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난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그리고 지금도 좋아하는 둘째. 그래서인지 이 책도 읽어달라고 한다. 사실 처음에 보여주면서 유치하다고 얘기하면 어쩌나 했는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다. 어떤 프로그램에서 본 듯 하면서도 다른 것 같은 그림 때문에 읽기 전에 어디서 봤었는지 이야기하느라 한참의 시간이 흘렀다. 결론은 못 내렸지만...
그림이 선명하지 않으면서 잔잔한 색조가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게다가 여백이 많아서 유아들이 보기에 딱 알맞다는 생각도 든다. 사실 책을 읽어주면서 다음에는 어떤 내용이 오겠구나를 생각하며 아이에게 슬쩍 물어보기도 했다. 여간해서는 그런 질문을 하지 않는데 이번에는 다음 이야기가 뻔하다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 했다. 예를 들자면 양들이 너무 많이 타서 모두 뛰어 내려 지프차를 밀기 위해 내린 다음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당연히 지프차가 저 혼자 미끄러져 내려갈 줄 알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둘째도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런 둘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차가 진흙 속에 파묻혀 버린 것이다.
속으로 좀 놀랐지만 일단 그냥 읽어나갔다. 하지만 마지막 장에서 다시 한번 뒷 이야기를 예상해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맞겠지. 아무도 운전대를 잡지 않고 신나게 웃고 떠들며 차를 타고 가는 바람에 나무에 부딪쳐 차가 완전 고물이 되었다. 바로 큰 나무가 있고 바닥에는 차가 찌그러져 있으며 타이어가 뒹굴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둘이 모두 타이어를 가지고 그네를 만들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나 예상이 빗나갔다. 그래서 처음에 가지고 있던 뻔한 이야기일 거라는 선입견이 완전히 깨졌다. 그래서일까. 분명 유아들이 보는 아기그림책임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재미있게 들었으니 말이다. |
|
아이들이 좋아하는, 특히 남자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동차 그림책 [뛰뛰빵빵]. 제목도 표지그림도 크게 특별해보이지는 않아도, 그 안을 들춰보니 은근히 특별한 책이다.
다섯 마리의 양이 빨간 지프차를 타고 가는 사건(?!)이 스토리의 전부. 하지만 잘 살펴보면 우선 양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양들은 자동차를 기다리는 첫 장면부터 뭔가 다른 모습이다. 대개 양이라고 하면 순진하고 유순한 동물의 이미지를 갖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양은 왠지 아줌마양, 아저씨양일 것 같다. 주책맞은 양, 수다스러운 양, 대책없는 양.. 양들의 얼굴 표정과 몸짓이 매우 사실적이면서도 조금은 과장되게 그려진, 그림의 표현력이 풍부한 그림책이다.
또한 [뛰뛰빵빵]은 대부분 자동차를 타고 가는 길에 곤란을 겪거나 위기를 맞아도 무사히 여정을 마치는 일반적인 스토리와는 다르다. 이 책의 빨간 지프차 역시 진흙탕에 빠지는 곤경에 처했다가 돼지의 도움을 받아 다시 길을 떠나게 되는데, 이 책의 끝은 예상 밖이다. 양들은 울다가 지프차를 청소한다. 갑자기 웬 청소일까? 맨 마지막 한 장의 그림이 이 책을 다시 보게 만드니, 그 마지막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길. 정말 활짝 웃었다, 이 책의 마지막.
일단 매 페이지마다 빨간 지프차가 등장하니 나의 3살 아이는 [뛰뛰빵빵]을 무조건 좋아한다. 또 중간에 진흙탕에 빠지는 장면을 좋아하고, 지프차를 쫓아다니는 것 같은 새 한마리에게도 관심을 기울인다. 그런데 정작 이 책의 하이라이트인 마지막은 아직 이해를 못하는데, 아마 5살쯤 되면 이해시켜주지 않아도 의미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장면을 세세하게 나누어서 얼핏 보면 비슷한 장면이 연속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내용이 조금 길다는 것이 유아에겐 조금 아쉬운 면이면서도 유아 이상에겐 매력이 될 수 있겠다. |
|
책표지에 자동차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우리 아이는 자기 책이라며 읽어달라고 한다. 제목도 뛰뛰빵빵.. 남자 아이들은 어찌 그리 하나같이 자동차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열광하는지 순하기 그지없는 캐릭터인 양들이 좌충우돌 지프차를 타고 가며 겪는 그림들이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지프차를 타고 언덕길을 오르다 움직이지 않자 지프차를 밀려고 뛰어 내리는 양들 그 뛰어내리는 모습도 하나같이 즐거운 표정이다. 지프차를 밀면서 낑낑대는 모습도, 진흙속에 빠져 지프차를 끌어당기는 모습도 결국엔 지프차가 망가져 우는 모습조차도 보는 우리들은 귀엽게만 보인다.
아이는 진흙 속에 빠진 지프차가 어떻게 될지 다음 장면이 궁금해 빨리 넘기려고 한다. 돼지가 도와줘 무사히 빠져나온 지프차를 보고 우리도 다행이다 안도를 했건만 그만, 운전대를 잡지 않아 나무에 부딪혀 부서져 버린다. 지프차를 타고 신나했던 양들에겐 그저 정신없는 날이지만, 보는 우리들은 양들의 어설픈 행동에 유쾌하고 즐겁다.
전체적으로 그림이 밝고 예쁘다. 글을 읽지 않아도 그림만 봐도 상황이 우스운지라 아이는 그림만 보고도 할 이야기가 많다. 단순, 간결한 글이지만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들이 있어 아이들도 흉내내며 읽기도 좋다. 유아들 특히 남자애들이 좋아할만한 책이다. |
|
자동차라면 고물차라도 정말 좋아할 우리 아들에게 뛰뛰빵빵 책은 제목 자체가 유혹이었습니다. 조금은 똑똑해 보이지 않는 양들이 운전대를 잡고 함께 차에 타고 가는 그림이 엄마인 내게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지만 아들녀석에는 머진 빨간 자동차를 타고 여행하는 호기심 어린 그림이었습니다. 차를 타고 가던 양들은 언덕길을 잘 오르지 못하자 모두 내려서 차를 무조건 밀어댑니다. 그러다 보니 차가 진창에 빠지고 모두가 낑낑 대면서 차를 밀어도 진흙탕에 빠진 차는 나올 줄 모르죠. 그런 중에 도와줄 동물은?? 아들 녀석은 가장 먼저 악어를 떠올렸지만 진흙탕에서 도움을 준 동물은 돼지들이었습니다. 돼지들의 도움으로 진흙탕을 빠져 나온 양들은 너무도 기분이 좋아서 운전대를 잡는 것도 잊고 차를 몰다가 결국은?? "쾅~~"나무에 부딪혀서 차는 엉망진창 고물차가 되어버리죠. 엉엉 울면서 양들은 고물차를 판다고 하는데, 우리 아들 녀석이 하는 말^^ "나는 고물차라도 좋아, 뛰뛰빵빵"이랍니다. 책을 읽는 중에 글밥이 작아서 그림에 집중을 하면서 책장을 넘길때마다 자동차의 경적소리를 낸다고 뛰뛰빵빵을 연발하더니 대답도 이렇게 하더군요. 엄마는 책을 읽어주고 아들은 자동차 소리를 내면서 즐겁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조금은 엉뚱한 양들의 등장이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주는 요소가 되었나 봅니다. 그렇지만 차를 몰면서 한눈을 팔면 안된다는 사실 꼭~ 집고 넘어가야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