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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이란 뭘까? 사전을 찾아보면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혹은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 등등의 의미가 있다. 나는 아주 가끔 인연의 힘이란 게 정말 있다고 믿는다. 그게 사람이든, 책과 같은 사물이든...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
이 책은 몇달 전, 혹은 그보다 더 오래 전, 블로깅을 하며 우연히 리뷰를 통해 만났다. 꼭 한번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책제목과 저자의 이름까지 적어뒀었는데 무슨 일인지, 다른 책 때문이었는지 좀처럼 읽을 수가 없었다. 결국 잊어버리고 있다가 블로그에서 맺게 된 소중한 인연으로 책을 선물받게 되자 어떤 책을 고를지 고심하다 불현듯 이 책이 떠오른 것이다. 한때 너무나도 몹시 읽고 싶어하던 이 책을...!
이 책을 다 읽고난 지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이렇게 만날 인연이었던 건가하고... 선물 받은 책들은 다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만 같은데 그 중에서도 특히 그 책을 읽고 느낌이 무척 좋았을 땐 새삼 그 인연의 힘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최근에 읽은 책 중 가장 마음에 쏙드는 책을 만난 기분이란!!!
단편들은 책의 내용이나 저자에 대한 것보다 오로지 책을 매개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고 있는데 묘하게 공감이 가면서 매력적인 부분들이 많았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하는 말들 중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말들도 가끔 등장하기에 그 말들을 음미해보는 것도 좋고 몇몇 단편은 거기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좋아 반복해서 읽고 싶어지기도 한다.
가장 좋았던 단편은 '미쓰자와 서점'과 '찾아야 하는 것' 이 두 편이었다. '미쓰자와 서점'은 한 남자가 작가로 데뷔하면서 어린 시절 수시로 드나들다시피 했던 고향에 있는 서점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수북히 책들이 쌓여있는 서점안의 정경과 그 속에 파묻혀 열심히 책을 읽는 서점의 주인인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니 슬그머니 웃음이 나는 이야기였다.
'찾아야 하는 것'은 할머니가 돌아가시기전, 손녀에게 한 권의 책을 찾아오라고 시켰는데 결국 찾지 못하고 나중에 우연히 발견해 왠지 가슴이 뭉클해지는 사연을 알게 되는 이야기이다.
문체가 굉장히 유려하다거나 캐릭이나 내용 설정이 기가 막힌다거나 그런 건 없지만 평범하면서도 책에 의한, 책을 위한, 오로지 책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마구마구 권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이상한 걸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이 책, 이것이야말로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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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리더스 다이제스트에서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가지고 있던 책이 넘쳐 나자 책도 처분할겸 소일거리로, 집 밖의 창고를 개조해 만든 헌책방을 연 첫 날, 한 소년이 찾아온다. 소년은 이리저리 둘러보고 책 한권을 고른다. 다음 날 그 소년이 찾아와 읽었던 책이라며 다른 책으로 바꿔달라고 하자 그 헌책방 아줌마는 두말없이 다른 책으로 골라 가라고 한다. 소년이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찾아와 읽었던 책이라며 다른 책으로 바꿔달라고 하자 그 헌책방 주인아줌마는 소년의 얌체행동을 모른체 하고 계속 바꿔갈 수 있도록 하였다. 나중에 소년은 그 헌책방에서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 책을 읽을 수 있었다는 일화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소년의 얌체행동에 화를 낼 수 없었던 이유가 그 헌책방 아줌마야말로 책을 진정 좋아하는 한 소년의 마음을 자신도 한 때 가졌기 때문에, 아니 아직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소년의 행동을 묵인했는지도 모른다.
책을 왜 읽을까? 지식을 얻기 위하여 또는 그 어떤 것보다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기 때문에 아니면 현실도피로, 위안을 얻기 위하여! 나는 내가 왜 책을 읽는지 정확히는 짚어내지 못한다. 책을 읽으면 즐겁고 재밌고 짜릿하고 흥분되고 읽고 싶은 책을 읽었다는 만족감도 있었고 어떤 책을 알게 되었다는 설레임에 도취된 것일 수도 있고. 뭐 그깟 책이 대수라고 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나는 책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상상력을, 사상을,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들춰보고 끄집어 내는 것이 내 인생의 복권당첨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어린 시절부터 쭈욱 이어져 온 책사랑은 한 때 약간 사그라들었던 시절이 있었긴 하지만 다른 통로를 통해 연결되곤 하였고 지금도 유효하다. 물론 나 보다 많은 책을 읽은 사람들이나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이나 블로거들은 보면 기 죽거나 자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럴 수록 기를 쓰고 더 많은 책을 읽으려고 하고 글을 쓸수록 더 향상 될 수 있겠지 하는 기대를 한 채 쓰곤 한다.
이 책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라는 책은 나보다 더 많은 책을 본 사람들에게, 나보다 글을 더 잘 쓰는 사람들이 있다는 분명한 사실 인식에 자괴감이나 열등감을 느끼고 있던 나에게 위로주같은 책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더 많은 책을 읽고 있고 쓰고 있다는 현실을 깨끗이 인정하자 그들을 죽을 때까지 따라 잡을 수도 없으니 부러워 할 필요는 있지만 책을 읽고 있는 나의 현재가 행복하다면 그 시간을, 그 선택에 다른 것들은 끼여 놓지 말자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책과 기억으로 살아갈 기억과 추억이 있다면 그만으로도 다행이라고.
9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책을 좋아하는,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책과 얽힌 삶에 대해 풀어내고 있다. 난 <미쓰자와 서점>의 책 좋아하는 서점 할머니와 그 서점에서 책을 훔쳤던 소년시절의 책이야기가 좋았다. 중고등학교시절 하굣길에 들렸던 책방 생각이 오버랩되면서 끌렸던 것이다. 마지막 편인 <첫발렌타인데이> 빼고는 한 편 한편의 단편이 책을 둘러싼 이야기라 퍽이나 재밌고 무엇보다도 작가 또한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쓴 소설들이라 공감하는 부분이 꽤 된다. 이 책도 별 기대없이 표지에 장식된 쓸쓸한 여자의 뒷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산 책이었는데, 어제 잠깐 들춰본 다는 것이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작가의 말대로 책은 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한때 내가 평가절했던 책들이 다른 누군가에는 희망의 씨앗으로 잉태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이 세상 쓸모 없는 책이란 없고 가치 없는 책이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별 반쪼가리의 평가를 받은 책이라도 책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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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의 책이 닮아 있어도 사랑은 끝난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털어놓았을 때 나는 허탈했다. 배신당한 것 같았다. 하나켄이 아니라, 둘의 책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기 때문에 여기서 너와 함께 살 수 없다고, 마치 자신이 상처받은 것처럼 하나켄은 말했다. 장마철이었다. 올해 장마는 비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 사람도, 책 읽어?
그때 내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웃어 버린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고백을 받고 하필 내가 제일 먼저 꺼낸 질문이 그것이었다니. 뭐? 그는 조금 놀란 얼굴로, 읽지 않는다고 답했다. 읽지 않는 것 같다고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누구야? 내가 물었다. 네가 모르는 사람. 일하는 데서 만난 사람. 하나켄이 대답했다. 책을 안 읽는 사람이 좋아? 내가 또 물었다. 혼란스러워서 그런 바보같은 질문들만 떠올랐다. 그렇게 슬프고 혼란스러우면서도 조금이라도 그 모르는 여자보다 우위에 서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거 상관없잖아. 난처하다는 듯, 그러나 무뚝뚝하게 하나켄이 대답했다. 사실 그 말이 맞다. 책을 읽느냐 안 읽느냐로 누가 누군가의 우위에 서는 것도 아니고, 좋아하게 되는 것과도 별로 상관없는 일이다. p61,62』
<그와 나의 책장> 중 일부분이다. 책과 관련된 단편집이라고 해서 주저없이 장바구니에 담아 띄엄띄엄 이동중에도 화장실 갈때도 읽고 그랬는데 역시 일본소설답게 가벼워서 생각이 단정해지는 것 같아서, 그냥 좋았다. 특히 <불행의 씨앗>이라는 단편이 마음에 들었는데 이유는 단편영화로 만들어도 될 것 같은 플롯이었기 때문이다. 읽는 내내 주인공들을 캐스팅해서 누구의 책인지도 모르는 낡은 번역본을 둘러싸고 이루어지는 여러 비극을 유쾌하게 그리는 상상을 해보았다.
『이 낡고 난해하고 누구의 것인지 모르는 책은 세월이 지날수록 의미가 변한다. 슬픈 일을 한번 경험하면 의미가 바뀌고, 새로운 사랑을 하면 다시 의미가 바뀌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느끼면 또 의미가 바뀐다. 미나미처럼 눈으로 문장을 좇으면서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소리를 내어 웃은 적도 있다. 1년 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의미를 깨달으며 나는 뼈저리게 절감한다. 내가 지금도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p95』
그리고,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글 속에선 공통점이 아주 많아서, 그 책들 속에 내 일기의 한 부분을 읽고 밑줄 그으며 한 권씩 책과 관련된 책들을 모으게 되는 것 같다. (특히 이 책의 표지는 원색의 그림이 아주 마음에 든다. 유치하지 않고 동글동글한 것이 고흐도록과도 어울렸다) 이 소설집의 주인공들은 거의 하나같이 집을 떠나와 헌 책방을 헤매다니는, 혼자 사는 외로운 인물들이다. 사랑을 하지만 사랑으로 채워지지 않는 것이 외로움과 고독이다. 어쩔 땐 사랑하기 때문에 더욱 외로워지는 것이 인간이다. 그 때 우리를 구원해줄 수 있는 것은, 책과 맥주뿐이다. 이 둘이 있어서 나도 애인이 날 내팽겨치더라도 꿋꿋이 일상을 유지할 수 있다. 오늘은 선거를 하고 오랜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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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라 내 입맛에 맞아 자주 가는 칼국수 전문점인 <시골집 손칼국수>에 갔다 칼국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TV위에 올려져 있는 이 책을 발견하곤 읽기 시작했다. 칼국수를 다 먹고도 이 책에서 손을 떼지못했고 결국은 주인에게 양해를 얻어 빌려오고야 말았다.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라는 제목이 참신했달까, "나에게 읽히기 위해 이 책은 존재하는거야" 딸은 제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고, 딸의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이었다.
학생 때 내가 팔고, 포카라에서 발견하고, 카트만두에서 다시 판 그 책을 나는 까맣게 잊고 있었다. (p.17) 그녀와 책의 인연은 끊임없이 사고 팔며 계속 이어졌다. 마치 책이 그녀를 따라 여행하는 것만 같은 느낌, 과연 그런 인연이 있을수 있을까? 학생때 팔아치웠던 책을 여행갔던 곳의 우연히 들린 헌책방에서 다시 만나고 또 다른 곳에서 팔았는데 몇 년후 다른 헌책방에서 다시 만나게 되는 기묘한 인연, 마지막으로 그녀는 책과 자신의 인연을 시험해보기 위해 다시 책을 헌책방에 팔았다. 과연 책은 그녀를 만나러 다시 찾아오게 될까? - 여행하는 책
행운이 몰려드는 때인데도 올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 애인에게 차이고, 친구를 잃고, 유급하고, 도둑맞고, 여행 왔다가 부상을 당했다. 이건 분명히, 확실히 뭔가 이상하다. (p.79) 악운이 겹치면 삼재에 들었다는 말을 하는데, 이유를 알기위해 찾아간 곳의 점쟁이는 한권의 책이 가져다주는 불행이라고 그 책을 처리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어떻게 처리할까? 쓰레기 장에 버리려리 불길한 생각이 드는데, 내 친한 친구와 바람이 나서 나을 버린 전 남자친구에게 선물로 줘 버릴까? 그럼 그에게 불운이 따라다니게 될까? 찾아온 여자친구에게 그 책은 남자에게 전달해달라며 맡겨버렸다. - 불행의 씨앗
여행하는 책/ 누군가/ 편지/ 그와 나의 책장/ 불행의 씨앗/ 서랍 속/ 미쓰자와 서점/ 찾아야 하는 것/ 첫 밸런타인데이 총 9편의 단편이 들어 있는데 굳이 공통점을 찾자면 책과 관련된 사연들이 들어 있다는 것 정도다. 여행하는 책을 읽고는 읽었던 책을 한번도 헌책방에 팔아본적이 없는 나도 책과의 인연이 있는지 시험해보고 싶어 책을 팔아볼까 하는 재미난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그러다 책이 안돌아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실천은 않하기로 했지만 글쎄 정말 인연이라면 언제가 될런지 몰라도 내손안에 들어올수도 있겠지?
가쿠타 미쓰요,《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로 처음 만났다고 생각하며 그녀의 책들을 검색하니 이전에《삼면기사》로 첫 대면을 하게 된 작가였다.《8일째 매미》는 도서관에서 본 적은 있으나 아직 읽어보지는 못한 책이다. 오늘로서 집수리는 거의 마무리가 되었다. 주변 아이들에게 책을 읽을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감나무 독서 사랑방', 하필 겨울에 공사를 시작해 탈도 많고 말도 많았지만 이제 끝이 보여가고 있다. 다음달 개관을 앞두고 어떤 모습으로 탈바꿈하려는지 나 또한 많은 기대가 된다. 우렁각시는 잘 해낼수 있어~ 아자 아자 ~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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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너무너무 좋다 책을 읽는 것이 너무너무 좋다 엄청난 감동앞에서 "대단하다 대단해" 만 밤새 외쳤던 초라한 어휘실력처럼 고백하건대, 책을 읽는 일이 너무너무 좋다 책을 읽는 사람이 좋고 사람과 책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사람이란 배가 고파도 책을 찾게 마련이라고 책이 너무너무 좋다 그래서 책에 대한 책도 너무너무 좋다 자기가 팔았던 책을 배낭여행지 헌책방에서 다시 만났던 이야기 방갈로 카페서가에 꽂힌 헌 책을 보며 그걸 꽂아두었을 사람을 상상하는 이야기 운명이랄만큼 책취향이 똑같던 사람과 연애했던 이야기 불행의 씨앗이라고 생각했던 책이야기 몰래 책을 훔친 기억때문에 작가가 된 이야기 책. 책. 책 사람들이 책 이야기를 잔뜩 해주는 책에 대한 책이다 이따금 책을 읽고 실망하기도 한다 이 작가는 이제 진부해졌어 이 책은 너무 가벼워 이 책은 너무 어려운 척 해 그랬던 저자후기에서 가쿠타씨가 따끔하게 충고해주었다 어떤 책도 폄하해서는 안된다고.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고 20살에 읽은 것과 30살에 읽은 것과 40살에 읽은 것이 다른 것처럼 지금의 나에게 그 책이 무언가를 주지 못한다고 해도. 그건 그 작가와 그 책을 모욕하는 거라고. 고개를 주억거리며 그동안 폄하했던 책들에게 사과한다 그러고보면 중2때 점심도 안먹고 완독했던 학급문고 [혈의 누]는 이제 와서는 다시는 못 읽을 것 같기도 하고 초등학교 6학년때 토할 것처럼 꾸역꾸역 읽었던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중3때는 정말 신나게 읽었었으니까 지금, 이해가 가지않는다고 함부로 '평생' 재미없을 거라고 말해서는 안되겠다 가쿠타 미쓰요씨는 한 눈에 반하는 책을 쓰지는 않지만 한 권 한 권 읽을때마다 좀더 신뢰를 쌓게 해주는 것 같다 나는 책이 너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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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정말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뭘까,,,
단편들로 구성된 이 책을 읽는 동안, 중반에 이르기 전까지 난 저자의 에세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소소한 소재에 누구나 한번쯤 생각했을 법한 이야기들이 쉽게 공감이 갔고, 기존에 내가 갖고 있던 소설에 대한 기준을 깼다. (마지막에 저자의 글에서 보니, 자기 자신에 대해서 쓴 글임을 알 수 있었지만,,,)
다만, 저자가 일본인이다보니 일본 작가들이 쓴 책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걸 잘 이해 못해서 아쉬웠을 뿐,,,
솔직히 다 읽고 나서도 왜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지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지는 못했다.
하지만, 좋은 책은 아닐지라도 그 책에 관련된 추억거리만으로도 그 책이 남달리 기억되고 존재되어지는 이유는 사람마다 달리 있다는 그런 사실이 확실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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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가만 부르는 노래를 읽을때는 음악을 통해 잊고 있었던 나의 기억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면...이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읽게 되면서는 책과의 인연들에 대해 생각 할 수 있는 추억의 시간들을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하나...
기억 두울
기억 셋
책의 내용도 구성도 화려하거나 감동적인 문장들로 가득차 있지는 않았지만 이런 책이 고마운건 제목에서 처럼 ~이유에 대해 독자들에게도 생각할 나름의 몫을 주었다는 생각을 들게 해 주기 때문이다. 내가 읽고 있는 읽었 던 그리고 앞으로 읽을 모든 책들 역시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로 만들어 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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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손에 든 가쿠타 미쓰요의 작품... 사실 그녀의 책은 너무 여성 위주의 스토리이기에 지금까지 좀 맞지 않았던 느낌도 있었다...
그러나 책을 주제로한 단편을 모은 이 책만은 다르다... 아무래도 책과 관련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그런 위화감이 사라지는 듯... 짧막한 이야기들이지만, 한 편 한 편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읽다보니 또 책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헌 책방이라도 돌아보아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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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런 대상이 그런 순간이 있다. 아주 가끔 난 CD를 들으면서 그 음악을 혹은 가수를 처음으로 알려준 라디오 방송이 생각나고, 그 라디오 방송을 알려 준 사람이 생각나고, 그 방송에 한번쯤 사연을 보냈던 일이 생각나고, 고등학교 때였다면 그 퍽퍽한 시절에 많지 않은 재미거리였던 사실이 기억난다. 사실 사람들 주변에 있어서 손에 닿는 물건이라면 그 무엇이든 가능하다. 가쿠다 미쓰요의 <이 책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에서는 그 물건이 바로 책이다.
헌책방에 정기적으로 들려서 책을 사들고 오는 나는 가져온 책 속에 써있는 글을 찾는게 소소한 즐거움이다. 간혹 책에는 저자의 싸인이 들어있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기 위해서 인듯 받는 사람에게 전하는 말이 써있는 책도 있다. 아주 가끔은 책에 밑줄이 들어가 있기도 하고, 사이사이에 메모가 들어가 있기도 하다. 나는 책에 이런 흔적을 남기는걸 좋아하지 않지만, 그런 흔적을 읽는건 책을 읽는 것과는 별개로 꽤나 큰 즐거움이다.
가쿠타 미쓰요는 책에 대한 추억을 차곡차곡 모아서 단편으로 만들어 놓았다. 어린 시절 동네에 하나쯤은 있었던 동네 서점에 얽힌 추억을 생각하게 하는 <미쓰자와 서점>에서는 지금은 사라져 버린 동네 서점을 생각나게 한다. 지금은 책을 사기 위해 인터넷 서점에 들르지만, 처음으로 영어 사전을 하고 책을 사기 시작한 건 동네 서점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과 동거를 하고 난 후 헤어지면서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얽힌 한 책에 대한 이야기를 쓴 <그와 나의 책장>은 누군가와 책장을 혹은 책을 공유하는 것의 즐거움과 동시에 부담감을 한껏 느끼게 한다.
무인도에 떨어지면 가져갈 책 1권을 사람들은 재미삼아 질문한다. 고민해서 나름의 책 한권을 이야기하면서 그 책이 소위 말하는 ' 내 인생의 책'이라고 마음 속으로 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은 나름대로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문제는 바로 그 책이 존재하는 이유를 제대로 알아봐줄 눈이 있는지, 그리고 사람과 얽힌 추억이 있는지의 여부이다. 가쿠다 미쓰요는 그 점을 단편들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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