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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전에 멜론이라는 음악커뮤니티를 통해 알게된 코린 베일리 래라는 가수가 있다. 그녀가 부른 리버라는 곡이 상당히 괜찮길래 이 음반을 구입했었다. 허비 행콕이라는 피아니스트도 그전에는 그냥 락잇이라는 연주곡으로 유명하다 정도의 지식만 있었기 때문에 음반을 구입하고도 별 생각이 없었던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이 음반은 허비 행콕이 조니 미첼의 곡들을 그의 스타일로 재해석해서 헌정한 일종의 헌정음반이다. 제목도 그래서 더 조니 레터스..
이 음반에 담긴 모든 곡들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때로는 허무하다 싶을 정도의 슬픔이 담긴 아름다움이고 어떤 곡은 영롱한 아름다움이지만 모두 아름답다. 허비 행콕의 명징하면서도 울림이 강한 피아노도 좋고 피쳐링을 해준 노라 존스, 코린 베일리 래는 감성이 좋고 조니 미첼 자신과 레오나드 코헨은 연륜을 느끼게 해주는 깊은 목소리를 들려준다. 소장을 강추하고 싶다.
더 리버라는 곡을 코린 베일리 래와 조니 미첼의 두가지 버전으로 모두 들어봤는데 개인적인 취향은 조니 미첼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그녀의 목소리는 손이 시린 한겨울 강변에 늘어선 가지를 흔드는 바람소리처럼 맑고 투명하고 섬세해서 약간 슬퍼진다. 코린 베일리 래의 목소리가 어두운 재즈바에 잘 어울린다면 조니 미첼의 젊었을적 목소리는 꽁꽁 언 겨울의 강변으로 나를 이끈다. 맑고 투명하고 약간은 추워서 입김이 나오는 아무도 없는 강.. 슬쩍 외롭고 약간은 허전하다.
음반 리뷰가 조니 미첼 찬가로 가고 있는데.. 한가지 더 보탠다면 그녀의 원숙한 목소리도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이맘때가 되면 늘 떠오르는 영화인 러브 액츄얼리에서 그녀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데 엠마 톰슨이 눈물을 흘리면서 듣는 곡이 나이들어서 원숙해진 조니 미첼의 Both sides now다. 비서랑 바람난 남편이 비서에게는 비싼 악세사리를 선물하면서 조강지처에게 사준 음반이 조니 미첼의 음반이었던 것.
나이든 그녀의 목소리도 좋다. 세월에 풍화되고 고독과 담배에 찌든 것 같은 냄새가 목소리에 배어있다. 모든걸 겪어보고 이해하는 자의 목소리라고 할까? 조니 미첼은 위대한 아티스트다. 허비 행콕과 조니 미첼.. 두 대가의 만남이 이 음반에 녹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