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이란 숫자는 일반인에게 흔히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노발리라는 소녀에게는 정반대이다. 17살에 임신7개월인 그녀는 남자 친구와 함께 베이커즈필드를 향해 떠나던 중 오클라호마 세퀴야라는 곳에서 실내화 한켤레를 사기 위해 월마트에 들르게 된다. 10달러를 내고 거스름돈으로 7달러 77센트를 점원으로부터 받는 순간, 그녀는 남자친구가 자신을 버리고 혼자 떠나버렸음을 알게 된다. 이렇듯 그녀에게 7이라는 숫자는 불행을 의미한다. 7살때 엄마로부터 버림받고 밑에 트레일러 촌을 전전하며 생활하던 노발리는 남자친구와 함께 캘리포니아로 떠나면서 밑에 바퀴가 달리지 않은 진짜 집에서 살게 되기를 꿈꾸었는데, 이제는 바퀴달린 집마저 아쉬운 처지가 되고 결국 낮에는 월마트 주위를 산책하고 월마트가 문을 닫는 저녁9시가 되어가면 몰래 들어가 월마트에서 잠을 자는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그녀는 월마트 주변에서 사람들 몇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이 나중에 노발리에게는 고향이 되고 사랑이 되고 부모가 되고 친구가 된다. 어느 날 저녁 노발리는 월마트에서 결국 아메리쿠스라 이름 지은 딸을 낳게 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고 세퀴야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인간은 누구나 좌절의 나락에 빠져드는데, 고향은 그런 인간을 좌절의 구렁텅이에서 일으켜 세우는 곳이다." - 세퀴야를 노발리의 제2의 고향이 되게끔 해준 허즈번드 자매.
"겁낼 필요 없어요..한가지만 명심하면 돼요. 노발리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 방법을 안다는 걸." - 아기에게는 시련과 고통을 견딜 수 있는 강인한 이름이 필요하다고 조언하며 노발리에게 마음으로 사진 찍는 방법을 알려준 모세 화이트코튼.
"이건 행운을 가져다줘요. 필요한 걸 찾을 수 있도록 해주죠. 길을 잃었을 때는 집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니까요." - 마법의 칠엽수 나무 한그루를 노발리에게 선물한 베니 굿럭.
"하지만 지금 너 자신을 봐, 노발리. 자신의 힘으로 혼자 이룩해 놓은 너 자신을 보란 말야." - 끔찍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삶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한 노발리의 절친이 된 렉시.
"내가 원하는 건, 노발리....내가 원하는 건 당신과 함께 지내는거야. 당신 그리고 아메리쿠스와 함께." - 노발리에게 진정한 사랑을 가르쳐 준 포니.
"눈을 처음 뜨는 새끼 고양이가 제일 먼저 쳐다보는 건 자기 어미래요." -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노발리를 행복하게 해 준 아메리쿠스.
"세상에는 결코 잊을 수 없는 거짓말이 하나 정도는 있는 것 같아...운이 좋은 사람이라면 그 거짓말을 정정할 기회가 한 번은 올거야. 그걸 정정할 단 한번의 기회. 그러곤 사라지지. 그래서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아." - 비록 임신 7개월의 노발리를 낯선 곳에 버리고 혼자 떠났지만 노발리가 자신의 사랑을 상대방에게 전할 수 있는 깨달음을 준 윌리 잭 피킨스.
작품성이 뛰어난 소설은 아니지만 노발리의 하루하루를 함께 하다보면 마음이 촉촉해지고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는 장면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소설 속 인물들은 풍족하지도 않고 절대 헤어나올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절망적 상황에 처하기도 하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그럭저럭 절망이라는 그림자를 걷어내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쉽게 삶을 포기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깨닫게 해준다. 작가가 자신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에 쏟는 무한한 애정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