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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때 우연히 <공부의 신>이라는 특집프로그램을 봤습니다. 공신, ‘공부의 신’이라는 말의 줄임말이라죠. 공신이라는 그 말이 참 기발하고도 재밌다 싶었습니다. 역시 요즘 아이들답다고. 자기만의 공부 노하우를 대한민국의 모든 수험생에게 전수하고 싶다는 그 공신들의 행동이 참 기특하다 싶었는데 이런 공신을 키워낸 엄마들의 자녀교육 노하우를 담은 책도 나왔다해서 관심을 가지고 사봤습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는데요. 대단한 박사님도, 엄청난 교육전문가도 아닌, 그냥 내 주위 평범한 엄마들의 이야기라서 더 현실감있게 다가오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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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에 성공한 노하우를 쓴 책은 요즘 넘쳐난다. 하지만 수많은 보통 엄마 아빠들은 이런 책들을 읽으며 좌절할 때가 많다. 나의 아이는, 그런 책 속의 아이처럼 타고나기를 똑똑한 아이도 아니며, 그들 부모처럼 훌륭한 유전자를 물려주지도 못했고, 긍정적인 자극을 받을 만한 환경적 요인도 갖춰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공부의 신 만들기>라는 책은 뻔하디 뻔한 자녀교육서와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일단 이 책의 저자들은 잘 난 엄마들이 아니더라. 우리 아파트 단지에도 있을 법한 평범하디 평범한(하지만 자식에 대한 사랑과 열정만은 누구못지 않은) 엄마들이다. 또 그들의 성공스토리만 담긴 것이 아니라 엄마들이 자식을 키우면서 겪는 갈등 역시 고스란히 담겨있어서 참 현실적이었다. ‘아들과의 트러블 줄이는 작전이 필요하다’ ‘부모의 욕망과 아이의 욕망이 부딪힐 때’ 등 아이와 의견이 달라 다툴 때, 아이가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말문을 닫을 때와 같이 갈등을 겪을 때의 이야기도 솔직하게 나와서 더욱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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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오만방자한 책 제목에 주문하면서 사실, 쪽팔렸다. 이런류의 책을 좋아하는 나도 참 문제이지만 책 제목이 점점 노골적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총명한 대학생들이 후배들을 위해 만든 갸륵한 도움사이트의 출발이 이 방자한 "공신"의 어원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각설하고, 책내용은 공부지도법이 30퍼센트 이하이고 나머지는 잘난 학생들을 준 엄마들은 이렇게 초월할수 있다는 걸로 채워져있다. 하지만 결국 십대를 함께 겪으면서 엄마 (그리고 아빠도) 다시 한 번 인생의 그 뜨거운 맛을 같이 본다는 것이다. 내아들 이제 teenager 로 들어서고 있는 이 마당에,전교 1등 이라는 트로피가 탐나는건 아니다. 그저 성적으로 많은 부분이 결정되는 십대라는 기간이 너무 겁이 난다. 이번 기말고사를 보란듯이 죽쒀버린 녀석에게 아무말도 할 수가 없다. 공부가 다가 아닌건 내가 살아봐서 알지않은가. 박사를 따서 다가 아닌건 세상사람이 거의 알지 않은가.
그런게 "공부의 신"이라고? 그럼 뭐 할말은 없다만, 등수 한 계단씩 올리는 재미, 100점의 짜릿한 느낌을 내 아들이 맛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