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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11년 된 오랜 지기인 나무가 있어요. 행운목이죠! 이 친구의 이름은 행운을 가져다주는 나무라고 해서 행운이란 이름으로 불러주고 있죠. 한 순간도 내 곁을 떠나지 않은 나무죠. 공기를 깨끗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 준다더군요. 20㎝정도의 크기로 뿌리도 전혀 없이 온 친군데 11년이 된 지금은 170㎝이상 큰 키에 많은 뿌리를 내리고 잘 자랐네요. 집에 들어가 제일먼저 이 친구에게 인사를 하죠. 사람에게 인사를 하듯 그렇게 말을 나눕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내내 이 친구 생각이 났습니다. 집에 가서는 이 친구에게 더 다정하게 인사를 하게 되더군요. 내 옆에 10년 넘게 있어 줘서 고맙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나무는 그야말로 친구 같고 할아버지 같은 나무입니다.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어찌하면 잘 자랄 수 있는지 자세하게 얘기해 줍니다. 8년 된 손자 나무는 태풍에 쓸려가면서까지 자신을 지켜준 아버지 나무를 대신해 부엌 뒷마당에 있게된 것에 감사하죠. 나무의 일생과 사람의 일생이 아주 많이 닮아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 자리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삶인지도 가르쳐 줍니다. *인상깊은 구절 · 어떤 나무나 이 세상에 태어나 열심히 자기 삶을 살고는 자기 자신을 이 세상에 모두 주고 가는 것 같았다. · 할아버지 나무는 단 한 번도 주목이나 소나무에 비해 자신의 수명이 짧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나무는 늘 그 자리에 서서 자기 다음에 올 나무를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지금 자기가 선 자리에 아들 나무가 서 있는 것이 낫다고 생각될 때 나무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이 왔던 세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 눈과 추위가 나무를 단련시키고, 꽃을 단련시키는 거지. 매화나무가 언제 내릴지 모를 눈과 추위가 두려워 제때 꽃을 피우지 않는다면 그 나무는 어떤 열매도 맺을 수 없는 법이란다. · 옛날에 임금으로부터 벼슬을 받은 나무가 있는가하면 저렇게 한 장수가 인재를 구하듯이 오랜 시간을 두고 힘들게 구해온 나무도 있는 법이란다. ·우리 몸 가운데 바람 앞에 가장 약한 모습으로 흔드릴는게 잎 같아도 우리 몸을 또 바람 앞에 가장 튼튼하게 버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도 잎이란다. · 때로는 말이라는 게 참 이상했다. 어떤 말은 듣기만 해도 저절로 힘이 나고, 또 스스로 자랑스러워지기도 했다. · 비가 온다고 해서 이미 정해 놓은 꽃을 줄이고 말고 하는게 아니란다. 네가 정해 놓은 것은 어느 경우에나 정성을 다해 피워야 하는 게야. 비가 온다고 꽃을 안 피우면 그나마 그것마저 놓치고 말지 않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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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첫 해의 꽃을 열매를 맺는 나무는 없단다. 그건 나무가 아니라 한 해를 살다 가는 풀들의 세상에서 있는 일이란다." '나무도 저렇게 아파하는구나..' 창밖으로 보이는 나뭇가지의 나뭇잎을 보면서 쓸쓸함을 엿볼 수가 있었다고나 할까?
백년의 세월동안 갖은 비바람을 이겨낸 밤나무 할아버지나무와 이제 꽃을 피우기 시작한 어린 손자나무의 이야기는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는 가족 성장소설이다. 읽는동안 시선을 자꾸만 멈추게 했던 글귀들.. 입으로는 그러한 말들을 끌어낼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할아버지나무는 테이프에서 흘러 나오는 옛날이야기를 은은하게 들려주는듯 하면서도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어린나무는 쉬지않고 내리는 눈에 겁이났다. 할아버지는 "두려워하지 말거라. 우리는 똑같이 이 자리에 서 있어도 아주 다른 점이 하나 있단다." "저는 할아버지 몸에 난 아주 작은 가지보다 더 작아요." "그건 차이랄 것도 없는 거란다. 더 큰 차이는 나는 누군가 땅에 심어서 싹이 난 나무고 너는 스스로 싹을 틔운 나무라는게야." 할아버지의 글을 읽던 아이가 불쑥 던지는 말 "엄마, 엄마가 맨날 하시는 말씀이랑 비슷한거 같아요. 스스로 할 수있는 일을 남의 손을 빌려 완성하는것과의 차이는 아주 큰 차이가 있는거라고 ..." 풋....글쎄 ?? 그러한 생각과 느낌을 갖을 수 있었다는거에 감동이었다. 할아버지나무가 남의 손에 의해 심어진 동기를 손자나무에게 들려주는데...... 작은나무는 밤나무를 왜 부엌 바깥에 심었는지.. 밤을 화로와 땅에 묻는 것의 차이등..궁금한것이 많은 작은나무는 할아버지와의 대화속에서 인내와 지혜를 익히게 되네요. 어렸을 때 나무라는 단어를 많이 즐겨했던 거 같습니다. 소나무처럼 변함없이 ~ 우리 영원하자던 친구가 떠오기도 하고 음..그 친구는 지금 어느곳에서 어떤모습으로 살아가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보기에는 하찮고 보잘것없는 것이라 하여 업신여기는 그러한 무례함을 갖아선 안되겠지요. 13살 먹은 큰아이가 "엄마,옛날 같으면 저도 장가가서 아빠가 될 수도 있었겠네요..ㅎㅎ" 어린신랑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과 비유를 해보았는지 무지 신기한가봅니다.
♡ 눈과 추위가 나무를 단련시키고, 꽃을 단련시키는 거지. 매화나무가 언제 내릴지 모를 눈과 추위가 두려워 제때 꽃을 피우지 않는다면 그 나무는 어떤 열매도 맺을 수 없는 법이란다.
산 위의 참나무가 들판을 내려다보면서 자기 짐작에 왠지 흉년이 들 것 같은 해는 일부러 꽃을 많이 피워 열매를 잔뜩 맺고 풍년이 들 것 같은 해는 꽃을 적게 피워 열매도 적게 맺는다는 게야. " " 왜요? " " 들농사 흉년이 들면 아무래도 사람이고 짐승이고 먹을 것이 부족할 거 아니냐? 그럴 때 제몸의 도토리라도 풍년이 들게 해서 산 식구와 들 식구의 부족한 식량을 채워 주었던 거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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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어릴적 감성을 일깨워 주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지금 아이 키우는 엄마로써 매일 육아서적들만 뒤적이다가, 소설을 참으로 오랜만에 읽었습니다. 아이를 키우기에 이런 감성을 찔러주는 책을 읽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책을 읽으며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나무란 녀석을 매일 보면서도 나무를 잊고 살았던듯 싶습니다. 어릴적 글짓기할때, 글의 주제가 자연보호였는지 산의 나무에 관한거였는지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사람들이 짖궂게...때로는 아무이유없이...때로는 무심히 나뭇가지를 아무 양심에 걸림없이 꺽는것에 대해서, 엄청 화가나서 어린나이에 진심어리게 나무 입장에서 글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나무와 한몸이 된듯 생생한 느낌을 가지고 글을 썼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나무에 무던해 졌습니다. '나무'란 책속의 이런것이었는데..... 왜 그걸 잊고 살았을까 싶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다 산이라 할것도 없는곳에서 종종 나무를 만나면, 그저 아이들에게 자연공부 시키겠답시고 나뭇잎이 어떻게 생겼는지 이 나무가 무슨나무인지...이런것들만 얘기해 줬는데.... 아니...그런것들만 눈에 들어왔었는데, 큰 잘못이었다는걸 깨달았습니다. 이 나무가 이만큼 자라기 위해서는 얼만큼의 노력이 필요했는지, 얼마나 힘든 모진풍파 속을 뚫고 이리 장하게 자라났는지, 사람들에게 얼마나 고마운 일들을 하는지.....이런것들을 얘기해 줬어야 하는데...하는 아쉬움이 남으며, 앞으로는 나무의 위대함에대해 얘기해줘야 겠단 다짐을 해봅니다.
이순원 소설 '나무'.....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무들마다 제각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 소중한 존재들이며, 또한 사람들에게 열심히 살라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그런책 같네요~!
그동안 잊고살던 한 나무가 생각납니다....... 쌍둥이 태어나던해 신랑이 회사 주말농장에 쌍둥이와 같이 자라날 사과나무 한그루를 심었습니다. 관리인이 있을테니 당연히 관리가 되려니.....사과가 달리면 들여다 볼 요량으로, 여태 한번인가 본적이 있습니다... 정성이 들어가야 잘 자라는것을..... 그동안 까맣게 잊고살던 그 사과나무에게 너무나 미안한 생각이 듭니다. 또한,우리 쌍둥이에게도 좋은 친구로 소개시켜 줄 나무가 생각나 다행이네요.. 다음엔 쌍둥이를 그 사과나무에게 데려가 나무와 친구시켜 주렵니다... 이름도 지어주고, 나무와 얘기하는 방법도 알려주어야 겠네요~!
오랜만에 정말 좋은책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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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 이순원 처음으로 읽어보는 이순원 작가님의 소설이다.
"매화나무, 앵두나무, 살구나무, 자두나무, 대추나무,
이 책을 마지막으로 덮고 나무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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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통해 세상의 이야기를 듣는 나무. 나무들에게도 생명이 있는 것을 알지만 난 언제나 그냥 물건으로 취급해 왔었다. 베란다에서 1년여 넘게 함께 살아가는 난, 물을 주면서 "너도 혼자 쓸쓸하겠구나" 말을 나누기도 했는데 요근래 벌레가 많이 생겨 옆에 생긴 작은 난은 놔두고 '뽑아버려야겠다' 생각중이다. 그런데 영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너무 커 버려 베란다가 좁아 큰 화단에 심어줬으면 싶은데 그저 내 손으로 죽이게 될 것만 같아 마음이 아프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작은 잎이라도 만질라치면 너무 아파할 것 같아 손도 대지 못하겠다. 모든 나무들의 생명이 느껴져 소근소근대는 소리들이 들리는 것 같아 조심하게 된다.
스스로 싹을 틔워 자라난 작은나무를 흐뭇한 눈길로 바라보는 할아버지 나무. 사람도 어느날 쑥 커버려 성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갓난아기 때부터 차근차근 세월에 지남에 따라 조금씩 성장하듯이 나무들도 그러하다. 아직 여덟살밖에 되지 않은 작은나무는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을 구경하고 싶고 첫 열매를 튼튼하게 지켜내고픈 마음을 가진 아직 어린나무다. 발밑에 하찮게 자란 냉이꽃을 잡초 취급하다 면박을 당하기도 하고 아직은 바람이나 비에 튼튼히 자신을 지켜낼 힘도 모자라지만 옆에서 자신의 가지를 잘라 손자를 지켜주는 든든한 할아버지가 있기에 겨울잠을 자는 어린나무는 이젠 아무것도 두렵지가 않다.
자신을 심은 그 사람은 이미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 이 집을 지켜내고 있는 할아버지 밤나무. 하늘나라에 가면 그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걱정인데 그 곳에서도 아마 나무들을 심고 있을거라 믿는다. 너무나 고운 마음씨를 지녔기에 그곳도 나무들로 아름답게 꾸미고 있지 않을까.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열세살의 어린 부부가 당장 먹을 끼니도 챙기지 않은채 밤을 심어서 오랜세월이 지난 후에 싹을 틔운다. 묘목을 심은것이 아니라 그냥 밤을 심어서 싹을 틔운 나무들, 이젠 다른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도 아무도 받으러 오지 않는다. 언제 키워 열매를 맺을까 심기도 전에 힘이 빠지기 때문이리라. 나무를 심고 그 나무가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인가. 다른 나무들이 모두 요란스럽게 꽃과 잎을 피우며 봄맞이를 할때 꾹 참고 자기 시간을 기다리는 인내심을 가진 대추나무보다 더 못한 것이 사람들의 마음인가 보다.
마당에 심은 밤나무는 내가 죽어서도 이 집을 지키고 아이들이 태어나고 성장하여 결혼해서 또 그 손자들을 낳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 집의 수호신처럼 굳건하게 버틴다. 자신을 심은 그 사람이 원하는 것도 이것이었다. 내가 죽고 없어도 아이들을 잘 지켜달라는, 이젠 그 소임을 다하고 할아버지 나무는 작은나무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날 수 있으리라. 나무들은 자신의 뒤를 이어 그 자리를 대신할 나무를 위해 그렇게 죽어가는 것이다. 겨울잠을 자고 봄이 오면 작은나무는 할아버지 나무와 더이상 말을 나눌 수 없겠지만 비바람을 이겨내며 함께 한 세월이 있기에 잘 버텨내리라 생각된다. 이젠 자신도 그리워할 대상이 생기지 않았는가. 아무리 힘들어도 이젠 버텨낼 수 있다. 첫 열매를 가져간 그 사람을 기다리며 다음에 맺을 열매를 위해 뿌리를 더 튼튼히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한번도 보지 못한 바다와 그 바다에 사는 고래와 어부의 이야기를 바람과 구름을 통해서 듣는 나무들, 바람에 흔들리는 잎사귀들의 소리는 바람에게 대답하는 소리려나. 이젠 동네에서 무심히 보던 나무들도 어떤 몸짓을 하는지 세심하게 지켜보게 될 것 같다. 가을이 오는 것을 쓸쓸히 느끼는 내 맘도 바람을 통해 저 멀리 실어가 주려나. 그리움도 가져가 주려나. 겨울이 오면 겨울잠을 자는 나무들의 앙상한 가지들이 내게도 겨울을 이겨낼 힘을 줄 것 같다. 아무것도 없지만 벌써 봄을 준비하는 나무들이기에 추운 겨울을 함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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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이즈가 참 작아요. 그래서 들고 다니고 읽기에도 너무나 좋네요. 이 책은요.. 참 많은걸 생각하게 하고 느끼게 하는 소설책이 아닐까? 싶어요. 작가는 내가 매일 보는 나무에서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작은 책이지만,, 감동은 몇배나 남은 책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무를 읽으면서 참 많은걸 배워갑니다. 나무에선 삶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람과 나무가 친구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지요.
이 책은 어느 연령대가 읽어도 좋은 책 같아요. 30대인 제가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의 책, 또 우리 딸처럼 어린 나무가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의 책이 될꺼 같습니다. 바로 이 책은 성장 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은 대화법으로 책이 쓰여져 있어요. 어린 나무가 할아버지 나무에게 물어보고 할아버지 나무는 기꺼이 대답을 해줍니다. 마치,, 어린 자식이 할아버지에게 삶의 지혜를 물어보고 또 대답해주는 그런 역할이 느껴집니다. 할아버지 나무는 많은 생을 살았습니다. 아마도,, 사람보다 몇 생애 살았기 때문에 더 깊이 있는 대답을 해 줄 수 있지 않았을까요? 자신을 처음 심은 젊은 신랑이였던 친구부터 밤나무로써의 자신의 삶을 이야기 해주는 할아버지 나무!! 너무나 멋지고 어른의 깊이 까지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였어요.
이 책은 분명 다른 때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 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날 이 책을 책꽃이에서 찾아서 또 한번 읽으면 분명 지금 읽은 그 느낌이 다를꺼 같아요..
이제는 시골집 커다란 밤나무가 달리 보일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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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도 넘은 나무 할아버지가 들려 주시는 삶의 철학이다. 날씨가 제법 쌀쌀한 이 즈음에 책을 접하니 마음도 따스해지며 이 계절에 제격인 책이다.
주위에 고개 돌리면 어디에서도 나무를 볼 수 있었을 텐데 너무 무심했던것 같다. 책을 읽고 주위를 보니 나무들이 새롭게 보였다. 오늘은 비가 내려서 딸아이의 하굣길에 마중을 나갔다. 얼마 남지 않았던 노오란 은행잎들도 겨울 나기에 들어 가느라 남은 잎새를 떨구고 있었다.
13살 꼬마 신랑이 신부를 위해 선물해준 나무가 100살이 넘어 고목으로 손자 나무에게 전해주는 잔잔한 삶의 이야기. 책 표지에"얘야 첫해의 꽃으로 열매를 맺는 나무는 없단다.그건 나무가 아니라 한해를 살다 가는 풀들의 세상에서나 있는 일이란다" 하물며 인간들의 삶에 있어서는 어떠하겠는가? 8살 손자나무의 열매를 맺고 싶어하는 안달하는 마음도, 첫 열매를 튼실히 맺을때까지 지켜주는 씨밤의 껍질은 우리 부모의 또 다른 모습인것 같아 가슴이 찡해왔다.
봄에 깨어나서 다시 겨울 잠을 자기까지 할아버지 나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우리가 한 평생을 살며 경험하고 겪어야 할 상황들에 큰 가르침을 주고 있다. 나무가 그 나무마다의 다른 일대기를 겪듯이 우리의 인생도 그럴것이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은 나무에 있어서도 필수 덕목인 듯하다.
책을 통해 나무의 또 다른 모습에 대해 배우는 재미도 남다르다. 나무들의 삶 또한 어찌그리 각양각색인지...
황소의 무릎을 꿇리는 바람앞에서도 당당히 살아남은 개똥 참외처럼 나도 나의 뿌리를 튼튼히 내리기 위해 힘써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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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아름다웠던 모습들을 뒤로하고 잎을 떨구고, 하얀 눈속에서 깊은 잠을 자기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나무의 모습이 요즘같은 계절에 나무가 하고 있는 모습이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에 따라서 각각의 모습으로 변하고, 각각의 계절에 할일을 하고 있는 나무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인생의 순리에 어긋나지 않는 삶의 모습을 발견한다.
열세살의 어린신랑과 어린신부의 손에 의해 부엌바깥에 심기어진 밤나무할아버지와 손자와의 많은 대화들을 통해서 나무들의 세상을 알게 되고, 순리에 따라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나무와 풀들의 모습을 알아간다. 스스로 싹을 틔운 손자나무는 많은 꽃을 피우기위해 욕심을 부리고, 많은 열매를 맺기위해 더 많은 욕심을 가지려고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 밤나무에게 너무 욕심을 부린다고 야단도 맞고, 꽃보다, 열매보다 더 밤나무의 몸을 튼튼하게 챙겨야 한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 뿌리를 더 깊게 내리라고 잔소리도 하신다. 여름의 긴 장마와 태풍에도 같이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주고 바람이 부는데로 고개도 숙일 줄 알아야지 몸을 지킬 수 있다고 충고해주기도 한다. 바람이 가져오는 냄새를 통해서 바다 깊은곳의 해초가 알려주는 바람의 세기를 가늠하는 방법을 듣기도 하며, 그 비바람속에서도 많은 가지들이 끊어지는 그 와중에서도 어떠한 피해도 생기지 않았던 '개똥참외'가 뿌리를 건강하게 잘 내리운 덕 이었던 것임을 할아버지밤나무를 통해 듣게 된다. 밤나무의 밤송이가 떨어질까봐 그 거센 비바람속에서도 굽히지 않고 고집을 피우고 있을 때, 할아버지 밤나무는 손자나무를 보호하기위해 가지 하나를 부러뜨려 손자밤나무를 덮어주는 모습들을 보면서 손자밤나무는 할아버지 밤나무가 자기를 위해서 아픔을 무릎쓰며 희생하시는 모습을 보고 무리하게 고집을 부렸던 자기자신을 돌이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서 할아버지의 그 진심들, 인생의 지혜들을 듣고, 받아들이게 된다. 드디어, 어린나무였던 손자나무도 열매를 맺어 그 집의 손자들의 손에 밤알맹이를 떨어뜨리게 되고, 다시금, 다음해에 더 많은 꽃과 열매를 맺기위해 겨울잠을 재촉한다. 할아버지나무는 손자나무에게 할 수 있는 자신의 모든 소임을 다 마치고, 할아버지나무에게 생명을 주었던, 그 사람, 그 집의 할아버지에게로 돌아간다.
한그루 밤나무의 일생을 통해, 그 할아버지 밤나무의 손자나무를 위한 애틋한 사랑과 희생을 바라보고, 손자나무가 자라면서, 만나고 겪게 되는, 희노애락, 인생의 지혜들에 있어서 삶의 나침반의 역활을 해주고자 노력하는 할아버지 나무의 모습이 우리네 인간의 모습과 흡사함을 깨닫게 된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느하나도 하찮은것이 없고, 다들 자기자리에서 최선의 아름다움과 채움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들을 흘려버리지 말아야 할것이며, 사시사철 그 계절의 때때에 맞춰서 일을 하고 준비를 하는 모습에서 인생의 경이로움과 순리를 발견하게 된다. 자식을 사랑하고, 손자를 사랑하며, 삶을 사랑하고, 자신의 주어진 처지에 만족하며,열매를 맺기위한 준비들을 인생의계절에 맞춰서 준비를 하며, 지극정성으로 자신의 삶을 사랑했던 밤나무들의 그 과정들을 보면서, 나의 인생은 어느과정이며, 어떻게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에 대해 돌아보고,도전받게 된다.
한창, 삶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많은 욕심과 넘치는 용기를 가지고서 인생에 싹을 틔우고 줄기를 뻗어나가고 있는 아이들이 이 책을 접하게 된다면, 꽃과 열매도 중요하지만, 있는 그 자리에서 깊고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는것이 훨씬 더 소중하고훌륭한 일임을 깨닫게 될것이고, 손자나무처럼 바르게, 지혜롭게 자랄 수 있을것으로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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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세상에 태어나던 해 남편은 은행 열매 서너 개를 화분에 심었습니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 은행열매도 떡잎을 내밀었고 줄기를 뻗어 무럭무럭 자라났습니다. 아들의 이름을 붙인 은행나무는 13살, 아들의 나이를 함께 먹고 흐르는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습니다. 당시 아파트 생활을 하였던지라 땅에 심지 못하고 화분 속에 가두어 두었던 게 내내 미안하고 안쓰러운데 아직도 정착할 땅을 찾아주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노년까지 평생을 기거할 마당 넓은 집을 마련하는 날 자유롭게 해주겠노라 다짐만 할 뿐, 좁디좁은 화분 속에서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나이만 먹는군요.
동화 같은 소설 "나무"에서 할아버지나무가 손자나무에게 들려주던 이야기가 목에 걸린 듯 남아있는 이유도 미안함 때문이겠지요. 바람처럼 새처럼 나래를 펴고 세상을 여행하고 싶어 하는 손자나무에게 할아버지나무는 두 가지 방법을 제시했지요. 작은 화분 속에서 사람이 주는 물을 먹고 자라야하는 모습과, 넓은 땅 모든 곳에 자유롭게 뿌리를 내리며 스스로 양분을 흡수해 자라나야 하는 모습을. 나는 후자를 택하였습니다. 세상의 여러 곳을 눈에 담으며 견문을 넓힌다하더라도 사람의 손길만 기다리며 목마름을 채워야하는 삶이, 비록 고난 속에 방치되어 육신에 상처를 입을지라도 묵묵하게 제자리를 지키며 자연의 일부가 되어가는 삶, 일부가 되어 자연이 전하는 세상에 귀 기울일 줄 아는 삶을. 내 아들나무에게 미안할 수밖에 없는, 우리네 인생사를 대변하는 듯한 할아버지나무의 백여 년 연륜이 그대로 묻어나는 우리가 선택해야 할 삶의 길이 아니겠는지요.
아, 나는 모든 식물은 떡잎부터 피우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할아버지나무가 손자밤나무에게 되새김 시키던 뿌리 속 자신의 몸이며 아비였던 밤 껍질을 만져보게 하기 전에는 말이지요. "풀이든 나무든 대개의 씨앗들은 떡잎부터 올라온 다음 뿌리를 내리지. 작은 솔 씨를 심어도, 그보다 큰 호박씨나 감 씨를 심어도 그렇단다. 그런데 우리 밤은 먼저 뿌리부터 내리기 시작한단다. 그리고 그 뿌리에서 줄기가 올라오는 거야. 그러니 처음부터 다른 나무보다 뿌리가 든든할 수밖에 없는 거지." "첫해에 뿌리와 줄기를 뻗어 나무 모양을 갖춘 다음에도 씨밤이 썩지 않고 땅속에 그대로 있단다. 그러다 다음해 줄기가 더 크게 자라야 할 때 껍질만 남기곤 자기 몸의 영양을 다 내주는 거야."
부모가 자식을 낳고 정성을 다해 기르는, 내어주고 다 내어주어도 부족한 부모의 마음이 나무도 다르지 않음을 알았습니다. 지켜보며 힘이 되어주다 결국은 스스로 거름이 되는 가늠할 길 없는 부모의 마음. 이순원님의 나무는 백여 년을 살아온 할아버지나무와 여덟 살 손자나무의 이야기만이 아닌 우리 사람들의 이야기였습니다. 생명의 존귀함, 이 세상 모든 생명들의 어버이 그들의 무한한 사랑의 마음, 결코 떼어낼 수 없는 자연과의 조화. 나무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인내와 기다림을. 부모라는 이름의 거름으로 태어난 자신을 한순간의 호기로 함부로 여기지 않기를, 충분히 익히고 익혀 튼실한 열매로 거듭나기를...... . 손자밤나무가 당장의 열매에 욕심을 부려 뿌리와 줄기를 상하게 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내어준 할아버지나무의 팔 한쪽의 의미를 새겨본다면 우리는 인내라는 쓰디쓴 약을 기꺼이 마셔야 합니다.
할아버지나무는 주변의 모든 나무들에서 순리를 가르쳐 주고자 합니다. 춘설의 아픔을 이겨내면서 꽃을 피워내는 매화나무의 강인함을, 감나무, 자두나무, 앵두나무, 석류나무, 호두나무 등등 각자의 몫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더욱 깊고 따뜻해지기를 염원합니다. 남보다 느리지만 때를 기다려 자신을 피워내는 대추나무의 참된 인내심에선 기다림의 미덕을 강조합니다. 손자나무가 하잘것없어 하며 무시했던 작은 냉이꽃의 자생력은 외모만으로 상대를 판단하는 우리에게 일침을 가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없어서는 안 될 닥나무가 산업의 발전으로 무기력하게 제 모습을 잃어가는 일도 기억해야 할 부분입니다. 손자나무가 알아가는 삶의 진리만큼 내 안에서는 부끄러움이 커져만 간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할아버지나무와 우정을 나누었던 그 사람에게선 어려운 시절 바위처럼 꿋꿋하게 가정을 지켜온 아버지들을 보여줍니다. 요즘세대에게서 찾아보기 힘든 성실과 인내, 사랑과 따뜻함, 그리고 나눔. 그와 나무는 서로의 영혼으로 교류를 하며 믿음을 전해줍니다. 문득 나무사랑이 깊은 남편을 떠올려 봅니다. 내 남편도 나무에게 손길을 나눌 때마다 "나무" 속의 그처럼 대화를 나눌까하고. 어쩜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를 대할때 마다 빛이 나던 눈동자를 생각해보면 말이지요. 만약에 다시 태어난다면 한그루 나무이어도 좋으리라 꿈꾸었던 날도 있었지만 아직 나는 내 남편만큼, 소설 속 그만큼 나무를 알지 못하고 아낌도 애정도 부족합니다. 다만 이 한 권의 책이 전해준 감흥을 나무에게로 옮겨 두고두고 사랑해주는 일이라면 자신 있노라 말 할 수 있다는 정도로......
할아버지나무가 한해의 모진 고난을 다 이겨낸 손자나무에게 내일을 맏깁니다. 할아버지나무가 그랬던 것처럼 첫 열매를 그의 손자들에게 나누어주는 손자나무가 백여 년을 올곧게 서서 사람과, 세상과, 자연과 함께 하기를 바람 함으로 말이지요. "산 위의 참나무가 들판을 내려다보면서 자기 짐작에 왠지 흉년이 들 것 같은 해는 일부러 꽃을 많이 피워 열매를 잔뜩 맺고, 풍년이 들 것 같은 해는 꽃을 적게 피워 열매도 적게 맺는다는 게야." "들농사 흉년이 들면 아무래도 사람이고 짐승이고 먹을 것이 부족할 거 아니냐? 그럴 때 제 몸의 도토리라도 풍년이 들게 해서 산 식구와 들 식구의 부족한 식량을 채워 주었던 거지."
한자리에 오래 서 있다 보면 나무도 자기가 서 있는 산과 산의 마음을 닮아 가는 거라던 할아버지나무의 가르침을 내 가슴에도 담아봅니다. 내가 사는 세상을 늘 아름답게 바라보고 좋은 일로만 채우려하는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나 또한 아름다운 사람이 되지 않겠는지요. 참나무가 나눔 한 따뜻한 마음을 진실일까 픽션일까를 따지기 전에 그 의미를 먼저 헤아리고 내 것으로 만든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손자나무가 함께 할 이 세상도 늘 따뜻한 온기로 넘쳐나지 않을까요. 나무이었음을, 나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는 걸 참 좋아했던 할아버지나무의 세상으로의 갈무리가 더 없이 평안했음을 기억한다면 말이지요. 영원한 잠길에서 조용히 되뇌이던 할아버지나무의 입엣말처럼 그렇게...... .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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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에서 나무를 비유로 다룬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무를 좋아한다. 나무는 듬직하고, 믿음직스럽고, 친구같은 느낌이다. 책에 등장하는 주요가 되는 할아버지 밤나무와 이제 막 가지를 낸 어린 밤나무 두그루가 서로의 대화를 통해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과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필요한 지혜로운 메세지를 전해주고 있다. 밤나무 뿐만아니라 주변나무들도 한몫한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말을 와닿게 하는 대목에서 봄이 오기도 전에 이르게 꽃을 일찍 틔워 꽃이 빨리 져버린 매화나무, 열매를 너무 많이 매단 대추나무, 볼품없어 보이는 냉이..등등 겉보기엔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고, 작고 멋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과업을 이룩하려고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왔었던 것이다. 또한 할아버지 밤나무를 심어준 사람에 대한 이야기속으로 들어갔을 땐 우리에게 인내심과 끈기를 가르쳐 주었다. 어린 신랑과 신부가 자신들은 굶어가며 얼토당토않게 많은 밤송이를 땅에 심어 오랜 시간 인내하여 밤나무가 무성한 열매를 맺을때까지 그들의 부지런함과 악착같은 끈기를 보고 현대사회에서 쉽게쉽게 이득을 보려는 우리의 모습을 반성하게 한다. 다시 책속으로 들어가면 어린 밤송이가 어른 나무로 성숙하기 까지 주변의 많은 격려와 칭찬이 있음을 볼수 있었다. 어린 밤나무는 세상의 이치를 스스로 깨우쳐 알아가기도 하고 주변의 말에 귀기울일줄 안다. 그렇게 열매를 맺기 위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견디며 어린 밤송이는 성장한다. 우리도 가족들의 잔소리, 선생님의 꾸중, 친구들이 해주는 조언들을 흘겨듣거나 분개하거나 화를 낼때가 많다. 진심어린 충고를 통해서 어린밤나무가 자신의 발전의 발판으로 삼아 바르게 자라났듯이 많은 이들이 어린 밤나무와 같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고 그동안 내가 세상을 너무 쉽게 살려고만 했던건 아닌지 편안함만 추구했던건 아닌지..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낸 뒤라야 진정한 성공의 문이 보인다는 말을 마음깊이 새기도록 해주는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