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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1] 소장하고 싶은 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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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대한 양에 겁이 난다. '의적'에 대한 편견도 있었다.   작가의 행간을 살피기 힘들다. 어려움에 주저하던 임꺽정, 그를 만나다.     '의적'이란 단어는 모순적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했다. 도둑이 의로울 수 있을까? 현실이 각박하고, 세상이 살기 힘들어질수록 그런 말들이 더 힘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못 사는 세상은 모두가 힘들기에 더 견디기 쉽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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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대한 양에 겁이 난다. '의적'에 대한 편견도 있었다.

  작가의 행간을 살피기 힘들다. 어려움에 주저하던 임꺽정, 그를 만나다.

 

  '의적'이란 단어는 모순적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했다. 도둑이 의로울 수 있을까? 현실이 각박하고, 세상이 살기 힘들어질수록 그런 말들이 더 힘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못 사는 세상은 모두가 힘들기에 더 견디기 쉽다. 하지만 눈 뜨고 땀흘려 일하지 않고, 날로 돈을 벌고,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을 보면, 참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든다.

   

  조선 시대 3대 의적중의 하나로 불렸던 임꺽정이, 일제시대 '조선일보' 신문을 통해서 1120회의 연재본을 묶은 책이다. 남북 협상을 위해 월북한 뒤 되돌아오지 못해 한국에서 오랜시간 잊혀졌던 벽초 홍병희 선생의 혼이 담겨있다.  일제시대, 일본인과 조선인의 불평등한 세상, 착취받는 사람들의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영웅의 갈망이 '임꺽정'이란 사내를 잊혀진 조선시대 사료에서 역동하는 모습으로 책에 담겨있다.

 

  10권으로 되는 거대한 분량이 부담이 되기도 하였지만, 책을 읽는걸 미루어 왔던건 완간되지 않는 이야기라는 소식을 들어서였다. 끝이 없는 이야기는 독자의 상상력을 요구한다. 작가의 행간을 읽기도 벅찬데, 그 이후까지 꿈을 꿀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자신이 없었다. 나중에... 다음에... 내 마음이 조금 더 자라고 난 뒤에 도전해 보자.. 그렇게 미뤄놓은 지도 십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십년의 시간동안 깨달은 건 오늘 꿈꾸는 내일은 결코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외래어의 유입으로 섞여있는 한국어의 바다가 아닌 외래어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고유어가 넘실거리는 숲이라며, 임꺽정을 읽으면 이미 사라져버린 옛말과 순수한 말결을 돌아볼 수 있다고 추천해 주었다. 망설이고 부담스러웠던 마음을, 공부하겠다는 마음으로 누르고 꺼내들었다.

 


# 살아 숨쉬는 등장인물들의 삶에 빠지다 보면, 어느새 책이 끝나 버린다.

 

 

  좀더 예쁜 말을 찾아보고 싶은 불순한 마음에 꺼내들었는데, 읽다보니 이야기의 맛에 빠져버렸다.
1권에서 임꺽정은 등장하지 않는다. 홍문관 교리를 지냈던 이장곤이 연산군에 의해 쫓겨난 뒤, 함경도까지 도망가는 험난한 과정과 백정의 딸과 결혼해서 백정의 신분으로 온갖 고생과 장인, 장모까지 박대를 당하지만, 아내 봉선이와는 애틋하게 지낸다.

 

  3년 뒤에 반정이 일어난 뒤 복권이 되어 힘들 때 서로 애틋했던 봉선이를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 임금께 진언해서  숙부인에게 오르는 모습은 가난한 집의 아들이 고시에 패스한 것보다 더 감동적이였다. 장인의 아우인 양주팔의 술사 체험기, 봉선이와 어렸을 때 함께 지냈던 돌이와 양주팔 둘 모두 혼인을 하고, 돌이는 딸을, 양주팔은 아들을 얻는 과정까지 전개되어 있다.

 

 진부하지 않고 짜임새 있고 구수한 우리말을 헤아려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상상플러스에서 나온 '외탁', 게으름뱅이라고 막대하다가 양반이 되어 나타나니 이전의 일이 생각나서 전전긍긍하던 장모의 모습과 갑자기 바꿔야 하는 말투에 어색해 하는 모습들을 보는 것도 즐거웠다. 신분이 낮다고 사람을 업신여기던 풍조의 모습에서 예나 지금이나 차별은 늘 존재하는 쓰라린 모습도 느끼게 되었다. 시기, 질투, 원망, 투정 등 감정이 살아숨쉬는 등장인물들의 대사들을 보며, 웃고 안타까워하고, 한탄하고 빠지다 보니, 책이 끝나버렸다.


 

# 소장하고 싶고, 선물하고 싶은 책을 만나다.

 


  개인적으로 책을 많이 가지고 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아무리 책을 빨리 읽는다고 해도, 3권만 가지고 있으면 충분하다 믿는다. 아직 마음이 어려, 비움을 잘 하지 못하고 끙끙대며 가지고 있다. 좋은 책은 다른 사람들이 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쉽게 떠나보내게 된다. 내게 맞지 않았던 책은 즐겁게 읽어 줄 사람에게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해서 보내버린다. 같은 책을 읽고나면, 대화할 주제가 늘어난다. '임꺽정'은 모순된 현실과 욕망의 모습도 잘 담겨있어, 더 이야기하기 편하다.

 

  10권을 선물 할 수 있는 벗을 만나는 건 참 어렵다. 선물하는 것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10권을 받는 다는 건 10권을 다 읽어야 하기에 부담되는 일이다. 그래도, 그런 벗이 생긴다면, 한 달에 한 권씩 선물을 해 주고 싶은 책이다. 그러기 전에 먼저 내게 한 달에 하나씩 선물해야 겠다. 한 달 빨리 시작해서,  내가 읽은 느낌까지 함께 보내 준다면 그이도, 조금 더 용기를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책은 나를 기쁘게 하고, 다른 사람도 행복하게 만든다. 내게 소장의 욕망을 안겨준 책이다.

 


 

7******e 2007.07.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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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3대 도둑 중 하나로 꼽히는...
"조선의 3대 도둑 중 하나로 꼽히는..." 내용보기
일찍이 이익은 그의 저서 에서 임꺽정을 가리켜 앞 시대의 홍길동과 후세의 장길산과 더불어 조선의 3대 도둑이라고 했다. 게다가 이 글을 쓴 벽초 홍명희 역시 최남선, 이광수와 더불어 조선의 3대 천재라고 불렸던 사람이다. 다른 모든 평을 뒤로하고 이 두가지 사실만으로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해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1권만 본 지금도 벽초의 문학적 역량에 놀라 온 몸에
"조선의 3대 도둑 중 하나로 꼽히는..." 내용보기
일찍이 이익은 그의 저서 <성호사설>에서 임꺽정을 가리켜 앞 시대의 홍길동과 후세의 장길산과 더불어 조선의 3대 도둑이라고 했다. 게다가 이 글을 쓴 벽초 홍명희 역시 최남선, 이광수와 더불어 조선의 3대 천재라고 불렸던 사람이다. 다른 모든 평을 뒤로하고 이 두가지 사실만으로 작품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해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다. 1권만 본 지금도 벽초의 문학적 역량에 놀라 온 몸에 전율을 느끼는데, 앞으로 <임꺽정>이란 인물에 대한 여행이 절대 단조로워 지루하지는 않을 것을 확신한다. 그리고 생각치 못했던 수확 하나 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접할 수 있는 거의 대부분의 역사, 역사문학(소설등)이 지배층 중심으로 쓰여진 것을 생각해보면 <임꺽정>이 민중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음에 흥미를 넘어서 감탄과 감동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조선어의 보고'라는 평처럼 그 시대 민중들의 언어에 충실한 문학 작품으로서만이 아니라 국어학적 가치도 높을 것으로 평가되는 <임꺽정>. 단연 내가 읽어왔던 역사소설, 아니 역사소설이 아니라 내 습독소설 목록 1위에 임꺽정을 꽂아두고 싶다.

[인상깊은구절]
이교리인 김서방은 연분이란 정한 것이 있는 게다. '북방길'이 이 연분을 가리킨 것이고나 속으로 생각하여 어여쁜 신부의 얼굴을 바라보고 앉았다가 신부에게로 가까이 가서 중수리를 누르는 큰머리를 떼내려주고 빙그레 웃으면서 신부의 발을 끌어낸다. 맨발질하던 마당발이라 버선이 모양 없다. 신랑이 발을 잡고 버선을 벗기려고 하니 신부는 치마 밑으로 오무렸다. 오무리면 끌어내고 끌어내면 오무리고 신랑은 가도(家道)를 이 발에서 세우려는 듯이 짐짓 끌어내고 신부는 편심(偏心)을 이 발로 드러내려는 듯이 굳이 오무린다.
k*****h 2003.10.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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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시대의 활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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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되살리며 감상문을 쓴다.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수많은 인물들이 각기 다양한 개성을 발휘하며 어두운 시대사의 한 편에서 다양한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 장면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임꺽정은 책으로도 아주 재미있게 보았고, TV드라마로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일반적으로 책이 재미있으면 영화나 TV는 재미가 없는 것이 통상적인데, 이 작품만은 예외
"어두운 시대의 활화산" 내용보기
기억을 되살리며 감상문을 쓴다.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수많은 인물들이 각기 다양한 개성을 발휘하며 어두운 시대사의 한 편에서 다양한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 장면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임꺽정은 책으로도 아주 재미있게 보았고, TV드라마로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난다. 일반적으로 책이 재미있으면 영화나 TV는 재미가 없는 것이 통상적인데, 이 작품만은 예외였다. 아무래도 다양하고 수많은 이야기꺼리의 덕일 것이라 판단된다. 이 작품은 그러나 재미로만 보기에는 작품 전체의 어휘나 당시의 시대사를 놓칠 위험이 있다. 홍명희는 우리의 순 고유어를 이 작품에서 아주 풍부하게 부려쓰고 있다. 풍부한 우리의 순수한 고유어를 찾을 수 있었다는 점이 또한 이 작품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물들간의 다양한 개성이나 사건전개 방식도 군더더기 없이 잘 포장되어 있다. 그만큼 소설적인 완성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여하튼 아주 의미있는 장편 소설읽 기가 되었다. 기회가 된다면 이 작품에 등장하는 우리의 순수 어휘를 공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인상깊은구절]
이교리 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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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의 그 임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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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은 드라마로도 나오고 다른 소설가들에 의해 개작이 되기도 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홍명희의 역작이라고만 알려진 소설 '임꺽정'을 읽은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나도 웬만한 대하소설은 다 읽었지만 아직 홍명희의 것은 못 읽어서 읽고 싶던 차에, 어느 신문에서 21세기 10대 우리 소설에 홍명희의 '임꺽정'이 3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고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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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은 드라마로도 나오고 다른 소설가들에 의해 개작이 되기도 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홍명희의 역작이라고만 알려진 소설 '임꺽정'을 읽은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 나도 웬만한 대하소설은 다 읽었지만 아직 홍명희의 것은 못 읽어서 읽고 싶던 차에, 어느 신문에서 21세기 10대 우리 소설에 홍명희의 '임꺽정'이 3위를 차지하는 것을 보고 이 책을 결국에는 손에 들게 되었다. 듣던대로 구수한 이야기가 계속 되는데, 그것이 이제는 어쩌면 진부하게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쓰여질 당시의 사회적 배경을 생각한다면 진부하다고 치부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마음 편하게 10권까지 읽게 될 것 같다.

[인상깊은구절]
"동고리를 갖다 드리라고 해서 가지고 왔고 쌀을 주시거든 받아 오라고 해서 주시지 않느냐고 하인에게 물어본 것이 무슨 죄입니까? 대체 양반은..." 발명이 미처 끝나지 못하여 도집강의 입에서 "그놈의 주둥이를 쥐어지르지 못하느냐!" 하고 호령이 떨어지며 세차 보이던 사나이가 주먹으로 김서방의 볼을 쥐어질렀다. 김서방은 아픈 것보다도 창피에 창피를 더 당하지 아니하려고 입을 다물었다.
j*****8 2002.04.3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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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대작 임꺽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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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번 읽었지만 아마도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시절에도 장장 10권을 시원스럽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무척 재미있었겠구나 하는 마음에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만해도 그저 아련하게 임꺽정과 황천동이, 그리고 화살 잘 쏘는 두령과 돌팔매 잘하는 두령 정도만 생각날 정도였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니 그 당시 읽었던 10권 중 기억나는 부분이라고는 채 2~3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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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번 읽었지만 아마도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시절에도 장장 10권을 시원스럽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 무척 재미있었겠구나 하는 마음에 다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읽기 전만해도 그저 아련하게 임꺽정과 황천동이, 그리고 화살 잘 쏘는 두령과 돌팔매 잘하는 두령 정도만 생각날 정도였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니 그 당시 읽었던 10권 중 기억나는 부분이라고는 채 2~3페이지가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만으로 봐서는 과연 임꺽정이 의적이었나 싶다. 공물과 재물을 급습하여 주변의 어려운 백성들에게 도움을 줬다는 말은 어디에도 없고 오히려 무고한 백성들과 행인들에게 몹쓸 짓만을 했던 포악한 산도둑의 전형일 뿐이었던 것 같다. 물론 소설속의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분명 조선 중종시절에 나라를 떠들썩하게 흔들었던 조선 3대 의적 중 한명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어느 정도 실사에 근거를 두었을 법 한데 이 소설의 상당부분이 사실이라면 나는 당연히 실망이다. 또한 이러한 나의 실망감을 더욱 부추기는 것은 소설 장길산의 후기에서 지적하듯이 임꺽정은 나중에 서울에 입성하여 도포를 입고 마치 왕이나 된 것처럼 자신의 처신을 전혀 고려치 않고 후안무취하고 방자한 행동을 자행했다고도 했다. 어찌됐던 이 책 내용에서만 보더라도 토포군을 피해 광복산에 웅거하면서도 그 곳에서 선량하게 근근히 연명해 가던 착한 산골 부락민들을 무참하게 죽여 없앴고, 문과시험을 치르고 청석골 근처를 지나가던 선비들을 별다른 이유없이 도륙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러한 점에서도 나는 임꺽정이 의적이라는 말에 결코 동의할 수가 없다. 황석영님이 쓴 장길산을 읽어보면 그는 나라의 근본이 백성임을 깨닫고 그들이 힘든 생활과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보살폈고 진정 백성을 어려워하고 위할 줄 알았다. 진정 의를 알고 실천할 줄 알았고, 자신은 굶주릴지언정 의로운 도를 충실히 행했다. 그를 도왔던 인물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내가 굳이 임꺽정과 장길산을 비교하는 것도 같은 의적이라 칭하기가 부끄러운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義로운 일에 따로 변명이나 구구한 이유가 따를 수 없다.』 이 말을 지극히 비현실적이라고 비아냥 할 지언정 그것을 따르려 최선을 다하는 모습 또한 비아냥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책을 덮은 이 순간만큼은 임꺽정과 청석골 두령들을 이해하고 싶다. 그들의 도적행위가 정말 살기 어려웠던 조선시대 천민의 생존적 몸부림이었고, 사람이면 누구나 집단 안에서 갖게 되는 인정과 권력지향의 욕구를 한 순간이나마 누리고자 했던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으로 이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껏 제 목숨 앞에 발발 떠는 서림과 같은 보통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들의 행동이 다소 무지하고 우악스럽게만 보이는 것 또한 당연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