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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몇일 전 학교에서 받아온 유니세프 모금통을 가져갔습니다. 유니세프가 정확히 뭐하는 곳인지는 알지 못하지만 2,500원이면 20명의 아이들에게 공책을 선물로 줄 수 있다는 글귀를 읽더니 아낌없이 자기 용돈을 모금통에 넣었습니다. 그런 아이의 마음이 너무나 예뻤습니다. 내가 1,000원을 모으면 끼니를 못 먹는 아이 3명의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에 아이는 잘 이해를 못하는 모양인 듯 물어옵니다. "엄마, 왜 밥을 굶어?" 저는 제가 아는 선에서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지구의 다른 편에서는 지금도 전쟁과 가난, 기아로 너만한 아이들이 굶주리고 죽어가고 있다고... ,서툰 설명이지만 아이는 알아들은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리고 전 <노란 샌들 한 짝>이란 책을 아이와 함께 읽었습니다. 노란 샌들 한 짝을 두고 일어나는 난민촌 소녀들의 아름다운 우정이야기에 가슴이 짠해져 옵니다. 리나는 구호센터 사람들이 트럭에서 헌 옷을 나눠주고 있어 최대한 손을 뻗어으나 사람들이 흩어진 후 남은 것은 파란 꽃이 달린 노란 샌들 한 짝입니다. 리나는 2년만에 처음 신어보았다고 합니다. 그것도 샌들 한 짝을요.
두 아이를 둔 엄마의 나도 이런 경험은 없습니다. 육성회비가 밀린 적은 있었지만 신발 한 짝에 감사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더더군다나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지금의 아이들이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런 곳도 있다는 것을, 밥을 굶고,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고사리같은 손으로 돈벌이를 하러 가야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나머지 한 짝을 찾아 두리번 거렸는데.. 가까이에 한 여자애가 나머지 한 짝을 신고 있었습니다. 아이의 발은 갈라지고 부어 있었습니다. 그 소녀는 샌들 한 짝만 신은 발을 돌려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소녀를 냇가에 빨래하러 가서 다시 만납니다. 리나는 페로자라고 불리는 그 소녀와 신발을 나눠 신기로 합니다. 오늘은 페로자가 내일은 리나가.. 이렇게 말입니다. 리나는 전쟁통에 아버지와 언니를 잃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페로자는 할머니밖에 안 남았다고 합니다.
우리도 한국전쟁으로 많은 가족들이 생과 사를 넘나드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저도 할머니나 아버지의 얘기로, 영상물이나 사진으로 그 참담했던 전쟁의 상흔들을 보았습니다. 전쟁은 모든 걸 파괴합니다. 전쟁은 너무나 많은 소중한 것들을 빼앗아갑니다.
어느날, 리나는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난민들 명단에 올라 가 있습니다. 리나의 엄마가 다른 나라로 이주할 것에 대해 의논하러 가시더니 결국 미국으로 가게 됩니다. 페로자는 리나에게 노란 샌들을 건네주지만 엄마가 돈을 모아 신발을 사주셔 다시 노란 샌들을 페로자에게 건넵니다. 페로자는 노란 샌들 한 짝을 리나에게 내밉니다. 기념으로 가지라고... 나중에 꼭 만나 함께 신자는 약속을 하고 헤어집니다.
이 책은 페샤와르 난민촌 이야기라고 합니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의 국경도시인 페샤와르 난민촌의 이야기를 통해 전쟁을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전쟁이나 기아에 고통받는 아이들의 아픔이 전해져 마음이 아려옵니다. 지구 저 편에는 많은 아이들이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어 평화롭게 사는 아이들이 얼마나 축복받았으며, 그 행복을 고통받는 아이들과 함께 모금통의 적은 액수지만 나눌 수 있는 경험과 이 동화책으로 평화가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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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서명: 평화 이야기, 노란 샌들 한 짝 2. 저자: 카렌 린 윌리엄스, 카드라 모하메드(글), 둑 체이카(그림), 이현정(역) 3. 판형: 303*236*15mm 4. 가격: 9,000원 5. 페이지: 32쪽 6. 내용 구성: 주로 그림 위에 텍스트가 위치해있다. 긴 텍스트의 경우 한 페이지를 차지한다. 7. 비평, 감상: 소녀들의 우정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보여준다. 소녀들은 노란 샌들을 서로 차지하려 들지 않고 하루는 내가 신고 하루는 네가 신으며 우정을 쌓아나간다. 그러다 얼마 뒤 한 소녀가 미국으로 가게 되자 다른 한 소녀는 단 한 번의 망설임도 없이 샌들을 내어준다. 샌들을 내어주는 소녀가 욕심이 없다거나 샌들에 싫증이 나서 다른 소녀에게 준 것이 아니라 떠나는 소녀가 친구이기에 선뜻 내어준 것이다. 전쟁 속에서도 우정은 피어나고 더욱 견고해지는 것을 보여주면서 그들이 왜 헤어져야 하는지, 헤어짐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더욱 강렬하게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