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밤 기러기 울음소리, 외할머니 부채바람 소리, 달빛 아래 찻물 따르는 소리...
잊혀져 가는 혹은 듣고 있어도 듣지 못하는 정겨운 소리들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하나의 완성된 시를 보는 듯한 살아 움직이는 언어들을 통해 시원한 가을 바람 아래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듣던 구수한 옛날 이야기처럼 달콤한 그리움이 느껴진다.
과연, 한국 서정시인을 대표하는 송수권 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