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생애의 최고의 책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이 책 「댄스댄스댄스」를 말할 것이다. 이 책을 읽었던 때는 내가 꽤나 힘들고 고생하던 때인데, 그때 나에게 감동과 감사로 다가왔던 책이라 특히 가슴에 와닿았다. 흔히 무라카미 하루키는 「상실의 시대」라는 대표작의 제목에서도 잘 나타나듯이 '상실'을 노래하는 작가라고 말한다. 일본의 '전공투' 시절을 체험한 하루키에게 그 소급과 혼란이 그에게 '상실'을 가져다 주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말도 안되는 논평이며 해석이라고 생각한다. 하루키의 소설을 조금만 깊게 읽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는 단 한번도 '상실'만을 얘기한 적이 없었다. 오히려 긍정과 재생, 생산과 현실을 누구보다도 즐겁게 얘기하고 있는게 아닌가?! 특히 이 책 「댄스댄스댄스」에서는 그 긍정의 표현이 극에 달하고 있다. 물론 그의 데뷔작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0년대의 핀볼」, 대표작인「상실의 시대」, 그리고 이 책의 전편격인 「양을 쫓는 모험」같은 초기작에서는 상실에 대한 부분이 짙게 깔려있지만, 바로 이 책 「댄스댄스댄스」에서 긍정과 재생의 길이 펼쳐지고야 만다. 주인공 '나'는 「양을 쫓는 모험」에서 상실을 경험하고 충격을 받은 사내다. '나'는 이 책에서 그때의 충격에 방안에 꼭 들여박혀만 있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날 '나'는 독수공방을 벗어나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양을 쫓는 모험」에서 잃어버린 '키키'라는 여성을 찾기 위해...... 마치 음악을 듣는듯한 경쾌하고 리듬있는 문체와 소설 중간중간마다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읽는 이를 하여금 훌훌 넘어가게 만들어 준다. 결국 '키키'를 찾는 모험을 떠난 '나'는 환상과 죽음들을 체험하면서 한바퀴 빙 돌아서 현실의 제자리로 돌아온다. 바로 이 현실이라는 것이 이 소설의 가장 중점적인 테마라도 하겠다. 상실과 환상이 아닌 현실과 현실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 바로 그것이다. 사실 주요 등장인물인 '유키'나 '고혼다', '양사나이', '아메', '딕 노스', '키키' 등은 그저 환상에 빠져 현실을 보지 못하는 무언가가 상실된 인물들이다. 결국 그들이 죽음과 현실 저편으로 밀려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 중 가장 현실의 인물인 '유미요시'를 만나는 것, 환상과 죽음과 섹스를 지나 현실의 '유미요시'와 사랑을 나누는 것 그게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을까? 현실이 점점 더 각박해지는 현대 사회 그리고 도시문명 사이에서 우린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환상과 꿈만을 쫓아 멍하게 사는 지금. 하루키가 던지는 이 현실과 긍정의 메시지를 우린 다시 곱씹어봐야 하지 않을까? 항상 힘들었던 때 나는 「댄스댄스댄스」의 한 구절을 떠올리곤 한다. "음악이 울리고 있는 동안은 어떻든 계속 춤을 추는 거야. 왜 춤추느냐 하는 건 생각해선 안돼. 의미 같은 건 생각해선 안돼. 그런 걸 생각하기 시작하면 발이 멎어...... 아무리 싱겁기 짝이 없더라도, 그런 건 신경 쓰면 안돼. 제대로 스텝을 밟아 계속 춤을 추어대란 말이오......쓸 수 있는 것은 전부 쓰는 거요. 베스트를 다하는 거요. 춤을 추는 거야..... 음악이 계속되는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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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를 읽고 감동한 다음에 그의 다른 작품들을 읽으면서 서서히 그 감동과 그의 책을 읽는 즐거움이 줄어들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비슷한 소재, 비슷한 문체, 그리고 비슷한 이미지가 떠오르게 되면 그의 작품들 사이의 간격이 줄어든다. 이 작품이 저 작품 같고 저 작품이 이 작품 같은 것이다. 손가락, 우물, 마음을 닫고 있는 여자아이 그리고 주인공의 주위에 찾아오는 죽음. 댄스댄스댄스는 오랜만에 접한 하루키의 책이다. 그리고 처음에는 거의 그의 색채를 느끼지 못했기에 많이 신선했고,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후반부로 오면서 왠지 '또 이런 결말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내용전개가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빠르다고 했으나, 난 호텔에서 양사나이의 방으로 찾아갈 때와 하와이에서 키키를 쫓아갈 때를 제외하고는 그런 속도감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주인공의 매력이랄까, 그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느긋하면서도 약간 별나면서 냉정한 면이 언제나 마음에 끌린다.
이 작품도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종의 상실감, 특히 서른네살이라는 나이를 강조하고, 전공투 운동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의 분위기를 풍긴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그보다는 일종의 개인적 차원으로 내려온 듯한 느낌이 든다. 주인공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존재는 키키이고, 그녀는 고도 자본주의 사회와는 그다지 크게 관계없어 보인다. 그리고 키키의 신호를 따라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일종의 탐정같다. 물론 주인공처럼 느릿느릿하게 조사를 한다면 탐정으로서 실격일 것이다. 하지만 소설에서 약간 추리하는 느낌이 났으며, 주인공이 일을 쉬면서 조사를 하는 그 공백기간 동안의 여정을 따라가는, 여행을 하는 듯한, 왠지 모르게 유쾌한 기분이 나게하는 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밝아지는 유키의 모습은 왠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같지 않다는 느낌까지 받았다. 나쁘지 않은 소설이었지만, 왠지 하루키의 작품은 읽고 나면 금방 사라져 가는 듯한 느낌이다. 읽는 동안은 그 흐름에 내맡기고, 읽고 나는 순간 이미 과거로 남겨져서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상실감을 안겨주는 듯한, 그런 소설이다. [인상깊은구절] 혼자 있게 되는 것은 좋은 기분이었다. 물론 유키와 둘이서 있는 게 싫은 건 아니었지만, 그와는 관계 없이, 혼자 있게 되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누구와 상의할 필요도 없고, 실패해도 누구에게 변명할 필요도 없었다. |
| 현실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춤을 추는 것 밖에 없다. 그렇게 해서 힘겨웠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가 있다. 그 댓가로 과거와 연결되었던 사람들이 사라져 간다. 키키, 쥐, 메이, 도스, 준... 항상 그렇다. 엄청나게 몰입하여 하루키의 소설에 푹 바져 들어 그 속을 헤매이다가 끝이 나면 그 순간에 느꼈던 감정들이 푹 하고 꺼져 버린다. 마치 마술 하듯이... 그래도 현실에서 유미요시와의 삶을 되찾을 수 있었던 '나'는 가장 과거를 사랑하고 그들에게서 도망치려 한 게 아니라 품어주려 했다는 것. "나는 남이 싫어하는 일은 하지 않아" 삶에 대해 관조적인 입장이지만 개인적인 생활을 추구하는 그의 소탈하고 욕심없음이 무척이나 부러워진다. 아직 두번재 읽는 거라 다음번에 읽을 때는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게 될지 궁금하다. |
| 댄스댄스댄스.. 제목 만큼이나.. 춤에 관한 내용이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의 댄스의 의미는 단순히 그 표면의 의미가 아닌.. 그 내용이란 걸 알았다. 스텝.. 자신과 춤을 추는 사람과의 스텝을 적절히 밟으면서.. 춰야.. 그것이 정말 멋진 댄스가 된다는 것을... 다소.. 내용이 깊은 듯 하다. 자아를 찾아가는 주인공의 끊임없이 계속되는 사색과 관념적인 내용들... 자신과.. 춤을 추고 있는 것이.. 자신의 그림자라는 걸.. 그리고.. 그 모든 과거의 자신들을 없애고,, 현실의 나만이 존재하는.. 그런 내용인 것 같다. 자신의 자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는 책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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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몽환적이고, 꿈과 같은 인생을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지구에 살고 있으면서 지구의 중력이 가끔씩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무겁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멀리 멀리 날아가고 싶은 날들이 있는데, 우린 살아가면서 중력을 벗어나지도 못하고 시간을 탈출할 수도 없다.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시간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전에 과거는 늘어만 가고 미래를 줄어간다. 그러면서 한번쯤은 우리의 인생을 돌아보고 점검할 때가 있을 것 같다. 그런 때 어떠한 대답도 찾지 못할때 이 책을 읽어보면 동병상련의 해답 정도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에 쫓겨 자세하게 하나하나 뜯어가면 읽을 수는 없었다. 그냥 책의 흐름에 따라 읽어내려갔는데 그러면서도 뭉클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한번쯤 의미 부여없이 책을 읽을 필요도 있다. 그냥 그렇게 읽어가면 언젠가는 무엇인가 가슴속에 남아있는 것을 찾을 수 있다. 많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인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거의 정해져 있는 운명과도 같은 그 무엇을 우린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그렇게 걱정해? 무엇이든 언젠가는 사라지는 거야. 우리는 모두 이동하며 살아가고 있어. 우리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사물은 우리가 이동함에 따라 모두 언젠가는 사라져 버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사라질 때가 오면 사라진다구. 그리고 사라질 때가 올 때까지는 사라지지 않아. 이를테면 너는 성장해가지. 시간이라는 건 부패와 같은 거야. 뜻하지 않은 일이 듯하지 않은 방식으로 변해 버려. 아무도 알 수 없어. |
| 나는 지금 현실과 어느정도 동떨어져있는 것은 아닐까?...그리고 오히려 자기 스스로 그렇게 만들어 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나도 그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현실을 제대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주인공과 그 주변의 인물들 대부분이 현실과는 동떨어진 생활과 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춤과 주변의 몇몇 인물들을 통해서 그는 조금이나마 현실 한 자락을 붙들 수 있다... 과연...나는 이 주인공과 얼마나 다른가....나도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항상 겉돌기만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닌가....많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사람은 현실과 떨어져서는 살아갈 수 없는 법이다...혼자 산다는 건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 |
| 친구가 하도 추천을 해서.. 무라카미 하루키라는 작자가 쓴 소설을 읽기 시작한지도 꽤 되었다.. 요즘에 나오는 책들을 빼고는 거의 다 읽어본 것 같다..내가 다른 사람들보다도 이 작가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쉽게 읽을수가 있다는 것이다.그렇지만 절대 깊이가 얕지 않은.. 그런 소설을 그가 쓰고 있기 때문에.. 책을 즐겨 읽는다.. 책을 읽다보면.. 이 작가가.. 글을 쓰는 모습이 상상이 된다..어떠한 생각으로 이 책에 이러한 부분을 쓰는 것인지.. 책과 작가와 하나가 되는 기분이랄까?? 다른 작가는 주지 못하는 책을 읽는 즐거움의 하나이다..한번 더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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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까미 하루끼의 소설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읽은 무라까미 하루끼의 소설은 단편집 한편이 전부이었다. 그래서 맘먹고 읽은 책이 댄스댄스댄스이다. 자꾸만 나에게 이 책을 읽었느냐고 묻는 이들이 있어서 한 번 읽어 보았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이 책을 읽어 보았느냐고 묻는가 하는 의문 때문에 무라까미 하루끼의 댄스댄스댄스는 댄스를 추듯이 가볍게 돌아가는 세상사를 담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에서 무거움이라는 요소를 찾기는 어렵다.
돌아가는 일상사의 혼돈, 그래서 그저 그런 이야기임을 알면서도 무언지도 모를 호기심에서 접근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 다 읽고 만 것은 이야기가 특이해서가 아니라 문체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인상깊은구절] 나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오자, 와인과 잔을 거실로 가져와서 TV를 켜고 크린트 이스트우드의 <놈들을 높이 매달아라>를 보았다. 또 크린트 이스트우드다. 그리고 여전히 미소짓지도 않는다. 나는 와인 석잔을 마실 동안 영화를 보고 있었지만, 도중에 점점 졸려와서 그만 TV를 끄고 욕실로 가서 이를 닦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