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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명작류의 동화집 그림들이 무척 조악했었다.
헌데 요즘은 아니다. 너무 아름답고 환상적이며 세련되어 동화처럼 꿈꾸게 한다. 특히나 리즈베스 츠베르거의 그림은 단순한 선에 수채화와 담채화의 아름다움이 있다. 예전에 출판사에 대한 공부를 할 때 어느 강사가 출판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마루벌 책은 무조건 사 주어어야 할 출판사의 책이라고 한 적이 있다. 쟁이의 뚝심을 가지고 제대로 책을 만드는 곳이란 뉘앙스였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리즈베스 츠베르거 그림에 출판사가 마루벌이니 책을 사는데 주저함이 없었다고나 할까. 동화집이니 안데르센의 단편들이 여럿 들어가 있는데 역시 아이들에게는 성냥팔이 소녀가 제일 읽어주기 좋다. 내가 내 감정에 너무 빠진 것일까. 아이들은 아직 잠이 들지 않았는데 성냥팔이 소녀를 읽는 내 목소리가 떨려온다.
"할머니! 저를 데려가 주세요! 이 성냥불이 꺼지면 할머니도 사라질 거죠? 저 따뜻한 난로나, 맛있게 보이는 오리고기나,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나무처럼요!" 울컥하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해 결국 책을 놓는다. 두 아이들이 양쪽에서 내 눈물을 닦아주며 '슬펴요?'한다.
허이구 참 이게 뭐란 말인가. 아이들 책 읽어주다가 이렇게 감정 조절 못하는 일이 아직도... 참 민망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