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에서도 적었듯이 이 책은 생각보다 짧다. 천천히 읽어도 수시간에서 수일내에 마지막 장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확실하다.
아마도 이 책은 지구 온난화 - 사실 이런 표현은 다소 적절하지 않다. 온난화의 효과가 없다면 지구의 평균 기온은 영하 18도로 내려갈 것이다. 지금보다 태양의 힘이 20%이상 낮던 시절에도 지구의 기온을 끌어올려 지구를 얼음 행성이 아닌 물의 행성으로 만들고, 지금같은 지구 생명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문제는 인간의 탐욕이 그 효과를 필요이상으로 강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 에 대한 중요한 오해를 풀고자 하는데 주 목적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에 가장 중요한 목적은 과학자들이 일반인들의 오해 - 즉 인간의 산업활동으로 인한 기후 변화(내 생각엔 온난화 보다 더 나은 표현 같다)에 대해서 과학자들이 일치된 견해를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는 오해 - 를 풀기 위해서 이다. 현재 대다수의 과학자들이 앞으로의 기후 변화에 대해서 중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반대되는 의견은 설령 있다해도 학계내에선 아주 소수에 지나지 않다. 그러나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여러 산업계에서는 계속해서 여론을 호도하므로써 진실을 흐리고 있다는게 문제다.
이 책에서는 일단 과거의 기후 변화를 설명하고 향후 예상되는 기후 변화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이러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또한 우리가 이 문제를 최소화 (이미 완전히 막기는 너무 늦었다) 시키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면서 독자들의 의식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따라서 기후 변화에 대한 방대한 보고서가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가능한 내용을 정리한 책으로 볼 수 있다. 다소 전문적인 내용을 원했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전하고 있는 메세지는 우리가 특이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만약 해수면이 1미터 이상 상승하는 경우 얕은 섬나라들은 큰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높고, 방글라데시처럼 저지대 국가들이 엄청난 침수 피해를 입게 될 가능성이 높다. 거기에 폭우와 가뭄이 동시에 심해지면서 저위도의 저개발 국가 - 사실 기후 변화를 일으킬 능력이 없는 국가들 - 이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선진국의 탐욕의 결과를 개도국의 죄없는 사람들이 지게 될 것이란 의미다. 1인당 석유 소비가 세계 5위인 우리나라도 이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또 만에 하나 당초 예상보다 빙하가 빨리 녹아서 해수면이 5미터, 10미터 이상 올라가게 된다면 세계의 주요 항구들이 모두 침수되고, 이로인해, 뉴욕, LA, 도쿄, 런던, 상하이, 부산, 시드니 등 주요 항만 도시가 침수되고 해상 무역에 의존하는 글로벌 경제가 중대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이러한 참극이 너무 지나치고, 너무 과장된 것이라고 생각되는가. 이것을 기우로 만들기 위해서는 바로 지금 전지구적인 행동 변화가 필요하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바로 그것이다.
(사실 주제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이 책중에 네안데르탈인을 현생인류의 조상으로 표기한 부분이 있다. 이는 잘못된 내용으로 현재의 DNA 분석은 네안데르탈인이 호모 에렉투스에서 현생인류와는 달리 독자적으로 발생하였으며, 현생인류는 이보다 늦게 독립적으로 탄생하였다. 즉 계보상 네안데르탈인은 우리의 사촌에 해당된다. 사족에 불과하지만 다소 잘못된 지식을 전달할 우려가 있어 그냥 달았음 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