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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받아보고 너무 허접한 책표지에 실망.. 설마 대원씨아이에서 나온 책이 이럴 줄은 몰랐다. 비슷한 가격의 라이트 노벨도 이것보다는 훨씬 잘 되어서 나오는데. 그리고 표지에 캐릭터가 그려져 있는 만큼 속 내용도 삽화가 있는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결국 없었다.. 하지만 뭐, 삽화가 있든 없든 그것보다는 책 내용이 재미있으면 됐지 하고 일단 읽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결과는? 아주 재미없지는 않지만 재미있지도 않은 기존 환타지에 흔히 쓰이는 설정이 잔뜩 나오는 전형적인 라이트 노벨이랄까.
차갑고 똑똑한 왕녀 이르시나와, 머리 좋고 뭐든지 잘 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바보 왕자 르윈이 일단 주인공인 듯 하다. 그외 역시 똑똑하고 영리한 마황자 윈드제르(여기서 슬레이어스에 나오는 마검사 제르가디스 그레이워즈를 떠올리고 말았다. 성격마저도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흑천사에 관심이 많은 천사 스피엘, 책벌레이자 술벌레인 마에트, 잠만 자는 용 라비트, 작지만 괴력의 요정 나르티, 그리고 이들을 보좌하며 늘 당하는 역할을 도맡아하는 캐릭터 '공'. 대충 주요 인물들은 이렇다.
일단 캐릭터는 어쩔 수 없이 기존의 라이트 노벨에 등장했던 캐릭터와 그렇게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은 뭐 그렇다 치자. 그들이 벌이는 사건들도 꽤 재미있고 말장난도 재미있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중 가장 싫었던 캐릭터가 바로 주인공인 르윈이라는 캐릭터였기에 전체적 내용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
실은 나 먼치킨 주인공 굉장히 좋아한다. 조금씩 성장하는 캐릭터도 좋지만 처음부터 뭐든 다 할 수 있고 어떨때는 얼빵하지만 머리도 꽤 돌아가는 캐릭터 멋지지 않는가? 하지만 이 소설 주인공 르윈은 설정부터 틀려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머리도 좋고 검술 체육, 얼굴 짱! 그런데 바보. 이걸 어떤 식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소설의 재미가 결정되겠지만... 하지만 이 소설 르윈이라는 캐릭터를 부각시키는데 바보면은 충분히 강조하고 있지만 머리가 좋다는 부분은 글쎄? 애시당초 머리좋은 바보라는 게 뭐야?!
하여간 그결과, 르윈이라는 캐릭터는 별다른 노력 없이 전 우주의 운이란 운은 전부 쓸어담는. 그래서 얼떨결에 좋은 거 다 해먹는 그런 식의 캐릭터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마치 캡틴 테일러를 연상시키는.(그런 거 치고는 여자운은 글쎄다? 참고로 이 소설 일단 왕 이쁜 왕녀 이르시나 등 여자 캐릭터는 있긴 하지만 로맨스 면은 거의 없다) 주변 캐릭터는 그야말로 들러리로 농담따먹기밖에 안하고.
아주 재미없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주인공부터 내 취향과는 영 안맞는 캐릭터였기에 난 그저 그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