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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포근하다. 단비어린이에서 나온 <아가야, 너를 만나 행복해!>가 함께 떠오르는 게 둘 다 아기를 준비하는 아빠엄마에게 선물하기에 딱 좋을 것 같다. 책을 펴자 이와사키 치히로가 연상되는 포근하고 부드러운 수채화가 이어진다. 그런데 마냥 포근한 내용만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돈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이런 세상에서 고생시키고 싶지 않아서... 여러 이유로 아기를 포기하고 살아간다. 세상은 끝없는 진창으로 가득한 것만 같다. 그런데 아이들은 말한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기쁜 일이라고! 아빠엄마가 기뻐도, 슬퍼도, 근심으로 가득할지라도, 아기는 웃는다. 그게 무한한 긍정을 향하는 생명이 본모습이 아닐까.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행복을 당당하게 누리며 기쁘게 뛰어 노는 아이들의 모습에 오만한 내 생각을 반성했다. 동시에 아기를 낳는다는 것이 겸손해지는 일이라는 어느 늙은 선생님의 말씀도 떠올랐다. 아기를 낳으라 마라 도와줄 것도 아니면서, 하고 불끈 반발심을 가졌던 마음에 아기의 웃음이 다독다독 스며든다. 생명을 갖는다는 것. 하루에도 수많은 흉흉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이 캄캄한 세상에서 미래의 희망을 기대해 보려는 용기있는 내 친구들에게. 부족하고 모자란 내가 아이를 제대로 키울 수 있을지 화도 내고, 눈물도 흘리며, 다시 일어나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웃는 세상의 모든 용감한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