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치 음식을 골라 먹는 편식처럼 영화에 대한 내 편식증조차 심각한 정도였다. 공포물, 액션물, 블록버스터처럼 규모만 크고 로맨스가 철저히 배제된 영화를 싫어하는 건 아마 평범한 여자들의 영화보기일 것이다. 그래서 처음 이 책을 읽었을 때는 본 영화보다 제목조차 낯설었던 영화가 훨씬 많았다. 하지만 그동안 내가 예술성이 없다, 지루하다, 잘 생긴 배우가 출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외면한 영화에서 영화를 좀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해설해 놓은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비디오 대여점을 통해 꽤 많은 영화를 접하였다. 결론은 편식만큼 해로운 것이 한 장르의 영화만 고집하는 거였다. 예전같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식스 센스 같은 영화가 참 흥미진진하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남녀간의 사랑만이 인생의 다가 아닌 것처럼 영화의 소재나 주제가 그렇게 다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특히 예전 영화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작가의 해박한 지식은 글과 영화의 만남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해준다. |
| 영화를 좋아하여 하루에 세번 본 적도 있다. 지금도 없는 시간을 쪼개어 영화간에 가서 두편씩 보기도 한다. 큰 조건 없이 영화를 보던 시기도 있었지만, 때로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보기도 한다. 영화에 관심이 많다고 하니 지인이 이 책을 권해주었다. 김성곤 교수가 지은 것이며 상당히 날카로운 비평력을 가지고 있으니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였다. 서점에 가서 그 책을 사서 돌아오는 지하철에 앉아 잠시 펼쳐 들고 읽었다. 따분하기 그지 없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 오자 마자 던져 버리고 말았다. 그 뒤 일년이 지난 쯤 별 생각없이 그것을 다시 펼쳐 들었었는데 여전히 따분하기는 하였지만 당시 지나쳤던 부분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 오면선 주제 하나하나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영화를 보는 눈을 길르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 보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