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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언젠가
인간은 늘 이별을 준비하며 살아가야 하는 거야 고독이란 절대로 배신하지 않는 친구라고 생각하는게 좋아 사랑 앞에서 몸을 떨기 전에, 우산을 사야 해 아무리 뜨거운 사랑 앞이라도 행복을 믿어선 안돼 죽을 만큼 사랑해도 절대로 너무 사랑한다고 해서는 안되는 거야
사랑이란 계절과도 같은 것 그냥 찾아와서 인생을 지겹지 않게 치장할 뿐인 것 사랑이라고 부르는 순간, 스르르 녹아 버리는 얼음 조각
안녕, 언젠가
영원한 행복이 없듯 영원한 불행도 없는거야 언젠가 이별이 찾아오고, 또 언젠가 만남이 찾아오느니 인간이 죽을 때,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거야
난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고 싶어
로맨스 소설의 매력에서 감정이입에 따른 대리만족이 중요한 요소라 할 진댄, 거기에는 일종의 전형성이 따라오지 싶다. 이를테면 이입된 대상, 즉 주인공의 상대역할에 일상적으로는 흔하지 않아 하나의 로망이 되어버린, 소위 하렘(Harem) 구도가 형성되는 것. 여성을 대상으로 한 로맨스 소설이라하면, 생각만 떠올려도 얼굴을 상기시키고 가슴을 설레게하는 치명적인 매력을 소유한, 그러나 그 값을 하느라 좀처럼 손에 잘 잡히지 않는 인물과, 더울때는 시원한 그늘, 추울때는 따듯한 모닥불처럼 늘 그자리에서 든든하게 기댈 구석을 제공하는 훈남이 사랑의 저울 양 쪽에 걸터앉는 경우라 하겠다.
그런 관점에서 접근하면 이 작품은 전형적으로 남성을 위한 로맨스 소설로 볼 수 있다. 결혼을 몇 개월 앞두고 해외근무를 하고 있는 남자에게 접근한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아름다운 여인. 더구나 그녀는 배경을 알 수 없는 막대한 부를 소유했으며, 남자에게 사랑의 행위 이상의 어떠한 책임도 요구하지 않는다. 그리고 멀리 떨어져있는 정혼자(定婚者)가 지금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른 채, 그와의 결혼생활을 설레임으로 고대하는 순수하고 정숙하며 아름다운데다 배경도 좋은, 앞의 그녀와는 다른 매력을 보유한 여인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니까.
사실 애정구도가 이쯤으로 꼬이다보면, 모랄 센스(Moral Sence)이나 권선징악(勸善懲惡) 차원에서 일이 정처없이 뒤틀려 무책임에 대한 댓가를 톡톡히 치르거나, 개과천선(改過遷善)을 통해 자발적 비용지불에 이은 교통정리가 상식인데, 이 작품은 묘하게 이를 피해 남자 주인공인 호청년(好靑年) 유타카의 입장에서 최상의 결론이 도출된다. 이를 작위적이라하기엔 저자 츠지 히토나리의 이야기 구성력이 너무 뛰어나, 사실 이야기의 흐름을 쫓다보면 유연하게 치닫는 결론에 꼬투리를 잡을 여지는 거의 없다. 그러니, 이 작품은 꽤 완성도가 높은 로맨스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로 유명한 우리나라 감독 이재한이 메가폰을 잡고, 「러브레터」 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매력적인 배우 나카야마 미호를 주연으로 내세워 2010년 영화화되었고, 일본 내 꽤 짭짤한 흥행을 거두었다 하니, 이런 로망에 목마른 이(많은 경우 남성이 아닐까 싶은데..)가 일본에도 꽤 있는 모양이다. 아직 영화는 못 봐서 모르겠지만, 기한의 츠지 히토나리의 작품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 작품 역시 스토리 구성이나 전개 상 영화로 만들기에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마침 굿 다운로드에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올라와 있어 일단 다운로드는 받았다. 스토리보다는 나카야마 미호의 변한 모습이 궁금했던게 더 큰 이유지만..)
이 작품의 전반을 흐르는 소재는 위에 옮겨적어 놓은 詩다. 개인적으로 詩를 잘 몰라 잘 쓴 시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더구나 일본 詩니까 더 그렇다), 이 작품 속에서는 중요한 모티프(Motif)일뿐만 아니라 주인공들에 의해 잊을만 할때마다 자주 언급되는 詩다. 특히 마지막 구절. '죽을 때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사랑한 기억을 떠올릴 사람 중 어느 쪽이 될 것인가..?'의 문제로 남주인공 유타카와 여주인공 토우코는 종종 대화를 나눈다. 처음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리겠다..고 한 토우코는 결국 사랑한 기억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고, 사랑한 기억을 떠올려야한다고 생각한 유타카는, 단정적이진 않지만, 심증상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리는 쪽이 된다. 이것도 사랑이라는 놀라운 '모멘텀'('감정'이나 '존재'라고 하기엔 애매해 붙인 체언(體言). 늘 느끼는거지만 내 단촐한 어휘력이란.. ㅡㅡa)이 가진 아이러니인 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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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히토나리의 책을 찾다가 읽은 책이다. 4개월 간의 사랑이 남은 평생 동안 지울 수 없었던 사랑이야기..
당신은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 때,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릴 것인가, 사랑‘한’ 기억을 떠올릴 것인가? 이 책을 읽고 누구나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는 이 문구일 것 같다. 나도 자문해 봤지만 아마도.. 사랑 받은 기억보다는 사랑한 기억일 것 같다.
아직까지 누군가를 평생 잊지 못할 만큼 사랑해 보거나 사랑받아보지는 못한 것 같지만... 그때가 되면 다른 대답을 할 수도 있겠지..
방콕을 배경으로 자신의 인생과 성공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있고 자신감 넘치는 유타카는 일본에 미츠코라는 약혼녀와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매력적인 여인 토우코와 운명적인 만남으로 두사람은 뜨거운 사랑에 빠진다. 결혼할 여자가 있다는 걸 알면서도 몇달간만 이런 정열적인 사랑에 잠시 빠졌다가 자신의 본래의 인생길로 돌아오면 될꺼라고 그 뜨거운 사랑에 빠졌던 유타카는 4개월이 지나 미츠코와 결혼하고 자신의 목표였던 성공도 이루지만 토우코를 잊을 수 없었다. 토우코 역시 처음에 자신을 버린 전남편을 자극시키기 위해 오히려 결혼할 여자가 있는 유타카를 유혹했지만 자신이 정말 사랑에 빠질꺼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두사람은 결국 4개월 간의 사랑을 끝으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가서 연락도 끊기지만 그 짧은 시간의 사랑은 아프지만 소중한, 끝없는 그리움으로 남는다. 몇십년이 흘러 다시 방콕에서 만나게 된 두사람에게 보이는 모습은 그 사이의 시간을 보여주지만 두사람의 사랑은 그때와 다르지 않다.
편지를 통해 자신의 지나간 시간과 현재의 마음을 전하는 토우코에게 유타카는 제대로 답장이나 연락조차 하지 못한다. 그러는 사이 병에 걸려 얼마 살지 못하게 된 토우코의 마지막을 지키게 된 유타카... 죽음을 눈앞에 두고 그녀는 사랑한 기억도 사랑받은 기억도 잊지 못할 것이다. 다시 세상에 남은 유타카도...
어떻게 보면 그냥 일반적인 사랑이야기 같지만 짧은 시간 동안의 불같은 사랑과 오랜 시간 동안 가슴 한켠을 차지하며 평생을 그 사람밖에 사랑할 수 밖에 없었던 두 사람의 마음이 마치 내 마음 인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할 정도로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
그런 섬세하면서도 몰입시키는 매력을 지닌 히토나리의 소설이 난 좋다.
사랑.. 사랑을 한 시간은 중요하지 않은걸까? 사랑을 한 시간 보다 중요한 건 뭘까..
잘 모르겠지만 나도 죽음을 앞두고 기억할 수 있는 사랑받은 추억과 사랑한 추억을 갖고 싶다. 단지, 그런 사랑은 소설 속 이야기처럼 너무 가슴 아플것 같다. 그렇기에 죽음 앞에서도 기억될 것 같으니까...
이별, 이혼이 난무하는 요즘 같은 경우 사실.. 사랑이라는 거 .. 별로 믿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 그래도.. 사랑이라는 거 해봐야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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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불어오던 바람이차갑게 느껴지고 이유없는 외로움을 즐기고 싶을 때쯤인 요즘 가을에 잘 어울리는 로맨스 이야기네요
냉정과 열정사이를 읽었을때 그런 느낌처럼 뭔가 아련하게, 애잔하고, 슬프게 다가오는 그런 소설이예요
가볍게 읽고, 그 후에 뭔가 생각할 여지를 남겨주는,
손에 읽을거리가 떨어져 제목만 보고 급하게 골라잡은 책이지만 잼있게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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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요나라 이츠카>라는 영화를 보고 싶어 가까운 영화관을 살폈지만 인기가 그다지 없었던 탓인지 가까운 영화관에는 아예 상영을 하지 않고 먼 곳에서 하는데 그것도 퇴근이후시간에는 상영하지도 않아 아쉬움을 뒤로 하고 책부터 읽게 되었다. 작가 츠지 히토나리의 작품이기에 더 찾아서 읽었다. 이 작가의 작품을 몇편 읽었지만 다른 일본 작가들보다도 열정적인 사람인것 같아 좋아하는 작가이다. 1975년 방콕 이스턴 에어라인의 방콕 주재 홍보부 직원인 이타카는 약혼녀 미츠코에게서 질문을 받는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리시겠어요. 아니면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시겠어요?" 처음에 유타카는 별 쓸데없는 걸 다 묻는 여자라고 생각한다. 미츠코의 이 말은 이 소설의 주제이면서 전체를 나타내는 글이다. 이 글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반복되기도 해서 나 또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만약 나에게 질문을 한다면 사랑받은 기억보다는 내가 사랑했던 기억을 떠올리리라. 사람은 타인의 마음보다는 내 마음, 내 감정이 더 중요하므로. 미츠코와의 결혼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화려한 분위기를 풍기는 토우코을 만나게 된 이타카는 토우코와 열정적이면서도 불가항력적으로 빠지게 된다. 우유부단하고 자신의 성공을 생각하는 계산적인 이타카는 토우코와 만나 사랑하면서도 미츠코와의 결혼을 포기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시킨다. 넉달간의 불같은 사랑. 그 잠시의 사랑이지만 30년을 서로 마음속에 품게되는 두 사람. 그들이 이별했을때도 슬펐고, 세월이 흘러 25년후 재회했을때도 슬펐다. 어찌보면 토우코가 밉게 보일수도 있지만 그 넉달간의 그 시간동안 그들은 순수하게 사랑했었기 때문에 밉지가 않았다. 우유부단했던 이타카의 마음도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본작품이지만 방콕을 배경으로 해서 인지 방콕의 풍경들이 그려진 모습들을 상상하는데 몹시도 궁금했다. 영화에서 보는 방콕이 그렇게 아름다웠다는 말을 듣고 꼭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못봐서 안타깝다. 그리고 토우코와 이타카가 불같은 사랑을 했던 곳. 아시아 제일의 호텔이라는 토우코가 묵었던 호텔인 '오리엔탈 방콕'의 '서머싯 몸 스위트'. 아마도 아주 비싼 곳이겠지만 가격을 떠나 방콕을 방문한다면 그곳에서 하룻밤 묵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영화로도 꼭 보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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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죽을 때, 사랑받은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과 사랑한 기억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는거야.
츠지 히토나리의 근간 가운데 재미있게 본 책이다. 위와 같이 감수성이 풍부한 문장들로 가득 채워졌다. 책이 영화로 만들어지기 한참 전, 그러니까 책이 거의 나오자마자 보게되었다.
남자주인공인 유타카는 일본 항공사의 방콕 홍보부 직원으로 발령 받게 된다. 정혼자인 미츠코를 일본에 두고서 그는 앞으로의 성공을 위하여 태국으로 향한다. 그는 철저하게 계산적이면서도 계획적인 사람으로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호청년이었다.
방콕에서 그의 결혼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운명적인 여자를 만나게 된다. 토우코라는 여자를 운명처럼 우연하게도 만나서 그동안의 호청년 이미지와 정혼자를 생각해서라도 안된다는 마음을 먹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빨려들어가 불장난처럼 4달간 뜨거운 사랑을 나누게 된다.
토우코는 베일에 싸인 인물로 오리엔탈 방콕 호텔에 장기간 묵고 있었으며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하지만 즐기게 되다보니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서로만을 탐닉하게 된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했던가.
그는 방콕 사람들의 인심과 미츠코의 의심으로 힘들어지고 토우코가 마침내 일본으로 떠난다 하자 잡지 않는다.
이후로 유타카는 탄탄대로를 달리며 미츠코와 함께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살다가 25년이 흘러서 우연히 방콕을 다시 찾게 된다.
다시간 방콕에는 토우코가 있었고 그녀는 유타카처럼 4달간의 사랑으로 평생을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나 많이 흐른 뒤였고 둘은 서로의 여운을 간직한 채로 그렇게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사실 마지막에 서로 사랑을 확인하고 늦었지만 다시 만난다는 내용은 너무 뻔한 것 같고 결말은 이렇게 맺는게 맞을 것 같다.
여운을 남기고 떠난 옛 사랑의 추억이랄까. 약간 미화된 바가 없잖아 있지만 아름답다는 말이 나올 만한 사랑 이야기 였다.
사요나라 이츠카 라는 영화로 나왔다는데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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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읽게되는 츠지 히토나리의 작품. 역시 연애 소설의 대가답다고 할까?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기다림을 감상적으로 그려내는 듯... 솔직히 현실에서는 그다지 많이 벌어지지 않는 상황이겠지만, 한 여성의 순수한 사랑의 감정이 아주 슬프게 표현되어 마음을 자극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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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열정 사이] [사랑 후에 오는 것들]..모두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다. 일본 특유의 서정성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던 작품들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츠지 히토나리의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이번 작품은 영 실망이다. 이야기의 소재나 구성에 대해 작가가 얼마나 오랫동안 고민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너무나 날림같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단 한번도 막히지 않고 금새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것은 작품이 흡입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무언가 생각해볼만한 거리를 만들어주지 않은 엉성함 때문이다.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 지나가는 넉달간의 시간과 그 이후에 훌쩍 넘어선 25년간의 세월, 그리고 그 이후에 다시 4년간의 시간 그리고 또 몇달.. 이런 시간의 덧없는 흐름들이 마치 할말이 없어 "중간 생략"을 끼워넣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겉으로 드러나는 갈등 구조가 있는 것도 아니다. 약혼녀는 남자의 불륜 현장에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며 현장을 목격한 모든 사람들은 수군대기는 하지만 입은 다문다. 약혼녀와 가족들은 결혼식 하루 전 방콕으로 날라오고 토우코는 바로 3시간 전 비행기로 방콕을 떠난다. 너무나 갈등을 피하려는 의지가 명백한 상황설정이다.
제목으로 사용된, 그리고 책 중간중간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로 언급되는 '사랑받은 기억과 사랑한 기억'에 관한 싯구 역시 억지로 끼워맞춘 듯한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게다가 마지막에 완벽한 부인이 자비로 출판한 시집과 토우코의 편지의 나란한 대여금고행은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수많은 일본 소설을 접해봤지만 아뭏든 이번 작품은 나에게는 최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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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회사 남자분이 추천한 책.. 근데..내가 여자라그런지..;;; 여자의 돈으로 즐거운 4개월의 연애를 즐기는 수동적이고 방어적인 남자 주인공과 그에 비해 솔직한 여자주인공의 사랑이 절대 아름답지 않았다.. 남자는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은채 가정, 명예을 모두 지키며 돈많은 이혼녀와 사랑을 마음에 묻어두고 부사장의 자리에 오를때까지 현실에 성실히 살아가며 여자주인공은 그 많은 돈은 어디에 갔는지 결국 평생 남자만을 생각하다가 죽을병에 걸려 죽어 버린다는.. 책 끝에 잇는 글처럼 이 책은 철저히 남자의 로망을 그렸을 뿐.. 내가 여자라 그런지 남자 주인공은 그냥 비겁해 보일뿐이었다.. 아프다는 여자의 편지에도 몇주간 자기일을 정리해서 후환이 없게 해둔 뒤에 여자에게 찾아가는 그 철저함이 절대 아름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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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원하는대로 이루어지는 깡꿈월드입니다.
길게 만나도 잊힘이 빠른 사람이 있고, 짧게 만나도 여운이 긴 사람이 있습니다. 당신에겐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생각나지 않도록, 돌아보지 않도록 꽁꽁 숨겨온 마음. 1284. " 안녕, 언젠가 " 입니다.
나는 일본 항공사 이스턴 에어라인의 방콕 주재소 홍보부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있을 미츠코와의 결혼식을 발표하기 위해 한 술집에 자리를 마련했다.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도 잊혀갈 때쯤 우리 집으로 한 사람이 찾아왔다.
키에 비해 길쭉길쭉한 팔다리가 생생하게 드러난 옷을 입고 온 그녀. 우린 서로가 누구인지 알기 전에 서로를 알아갔다.
토우코를 안으며 약혼녀 미츠코를 떠올리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러나 이 뜨거운 방콕의 열기 속에서 나신의 이성을 무시할 수 있을만한 남자는 없었다. 나 또한 그런 남자에 불과했다.
결혼 날짜를 잡은 그날 밤조차, 얼굴이 보고싶다는 나의 간절한 바람을 완강히 거절한 미츠코와 완전히 다른 여자였다.
대체 앞으로 어떻게 되려고 이러는지. 토우코를 품 안에 끌어안으면서도 전혀 현실성 없는 감각으로 다시 한번 천장을 바라보았다.
밖이 어두워지자 마음도 따라서 어두워졌다. 오늘은 미츠코한테서 국제전화가 걸려 오는 날이었다. 태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국제전화 요금이 3분당 3,240엔이나 하던 1975년. 태국 시간으로 매주 월요일 저녁 8시에 미츠코는 나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물었다.
옆에 토우코를 두고 전화를 받아야 할까.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느라 그녀의 작은 목소리를 놓칠 뻔했다.
나도 모르겠다. 서둘러 결론내지 말고 흐름에 몸을 맡기자. 분명 언젠가는 이 꿈에서 깨어나게 될 것이고, 토우코도 자연스레 현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결국은 다 제자리를 찾아갈 거라는 말밖에 나를 이해시킬 수 있는 말은 없었다.
미츠코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는 내게 질문을 했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사랑받은 기억과 사랑한 기억 중 어떤 것을 떠올리겠는냐는 것이었다.
자신은 아직 제대로 된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지만, 소중한 사람을 만난다면 그 사람을 사랑했던 기억을 가지고 눈을 감고 싶다고 말했다.
나는 그때 미츠코에게 반했다. 그리고 그 마음이 식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한평생 그녀만 사랑하며 살 거라 다짐했었다.
그런데 지금 난 소문의 주인공이 되어 여러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결혼을 물릴 생각은 없었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12월까지 토우코와의 관계를 청산하는 것뿐이었다.
평생 동안 매일같이 고지방의 디저트를 먹고산다는 것은 몸에도 안 좋은 일이다. 결혼이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일이며, 긴 안목으로 보면 미츠코와 함께하는 청빈한 생활 쪽이 싫증도 덜 나고 안정적이지 않을까.
나의 교활함에 일순 화가 났으나 평생을 좌우하는 중대사인 만큼 어쩔 수 없다고 엄하게 자신을 타일렀다. 결혼하고 나면 더는 맛보지 못할 달콤하고 관능적인 꿀. 그렇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의 애정의 호수에 빠져있고 싶다.
나를 뒤흔드는 사랑과 나를 바라보는 사랑. 답을 알지만 답을 내지 못하는 나. 우리 세 사람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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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본 소설은 무라카미하루키와 요시모토 바나나로 시작하여 에쿠니가오리에서 초절정을 이루다 오쿠다 히데오와 다시 하루키에서 시들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