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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존재를 이성과 논리로 증명하려는 시도는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보통 유신논증이라 부르는 이러한 시도는 눈에 보이지 않고 인간의 사유를 아득히 뛰어넘는 절대적인 존재에 대한 합리적인 추론에 근거하여 여러 가설들로 나타났다. 그 중 하나를 예로 들면, 모든 존재하는 것에는 그것이 존재하게 된 원인이 있는데 그렇게 그 원인을 찾아 올라가다보면 원인이 없는 원인, 즉 최초의 원인에 도달하게 되며 그것이 바로 절대자 혹은 신이라 불리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방식으로 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에는 언제나 한계가 있으며 결국 유한한 인간의 감각과 이성만으로 무한한 존재를 파악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적인 일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뿐이다. 게다가 그렇게 증명된 신이 기독교에서 말하는(성경에 제시된) 그 하나님이라는 결론으로 귀결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결론적으로 기독교의 하나님은 인간의 이성만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존재이며 오히려 자신이 친히 그 무한한 몸을 숙이고 유한의 세계 속으로 들어오심으로 우리에게 자신을 드러내시는 분이시다. 그런 그분은 인간이 겸손하게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우리를 찾아오시는 절대자에게 시선을 맞추고 나아가는 그 한 걸음을 기뻐하시는 분이심을 스스로 나타내신다. 그래서 인간의 이성은 먼저 우리에게 손 내미시는 하나님의 손을 잡게 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그러한 논리를 자신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탁월한 변증가이자 설교자인 래비 재커라이어스의 책이라는 이유만으로 너무 기대를 한 탓일까? 일단 번역과 구성이 내용에 자연스럽게 몰두하는 것을 방해할 정도로 장황하고 복잡하다. 그리고 주제의 특성상 기독교에 관심을 가진 일반인, 혹은 초신자가 주요 독자일텐데 그러기에는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중요한 이야기를 너무 거창하게 풀어가려다보니 독자들이 심층부에 들어가기도 전에 지치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