은 가볍고 즐겁게 읽으면서 절의 건축 미학을 은연중에 익혀나게 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 안개 흐릿한 범어사의 정경이 표지가 되어서 머물고 있는 이 책을 본 순간 눈을 떼지 못했다. 이 나라에 있는 절이란 절은 안가리고 상당히 많이 가 본 나였지만, 이렇게 책으로 보는 것은 또 다른 의미로 내게 다가왔다. 문체 자체는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딱딱하기 이를 데 없었지만, 이 책에 실린 컬러판의 아름다운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희열이었다. 책을 펼치는 순간 새 책 냄새와 더불어 책에서 오래된 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나무로 된 기둥에서 날 것만 같은 냄새가 확 코를 찔렀다. 사진을 보면서는 깊은 산사에서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금 얼마나 강하게 드는지... 내용에대해서 말하자면, 흔히 이런 류의 책들이 약간의 기행문 형식을 띄든가.혹은 절의 역사라든가 생겨난 배경 거기에 약간의 감상을 덧대어 나오는데 이 책의 내용은 조금 특이했다. 건축학적인 관점에서 이 책은 씌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다지 전문적이라든가 혹은 어려운 말들이 난무하는 건축학 책이라기 보다는 흔히 보통 사람들에게도 느껴지고 눈에 띄는 그런 부분들을 알기 쉽게 설명을 해 뒀다는 점에서 때론 흥미가 있었고, 또 때론 내가 관심있는 관련 분야가 아니기에 그냥 넘어가고...다양한 접근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열심히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상당히 감상적인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가능하면 그것이 소설이 아니었으면 좋겠고, 그리고 가능하면 우리네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다. 이 책은 그런 점을 충족시켜 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었던 듯 하다. |
| 아쉬움이 남는 책 최근 일반인을 위한 건축 도서가 많이 출간되고 있는 듯 하다. 특히 이 책을 출간한 출판사의 경우에는 사찰을 주제로 하여 꽤 많은 책을 내고 있다. 나는 건축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다. 불자도 아니고 사찰여행을 즐기지도 않기에 사찰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나는 내가 이런 책의 독자로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딱 잘라 말하자면, 이 책은 나같은 사람에겐 적절치 않은 것 같다. 사찰을 잘 아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저자가 책에서 밝혔듯이, 불교 관련 미디어에 기고했던 글이므로 아무래도 불교나 사찰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내용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좀 아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까? 좀 심한 말을 하자면, 저자와 사진작가는 너무 자기만족에 취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들의 감탄소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동의되기를 바라는 듯한 느낌 말이다. 가 보고는 싶은데... 사진과 설명을 보니 가 보고 싶은 곳은 꽤 되는데... 선듯 나서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 언젠가 한번쯤 가 보았으면... 하는 정도일 뿐이다. 하긴 '꼭 가고 싶다'는 것도 집착이 될 터이니... 담담하게 은은하게... 그런데도 잔잔하게 끌어당기는 맛이 있는 다른 책을 찾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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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어서인지 조금이라도 위안을 삼을까하고 벌써 몇번씩이나 읽어서 헤질대로 헤진 책을 다시 집었다. 언니가 언젠가 선물로 준 도서상품권을 들고 바로 이거닷! 하고 샀는데..당시 12000원의 책을 산다는 게 그렇게 쉽지 만은 않았다. ^^;
음..이 책은 여태까지 본 우리나라 사찰 기행서 중에서는 단연 으뜸이라고 하고 싶다. (음..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는 좀 예외적인 이야기지만...)
책을 읽는 내내 그 사찰에 직접 가보지는 못했어도 그곳의 고즈넉함과 평화로움이 느껴진다. 그와 더불어 아주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유익한 정보도 얻게 된다. 마음에서 한 번 끄덕이고 머리로 다시 한 번 끄덕인다고 할까. 아아...그렇구나. 와...음...이라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다. 이와 비스한 책으로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서서"가 있는데 그건 좀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서 머리로는 만족이 되더라도 마음으로는 멀리 동떨어진 느낌이 든다.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난 이 책이 소개한 대로 가보고 머물러서인지 여행을 하는 동안에도 책에서 느낄 수 있었던 평화로움과 마음의 만족을 그대로 느꼈다.
이 책에는 실로 많은 절들이 나오지만 (29개) 그 중 내가 머물렀던 곳은 청룡사와 수덕사, 마곡사, 해인사개심사, 낙산사, 금산사에 지나지 않는다.(책을 산 지 10년이 지났는데도 말이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 모든 일을 뒤로 남겨두고 나머지 절들로 떠나고 싶지만, 아직 당분간은 책의 사진을 통해서만, 마음으로만 느낄 수 밖에 없다.
나의 떠남은 언제나 돌아옴을 기약하지 않아서 그런걸까, 한 번 떠나는 게 그렇게 힘든 이유는. 언젠가는....^^ 아마도 바램대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을까.
지금 이곳에는 눈이 내리는데, 화엄사의 소박한 구충암과 저 아랫지방에서 소나무잎을 떨구고 있는 범어사, 통도사는 어떤 풍경 속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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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전공의 저자 답게 사찰의 역사적 의의나 사찰 장식의 의미보다는 사찰의 자연적 위치나 건물과 건물 사이의 빈 공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 건축은 건물 자체보다는 건물과 건물 사이의 '마당'이 주인이라는 저자의 견해에 수긍이 간다. 또한 사찰이 위치한 자연적 지리가 사찰보다 더 주인이라는 인식에 동의 한다.
이 책에 소개된 사찰들은 다른 책에서도 소개된 절들이다. 그러나 저자들에 따라 그 느낌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다. 저자들의 관심도나 경험에 따라 각 사찰을 '읽어 해석'하는 방법이 달라지는 것 같다.
절이란 기본적으로 스님들이 사는 곳이라 절을 구경할 때는 스님들의 눈으로 보는 것이 좋다는 저자의 생각이 새롭다. 가끔 구경가는 사람들은 그저 외부인의 눈으로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괜찮은 책이다.
1. 절로 가는 길 |
| 며칠전 라디오를 들으면서 출근을 하는데 좋은 책을 소개해 주는 코너였다. 이 코너를 통하여 소개되는 책은 거의 모두 사서 보는 편이다. 이 책도 어김없이 구해 보았다. 역시 다른 사람이 추천해 주는 책은 나름대로의 즐거움이 있다. 내용을 미리 좀 들었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보았는지 모르겠다. 여기 책의 내용중에 참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다. ‘크게 완성된 것은 마치 찌그러진 듯하며(大成若缺), 크게 곧은 것은 마치 굽은 듯이 보이며(大直若屈), 크게 정교한 것은 마치 서투른 듯이 보인다(大巧若拙)’. 자연 속에는 직선이 없다. 선을 그으면 그 선에 찔리거나 갇힌다. 그래서 가람은 자연의 품에 안겼다. 그리고 인간을 품었다. 인생의 깊이를 느낄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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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한국 사찰에 이렇게 깊은 뜻이...'라는 것이다. 김봉렬 교수의 전문가적인 혜안은 한국 사찰(가람)을 건물이 아닌 건축물로 우리들에게 다시 보이게끔 했다. 특히 6장으로 나누어서 각 가람들의 특성을 일관성있게 보여주는 책의 친절함이 좋았다.
사실 사찰이라는 공간은 문화유적지라는 느낌이 주는 무거움 때문에 들러보기는 하지만, 제대로 우리와 가깝다는 생각을 하기 어려웠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폭력적인 말에 우리들은 책 한권을 옆구리에 끼고 답사를 다녀보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알지 못하는 것은 어떻게 해야하느냐라는 의문은 가져보질 못했다.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의 미덕은 우리가 좀더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놓은 것이다.
이 책에 공통적으로 나오는 '공간'에 대한 미학은 꼭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일반인 나름대로 느낄 수 있는 장치이다. 전문적인 용어와 학술용어로 범벅인 된 건축물 설명보다는 우리들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공간'과 '여백'에 대한 이야기가 한국 가람을 우리에게 친근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한국 사찰에 이렇게 깊은 뜻이 숨어있었나?'라는 의문이 이제는 나도 사찰의 미를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김봉렬 교수의 글과 관조 스님의 사진이 너무나 잘 어우러져 있는 책이다. 오래간만에 만나보는 일반인을 위한 건축미의 책이라는 생각이다. [인상깊은구절] 홍련암 바닥의 작은 구멍을 통해 동해의 바다를 보자.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 대자연의 힘 앞에 너무나 미약한 인간. 그러나 의상을 비롯하여 이 법당을 만든 스님들의 정성을 생각하노라면, 우리 또한 저절로 그들과 같은 구도자가 되고 만다. 선재동자가 53 선지식들을 찾아 다니며 진리를 구했듯이 진리에 이르는 험난한 길을 헤쳐간 선인들의 역정은 그 자체로 믿음의 모범이다.가보고> |
| 이 책은 나에게 누가 추천해 준 것도 아닌 혼자서 서핑하다가 제목보고 반해버린 책. 앞표지보고 반해버린 책이기도 하지요 평소에 사찰을 여행하기 좋아했던지라 이 책은 나를 위한 책이기도 한 것 같았고..또한 우리나라의 절에 대해 이제까지 소개해 놓은 서적은 없었던거 같습니다.(있어두 제가 모를 수도 있기에)거기에 보면 우리나라의 사찰을 잘 설명해놓은거 같습니다. 우리나라 절의..넉넉함과 자연과의 어울어짐,멋스럽고 성스러움 또한 소박함을 이책으로 인해 느껴보시고..두번째는 가족들과 자녀들과 친구들과 연인들과 떠나는건 어떨지 싶네요.동그라미를 쳐봅니다. 가본적이 있나 없나?? 지금부터 1년후엔 여기나온 절 다 가볼꺼 같습니다. 이 책 가지구요. 절의 겉모습이 아니라...그자체를 느껴보고 싶습니다. 이 책으로 인해 옛절을 보는 당신의 시각이 달라질것입니다.저도 그러니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