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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독서치료'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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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같은 자리에서 넘어진다. 구체적인 통증도,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다만, ‘또’ 넘어졌음을, 한 발 앞 서 피하거나 돌아서지 못했음을, 예전보다 조금 일찍 알아 차리곤 한다. 난, 정말 그럴 줄 알았다. ‘독서치료’를 주제로, 더군다나 독서치료를 경험한 ‘나’의 체험에 대해, 나름 성실하게 써 냈던 학위논문이었으므로.. ‘고백성사’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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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같은 자리에서 넘어진다.

구체적인 통증도, 결코 줄어들지 않는다.

다만, ‘또’ 넘어졌음을,

한 발 앞 서 피하거나 돌아서지 못했음을,

예전보다 조금 일찍 알아 차리곤 한다.


난, 정말 그럴 줄 알았다.

‘독서치료’를 주제로,

더군다나 독서치료를 경험한 ‘나’의 체험에 대해,

나름 성실하게 써 냈던 학위논문이었으므로..

‘고백성사’를 보고 난 뒤의 가뿐함 같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 외친 뒤의 후련함 같은 마음으로..

늘, 그렇게, 산뜻하고 상쾌하게 지낼 줄 알았다.


2년 2개월,

짧아진 복무기간을 감안한더라도, ‘대한의 남아’가 군대를 다녀오는 시기 동안,

직장 생활을 했다.

해 보고 싶은 일이었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으며,

웬만큼 잘 할 수 있을 것도 같았다.

대학에 갓 들어온 새내기 신입생이 이제 막 맛 본 술 한 잔의 들뜸이,

퇴근 무렵 꼭 반주를 하고 들어오시는 아버지의 고단함으로 느껴지는 동안..

난 많이 힘들었다. 다시금 마구 흔들렸다.


예전부터, 유난히도, 피터팬처럼 ‘어른’이 되기 싫었다.

무심하고, 덤덤하고, 딱딱하고, 어두운 것 같았고..

늘 피곤하고, 불만이 많고, 인상을 찌푸리는 것도 같았다..

'아이들은 몰라도 되는 고민'과 '아이들 모르게 해야 하는 계산'을 하는 줄만 알았다..


그런데, 다시금 기억이 났다.

직접 겪어 본 시간들을,

산타의 선물 꾸러미에서 꺼내놓듯 들려주는..

너무 극단적이고 쉽게 한 쪽 벽을 닫아버리는 나를 흔들어주는..

출렁이는 것이 삶이라고,

울퉁불퉁한 상태를 온전히 느끼고 수용하는 것이 건강함이라고..

바람이 불면 살랑살랑 사랑스럽게 움직이기도 하고,

파도가 치면 격력하게 왔다갔다 쏟아내기도 하는..

자연스러운 마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라고 말 해 주었던,

풍부하고 넉넉한 어른들..

책으로 다시 만나니, ‘블랙박스’를 찾은 것 마냥 아주 여러 가지 것들이 상기되었다.


잘 하려는 나, 애 쓰는 나,

인정받고 싶은 나, 질투하는 나,

실망하는 나, 숨고 싶은 나..

그 모든 ‘나’의 모습이, 결국은 나의 부분임을,

한 순간 짜릿하게 떠올릴 수 있었던 건..

‘나는 몇 %의 질투와 몇%의 좌절 등으로 구성되어있다’고,

 나를 이루는 성분을 암기해야 하는 지식이 아닌..

오랜 시간 잠 못들고, 울고, 토하고, 도망가고, 삼키고, 돌아왔던 나의 ‘체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하지 않았던 운전이나 수영을 잊어버리지 않는 것처럼,

몸에 새긴 감각은 편리하게도 어느 순간 생생해지곤 한다..


다만, 난..

매년 겨울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면서도..

한 번의 접종으로 늘 감기를 피해갔으면 하는 안일한 게으름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 즈음이었다..

다시, 천천히 읽어본다.


하나하나 정성들여 줄 맞춰 가지런히 심은 모가,

봄 여름 가을 지나 황금물결 일으키는 벼가 되는 것처럼..

이 책은 ‘독서치료’에 관심있어 하는 사람들에게 든든한 가이드라인으로서의 효용 외에도..

차곡차곡 실험하고 관찰하고 축척해 온 ‘사람’과 ‘시간’이,

독서치료의 史가 올올이 그대로 느껴져 무척 감동적이기도 하다..


부디 많은 사람들이 좋은 쌀로 정성들여 지은 밥과 같은 이 책을,

꼭꼭 씹어 먹듯 천천히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 단계 지나 그 다음에 궁금하고 의아한 부분들이 차례차례 나오는 책의 구성은..

부모라면, 교사라면, 사서라면 각각 필요한 상황에 필요한 팁을 얻을 수도 있어 든든한 상비약 같기도 하다..


‘사서’인 나는, 자주, 어린이들을 만난다.

아이들은 말한다.

모르면 화부터 내는,

목소리 크게 내서 자기 말을 덮어버리는,

다음에 말 해 준다고 하고 다시 이야기 안 해 주는,  어른들이 싫다고..


이렇게 말해주는 아이들과,

이런 친절한 책이 그득 꽂힌 서가가 있는 '도서관'이 나의 일터인 것은,

기분좋은 자극이며, 나눔의 기회이며, 활기있는 도전이다..


오랜만에 내리는 겨울비 소리가 참 차분하다.

지금은 넘어지고, 또 넘어지지만..

조금씩 시야가 트이면 돌아가고 피해가기도 하겠지..

오랜만에, 기분좋게, 짧은 시도 떠올려본다..


짧은 다섯 장의 자서전


1) 나는 길을 걷고 있었네.

   보도에는 깊은 구멍이 있지.

   나는 거기에 빠졌네.

   모든 것을 잃어버렸고 희망도 없었지.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라네.

   나오는 길을 찾는 데는 긴 시간이 걸렸다네.


2) 나는 동일한 길을 걷고 있었네.

   보도에 깊은 구멍이 있지.

   나는 그것을 보지 못한 척 했네.

   나는 거기에 또 빠졌지.

   내가 같은 곳에 빠졌으리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네.

   그러나 그것은 내 잘못이 아니라네.

   그곳에서 나오는데는 여전히 많은 시간이 걸렸지.


3) 나는 동일한 길을 걷고 있었네.

   보도에는 깊은 구멍이 있지.

   나는 그것을 보았네.

   나는 여전히 거기에 빠졌지…습관적으로. 

   나의 눈을 열려 있었고,

   나는 내가 어디 있는지 알았지.

   이번에는 나의 잘못이지.

   나는 즉시 거기서 나왔다네.


4) 나는 동일한 길을 걷고 있었네.

   보도에는 깊은 구멍이 있지.

   나는 그것을 피해 돌아가지.


5) 나는 다른 길로 다니네

s******y 2007.12.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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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독서치료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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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책상서랍 같다고 생각해본다. 가지런하니 보기 좋게 해놓아도 사용하면 금세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용하지 않고 살 수 있냐하면 그렇지 않다. 늘 정리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아니면 엉망이 채 살아가면서 계속 불편하고 불화하던지...     나는 흐트러진, 또 다시 상한 마음에 스스로 적절한 책을 처방한다. 읽는 동안 '아, 그렇구나... 역시...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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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은 책상서랍 같다고 생각해본다. 가지런하니 보기 좋게 해놓아도 사용하면 금세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용하지 않고 살 수 있냐하면 그렇지 않다. 늘 정리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아니면 엉망이 채 살아가면서 계속 불편하고 불화하던지...

 

  나는 흐트러진, 또 다시 상한 마음에 스스로 적절한 책을 처방한다. 읽는 동안 '아, 그렇구나... 역시... 맞아~!' 하는 공감과 함께 어느 새 평화와 행복으로 가득한 나를 느낀다. 더러는 책이 마치 진통제처럼 즉각적인 효과를 가진 경우도 있는데, 그것 역시 단순한 진통제 역할을 한 것이 아니라 상처에 대한 통찰과 카타르시스가 이끄는 근본적인 치유였음을 나중에야 안다. 독서치료가 좋다. 나의 독서치료는 현재진행형이다.  

 

  내 마음은 원래 정리되지 않은 서랍이었다. 심한 열등감과 자기오해, 다양한 종류의 열망과 상처들이 뒤섞여 있었던 같기도 하다. 독서치료를 통해 그것들을 잘 갈무리해서 버릴 것은 버리고 키울 것은 키우고 있다. 그리고 비록 부정적인 부분이지만 내 것임에 틀림없는 것은 인정하고 수용하려는 노력 등을 계속 하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에 전화 통화로 열심히 어떤 상황을 설명하는데 상대가 '화내지 말고 말씀하세요.' 해서 아연했던 경우가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다.

 

  이 책은 나도 경험했고 크게 도움 받기도 한 '독서치료'에 관한 책이다. 굳이 '체험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독서치료가 지식이나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인 듯하다. 독서치료는 독서에 관한 지식을 머릿속에 쌓는 것이 아니라 어떤 종류의 책읽기(자가치유서 읽기 혹은 치유적 책읽기라고 부른다)를 통해 더 이상 과거나 상처에 발목 잡혀있지 않고 진정한 자신의 가치와 행복을 깨닫게 되는 경험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강조하는 제목인 것이다. 

 

  이 책의 구성 또한 '체험적 독서치료'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을 해주기도 하지만 본격적으로는 여러 사람의 독서치료 체험기와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 독서목록과 해제가 중심이다. 특히 독서목록과 해제는 2/3에 이르는 지면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는 게 이 책의 큰 장점이요 미덕이라고 보아진다. 

 

  이 책을 통해 보는 독서치료 체험사례들은 나와 비슷하기도 다르기도 하다. 흐트러진 마음 서랍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공공도서관에서 사서의 이름으로 독서치료강좌를 진행한지 3년째이다. 그동안 많은 책과 사람들을 만났다. 이 책의 독서목록과 해제를 통해 소개되는 것과 같은 많은 종류의 '자가치유서'를 함께 읽고 얘기를 나누며 울고 웃는 사이 성장하는 서로를 모습을 지켜보기도 하였다.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과 더 깊이 만나면서 한층 더 성장을 이루어야지 하는 속다짐을 해본다. 이 책에 실린 독서목록과 해제는 그 과정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이 책은 독서치료강좌 진행자인 내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독서치료를 공부하거나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독서치료가 무엇인지는 관심 없어도 자신의 정신적 영적 성장을 위해 어떤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도 요긴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1. 체험적 독서치료란 무엇인가

2. 나의 독서치료 체험을 말한다

3. 성인의 정신건강을 돕는 독서목록과 해제

4. 어린이와 청소년의 훈육을 위한 부모. 교사용 독서목록과 해제

5. 청소년의 성장을 돕는 독서목록과 해제

6. 어린이의 발달을 돕는 독서목록과 해제

l****o 2007.12.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