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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노시타 케이코는 굳이 분류하자면 야마다 유기 같은 덤덤하고 편안한 작가다. 부담 없는 그림체도 그렇고 캐릭터들의 성격도 그렇다. 게다가 1권 발매 후 2권이 나오기까지 꽤 오래 걸렸기 때문에 1권을 다시 읽어야 했을 정도다. (웃음) 친구가 연인이 된다는 건 비단 BL에서 뿐만 아니라 NL에서도 흔한 패턴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작가 자신의 성향이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눈부신 미남들이 첫눈에 서로에게 반해 불꽃같은 사랑에 빠지는 로맨스 소설 같은 건 비현실적이다. 실제 우리들이 하는 사랑이란 자신도 모르게 어느 샌가 조그맣게 피어난 감정이 점점 더 자리를 넓혀 가면서 혼란스럽게 만들고 끝없이 의심하게 하는 그런 것이 아니던가. 남녀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인정하고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조차도 어렵지 않던가. 이 책은 그런 조금은 안타깝고 사랑스러운 그런 감정을 잘 풀어내고 있다. 그런데 책 후반부에 실린 단편이 키노시타 케이코로서는 좀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본편에서 수에게 작업을 걸던 카페 점장의 이야기인데, 술에 취해 가졌던 단 한 번의 관계, 그 후로 지금까지 쭉 평행선을 걸어가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지고 괜히 목이 메였다. 서로 사랑하면서도 어긋나 버려 서로 다른 길을 가게 된 연인의 이야기는 흔하지만, 서로를 소중히 생각하면서도 연인도 되지 않고 완전히 멀리 떨어지지도 않는 이야기는 역시 단편이 아니면 쓰기 어려울 것이다. 너무 안타깝고 슬프니까. 마치 우메타로우의 느낌이 나는 게 슬프지만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