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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文氣]자랑스런 우리 문화유산, 알고 자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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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사에는 정교하고 뛰어난 문물이 아주 많다. 특히 문자, 활자, 역사 기록에 관련해서 세계적으로 最古이자 最高인, 상당히 높은 수준의 문화를 남겼다. 그래서 최준식 저자는 이러한 우리 민족이 가진 세련된 문화의 기운을 文氣란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한다.책에는 그동안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자랑스런 우리 문화유산'이 왜 자랑스러운지를 밝혀주는 내용이 알차게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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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역사에는 정교하고 뛰어난 문물이 아주 많다. 특히 문자, 활자, 역사 기록에 관련해서 세계적으로 最古이자 最高인, 상당히 높은 수준의 문화를 남겼다. 그래서 최준식 저자는 이러한 우리 민족이 가진 세련된 문화의 기운을 文氣란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한다.

책에는 그동안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자랑스런 우리 문화유산'이 왜 자랑스러운지를 밝혀주는 내용이 알차게 담겨 있다. 첫째마당에서는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 세계최초의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등 경이로운 우리의 인쇄문화를 소개한다. 둘째마당에서는 불교를 믿는 아시아국가에서 가장 완벽한 대장경인 <고려대장경>과 세계 최대의 단일 왕조 역사서인 <조선왕조실록>, 세계 최대의 역사 기록물인 <승정원일기>를 통해 우리의 기록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세째마당에서는 한글의 창제원리와 우수성, 앞으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소개하고 있다. 한글은 단순한 표음문자 중 음소문자인 것만이 아니라 세계 유일의 자질문자이기에 핸드폰 문자 입력 방식에서 쉽게 알 수 있듯 정보화 시대에 더 그 우수성이 빛나는 문자라고 한다.

저자 말씀대로, 우리는 자금성의 규모에 비교하여  경복궁의 초라함만을 부끄러워했지, 경복궁이 유네스코가 선정한 한국 보유 문화유산 가운데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화성성역의궤><훈민정음>의 네가지가 만들어진 곳이기에 외형적 크기와 상관없이 자랑스런 곳이라는 생각은 미처 못했다. 이렇듯 이 책은 책 내용으로 담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깨닫게 해주는 동시에, 그 나라의 문화를 보려면 크기나 양만을 보고 단순비교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그 속에 담겨진 문화의 내용을 보아야 한다는 깨우침을 준다. 이는 꼭 우리 문화문물만 볼 때 적용되는 것이 아니리라.

중학생부터 일반 성인독자까지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으며 깊이까지 갖춘 좋은 책이다. 이 분야 전문 서적을 이미 읽으신 분께는 다 아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강의식으로 조곤조곤 설명해주시는 저자의 말솜씨에 그리 따분한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파리 국립도서관에서 <직지>와 <의궤>를 발견하시고 세상에 알린 박병선 박사님, 한국전 당시 해인사 폭격 명령을 목숨걸고 따르지 않으신 김영환 대령님, 주시경, 최현배, 이희승 선생님 등 일제시기 한글을 지켜주신 여러 선생님 등 여러 문화 영웅들께 감사한 마음을 표한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나게 해주신 마리에띠 님에게도 *^^*)



m******n 2011.03.08. 신고 공감 6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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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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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홀로 잘난 척하는 것이 문제가 있기는 하겠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 나는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과 우리의 가능성이 자랑스러워 가슴이 설레고 뿌듯해진다. 분명히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비록 지금 어떤 부분에서는 부족하고 다소 처지고 민망한 구석이 있다고 할지라도, 잘하는 것, 좋은 것, 훌륭한 것 들을 이렇게 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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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이들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고 홀로 잘난 척하는 것이 문제가 있기는 하겠지만, 이런 책을 읽으면 나는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과 우리의 가능성이 자랑스러워 가슴이 설레고 뿌듯해진다. 분명히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비록 지금 어떤 부분에서는 부족하고 다소 처지고 민망한 구석이 있다고 할지라도, 잘하는 것, 좋은 것, 훌륭한 것 들을 이렇게 갖고 있으니.

 

블로그 이웃 '마리에띠님과 껌정드레스님'의 극찬에 홀려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좋은 글을 얻었다. 학생들과 함께 읽어야 하고 읽으면 좋은 글을. 정말 몰라서 몰랐던 우리 문화의 소중함과 우수함을 구체적인 자료로 함께 읽을 수 있게 된 것, 막연하게 우리는 잘났느니라 하는 것보다 확실히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러한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을.

 

중학생들이 혼자 읽어 나가기에는 다소 힘든 부분이 있을 듯하다. 낱말 뜻도 그렇고 역사적인 배경지식도 그렇고. 도와주는 선생님이 있다면 함께 읽어서 도움이 될만한 글들이다. 자신의 장점을 정확하게 알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 그 개인의 삶에 유용하듯, 우리가 속한 사회의 우수한 능력과 문화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그 사회에 속한 개인의 삶에 상당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홀로 떨어져 살아가는 게 아닌 까닭이다.

 

다만, 교육적으로 아주 유용하다는 이 평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괜한 거부감을 주게 되는 게 아닐지 그게 염려스럽다.(학생들은 선생님이 권하는 책을 일부러 안 읽으려고 하는 경향도 좀 있으니까.)   



YES마니아 : 로얄 j***6 2012.02.16.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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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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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두 다 읽었으면 좋겠다.당연히 알고 있으리라고 여겼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이 문화들에 대해서 거의 무지하다시피한 내가 한심하지만 아마도 대부분 나와 비슷하지않을까 생각한다.정말 많은 시간 배우는 일에 파묻혀지내는 현재의 청소년들은 이런 거 다 알고있는지 궁금하다.요즘 또 한번 떠들석했던 [직지], 정확히 표현하자면 [직지심체요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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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비롯해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두 다 읽었으면 좋겠다.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고 여겼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이 문화들에 대해서 거의 무지하다시피한 내가 한심하지만 아마도 대부분 나와 비슷하지않을까 생각한다.
정말 많은 시간 배우는 일에 파묻혀지내는 현재의 청소년들은 이런 거 다 알고있는지 궁금하다.
요즘 또 한번 떠들석했던 [직지], 정확히 표현하자면 [직지심체요절]에 대한 이야기.
인쇄술, 특히 금속활자인쇄술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팔만대장경이 더 익숙한 [고려대장경]과 조선왕조실록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들, 훈민정음에 관한 찬사들로 이어진다.
대부분 익숙한 이름들이지만 그게 어떻게 유명한지, 어떤 점이 가치있는 일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할라치면 더듬거리게 되는 이름들이다.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저자 최준식 교수는 매우 친근한 문체,  꼭 침튀기며 열강하는 자리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말투로 신나게 설명해준다.
졸지도 않고 눈 반짝이면서 몰입해서 듣고있는 학생의 모습으로 책을 읽었다.
자랑스러움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밀려오는 묘한 기분도 맛보았다.

YES마니아 : 로얄 k********i 2011.03.25. 신고 공감 1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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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반해버렸어요!! 우리 기록문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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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신 분들은 예전에 비해 삶의 질이나 내용면에서 엄청나게 잘사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사람들간의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해지다보니, 눈앞에 이익에만 급급해지고 마음의 여유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내고보면 인생은 길지 않다고 한다. 그렇게 제한된 삶임에도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고 어딘가 모르게 비어있는 듯 아쉬움을 갖고 하루 하루를 보낸다.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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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드신 분들은 예전에 비해 삶의 질이나 내용면에서 엄청나게 잘사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사람들간의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해지다보니, 눈앞에 이익에만 급급해지고 마음의 여유는 찾아보기 힘들다. 지내고보면 인생은 길지 않다고 한다. 그렇게 제한된 삶임에도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고 어딘가 모르게 비어있는 듯 아쉬움을 갖고 하루 하루를 보낸다.
 
그것은 정체성의 상실로 인해 우리의 모습을 잃고, 남의 것만 쫒아다니고 허우적거리다 삶을 낭비하고  만다. 오늘날 사회풍조가 대충주의,한탕주의,흥청망정주의로 변해가며 우리 것을 다 잊고 있다. 저자인 최준식교수님은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신기(神氣)와 문기(文氣)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삶, 자긍심 넘치는 신명나는 삶을 살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의 문기(文氣)'라는 주제로 그동안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던 지식. 아니 솔직히 제대로 알지 못했던 우리 문화에 대해 구어체 형식으로 편안하게 가르침을 준다. 국사책에 조금 언급된 '고려대장경''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 그리고 '직지심체요절''무구정광 다라니경'에 관한 세세한 지식과 뒷이야기는 따분하지 않고 재미있게 읽혀진다. 이번 기회에 앞으로 우리 문화재를 어떻게 보존하고 세계에 알려야 하는지도 진지한 고민과 반성의 시간도 가져 본다.
 
우리의 기록문화가 세계에 알려지고 유네스코에 지정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는데, 특히 직지심체요절을 밝혀낸 박병선 박사, 한글금속활자 을해자 발견의 이재정 학예사, 전란중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선비 안의, 송홍록 등 또한 이 책에는 한글의 위대함외에도, 금속활자본과 목판본의 중요한 차이점, 대장경이 갖는 의미, 실록과 일기의 구분과 의미, 조선의 의궤에 관한 이야기등 흥미로운 부분이 많아 교양서적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한글이 정보화 시대에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최근에 시아버님의 핸드폰을 교체해드렸더니, 넌지시 문자보내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하셨다. 그래서 5분정도 설명해 드렸는데, 조금 연습하시더니 금방 문자를 보내셨다. 사실 이번 책을 읽기전에는 솔직히 우리 한글이 그렇게 위대한 줄은 실감하지 못했다. 그러나, 기본적인 오음을 바탕으로 10개의 버튼만으로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전달할 수 있고, 일흔이 되신 어르신도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보고 다시 한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개인이나 국가나 민족의 숨은 힘은 문,지식의 힘에서 나온다. 아무리 가난해도 집안에 책을 소장하고 있는 우리 민족의 문화적 전통이 있었기에,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인쇄본, 세계 최대의 역사 기록물을 가지게 되지 않았나,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알고, 지켜내고, 발전시켜, 온전히 후대에 전달해주는 책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근에 일간신문에 흥미로운 기사가 있어 스크랩하고 마무리한다.
 
10월19일자 동아일보 과학면에 고등과학원 수학부 최재경교수가 그는 알파벳 ‘v’는 완벽한 ‘ㅂ(비읍)’으로 발음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해 한 획을 뺐다. ‘f’ 역시 ‘ㅍ(피읖)’보다 약하게 들려 한 획을 뺐다. 물론 ‘v’ 발음에 가깝지만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순경음비읍(ㅸ)도 있다. 하지만 획수가 너무 많고 음절 하나가 너무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다. 잠시 관심을 접고 수학자의 길을 걷던 최 교수가 글자를 다시 추가한 것은 11년 전. 포스텍(당시 포항공대)에 재직하던 그는 z, ð, L 발음을 표기하는 자음 3개를 더했다. 그는 훈민정음 창제 원리에 따라 ‘ㅈ’에 한 획을 붙여 만들었다. 영어 정관사 ‘the(더)’에서 ‘ð’ 발음은 ‘ㄷ’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표기했다. 한국인이 발음하기 어려운 ‘thank’의 애매한 ‘L’를 발음은 ‘ㅆ’ 대신  바꿨다.
 
10월26일자 동아일보에 국어학자인 이응백 서울대 명예교수가 반박 기사가 나왔다.
훈민정음 제자해()의 용자례()에는 순경음()이 나온다. 순경음을 국제음성기호에 맞춘다면 ‘ㅸ’은 [v], ‘ㆄ’은 [f]에 해당한다. 그리고 ‘ㅿ’는 [z]에 해당하므로 [v f z]를 위해 새로 글자를 만들 필요가 없다. 문제는 [ð] [i]인데 이는 규정에 없으므로 글자를 새로 만들 수밖에 없다. 이것도 순경음의 예에 준하여 [ð]는 ‘&’, [i]는 ‘’’로 하면 어떨까. 훈민정음 제자해()의 용자례()에는 순경음()이 나온다. 순경음을 국제음성기호에 맞춘다면 ‘ㅸ’은 [v], ‘ㆄ’은 [f]에 해당한다. 그리고 ‘ㅿ’는 [z]에 해당하므로 [v f z]를 위해 새로 글자를 만들 필요가 없다. 문제는 [ð] [i]인데 이는 규정에 없으므로 글자를 새로 만들 수밖에 없다. 이것도 순경음의 예에 준하여 [ð]는 ‘&’, [i]는 ‘’’로 하면 어떨까.
YES마니아 : 로얄 b*****i 2007.10.2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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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록문화가 지니는 기(氣)와 향(香)
"우리의 기록문화가 지니는 기(氣)와 향(香)" 내용보기
인간은 왜 문자를 만들었을까? 수많은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그 하나로 인류가 생각하고 만들어낸, 수많은 지식과 지혜, 발명품들에 대한 기억과 전승이라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인간에게 문자가 없었다면? 아마도 헤아릴 수 없는 인류의 물질적, 정신적 유산이 바람처럼 사라졌을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좋아하는 책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세상은 참으로 상상조차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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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왜 문자를 만들었을까? 수많은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그 하나로 인류가 생각하고 만들어낸, 수많은 지식과 지혜, 발명품들에 대한 기억과 전승이라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인간에게 문자가 없었다면? 아마도 헤아릴 수 없는 인류의 물질적, 정신적 유산이 바람처럼 사라졌을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좋아하는 책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 세상은 참으로 상상조차 하기 싫을 것이다.

 

하지만 문자의 탄생을 그런 효용적인 측면에서만 바라볼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문자의 탄생의 중요한 배경으로 의미, 믿음이라는 두 단어를 떠올리고 싶다.

 

첫째, 의미. 여기 수많은 사물들이 있다. 인간들은 그 사물들에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문자로 나타내고 싶어한다. 그것은 단지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물들에 무한한 의미와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조선의 법궁이자 대표적인 우리의 문화유산인 경복궁(景福宮)을 예로 들어보자. 이름을 붙이지 않으면 그것은 그냥 왕궁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정도전(鄭道傳)은『시경』이라는 책에서 ‘경복’(景福)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와 그것을 궁궐의 이름으로 삼았다. 이 단어가 담긴 구절의 뜻은 이러하다. “이미 술에 취하고 이미 덕에 배부르니 군자는 만년토록 큰 복을 누릴 것이다.” 정도전은 조선을 상징하는 궁궐의 이름 속에 조선의 태평성대와 만년대계라는 이상을 담고 있다. 오늘날 한 나라의 대표자가 사는 곳의 이름이 고작 ‘푸른 기와집’, ‘하얀 집’이라는 것과는 비교 자체를 거부한다. 언어, 문자의 힘은 이토록 오묘하고 신비롭다.

 

둘째, 믿음. 세상의 수많은 가치 가운데서도 아주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믿음을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통하게 하기 위해 우리는 여러 방법을 사용한다. 말, 글, 눈빛, 가슴 등등. 그러나 말이나 눈빛, 가슴 등은 (비록 글보다 훨씬 더 진솔할 수도 있겠지만) 보이지도 않고 내뱉는 순간 사라진다. 그러기에 이들이 주는 믿음은 사실 매우 일시적, 한정적이다. 그러나 글은 다르다. 눈에 보이며, 보존만 잘 한다면 영원히 후세에 전해질 수 있기에 그 믿음을 오래도록 지켜갈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물론 그러한 점은 그 글이 진실을 담고 있을 때만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 오로지 진실만을 담고 있는 글은 없다. 그 글 자체에 쓰는 사람의 판단, 주관이 어느 정도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실에 가깝게 글을 쓰려고 노력했던 이들이 많았던 것만은 분명하다. 우리 선인들이 쓴 문자향, 서권기라는 아름다운 표현에서 볼 수 있듯 진실에 가까운 글, 믿음에 가까운 글은 그래서 기가 느껴지고 역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향기가 난다. 그래서 그 글이 만들어내는 기록문화의 힘은 새삼 중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가? 중국과 맞닿아 있는 동방의 작은 나라. 그러나 이 동방의 작은 나라가 지니고 있는 지성사적, 문화사적 역량은 가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흔히 우리 선인들의 기록문화는 형편없다고 말한다. 정말 그럴까? 내가『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기록문화에 특히 관심을 가지면서부터 이것은 사실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일제를 비롯하여 현대의 위정자들과 사회 지도층이 그들의 추악한 면을 덮기 위해 왜곡, 조작한 새빨간 거짓말에 지나지 않는다. 이 거짓말 때문에 우리의 역사와 전통문화는 한없이 망가졌다.

 

그러나 진실이 어디 덮는다고 덮어지겠는가? 한 나라의 문화가 만개한 꽃봉오리라면, 정치·경제·사회·사상 등은 그 줄기이며 뿌리이다. 문화가 화려하고 찬란하다는 것은 그만큼 그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줄기와 뿌리가 저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려대장경』,『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등 듣기만 해도 소름이 돋고 설레는 세계적인 기록유산들은 이를 여실히 잘 보여준다.

 

이 책은 그런 우리 선인들의 뛰어난 문화 역량과 무서운 기록 정신을 세계문화유산과 세계기록유산의 몇 사례를 들어가며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정점에서 훈민정음(訓民正音, 한글)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이상의 소중한 유산들에 관한, 수많은 저술들에서 이야기한 내용들과 저자 자신의 견해를 적절히 버무려가면서 문기(文氣)라는 독특한 단어로 묶어 설명하고 있다. 나 또한 기록문화에 관심이 많아 여러 책과 글들을 읽어보았기에 이 책의 내용이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이를 문기로 묶어 설명하고 있는 부분은 인상깊게 다가왔다. 그가 말한 신기(神氣)가 뜨거운 가슴에 가깝다면 이 문기는 차가운 이성에 가깝다 하겠다. 저자는 이 신기와 문기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풍요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조선 후기를 특히 눈여겨 봤으며, 이는 전통문화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바람직한 미래상 설정에 적지 않은 자극과 교훈을 준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특히 모화주의(慕華主義)와 사대주의(事大主義)를 엮어 이야기하는 부분, 최만리에 관한 서술은 거슬린다. 모화주의는 중화의 문화를 흠모한다는 뜻이다. 이는 조선의 문화는 중화의 문화에 뒤지지 않으며, 그것은 우리 문화가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의 표현이었다. 사대라는 것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질서가 유지해나가는 방편이었다. 우리는 중국에 대해 일방적으로 섬긴 것이 아닐 뿐더러, 중국과 더불어 우리가 세계 최강국이라는 지나친 자부심까지 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명이 망한 이후에는 우리가 세계의 유일한 중화라고까지 외치기도 했다. 이것은 우리를 낮춰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심하게 높여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 오늘날 미국에 대한 (거의 종속에 가까운) 우리의 태도는 조선이 중국에 대했던 태도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저자의 말은 이런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조심을 할 필요가 있다. 

 

최만리에 관한 부분도 그렇다. 오늘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최만리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가 지배층의 한 사람이었다는 사실도 물론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그 당시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최만리에 대한 평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최만리는 자신이 사는 조선이 중화라고 생각했다. 그 중화의 글자가 한자였는데, 그 한자와 전혀 다른 계통인 한글을 들고 나왔으니 경천동지할 일이 아닐 수 없었고, 당연히 반대 상소를 올린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그 시대에 그가 반대 상소를 올린 것은 그 시대 상황에서 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세종대왕이 이들의 반대를 물리치고도 훈민정음을 창제했던 것은 세종 자신이 뛰어난 언어학자였고, 백성들에 대한 사랑과 이들을 교화한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바로 이 글이 조선왕조가 이념으로 삼고 있었던 유학(성리학)의 산물이었으며, 중화 문화를 올바로 알고 이어가며 우리 나름의 것으로 새로이 만들어가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훈민정음은 그런 역할을 충실해 했으며, 조선이 500년이라는 긴 생명력을 지니는 데 일정한 역할을 했던 것이다. 조선의 뛰어난 문화에 훈민정음이 끼친 공로는 엄청나게 크다. 훈민정음이 다소 무시를 받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렇다고 근대에 와서야 그 빛을 보게 되었다는 식의 서술 또한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아쉬움에도 우리의 세계적인 기록문화를 쉽게 풀어 대중들에게 우리 역사와 문화를 보다 친숙하게, 올바로 대할 수 있게 해줬다는 점은 이 책의 큰 가치라 할 것이다. 우리의 학창시절을 돌이켜보자. 우리가 배운 것이 얼마나 빈약했는가를 알 수 있다. 지금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보면『승정원일기』와『의궤』에 관한 설명은 단 한 줄도 없다. 의아해하실 분도, 충격을 받으실 분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등학교가 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사책을 덮어버린다. 대중들이 접하는 역사서라는 것들이 짜깁기하거나 함량 미달의 책들이 적지 않은 현실 속에서 시민들이 사극이나 역사소설을 통해 역사적 사실을 배운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결코 안 된다. 그것은 후대에 가면 엄청난 재앙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막말로 30년 후에 지금의 친일파 후손이 독립운동 후손이 되어있을지 어떨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에 우리 역사와 문화에 관한 전문적이면서도 대중적인 책들은 꼭 필요하다. 이 책은 그 점에서 일정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우리의 기록문화를 문기라는 용어로 풀어내어 신기와 조화시켜 바람직한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역설하는 부분은 큰 공감을 가진다. 그렇다. 믿음을 얻는다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정치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조선왕조와 대한제국의 선비들은 백성들에게 믿음을 얻는 정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으며, 그 믿음을 저버릴 경우 하늘과 역사의 심판을 받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그 믿음을 저버리지 않기 위해 정치를 투명하게 하려 노력했으며, 이러한 노력을 담은, 진실에 가까운 글을 후세에 남겨 역사의 평가를 받고자 하였으며, 왕조가 계속되는 동안 그 정신은 사그라들지 않고 이어졌다.

 

그 결과는 어떤가? 우리에게 세계적인 방대한 기록문화를 가진 후손이라는 자랑스런 타이틀이 붙게 된 것이다. 물론 이것이 자만, 자족이 되어서도 안 되며, 남을 깔아 뭉개는 데 이용되어서는 더욱 안 된다. 그러나 그 정신을 오롯이 이어받아 오늘의 기준을 세우고, 그것을 내일의 발전의 밑거름으로 활용하는 것은 오늘에도 유용한 우리의 목표이자 과제일 것이다.

 

흔히 시대가 바뀌고 정보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기록의 힘, 활자의 힘은 사라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정말 그럴까?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은 컴퓨터를 통해 소통한다. 그 소통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수단들이 바로 자신이 쓰는 글이나 사진, 영상 등일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수단으로 이들은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록의 중요성이 더 높아진 셈이다. 그렇다. 글은 ‘역사적 진실의 문 속으로 들어가는 가장 중요하며 신빙성있는 통로’로 지난 수천 년간 그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며, 앞으로도 그 영향력은 영원히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k******9 2007.12.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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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한국인, 한국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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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고 군데군데 훑어읽기를 하던 중 한국인의 기록 정신에 관한 부분을 보았는데 마침 중앙일보에서 한승수 전 유엔총회 의장이 유엔본부 내 서점에서 출판기념 사인회를 열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한 전 의장이 총회 의장 취임에 앞서 자료를 찾아보니 전임자들이 남긴 기록이 하나도 없어서 막막했는데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회고록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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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고 군데군데 훑어읽기를 하던 중 한국인의 기록 정신에 관한 부분을 보았는데 마침 중앙일보에서 한승수 전 유엔총회 의장이 유엔본부 내 서점에서 출판기념 사인회를 열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한 전 의장이 총회 의장 취임에 앞서 자료를 찾아보니 전임자들이 남긴 기록이 하나도 없어서 막막했는데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회고록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취임 첫날부터 쓴 일기가 퇴임시 두툼한 4권 분량이 되었고 이를 토대로 영문 회고록을 냈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나라사람의 기록정신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에 참 뿌듯했다.

 

저자는 이 책의 들어가며에서 한국인의 문화적 열등감을 꼬집었다. 그러나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그러한 열등감은 자신감으로 바뀌게 되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기록유산인 '직지','고려대장경','실록','승정원일기',조선왕조'의궤'와 '훈민정음'은 다들 잘 알고 있다. 누구든지 "아~, 그것." 이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무엇인가! 아무도 알려고 하지 않고 알려 주지 않았던 '그것'에 대해 이 책은 이야기 하고 있다. 1972년 박병선 박사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 '직지', 고려 오백 년의 가장 큰 국책 사업인 '고려대장경', 단일 왕조의 역사를 적은 책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의 역사를 적은 '실록', 세계 최대의 역사 기록물 '승정원 일기', 복제품을 당당하게 세계문화유산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게 만든 '의궤', 가장 과학적인 문자 '훈민정음'-유네스코가 선정하는 기록 유산에는 유형의 유물만 등재될 수 있다고 함- 등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지금껏 우리는 서양의 문화에 대해서만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그러한 서양의 문화에 대해 깊이 배우고 공부해 왔다. 이제는 우리것을 더 깊이 알고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것을 우리 국민에게 세계에 알리는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오랜 시간 반복해서 깊이 있게 읽을 책인데 마감 일주일을 앞두고 배송이 되어서 이렇게 번갯불에 콩볶아 먹듯이 썼습니다. 출판사와 작가님께 죄송한 생각뿐입니다.

w********0 2007.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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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氣와 神氣의 새끼 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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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갖고 있는 거칠고 야성적인 기운, 그 신명나는 흥겨운 기운을 神氣라고 한다면, 우리가 또한 가지고 있는 세련된, 인문학적 문화의 기운이 바로 文氣라고 할 수 있겠다. 신기가 하층 문화 혹은 기층 문화를 이끌어왔다면 문기는 기록 문화로 대표되는 상층 문화를 이끌어 온 것. 이 책은 이렇게 한국인의 두 가지 상반되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기운을 신기와 문기로 정의 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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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갖고 있는 거칠고 야성적인 기운, 그 신명나는 흥겨운 기운을 神氣라고 한다면, 우리가 또한 가지고 있는 세련된, 인문학적 문화의 기운이 바로 文氣라고 할 수 있겠다. 신기가 하층 문화 혹은 기층 문화를 이끌어왔다면 문기는 기록 문화로 대표되는 상층 문화를 이끌어 온 것. 이 책은 이렇게 한국인의 두 가지 상반되면서도 상호 보완적인 기운을 신기와 문기로 정의 내리면서, 앞선 저작에서 살펴 본 신기에 이어 문기를 살펴 본 '최준식 교수의 한국문화순례 최종판'이다.
 
국사 시간에 그저 사진 한장과 더불어 최초, 최고, 최대 등의 수식어와 함께 암기의 대상에 불과했던 자랑스런 우리의 유산들을, 그것이 어떤 유산이며,  왜 가치가 있고, 그 가치를 지키고 인정받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친절한 설명으로 가르쳐 주신다.
 
 '직지심체요절'을 도서관 한 구석에서 발견하고 세계 最古의 금속활자 인쇄본으로 인정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박병선 박사의 이야기는 진정한 학자로서의 자세와 긍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지만, 그렇게 노력을 기울여 인정받은 직지를 아직도 남의 손에 맡겨 두어야만 하는 현실은 안타깝기만 하다.
 
목판으로 인쇄된 세계 最古의 목판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둘러싼 일본의 '백만탑다라니'와의 경쟁, 중국의 억지 주장은 역사를 둘러싼 세계 각국의 경쟁이 결코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임을 보여준다. 빨리 중수기의 해석에 대한 논란이 일단락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기 바란다. 설령 최고가 아니면 어떠한가. 우리 조상들의 놀라운 기술과 문화적 수준을 보여주는 자랑스런 유산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을.
 
직지 외에도 온 나라의 국력과 문화적 역량, 기술적 역량을 총집결하여 한번도 아니고 몇 차례나 만든 고려대장경, 왕권과 신권의 상호작용 속에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왕조의 기록을 남긴 조선왕조실록, 그리고 그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하게 기록한 승정원일기와 수원성의 축조 과정을 너무도 자세하게 기록하여, 복원된 화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도록 만든 의궤 등이 유네스코의 기록문화 유산에 등재된 자랑스런 우리의 문화 유산이다.
 
그리고 그러한 기록문화와 문기의 총집합체가 바로 세종이 만든 훈민정음이라 하겠다. 가장 탁월한 문자를 가지고도 무엇이 우수하고 무엇이 훌륭한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그 가치를 모른 채 중국이 최고인 줄 알고 살았던 조상들의 모습과 미국이 최고인 줄 알고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정말 부끄러울 따름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우리의 신기는 어느 정도 유지되어 왔으나, 문기는 너무도 미약한 현실을 안타까워 하며, 우리의 역사와 유산에 대해 제대로 알고, 그 가치를 올바르게 이해하여 자랑스러워 할 것은 더 자랑스러워하고, 고쳐야 할 것은 반성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역설한다. 신기와 문기가 조화를 이룰 때 더욱 훌륭한 문화가 만들어 질 것은 분명한 일이다. 신기와 문기의 새끼를 꼬는 작업은 학자들 뿐만 아니라 우리들 모두의 몫일 것이다.  (리뷰어 클럽 선정 도서)
YES마니아 : 플래티넘 h***i 2007.10.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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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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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이 말을 들으면서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누구나 수긍하는 말이지만 현실에서 이 말을 수긍하고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기란 쉽지 않다. 특히나 우리의 것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들에겐 이 말이 그리 공감이 가지 않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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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이 말을 들으면서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되지만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누구나 수긍하는 말이지만 현실에서 이 말을 수긍하고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기란 쉽지 않다. 특히나 우리의 것이라고 하면 고리타분하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들에겐 이 말이 그리 공감이 가지 않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정말 부끄럽지만 나조차도 우리의 문물이 우수하다는 사실을 여러 번 듣고 깨닫게 되지만 실생활에서 제대로 적용하지는 못한다. 또한 자랑하고 싶다고 해도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그저 입안에서만 맴돌 때가 많다. 늘 우리 것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었지만 그것도 잠시뿐 그저 생활에 묻혀 잊혀지기가 일쑤였다.


그런데 이 책 한권을 만나면서 우리 것을 알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세계가 높이 산 한국의 문기]라는 제목의 책 한권을 보면서 과연 무엇이 그렇게 세계를 놀래켰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처음 이 책을 들었을 때만해도 딱딱하면 어쩌나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것이 기우일줄이야. 이 책은 우리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쉽고 재밌게 설명해주는 책이었다.


우리문화유산이 세계문화유산과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는 것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어떻게해서 그렇게 되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잘 없다. 그저 이렇게 등재되어있기 때문에 우수하구나 하는 생각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왜 라는 의문을 가지는 이는 별로 없다. 이 책은 이렇듯 우리가 질문하지 못했던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하고 있다.


우리의 조상들이 얼마나 우수했었는지를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들은 문기 즉 넓은 의미의 문화를 지칭한다. 특히 인문적인 요소로서 문자의 발명, 출판 인쇄문화의 괄목할 성장, 기록을 중시하는 정신, 역사나 문화를 공정하게 보존하려는 수준 높은 의식 등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이러한 것들을 하나씩 읽어내려가면서 우리 조상에 대해 또 다시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문기의 대표로는 최초의 금속 활자 인쇄본으로 알려진 직지심체요절, 세계최초의 인쇄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고려대장경,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한글을 들고 있다. 이들 모두가 훌륭한 문기들이며 저자의 글을 읽고 있으면 지금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조상에 비해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없구나 하는 부끄러움마저 든다.


특히나 조선왕조실록은 그 객관성과 공정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역사란 이긴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 실록은 사실 그대로를 반영하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우리의 문화가 얼마나 뛰어난 것인가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등한시 하는 한글이 정말 우수한 문자라는 사실은 이 나라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잊혀져가고 무시당했던 한글이 조금이나마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나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말이다.


며칠 전 책, 문명과 지식의 진화사라는 책을 읽으면서 서양인의 눈으로 쓴 책의 성장과정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 가장 아쉬웠던 점이 동양에 대한 이해가 그다지 없다는 사실이었다. 인쇄술이라든 종이의 발명 등에서 동양은 빠질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은데 그러한 이야기들이 별로 실리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조금이나마 이 책을 통해 위안을 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들을 이제는 후손인 우리가 서양에 퍼뜨려야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우리의 문화를 우리가 소중하게 여기지 못한다면 당연히 다른 나라에서도 천대받기 마련이다. 그러한 사실을 늘 가슴에 새겨야겠다. 그리고 우리문화가 얼마나 뛰어난 것이었는지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서 너무나 기쁘고 지금의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이 모두 우리 선조들의 힘이라는 사실이 너무나도 뿌듯한 시간이었다.

g***i 2007.10.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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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멋이 천년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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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겉보습보다는 내면의 멋에 더 취중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왕들이 왜 그렇게 백성들과 가까이 있었는지도 이해가 갑니다. 한글이 창제된 이유를 정확한 사실은 아니지만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더 소중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이렇게 수준높은 문기를 만들 수 있었던 조상들의 학문의 깊이에도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 책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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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은 겉보습보다는 내면의 멋에 더 취중했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왕들이 왜 그렇게 백성들과 가까이 있었는지도 이해가 갑니다.

한글이 창제된 이유를 정확한 사실은 아니지만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더 소중하다는 생각도 들구요.

이렇게 수준높은 문기를 만들 수 있었던 조상들의 학문의 깊이에도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 책을 보면서 궁금했던 사항들이 다 풀렸습니다.

일단 한글에 대해서인데, 왜 과학적인지를 해명하지 못했었는데,

속 시원하게 알게 되었구요.

아이들에게 설명할때 만들어진 경위를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것은 좀 전문적인 내용이라 힘들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직지심체요절이 왜 세계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고, 또한 금속활자가 우리나라에서 활성화가 안되었던 이유와

장경각이 세계유산으로 되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욕심이 있다면 좀더 건축분야에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하는 것입니다.

 

책이 참 쉽게 씌여졌습니다.

보기에는 좀 딱딱하고 어려울것 같은데(옆에서 책을 잘 모르는 사람의 말..)

한번 잡으면 술술 읽힙니다.

좀더 우리나라 문화유산에 관심을 가지고

문기의 선진국이었던 면모를 우리 젊은 사람들이 알고

그 사실을 받아 들이고 좀더 자랑하기를 바래야 겠습니다.

 

e******i 2007.10.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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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기, 그리고 인문학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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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기간중에 책을 받았습니다. 시험 중이라 책을 받고도 이틀이나 묵혀둘수 밖에 없었는데 그 덕분이라 해야 할지, 책상 한켠에 책을 두고, 책 표지나 구성, 제본상태를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튼튼한 양장에 책은 쫙쫙 잘 펴져서 책을 펴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또한 종이질도 빳빳한 것이 인쇄상태도 훌륭하고 작게작게 들어간 관련 사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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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고사 기간중에 책을 받았습니다. 시험 중이라 책을 받고도 이틀이나 묵혀둘수 밖에 없었는데 그 덕분이라 해야 할지, 책상 한켠에 책을 두고, 책 표지나 구성, 제본상태를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튼튼한 양장에 책은 쫙쫙 잘 펴져서 책을 펴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또한 종이질도 빳빳한 것이 인쇄상태도 훌륭하고 작게작게 들어간 관련 사진자료도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고, 또한 중간중간 책 내용을 구분짓는 주황색 디자인이 매우 예뻤습니다. 개인적으로, 무엇보다도 마음에 들었던 것은 표지의 제목디자인이었습니다. 판심 어미 모양에 ‘문기’두글자가 예스럽게 프린트 되어 있는데, 책이 주로 다루고 있는 고인쇄물에 대해 넌지시 암시해 주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지자 그 세심한 디자인에 감탄하고 감탄했습니다.

책의 외형에 대한 감상은 이쯤에서 마무리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책의 내용에 대한 감상에 들어가겠습니다.


  요즘, 인문학 관련 수업을 들어가 보면 ‘인문학의 위기’에 대해서 한숨섞인 이야기로 강의의 운을 떼시는 교수님들이 많으십니다. 물론, ‘인문학의 위기’에 대해서는 근래에 들어 새삼스래 등장한 화제는 아닙니다. 지난해 9월 고려대 문과교수들의 ‘인문학 선언문’발표를 시작으로 전국의 여러 인문대학장들이 이 선언에 동참했었드랬지요. 그리고 1년이 지났습니다. 그렇지만 그리 큰 변화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듯 합니다. 이렇다 할 평가를 내리기엔 아직은 시기상조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일제치하의 가혹한 통치와 수탈로 너덜너덜해진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을 겪게되면서 가히 민족적 위기라 칭할 정도의 여러 면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특히, 경제적인 타격은 가히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최빈국이 되었지요. 그 때문인지 우리는 그동안 무너진 경제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 왔습니다. 그동안 ‘인문학’에 대한 열의는 솔직히 발전이라는 대목표 뒤로 뒤쳐져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찌보면 이것은 아이러니입니다. 문화에 대해서 공부를 해 나가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문화를 저변에 두지 않고선 ‘발전’이란 불가능합니다. (문화란 다양한 정의가 존재하고, ‘문화는 XY다.’라는 식으로 한정하는 것이 불가능한 복잡한 개념이나, 이 부분에서는 언급하는 ‘문화’는 이 책의 저자이신 최준식 선생님처럼 인문(人文)과 관련성이 높은 문화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즉, 이 말은 인문학은 발전이라는 목표 뒤어 등한시 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흐름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인문학의 진흥을 위해 학술진흥재단에서 인문학 연구비 지원예산을 대폭 늘리고 H.K. 사업이나, B.K.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생각의 연장선에서, 우리가 갖고 있는 문화의 힘! 문기(文氣)에 대해 재조명한 최준식 선생님의 <세계가 높이 산 한국의 문기>는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우리는 실로 엄청난 문기를 갖고 있는 민족입니다. ‘세계 최고(最古)’, ‘세계 최초(最初)’라는 타이틀을 가진 유산을 하나도 아니고 두개나 갖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세계가 인정하여 보존해야 해야 할 것으로 지정된 유산도 여러개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큰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항상 안타깝기만 할 따름입니다. 여하튼, 이 책에서는 그러한 우리 민족의 높은 문기를 증명하는 여러 유산들을 아주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지식으로서 달달 외우던 사실을 넘어서서 그것들이 가지는 의미가 어떤 것들인지, 그것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매우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에서 수능을 준비하고 국사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세계최초의 금속활자인쇄본 ‘직지’, 세계최초인쇄본 ‘다라니경’, 동아시아 최고라고 부를만 한 ‘고려대장경’, 조선시대의 뛰어난 기록 ‘조선왕조실록’, ‘승정원 일기’에 대해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과학적이고 미스터리한 우리의 자랑 ‘한글’에 대해서도요. 그렇지만 대게 그에 대한 지식은 피상적인 것에 그치는 것일 뿐일껍니다. 아마 우리가 우리의 문기에 대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자 하여도 적절한 책을 찾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지금 한국서직학 수업을 듣고 있는데, 주로 수업시간에 다루는 것이 이러한 것들입니다. 천혜봉 선생님께서 쓰신 책을 보고 있는데 내용은 풍부하지만 한문도 많을 뿐더러 깊고 전문적인 내용이라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최준식 선생님의 이번 책에서는 좀 더 쉽게 접근했을 뿐더러 이런저런 생각하고 느낄수 있는 꺼리를 던저줍니다. 그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적는 것은 앞으로 이 책을 읽게 되실 분들에 대한 실례라 생각하여 거론하지 않겠습니다만 한가지만 얘기하자면, 읽으면서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을 종종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마, 최준식 선생님은 이 책을 쓰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고 싶지 않으셨나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우리 문화에 대해, 찬란한 문기를 품었던 민족이었음을 자랑스러워 해야 한다. 마음껏 자랑스러워 해도 된다.” 고 말입니다.


  책을 읽으며 보낸 며칠동안 우리 민족이 갖고 있는 빛나는 ‘문기’에 대해서, 그리고 우리의 ‘인문학’에 대한 생각에 파뭍혀 지낼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이 책을 선택해서 보게 될 또 다른 사람들도 우리의 문기에 대해서, 더 나아가 우리 인문학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가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m*****2 2007.10.2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