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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와 배신 사이에서 흔들리는 사내를 다룬 서부 영화! <애꾸눈 잭>
"은혜와 배신 사이에서 흔들리는 사내를 다룬 서부 영화! <애꾸눈 잭>" 내용보기
1. 배우인 말론 브란도가 1961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감독한 영화가 <애꾸눈 잭 One-Eyed Jacks>이다. 영화 속에서 애꾸눈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애꾸눈 잭'처럼 그냥 제 얼굴의 반을 숨기고 살아가는 이를 그렸을 뿐.   배우를 하다가 나중에는 영화를 만들어 보겠다고 감독으로 나서는 이들이 많다. 같은 아시아에 사는 청룽(성룡, 재키 찬)이나, 스테판 초우(주성치
"은혜와 배신 사이에서 흔들리는 사내를 다룬 서부 영화! <애꾸눈 잭>" 내용보기

1.

배우인 말론 브란도가 1961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감독한 영화가 <애꾸눈 잭 One-Eyed Jacks>이다.

영화 속에서 애꾸눈은 한 번도 나오지 않는다.

'애꾸눈 잭'처럼 그냥 제 얼굴의 반을 숨기고 살아가는 이를 그렸을 뿐.

 

배우를 하다가 나중에는 영화를 만들어 보겠다고 감독으로 나서는 이들이 많다.

같은 아시아에 사는 청룽(성룡, 재키 찬)이나, 스테판 초우(주성치), 기타노 다케시가 있으며,

헐리우드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숀 펜, 로버트 드 니로, 실베스터 스탤론, 조지 클루니를 들 수가 있다.

그런데 일이 나눠져 있는 허리우드에서는 둘 다를 잘 하기가 어렵다.

그나마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은 어렵게 줄타기를 잘 하고 있으나, 누구나 다 잘 할 수는 없는 법이다.

 

거꾸로 제가 만든 영화에 배우로 얼굴을 내비치는 알프레드 히치콕이나 쿠엔틴 타란티노 같은 이도 있고...

 

서부 영화에는 잘 나오지도 않았던 말론 브란도가 감독을 한 이 서부 영화는 어땠을까?

처음 찍은 판은 무려 5시간이나 되는 긴 영화였으나, 파라마운트 영화사는 잘라서 141분짜리로 만들었다.

 

2.

어버이가 누군지도 모른채 살아가던 리오(말론 브란도)는 키워준 댄(칼 말덴)을 따라 다닌다.

이들은 멕시코에서 돈가게를 털어가는 나쁜 짓으로 먹고 산다.

땀흘려 벌지 않은 돈이므로 흥청망청 쓰지 않을 수 없다. 술 마시며 계집질이나 한다.

이들을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법. 멕시코 총잡이들이 쫓아온다.

놀자판에 들이닥치니 신발도 제대로 신지 못하고 달아날 수밖에...

 

쫓아오는 총잡이는 많고 말은 한 마리 뿐이므로 모래 언덕 위에서 버티지만 오래 갈 수가 없다.

그래서 한 사람이 가까운 곳으로 가 말을 얻어 다시 와서 같이 달아나기로 한다.

누가 갈 것인가? 내기를 한다. 총알이 든 손을 고른 사람이 가기로...

 

처음부터 댄을 보내려고 꾀를 낸 리오 탓에 댄이 가기로 되었다.

그런데 말을 사서 다시 돌아가려한 댄은 마음이 오락가락 한다.

'다시 가 봐야 잘못 하면 총 맞아 죽을텐데...말에 실려 있는 돈이면 잘 살 수 있는데...'

죽을 고비를 여러 번 같이 넘기며 남의 돈이지만 털어서 같이 즐겼던 리오를 두고 가야 하나...

마음 속의 저울추는 '나혼자 떠나자'는 쪽에 서버린다.

리오가 혼자 버티고 있을 골짜기를 바라보는 댄의 눈길이 천천히 살 길을 찾아가는 곳으로 돌아간다.

 

3.

믿었던 댄이 등을 돌린 터라 리오는 붙잡힐 수밖에 없다. 5년을 감옥에서 콩밥을 먹었다.

저를 두고 떠난 댄을 잊을 수가 없어 큰집에서 달아난다. "댄을 찾으면 가만히 두지 않을거야!"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는 댄을 찾아 리오는 여기저기 안 가는 데가 없다.

그런데 댄은 멕시코를 벗어나 캘리포니아에서 갖고 간 돈으로 다른 사람이 되어 있다.

마을의 보안관이 되었고, 아이 딸린 아낙네 마리아(케이티 주라도)와 같이 큰 집에서 보란듯이 살아간다.

 

은행털이가 법을 지켜가는 마을의 보안관이 되었다니, 찾아간 리오가 보기엔 세월이 우습다.

게다가 댄의 의붓딸인 루이자(피나 펠리서)와 리오는 첫 눈에 서로 끌리고...

 

나쁜 짓을 했더라도 나중에는 바르게 살고 싶을까?

언제까지 나쁜 짓을 하면서 쫓겨 다니는 삶은 힘겨울테고...

그러니 어느 때 할 수만 있으면 탈바꿈을 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일까?

 

그렇게 바뀐 댄을 바라보는 리오는 어째야 하나?

돈을 갖고 튄 탓에 제 삶을 쥐들이 들끓는 감옥에서 보내게 한 나쁜 놈을 총으로 쏘아 죽여야 하나?

저를 호적에 올려준 의붓아버지 댄을 살려주길 비는 루이자의 말에 눈물을 머금고 총을 놓아야 하나?

 

4.

댄은 옛날의 모습을 알고 있는 리오만 없으면 그 마을에서 잘 살 수 있다.

어엿한 일자리도 있고, 바닷가 큰 집도 있으며, 옛날에 어떤 나쁜 짓을 하며 살았는지 아무도 모를테고...

돈을 갖고 튀었던 잘못 때문에 뒤통수가 늘 가려웠는데, 제 발로 찾아온 리오를 없앨 수만 있다면...

 

나쁜 짓을 하며 살던 이는 끝까지 착하게 살기가 어려운가 보다.

바르게 살려면 꾸준히 애를 써야 하는데 그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바르게 살고 싶은 마음과 리오를 없애려 하는 마음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는 댄을 맡은 칼 말덴이나,

키워준 은혜와 죽음의 자리로 몰아간 등돌림 사이에서 댄을 어쩌지 못하는 리오를 맡은 말론 브란도는

나무랄 데 없는 솜씨를 보여준다. 어슬픈 연기를 하는 이가 없다. 감독 노릇은 잘 한 듯 하다.

짜임새도 좋지만 이야기가 조금 길다.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한 탓이리라.

 

리오가 아가씨를 꼬실 때 쓰는 말은 잊혀지지 않는다.

"이 가락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주었거든요. 당신한테 주고 싶어요"

이러면 꼼짝을 못 한다. 아주 믿음이 가는 얼굴로 말한다.

"이런 것을 저한테 주시다니...소중히 갖고 있을게요"

그 가락지는 돈가게를 털 때 거기에 있었던 아낙네가 끼던 것을 빼앗아 온 것인데...

 

댄한테 다시 잡혀 다음 날이면 목이 매달릴 판인데 루이자가 갖다준 작은 권총을 어렵사리 손에 넣고,

계단을 올라오는 보안관 조수한테 총을 겨누며 말한다. "여덟을 헤아리겠다. 열쇠로 문을 열어라"

하나에 조수는 맞대꾸한다. "그 총으론 내 목을 맞출 수 없어" 어림없다는 듯 말한다.

"둘" "총알이 빗나갈거야" "셋" "나를 맞추어도 달라지는 건 없어(달아날 수 없으니까...)"

조수가 뭐라 하든 리오는 얼굴 하나 바꾸지 않고 헤아린다.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쏘지마. 갈게..." 끝내 문을 열어준다. 그 총엔 총알이 없는데...뚝심이 없으니 질 수밖에.

 

디브이디는 그저 그렇다. 영화 뒷 이야기를 들려주는 보너스는 하나도 없다.

b******g 2008.11.09. 신고 공감 3 댓글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