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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지 않는 인간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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肝, 燒ける:: 朝倉 かすみ 인간 관계가 힘들어지는 때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이 될 때다. 상호 균형을 맞춰 기브 앤 테이크를 적절히 맞춰나가야 하는데 어느 순간 [나만 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관계에 균열이 오게 되는거다. 찾아가도 내쪽에서만 찾아가고 연락을 해도 내가 먼저 연락하게 되고 선물이나 마음 배려도 내가 주는 횟수가 더 많으면 은근슬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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肝, 燒ける:: 朝倉 かすみ

인간 관계가 힘들어지는 때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이 될 때다. 상호 균형을 맞춰 기브 앤 테이크를 적절히 맞춰나가야 하는데 어느 순간 [나만 주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의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관계에 균열이 오게 되는거다. 찾아가도 내쪽에서만 찾아가고 연락을 해도 내가 먼저 연락하게 되고 선물이나 마음 배려도 내가 주는 횟수가 더 많으면 은근슬쩍 서운함이 끼어든다. 시험 삼아 맘먹고 그쪽이 연락 올때까지 버텨 보리라 하며 일주일간 전화기든 방명록이든 초조한 마음으로 노려보지만 결국 이쪽이 지레 지쳐 다시 먼저 연락하게 되고, 행여 상대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태연하게 받으면 공연히 원망심만 더 커진다. 이러다가 내쪽에서 말없이 관계를 끊으면 그대로 끝나버리는 건 아닌지 불안해지고 도대체 그 사람에게 있어 나는 어떤 존재인지 알 수가 없어진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란 말인가.

원망심은 어느덧 자존심의 상처로 변질되어 그 사람에게 있어 나의 가치를 가늠하며 여태까지 둘 사이에 있어왔던 모든 주고받음을 손익으로 나누어 계산하기 시작한다. 이상하게 그 땐 받은 건 기억 안나고 준 것만 선명히 떠오르게 된다. 그때 왜 그걸 과하게 주었는지 아까워지고 제대로 감사 표시 못한 것 같아 새삼 괘씸해지기도 하며 아직 돌려받지 못한 게 있다면 고리대금업자가 된 마냥 안달이 난다. 그야말로 마음이 점점 더 추잡해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스스로의 추함을 깨닫지 못하고 분함과 억울함 그로 인한 원망만 더 키워서 급기야는 상대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너는 왜 나한테 이만큼 못하니, 너에게 나는 도대체 뭐니, 나는 없어도 괜찮다는거니, 나를 더 편한대로 이용만 하는 건 아니니, 왜 내가 널 더 좋아해야 되니. 이러면서 잘도 '보상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최소한의 표현은 해야하지 않겠니' 란다. 이미 스스로 관계를 장사꾼의 매매 계약으로 바꾸어 놓은 주제에 말이다.

나는 이 실수를 수십 수차례나 반복했다. 항상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았다. 내가 더 정을 주는 것 같았다. 인복이 없어서 내가 해주는 것만큼 날 사랑해주는 사람을 못만나는줄 알았다. 도대체 왜 내가 더 좋아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을까. 왜 동등하게 주고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했을까. 왜 내 속도만을, 내 정도만을 상대에게 강요했을까. 왜 나만큼 안한다고 상대는 아예 안해주는 마냥 매도했을까. 물론 개중엔 받는 것만을 당연시 하는 사람도 있었다. 주는 것에 서툴러도 너무 서투른 사람도 있었다. 감정 표현에 지나치게 인색한 사람도 있었다. 그들을 두고 이기적이고 인간 관계에 별 노력을 안하는 사람들이다 말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나는 뭐 얼마나 이타적이고 희생적이었을까. 아쉬움을 느낀 건 내가 너무 과잉해서가 아니었을까. 상대의 성향도 제대로 모른 채 다 내 마음 같을거라 제멋대로 판단했던 건 아니었을까. 나 역시 나 자신을 위해, 내 마음을 채우고자, 나란 존재를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그들을 이용했던 건 아니었는지.

겨우 깨닫고나서부턴 더이상 상대만을 원망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도 관계에서 생기는 마음만큼은 어떻게 잘 가눌 수가 없었다. 이렇게 생겨먹은 인간이라 자꾸 표현과 접근이 과잉하는데,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만큼 돌아오지 않는 부분에 대해 괴로워하는데, 상대에게 요구할 수 없는 그 잉여 감정을 대체 어디에 투척해야만 좋단 말인가. 나는 그 잉여감정이 여전히 지나치게 많다. 그 잉여 감정 때문에 인터넷상의 '보이는 관계' 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블로그 이웃끼리 몇달이고 몇년이고 알아도 서로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고 늘 같은 거리만을 유지하며 언제든지 끊어질 수 있는 관계라는 데 심한 불안감을 느낀다. 블로그에 드러난 것만으로, 그것도 보여주고 싶어하는 모습만을 보는 것만으로 상대를 단정하고 글귀만으로 호불호를 결정 내리며 고작 리플만으로 그가 나보다 저이와 더 친하다고 소외감을 느끼거나 상대가 나를 향해 한 말도 아닌데 괜히 불편해 하는 그 자아과잉의 위화감을 견디지 못한다.

그런데 그게 나만 그럴까. 누구나 조금씩 소외감이나 불안감, 위화감을 느끼면서 어떻게든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가령 이 책의 '현실적인' 주인공들만 봐도 그렇다. 상대를 좋아하면서도 그의 어정쩡한 표현과 스스로의 자격지심 사이에서 애만 태우는 마호코(※ 애가 타다), 오래 사귄 애인이 결혼에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자 손해감을 느끼고 헤어지고 싶어하는 사토코(※ 한걸음 더), 불편한 일이 있으면서도 드러내지 못하고 가식적인 관계만을 유지하는 직장 선배들에게 위화감을 느끼는 기코(※ 막내 여동생), 좋은 게 좋은거려니 하고 살아왔지만 순조로워 보이는 삶 속에서도 일탈을 갈망하게 되는 히나코(※ 봄철 카타르), 자신만의 자부심을 갖고 살며 자신과 다른 것은 경멸하고 비판하는 고마도리(※ 고마도리씨 이야기), 모두 성격이나 성향이 다르면서도 비슷한 불안감을 갖고 그 누구 하나 인간 관계에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들이 겨우 해답을 찾고 깨닫게 되는 것은 '지금과는 다른 자신' 을 만들어야 한다는 공통된 진실이다.

인간 관계를 잘하는 사람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겉보이기에 그래 보이는 사람이라도 그 스스로는 늘 불안감을 갖고 있지 않을까. 그러니 관계에 있어서 오는 감정들은 모두 당연하다. 불안감도, 위화감도, 주체할 수 없는 잉여 감정도.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상대의 탓도 내 탓도 아니다. 누구에게 원인이 있느냐를 따지는 것이 오히려 더 힘들게만 만들 뿐이다. 그저 불안감을 감당하되 어제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면 그만이다.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상대가 이기적이라면 나도 이기적이겠지만, 그 이기에서 이타의 양을 조금 더 늘린다면 그것은 그 있는 그대로의 가치가 아니겠는가. 상대를 탓하며 내 이기를 합당화 하는 방법과 상대에게 요구하지 않으며 이타를 행하는 방법, 어느 쪽이 더 옳다고 할 수 없겠지만 어느 쪽 인간 관계의 실패 확률이 낮을지는 확실해 보인다.

YES마니아 : 로얄 q****e 2008.08.0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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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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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타다'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5개의 단편에 담긴 여러 언니들의 사랑에 대한 애절함이 책속에 깊숙이 베어있다.말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애가타는 마음이 절절하다.골드미스, 올드미스라는 말이 팽배한 요즘,거기에 속해있는 여성들의 심리가 적절하게 들어있어나의 마음을 대신 풀어써놓은 것 같아 읽는 내내 애가탔다.평소 때 쓰지 않는 애가타다... 지금껏 가져보지 못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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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타다'라는 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5개의 단편에 담긴 여러 언니들의 사랑에 대한 애절함이 책속에 깊숙이 베어있다.
말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애가타는 마음이 절절하다.
골드미스, 올드미스라는 말이 팽배한 요즘,
거기에 속해있는 여성들의 심리가 적절하게 들어있어
나의 마음을 대신 풀어써놓은 것 같아 읽는 내내 애가탔다.
평소 때 쓰지 않는 애가타다...
지금껏 가져보지 못한 새로운 감정인 애가타다...
스산해지는 가을 이 책과 함께 언니들만의 세계로 한 번 들어가보지 않겠는가?

처음으로 접해보는 아사쿠라 가스미의 섬세함에 흠뻑 빠져들었다.
우리에게 다가올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m*********9 2007.11.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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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둘 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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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애타는 순간의 그 감각들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심장은 둔중한 소리를 내며 내  가슴을 쿵쿵 내리치고 그 때마다 모든 혈관은 뜨거워지고 가슴 속에 머물러있던 파도는 쏴아- 소리를 내며 자취를 감춰간다. 하지만 이내 다시 밀려와 내 발을 적시고. 모든 신에게 이뤄주길 기도하였다가 그분의 섭리가 순식간에 깨달아져 먼 산을 바라보게 되던 때 가슴은 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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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애타는 순간의 그 감각들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심장은 둔중한 소리를 내며 내

 가슴을 쿵쿵 내리치고 그 때마다 모든 혈관은 뜨거워지고 가슴 속에 머물러있던 파도는 쏴아- 소리를

내며 자취를 감춰간다. 하지만 이내 다시 밀려와 내 발을 적시고. 모든 신에게 이뤄주길 기도하였다가

그분의 섭리가 순식간에 깨달아져 먼 산을 바라보게 되던 때 가슴은 밀물과 썰물로 마를 날이 없었다.  

 

그랬다. 이젠 일상이 되어버린 지금의 순간을 얼마나 바라고 또 바랐던가. 생각해보면 애가 탄다는 느낌

을 오랜동안 잊고 살았던것이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가슴 속이 뜨거워진다. 왠지 발가락이 근질거린다. 왠지 다이어리를 들

춰보게된다. 내가 꿈꾸었던 그 순간의 잊혀졌던 기억은 바로 내것이 되어 다가온다. 현실을 마주할 용기

가 없어 숨어버린 나를 끄집어내어 다시 한번 그 꿈을 향해 다가가보자고 소곤소곤 이야기하게 된다. 삶

이란 특별하고 세월을 따라 성숙하는 것이 아닌.가장 애가타는 경험으로 인해 내 인생에 있어 나이테가

 굵게 생길테니깐. 내 가슴 속의 뜨거운 열정이 있었음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던 시간을 준 소중한 책. 두

고두고 볼것 같다.

w******4 2007.11.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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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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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라고 말해버린 것은 불퇴전不退轉의 결의에서 내뱉은 말은 아니다. 어찌하다보니 튀어나온 것뿐이라고. 지금이라면 아직 변명의 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단 말해 버린 '헤어지자'란 말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이별의 기미가 찰랑찰랑 수위를 높여간다. 양쪽 오금을 기어올라 등골을 따라 목덜미까지 와서 숨을 죽이고 눌러온다.   머리를 흔들어 떨쳐버리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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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라고 말해버린 것은 불퇴전不退轉의 결의에서 내뱉은 말은 아니다.
어찌하다보니 튀어나온 것뿐이라고. 지금이라면 아직 변명의 여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일단 말해 버린 '헤어지자'란 말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이별의 기미가 찰랑찰랑 수위를 높여간다.
양쪽 오금을 기어올라 등골을 따라 목덜미까지 와서 숨을 죽이고 눌러온다.
 
머리를 흔들어 떨쳐버리 고 싶었다.
모든 걸 다.
 
 
 
p243 episode 5 한걸음 더 중에서...
 
 
 
 
애는 腸(간장)을 말하며, <초조한 마음속>을 뜻한다.
이는 곧 어찌하면 이룰 것도 같은 간절한 바람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들의 마음상태다.
'아직'이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 사람보다는 '이미'라는 단어를 자주 쓰는 그들의 다섯 가지 간절한 바람들이 들어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이다.
 
 
'노처녀'이기를 마다하지 않는 젊고, 덜 젊은 여성들이 그들의 마음속에 담겨 있는 '그'에 대한 마음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담겨 있다. '그'들은 어떤 '이미늦은' 이에게는 연하의 모습으로, 또는 연상의 모습으로, 그리고 제대로 말도 걸어보지 못한 선망의 모습으로 그녀들의 마음속에 들어 있다.
제각각의 행태로 그들은 사랑을 하지만, 마음속의 그 모습들은 모두 한결같이 복잡한데, 사랑에 애태우는 여성들의 심리가 너무나도 잘 표현되어 있어서 읽는 이들의 마음도 그에 동조하고 만다. 아니, 만약 옆에 있다면 손을 끌고 데려가 그녀를 대신해 이야기해주고 싶은 충동도 일으키게 한다.
그 혼란함 속에서도 그녀들은 자연을 만끽하고, 시간의 흐름을 감지하며, 일상의 변화를 오감으로 느끼고 평가한다. 단순한 남자는 알지 못한다는 사랑에 빠진 여성의 심리를 알 수 있었고, 나를 비교해 보게 되었고, 그 엄청난 차이에 놀라고, 조심스러워졌다. 그들은 머리와 가슴으로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사랑하고 있었으며, 그 시간들 또한 온통 '그'에게 쏠려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홋카이도 출신의 여성작가인 만큼 자연에 둘러싸인 그곳의 정취가 이 가을에 어울렸다.
 
중년여성작가가 쓴 '노처녀'들의 '말못하는' 사랑이야기.
 
이 책이 오늘을 더욱 가을스럽게 만든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t********n 2007.11.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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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재미 제대로 느껴지는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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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이 들어간 하얀 바탕에 노란 상의를 입은 여자가 지긋이 눈을 감고 있는 표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아사쿠라 가스미라는 작가의 소설은 처음 접해 본다. (프로필을 보니 국내 번역서도 별로 없는 듯) 이 책은 단편 다섯 개로 구성된 소설집이다. 표제작 '애가 타다'를 읽고는 결말 부분에서  "앗? 이게 뭐야?" 하는 기분이었다. 이유인 즉 여태까지 일본소설을 읽으면서 한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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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이 들어간 하얀 바탕에 노란 상의를 입은 여자가 지긋이 눈을 감고 있는 표지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아사쿠라 가스미라는 작가의 소설은 처음 접해 본다. (프로필을 보니 국내 번역서도 별로 없는 듯)

이 책은 단편 다섯 개로 구성된 소설집이다.

표제작 '애가 타다'를 읽고는 결말 부분에서  "앗? 이게 뭐야?" 하는 기분이었다.

이유인 즉 여태까지 일본소설을 읽으면서 한편의 잘 짜여진 콩트나 드라마를 본 듯 스토리 자체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기에 이 소설도 그런 기대를 품고 봤기 때문이다.

어느덧 작가가 알아서 결말 지어주는 이야기에 익숙해져 있었던 거다.

그런 습관에 젖은 채 보면 이 소설집은 싱겁거나, 심지어는 다소 어리둥절할 수도 있다.

표제작을 통해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방법은 장면마다의 디테일한 묘사를 읽고 감정 이입을 하는 것임을 깨닫고 그 다음 단편부터는 ... 그렇게 했다. 그랬더니 무지 재밌다.

작가의 역량이랄지 병적이다 싶을 정도로 정교한 상황 묘사, 콕 찝어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도 산뜻하게 드러내는 솜씨에 혀를 내둘렀다.

 

애가 타다 - 30대 독신 여성이 한참 연하의 남자를 좋아한다. 그가 보고싶고, 그 때문에 애가 탄다.

휴가를 내 무작정 그가 머물고 있는 지방으로 갔으나 박력 있게 "나 왔어." 할 처지도 아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추태 같아서다. 하루 종일 주변만 맴돌면서 말 그대로 애태운다. 그런 그녀의 마음과 행동이 보는 사람마저도 안타깝고 애타게 만든다. 스토리에 치중해서 보면 "뭐야, 으휴 답답해."할 수도 있지만 그러기까지의 주인공의 심리를 세심히 들여다 보면 금세 공감이 간다.

 

막내 여동생 - 40대 중반 여성 둘과 그 틈에서 막내로 일하는 주인공. 그 틈이라고 표현하는 게 적당한 까닭은. 두 40대 언니들의 관계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한 명은 다무라라는 남자의 전처, 한 명은 현재 애인이기 때문이다. 셋이서만 일하는 사무실에서 막내인 나는 이쪽 저쪽 번갈아 편들어주다가 들킨다. 그런 그녀는 얼핏 박쥐 같기도 하고 이간질쟁이 같기도 하지만 미워할 순 없다. 그녀의 진심은 두 쪽 모두에게 애정이 있고 그래서 둘다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

 

봄철 카타르 - 영국제 차가 있는데도 일요일 밤 집에 데려다 주지 않는 약혼자. 홀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연히 만난 한 남자와 하룻밤 사랑을 나눈다. 이 또한 봄철 카타르(알레르기) 같은 발작적인 증상일까? 아마 사랑이 아니라 '증상' 정도로 생각해 버리고 싶은 주인공의 마음이 와 닿았다.

 

고마도리 씨 이야기 - 중학교 시절에는 선택받지 못했고, 고등학교 때는 자신의 발견한 남자에게서 발견되지 못했다. 그후 애인은 될 수 없을지 몰라도 좋은 아내는 될 수 있으리라는 꿈을 품고 살았는데 결국 40이 되도록 혼자다. 그러는 동안 여러 원인을 분석해 보지만, 결국 자기 내부에 자리잡은 지배적인 감정이 외로움이란 걸 알자 허탈해진다.

 

한 걸음 더 - 13년 째 사귀는 남자친구에게 청혼을 했는데 상대는 심드렁하다. 비참해져서 마음에도 없는 소릴했다. 헤어지자고. 한참 달리다가 잠시 쉰 것 같은 기분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울고 싶다. 한 걸음, 한 발짝 더 떼어 놓는 게 이렇게 어려운 걸까.

 

 

단편들의 공통점이 있다.

모두 시간 배경이 하루나 이틀을 넘지 않는다. 거의 하루 동안 일어난 일들을 그리며 전후 상황을 조금씩 설명하는 것뿐이다. 그런데 오늘이어도 어제여도 내일이어도 전혀 이상할 것 없어 보이는 하루 동안의 일을 읽다 보면 주인공과 금세 친해지는 기분이 든다.

앞에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했지만, 사실 중요한 건 줄거리가 아니라는 것을 읽다 보면 느끼게 될 것이다. 그만큼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간만에 삼삼한 소설을 읽었다.

특히 '고마도리 씨'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꽁꽁 숨겨진 한 여자의 내밀한 속내를 전부 알아 버린 듯 얼굴이 화끈거리기까지 했다. "이렇게까지 알게 되도 괜찮은 걸까?" 하면서.

또 20대 여성을 겨냥한 젊은 일본 소설들 가운데 30대 여성의 심정을 참 착하게 그려 주었다는 데 고맙기까지 했다.

별 하나를 뺄 수 밖에 없었던 건, 간간이 괴리감 느껴지는, 문화적 차이를 드러내는 부분들.

문학 작품이어서 우리 실정에 맞게 바꾸는 데 한계가 있었겠지만,

벼락치기, 엉덩이가 가볍다, 오레, 보쿠, 등의 표현은 우리가 더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말로 바꿔도 좋지 않았나 싶다.

 

z******7 2007.11.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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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간장 태우는 성장통 - 애가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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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센티미터 정도 문을 열고 미도 군이 얼굴을 내민다. 내민 순간 우와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눈으로 천천히 웃는다. 아토히키마메 같은 웃는 얼굴이다. 이제, 모든게 어찌 되든 상관없어졌다. 콧속이 뜨거웠다. 무안당하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가로젓자 한쪽 무릎에 힘이 들어간다. 이를 악물고 바닥을 울렸다. 미도 군 쪽을 향해서, "목이 마르니 차가운 것 좀 줘." 하고 거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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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센티미터 정도 문을 열고 미도 군이 얼굴을 내민다. 내민 순간 우와 하고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 눈으로 천천히 웃는다. 아토히키마메 같은 웃는 얼굴이다. 이제, 모든게 어찌 되든 상관없어졌다. 콧속이 뜨거웠다. 무안당하고 싶지 않아서 고개를 가로젓자 한쪽 무릎에 힘이 들어간다. 이를 악물고 바닥을 울렸다. 미도 군 쪽을 향해서, "목이 마르니 차가운 것 좀 줘." 하고 거만하게 말했다. "그냥 맹물이어도 좋아." 미도 군은 움직이지 않는다. 여전히 웃고만 있다. 그러면서 문을 활짝 열지 않는 것은 어찌된 이유일까. 넋이 나가 멍하니 있는 걸까. 아니면.

"물, 안줄거야?"

설령 거기에 누군가가 있다 해도 상관없다. 그러니까 미도군, 무색에 맑은 그냥 맹물을 마호코 씨에게 한 잔 주기 않을래. 보고 싶었다고, 그 말만 하러 온거야.

- '애가 타다' 중

 

지난 13년 동안 한 걸음 더 다가간 순간들이 점이 되어 이어져 있다. 서로 마음에 살짝 손을 댈 수 있었던 시간은 언제나 순간일뿐, 눈 깜짤할 사이에 기억의 바닥으로 가라앉았다. 그 때도, 그 때도, 하고 나는 기억을 떠올렸다. 얼마나 달콤하고 따뜻하게 내 가슴은 아팠던가. 그리하여 나도 모르게 슬펴져서 아무것도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던가.

- '한 걸음 더' 중

 

 

어린 남자애와의 불확실한 관계에 애가 타는 여자. 한 남자를 가운데 두고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지내는 직장 동료들.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그들을 애달파하며 웹에서 첫사랑을 찾는 여자. 자신에 대한 열정이 점점 식어가는 약혼자를 보며 공허함을 느끼는 여자. 우연히 만난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또 그 남자와의 재회를 기대하기도 하는 여자. 고등학교 시절 '선택 당하지 않은' 비참함을 느끼고 평생을 프레임에 갇혀 사는 여자. 아무 사이도 아닌 남자의 건강미를 보며 '임신'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마는 여자. 13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방황하는 여자. 

가스미의 '애가 타다'에는 이런 여자들의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30, 40대 싱글 여성들의 공감 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정말 그려져 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오랜만에 그려진 작품을 만났다. 각각의 작품들은 죄다 연애 이야기다. 그리고 여자들의 이야기이자 성장기다. 그들은 모두 남자와의 관계에서 애를 태우고 거기에 따른 공허감에 괴로워한다. 그러고 있자니 누군가가 그리워진다. 그것은 어린 시절 의사 선생님, 할아버지, 첫사랑, 옛 친구일 때도 있다.  

성장기는 참 달콤하다. 고통과 희망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보는 나조차 성장통을 앓는 인물이기 때문에 감정이입은 쉽다. 누구 때문이든 기대는 속절없이 무너지고 아무도 원하지 않는다는 두려움과 외로움, 거짓으로 웃음지어야 하는 두통. 하지만 그래도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걷고 있구나, 달리고 있구나 실감하는 느낌으로 또 계속 달려나갈 수 있겠다는 느낌을 갖는 것.

트럭에 태워져 황무지로 와서 혼자 떨구어지는 기분이다가도 "보고 싶다"는 어떤 이의 진심어린 한 마디에 또 모든 것이 다 괜찮다고 생각하지 않은가, 우리는.

k***u 2008.0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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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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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애정에 관한 소설을 많이 접하고있다. 얼마만큼 사랑하고 있는지, 그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얼마나 큰 것인지.. 이런것에 관한 소설을 많이 접하다 보니 나는 또 자연스럽게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랑'이라는 단어만 보자면 남녀 사이가 제일 일반적이게 떠오르게 된다. 떠오른만큼 그에 관한 이야기도 많아지게 되는 법이다.   '애가 타다'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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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애정에 관한 소설을 많이 접하고있다.

얼마만큼 사랑하고 있는지, 그 속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얼마나 큰 것인지..

이런것에 관한 소설을 많이 접하다 보니 나는 또 자연스럽게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사랑'이라는 단어만 보자면 남녀 사이가 제일 일반적이게 떠오르게 된다.

떠오른만큼 그에 관한 이야기도 많아지게 되는 법이다.

 

'애가 타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는 뭘로 인해서 이런 말을 할 정도까지가 되는 것일까를 생각했다.

애가 타는 것은 느끼기에 초조함과 동시에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런데 남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처음 책장을 열었을 때 만난 단편 '애가 타다'를 읽으면서, 나는 정말이지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문장이 너무 똑똑 끊어지고, 게다가 이 짧은 문장이 내게 짜증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사람은 애가 타는 듯한 상황을 전해주고 싶었나보다.

한편한편의 글 속에는 각각의 주인공마다 다른 상황으로 초조함을 나타내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연하에 대해 자신감이 없는데서 오는 초조함, 같은 나이대가 아닌 언니들 사이를 동생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데서 오는 초조함, 자신을 헤아려주지 못하는 연인에 대해서 오는 초조함..

이 모든 것들을 우리는 겪고 있다.

연인 사이가 아닌 친구나, 가족 관계에서도 그렇다.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도 나고, 속이 타들어갈만큼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 책은 그 짜증을 제대로 표현했다. 짜증을 전해주고 싶었던 것이라면 박수를 쳐주고 싶다.

책을 읽으면서 장면을 상상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 과정이 비교적 수월한 편이었다.

나 또한 주인공들과 같이 느끼고 있었으니 말이다.

여기 나오는 주인공들의 나이대와 내가 이제 비슷해져가고 있기때문에 그런 감정들이 더 크게 와닿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 현재 나도, 초조함을 느끼고 있고, 과연 나도 괜찮을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y******0 2007.1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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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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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타다" "막내 여동생" "봄철 카타르" "고마도리씨 이야기" "한 걸음 더"... 총5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는 이 책은 표제작인 "애가 타다"의 제목에서 총5편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심리가 그대로 표현된 듯 하다..   소설현대 신인상과 홋카이도 신문 문학상을 수상한 아사쿠라 가스미의 작품으로.. 일본 소설을 제대로 접해보지 못한 나로선... 어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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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타다" "막내 여동생" "봄철 카타르" "고마도리씨 이야기" "한 걸음 더"...

총5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는 이 책은 표제작인 "애가 타다"의 제목에서 총5편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심리가 그대로 표현된 듯 하다..

 

소설현대 신인상과 홋카이도 신문 문학상을 수상한 아사쿠라 가스미의 작품으로..

일본 소설을 제대로 접해보지 못한 나로선...

어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클라이막스를 기대했던 것일까...

더 많은 이야기가 남아 있을 듯 한데...

그것도 흥미로운 그 무엇인가가 남겨져 있을 듯한데...

더 이상 들려 주지 않는다..

애가 타든 말든 그것은 내 몫인냥...

 

여성들의 심리묘사가 예리하고 적나라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장면 장면 작가의 묘사력을 따라 영화감독이 되어 머리 속에 한 편의 영화를 찍거나, 화가가 되어 마음 속 도화지에 그림을 그려가며 보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소위 노처녀로 불리는 3,40대 주인공 그녀들의 화려하지 않은 사랑에...

묘한 매력이 느껴진다.

n********i 2007.11.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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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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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고만한 일본 소설이 넘쳐 나는 지금 나는 또 한권의 일본 소설을 손에 들었다. 표지의 여인은 왠지 고독을 씹는 듯한 표정이기도 하고 무언가 생각하는 듯한 눈매로 일러스트처럼 단순한 펜터치만으로 그려진 그녀의 모습과 노란색의 옷은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5편의 단편이 묶여 있는 [애가타다]는 아사쿠라 가스미란 작가의 2003년도 37회 훗카이도 신문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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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만고만한 일본 소설이 넘쳐 나는 지금 나는 또 한권의 일본 소설을 손에 들었다.

표지의 여인은 왠지 고독을 씹는 듯한 표정이기도 하고 무언가 생각하는 듯한 눈매로 일러스트처럼 단순한 펜터치만으로 그려진 그녀의 모습과 노란색의 옷은 나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5편의 단편이 묶여 있는 [애가타다]는 아사쿠라 가스미란 작가의 2003년도 37회 훗카이도 신문 문학상인 [고마도리씨 이야기]와 2004년도 72회 소설 현대 신인상을 수상한 [애가타다] 가 함께  있어 작가가 서른 살 넘은 여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보여준다.

그저 책 속에서 즐거움을 함께 할 수 있던 <한밤중에 행진><마돈나>의 오쿠다 히데오나 얼마전에 읽은 <오로로 콩밭에서 붙잡아서>의 오기와라 히로시와 같은 작가의 글과는 너무도 다른 색채에 일본 소설의 색다른 맛을 느껴본다.  

 

[애가타다]의 서른두살 마호코씨는 연하와의 연애가 얼마나 가슴을 졸이는 일인지를 보여준다.아니 꼭 연하와의 연애가 그런것만은 아니지만 상대의 마음을 확신하고 확인하지 못한 여자가 얼마나 애가 타는지를 보여주는 단편이다. 여덟살이나 어린 남자에게 자신의 마음조차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그녀의 심정에 함께 애가 탄다. 전근간 남자를 무작정 보기 위해 훗가이도를 가는 용기 있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의 주위를 맴돌기만 하게 되고 애가 탄다. 사랑은 더 많이 하는 사람이 죄인이라고 한다. 아무리 사랑은 외줄타기라고 하지만 그 애가 타는 마음은 겪어본 사람만이 안다. 뭐라 관계를 딱 정립할 수 없는 어쩡쩡한 사이 하지만 마음속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 그래서 더 애가 탄다.

 

[한걸음만 더] 에서도 그 마음은 마찬가지이다.여자들은 오래 사귀면 결혼이 생각하는데 남자들의 마음속에는 그런 마음이 없나 부다. 아님 여자 남자를 떠나 사람의 차이인가? 그래서 이별을 생각한다. 내게 올 생각이 없다면 아프더라도 이쯤에서 끝내야 한다. 친구와 여행을 간다. 그에게 이별통고를 하고 그런데 내가 물러서니 이제 그가 다가온다. 세상은 참...

 

다른 세 단편속에서도 어쩜 여자의 마음을 그리 잘 알까? 특히나 나이 먹은 그리고 이제 먹어가서 노처녀라는 닉네임이 붙게 되는 여자들의 심리묘사가 참 좋다. 내 안에 그녀가 있는 듯하다. 사랑에 빠져 조바심을 내는 것 이것이 여자들의 가장 취약한 심리이다. 내 것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아끼고 숨겨두고 아까워하자. 사랑을 하고 있는 여자들의 미묘한 감정의 흔들림과 복잡한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작가다. 가을 왠지 쓸쓸하기만 하던 기분이 나 혼자만이 가진 것은 아니라는 생각에 위안이 된다.

n***y 2007.11.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