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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의 섬 작가 데니스 루헤인의 단편집이다. 들개사냥과 코로나도를 제외하면 전부 엄청나게 짧은 단편이라서 가독성이 뛰어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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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몇 편의 단편을 보았을 때, tv를 보는 듯 했습니다. 환경의 표현과 대화의 내용, 인물 묘사가 생생해서 영화처럼 눈앞에 펼쳐진다고 할까요. 미드 단막극을 보는 느낌, 딱 그랬네요. 그리고 마지막 연극[코로나도]를 읽었을 때도 눈앞에 무대가 보이는 듯 하구요. 영화화된 작품이 많은 작가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싶었습니다. 뭔가 느끼는 바를 찾을 필요는 없구요. 잘 만들어진 단막극 내지 연극을 책으로, 내 머릿속에서 그려지는 거 좋아하시면 재미있게 읽으실 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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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루헤인, 조영학 역, [코로나도], 황금가지, 2007. Dennis Lehane, [CORONADO], 2006. 데니스 루헤인의 단편 소설집 [코로나도]이다. 다섯 개의 단편과 2막으로 이루어진 한 개의 희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절반 정도 읽었을 때, 더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했다. 어지럽고 복잡함을 넘어서 난해함이 발목을 잡는다. 스릴러라면 앞으로 전개될 사건과 사고로 승부를 보아야 하는데, 문학성으로 기웃거려 거부감이 든다. 스티븐 킹도 아니고 무라카미 하루키도 아닌 어정쩡한 원고 습작을 읽은 기분이다. 미드 <환상특급> 시리즈가 연상되기도 하는데, 재미와 감동은 없다. 최근에 출간한 [우리가 추락한 이유](황금가지, 2018.)에서도 비슷한 느낌인데, 역시 모든 작가는 순문학을 동경하는 것인가 보다. 실망감을 치유하기 위해 [미스틱 리버](황금가지, 2005.)나 [살인자들의 섬](황금가지, 2004.)을 읽어야겠다. 들개사냥 ICU 코퍼스 가는 길 독버섯 그웬을 만나기 전 코로나도 - 2막 연극 시작은 그냥 평범하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에덴, 도시 개발을 앞두고 개떼의 문제가 제기된다. 고속도로까지 몰려나와 사고를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시장은 사냥꾼을 고용한다. 월남전에 다녀온 엘진과 이런저런 사연으로 고향에 남은 블루, 둘은 친형제처럼 자라났고... 블루가 들개사냥을 시작한다. 그런데 둘 사이에 난데없이 여자 문제가 일어난다. 어린 시절에 같이 자란 쥬얼... 이미 결혼한 그녀는 엘진과 바람을 피운다. 블루는 그녀를 짝사랑하는데, 과도한 집착과 허황한 희망은 두 남자와 한 여자를 파멸로 몰고 간다. 희망에 관한 부정적인 묘사는 어둡고 무겁다. 너무 늦게 온 희망은 언제나 위험한 법이다. 희망이란 젊은이와 아이들을 위한 것일 뿐이다. 다 자란 어른인데, 더욱이 블루처럼 평생 그런 것을 알지도 못했고 바라지도 않은 사람에게 찾아온 희망이란, 언제나 활활 불타오르게 마련이다. 그리하여 피를 하얗게 태워버리고 끝내 추악한 흔적을 남기고 마는 것이다.(p.63) 넥타이 차림의 남자가 대니얼을 찾고 있다. 대니얼은 무슨 연유로 대학 졸업과 15년의 경력을 잃고 취업 인터뷰를 해야 한다. 다시 모든 게 정상으로 복귀된다 해도 결국은 혼자이다. 그는 쫓아오는 사람을 피해서 종합병원으로 숨어든다. 여기에는 원인도, 이유도, 결말도 없다. 의식의 흐름을 따르는 장면의 변화도 없고... 지루함만 있다. 대니얼은 전쟁영화를 보며 이곳이 안전한 방공호 같다는 생각을 한다. 병원은 많은 것을 빼앗아간다. 자유, 자신감, 때로는 살겠다는 의지까지 말이다. 이곳은 각박한 세계다. 아마도 중환자 대기실 최초의 비극은 각박함일 것이다. 아무도 남에게 신경 쓰는 사람이 없으니......(p.88) 나와 친구들은 라일 비뎃의 집으로 갔다. 이스트레이크 고등학교 풋볼팀으로 마지막 시합에서 우승했다면, 우리의 인생은 달라졌을 것이다. 대학 스카우터의 눈에 띌 기회를, 꿈을 그가 날려버렸기 때문이다. 집은 비어 있었고, 우리는 무엇하나 남기지 않고 모든 것을 박살 내놓았다. 그때 라일의 여동생 룰린이 들어오고... 그녀는 우리를 통제하기 시작한다. 그녀가 망가진 냉장고 위에서 균형을 잡는 동작은 사실 경악스러운 것이었다. 그녀의 집 안에 네 명의 침입자가 있고, 집은 그들에 의해 박살이 나 있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냉장고 위에 올라가 발레 자세를 취했으며 그로 인해 상황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는 셈이었다. 이 상황이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투였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 때문에 난 정신이 혼미할 지역인데 말이다.(p.103) 독버섯을 먹고 정신이 혼미하면 이런 기분일까? 읽으면 읽을수록 정신을 잃어간다. 이것 또한 작가의 의도? KL은 그들이 독버섯이라고 부른다. 지네 게임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지네들을 쏘려고 하면 자꾸 버섯들이 떨어져 시야를 방해한다고 했다. 지네를 쏜 총알이 가끔은 버섯에 맞기도 한다는 뜻이다.(p.127) 아버지가 감옥으로 와서 나를 태운다. 머리에 총알을 맞고 잡힌 후에 47개월 동안 감옥에 있다가 출소하는 날이다. 잡히기 전의 기억, 무엇인가 아주 중요한 것을 찾으려고 기억을 되짚어간다. 그웬을 만나고 나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궁금하지도, 알고 싶지도 않다. 그냥 어서 페이지가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 그웬을 만나기 전 넌 네가 누군지 몰랐다. 넌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웬을 만나고 넌 비로소 의미가 되었다. 그리고 그웬이 떠나자 넌 다시 방황하기 시작하는 것이다.(p.160)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가 떠오르는 대목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그는 그웬의 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