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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봐야 결과가 보인다."라는 말을 하려고 할 때, 우리는 '9회말 2아웃'이라는 말을 많이 하곤 한다. 다 진것 같은 경기도, '9회말 2아웃'에 극적인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홍난희, 그녀는 서른이다. 서른, 과거의 꿈도 열정도 사랑도 예전같지 않다고 느끼는 서른. 변형태, 그 역시 서른이다. 탄탄한 직장과 훈훈한 외모. 그렇지만 역시 방황하는 서른. 그들은 서른이 되면 무언가 채워질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서른이 되어서 채워진게 없는 허무함에 하루하루를 보낸다.
9회말 2아웃, 그들은 사랑을 겪는다, 이별을 겪었다. 그리고 그들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해나간다. 서른의 허무함에서 서른을 다시 출발점으로 바라보게 된다.
아직 서른이 되지 않았지만, 서른에 대해 전에 없던 환상같은게 생겼다. 9회말 2아웃, 자극적인 것 하나 없지만 그래서 더 의미있던 드라마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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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놓고 말해서, 나도 <9회말 2아웃>을 본방으로 보지 않았다. 본래 게으르기도 하거니와, 드라마는 완결된 후 한꺼번에 몰아보는 게 제일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재미있는 드라마가 시청률로 고전했다는 걸 알고 나니, 시청률 조사 가구도 아닌 주제에 나라도 봐줄껄 하는 후회가 든다.
2005년 여름에 삼순이가 전국적으로 히트한 후에 비슷한 종류의 드라마가 쏟아져나왔다. 대개 30대의 인생에 대해 논하고 있는 이러한 드라마들은 삼순이와 비슷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아류였다. 당연히 재미도 없었고 감동도 없었다. <9회말 2아웃> 역시 그저 그런 드라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본방을 보지 않은 부분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9회말 2아웃>은 <내 이름은 김삼순>과는 이야기 자체가 다르다. 당연히 30대의 쓴맛단맛 다 겪는 사랑이 나오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삼순이가 사랑이야기 위주의 로맨틱코미디였다면 9회말은 30대가 겪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노래한다. 사랑이야기는 불안한 장래의 하나의 예시에 불과하다.
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았다. 특히 주인공 두 남녀의 허물없는 애정은 보는 이까지도 기분 좋게 만들어버리는 힘이 있다. "진작 말하지 그랬어. 남자가 아니라 친구가 필요한 타이밍이었구만." 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남자친구(애인아님!)를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지 않던가?
개인적으로 너무나 감독판이 나오길 바라는 작품이었는데, 끝끝내 감독판의 길은 멀고도 험하여 나오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MBC가 감독판에 좀 인색한 편이긴 하다. KBS에 비해서..;; 하지만 이 작품 같은 경우, 작가님이 써놓은 대본을 미처 찍을 새가 없어서 감독판으로 만들 거리도 없었다고. 정말 한국 드라마의 병폐가 아닐 수 없다. 좀 더 시간이 넉넉했다면 진짜 완전 대박이었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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