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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 아름다운 그녀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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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퉁의 책을 이어서 계속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다른 누구의 책도 이렇게 이어서 읽어 본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이혼지침서나, 쌀에 비하면 빨아 들이는 흡인력은 다소 약했지만 그래도 그의 글에서 느껴지는 힘은 실로 놀랍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든다.   홍분은 여성들의 이야기였다. 그것도 지금의 여성들이 아닌 오래전 힘들고 팍팍한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야 했던 버거움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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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퉁의 책을 이어서 계속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다른 누구의 책도 이렇게 이어서 읽어 본 기억은 없는 것 같다. 이혼지침서나, 쌀에 비하면 빨아 들이는 흡인력은 다소 약했지만 그래도 그의 글에서 느껴지는 힘은 실로 놀랍다고 밖에는 생각이 안든다.

 

홍분은 여성들의 이야기였다. 그것도 지금의 여성들이 아닌 오래전 힘들고 팍팍한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야 했던 버거움에 대한 이야기였다. 부녀생활, 홍분, 또 다른 부녀 생활, 이렇게 세편을 담고 있는 단편소설들이었다.

참 놀라운 건 시대가 지금이 아니였고, 나라 역시 달랐지만 소설 속에 등장하고 있는 여인들의 모습들은 낯설지가 않았다. 우리나라의 일제시대나 어려웠던 시절의 어머니 모습들이 자꾸만 오버랩 되는 거였다.

 

그러면서 생각 해 본다..우리 어머니들도 죽지 못해 살았을까? 당신들이 여자로 태어난 것을 원망했을까? 가난 속에 임신한 자신을 저주 하기도 했을까?  그런 생각들을 하는 내 모습을 보니 나도 조금은 어머니를 이해하는 세대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어머니로서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을 하지 않았던 걸 보면...

 

이즘에서 작가에게 물었다. 여성들을 소설에 중심에 두는 이유를 저자가 말했다 어머니를 통해 많은 여성들이 상담을 받으러 오는 이야기를 들으며 여성들의 삶을 간접경험 할 수 있었다고...화두가 여성이긴 했지만 쑤퉁은 아마도 사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생각을 해 본다. 왜냐하면 그들의 삶이 행복하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폭력을 당하고, 배신을 당하는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에 사람을 감싸주고 싶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그의 소설 속 언어들은 거칠기도 하고 소름 돋을 정도로 우악 스럽고 적나라 하지만 그것이 우리 여인들이 받았던 모습들일거란 생각을 하고 보면 그의 그런 표현들은 오히려..그래서 여성들을 더 사랑해 주어야 하는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홍분에는 다양한 여인들의 삶들이 묘사 되어 지고 있었다. 죽지 못해 산다는 여인들의 한 맺힌 절규들을 곳곳에서 들어야만 했다. 그럼에서 살아있어 아프지만 살아있어 아름다운 그녀들의 이야기란 타이틀 처럼 지금 보다 더 그녀들이 아니 우리여인네들이 찬란 하게 살아갈 그날이 오길 바래 본다.

w*******i 2007.11.02.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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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퉁이 그려낸 여자의 삶과 일상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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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기수이자 그 중심에 서 있는 작가 '쑤퉁'이 펼쳐낸 장편소설 '홍분'은 그 제목의 의미처럼 봄처녀가 봄내음을 물씬 풍기는 듯하다. 마치 여성 특유의 분내음으로 마음껏 치장한 이 이야기에는 바로 '여자'들의 삶과 인생 그리고 소소한 일상에 대해서 담고 있다. 분명 남자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려내는 여성의 이야기는 섬세하면서도 우아함을, 때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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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현대문학의 대표적인 기수이자 그 중심에 서 있는 작가 '쑤퉁'이 펼쳐낸 장편소설 '홍분'은 그 제목의 의미처럼 봄처녀가 봄내음을 물씬 풍기는 듯하다. 마치 여성 특유의 분내음으로 마음껏 치장한 이 이야기에는 바로 '여자'들의 삶과 인생 그리고 소소한 일상에 대해서 담고 있다. 분명 남자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그려내는 여성의 이야기는 섬세하면서도 우아함을, 때로는 질퍽하면서도 깔끄장한 잔인함까지 드러내며 여주인공들을 동전의 양면처럼 담백하게 생생히 그려낸다. 그렇기에 쑤퉁을 여성 소설의 대표 작가라 손꼽기도 하는데, <이혼 지침서>에서 나온 '처첩성군'의 이야기도 그렇고, 여기 <홍분>에서 그려낸 3편의 단편도 바로 '여자'들의 이야기다. 과연 그녀들의 일상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 냈는지 잠깐 정리해 보자.



1편 '부녀 생활'은 얼추 제목만 보고선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인가 싶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바로 여자의 3대 이야기인데, 여기서 말하는 '부녀'는 그 부녀가 아닌 한자어로 이 '婦女', 즉 부인과 여자를 지칭하는 통상적인 여성을 뜻하는 말로 해석해야 한다. 그렇다면 여기 이야기가 딱 들어 맞는다. 바로 '씨엔의 이야기'와 '즈의 이야기' 그리고 '씨아오의 이야기'까지, 할머니-어머니-딸로 이어지는 여자들의 3대 이야기다. 그렇다면 장편으로 다뤄도 부족한 여인네들의 굴곡진 삶의 이야기가 여기선 100여 페이지에 짧지만 강렬하면서도 담백하게 담겨 있다. 1930년대 영화배우로 활약할 기회를 놓친 18세의 '씨엔'이 영화사 멍사장에게 이용당하고 아이를 낳아 혼자 기르면서 이들의 인생은 시작된다. 그 애가 바로 '즈'였고, 즈는 그런 엄마 씨엔을 무척 싫어했다. 그러면서 즈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저우지에'와 결혼을 했지만 평탄지 못한 신혼살림에 힘들어하며 우울증까지 걸린다. 데려다 키운 양녀 '씨아오'는 그런 엄마를 정신병원에 보내고 '샤오우'와 결혼해 산다. 하지만 그녀 또한 삶이 순탄치 않고 매 일상이 불안하고 짜증의 연속이다. 이들 삼대의 운명은 어떻게 됐을까? 여자의 운명이 생명의 잉태라면 씨엔도 그렇게 그려진다.

3편의 여자들 이야기, 덧칠하지 않고 일상과 인생을 담백하게 그려내다.

2편 '홍분'여기 표제어와 같은 제목의 이야기다. 바로 여성들의 치장한 맵시나 그 자태를 일컫듯이 바로 1950년대 기녀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대약진운동'이라는 위명하에 노동력 착취와 정신개조가 한창이던 그 시절 중국의 이야기로, 여기 기녀들은 성병을 검사한다는 명목하에 단체로 끌려갔다가 강제적으로 노동 훈련을 하게 된다. 그 중심에 있던 기녀 둘은 바로 '치우이' '샤오어', 하지만 치우이는 그 현장에서 도망쳐 도피생활을 하면서 '라오푸'와 부부행세를 하다가 때려치고 절간에 들어가 비구니가 된다. 그리고 노동 훈련소에 마대 만드는 일로 허송세월했던 샤오어는 그 어려운 노동을 간신히 버텨내고 지낸다. 그리고 그런 정신개조가 모두 끝났을 때 사회로 나온 그녀가 이번엔 라오푸와 결혼을 하게 된다. 지주 계급으로 몰려 한순간에 몰락한 라오푸 집안에서는 어디서 창녀를 끌어들여 결혼하느냐고 난리지만, 이들은 굴하지 않고 결혼해 산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요 어려워진 살림에 남편 라오푸가 회사 돈을 횡령해 쓰다가 총살 당하고, 샤오어마저 떠나면서 그들에게 남겨진 아이는 치우이가 키우며 갈무리된다. 물론 그 아이는 치우이를 엄마라 부른다.

3편 '또 다른 부녀생활' 편은 앞선 1편과 같은 여성들의 이야기인데, 여기는 3대가 아닌 바로 '자매'의 이야기가 중심이다. '찌엔샤오쩐' '찌엔쌰오펀'으로 불리는 '찌엔'자매, 부모를 일찍 여의고 이 두 자매는 힘들게 살지만 의지하며 살아왔다. 그녀들 아버지가 일궈낸 간장 가게가 국영으로 넘어갔지만 그 가게 2층에서 살아온 거. 그러면서 간장 가게에서 일하는 세 여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들 나이가 솔찮이 된 아줌씨들도 '리메이씨엔', '항쑤어위', '꾸야시엔'까지 이들 셋은 서로 반목하고 싸우는 등 제대로다. 특히 항쑤어위가 공격 대상이 되는데, 그녀의 화냥년 기질이 결국 화근이 돼 남편 송씨에게 죽는 참극이 벌어진다. 한편 찌엔 자매는 아래 간장 가게에서 벌어지는 일과는 무관하게 '방콕' 인생처럼 사는데, 특히 동생인 샤오펀은 여리고 남자도 모르는 쑥맥으로 나와 까칠한 언니 샤오쩐에게 매 혼나기 일쑤다. 이 집안 내력이 그렇기 때문인데, 하지만 샤오펀은 꾸야시엔이 중매로 소개해 준 남자와 결혼까지 하게 되고, 이를 못마땅해하며 점점 정신병을 앓더니 언니 샤오쩐은 그로테스크하게 2층 집에서 생을 마감한다.

이렇게 여기 세 편의 이야기들은 모두 여성들 즉 여자에 대한 이야기로 점철돼 있다. 그렇기에 은근히 따스한 시선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여기 이야기는 소위 뷰피풀하지 않다. 그렇다고 그렇게 질퍽한 것도 아니다. 1편의 부녀생활을 보듯 여성 3대의 이야기지만, 이들 여자는 서로 보듬고 도와주는 존재가 아닌, 서로가 걸리적거리는 존재로써 대한다. 오로지 자신의 삶을 어떻게든 영위해 나가는데만 신경을 쓴다. 하지만 2편 '홍분'은 두 기녀를 통해서 서로 돕고 의지하는 그런 관계 설정으로 여자의 이야기를 말한다. 그러면서 한 남자를 두고 결혼까지 한 그녀들의 상황을 묘사하며 사회적인 약자로 내몰린 여자들을 그려낸다. 3편은 피는 같지만 성정이 전혀 다른 두 자매와 그런 자매를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간장 가게 세 아줌마의 반목을 통해서 여자들의 일상을 담백하게 다루고 있다.

이렇듯 간단히 보더라도 여기 3편의 이야기들은 그 제목의 의미처럼 여성 소설로 대표되지만 여기 이야기 속 여성들은 그렇게 착하거나 가슴을 울리듯 따스하지는 않다. 매우 이기적이고 어리석고 편협하기도 하면서 때로는 천박하기도 한 모습들이 곳곳에 배어있다. 그러면서 여기 이야기 속 여주인공들은 휘두를 만한 힘을 가진 것도 아닌, 그런 분위기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내몰리며 문화적 사회적으로 배제되어 있는 천생의 약자들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쑤퉁'의 '홍분'은 꽤 와닿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마치 공주병에 빠진 듯한 환상의 이야기가 아닌 결코 우호적이지 않는 현실에 대한 반감은 물론, 결국 그것을 극복하지도 포기하지도 못한 채 그렇게 허위허위대며 살아갈 뿐이다. 그러면서 그 지점에서 여성들의 소소한 일상과 인생을 만나게 된다. 비록 아름답지는 않지만, 죽지 못해 사는 여인들의 이야기야말로 우리네 인생살이가 아닌가 싶다. 역시 쑤퉁답다. ~~

r*****2 2011.05.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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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한 여인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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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쑤퉁은 처음 <나 제왕의 생애>라는 소설을 통해 접했다. 탄탄한 줄거리와 물 흐르듯 술술 넘어가는 문체에 반해버렸다.   그리고 홍분,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 않은 여인들의 이야기.. 요즘 한국 소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찾은 듯했다.   다음 작품도 그 다음 작품도, 앞으로 나올 그의 소설이라면 모두 읽어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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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쑤퉁은 처음 <나 제왕의 생애>라는 소설을 통해 접했다. 탄탄한 줄거리와 물 흐르듯 술술 넘어가는 문체에 반해버렸다.

 

그리고 홍분,

너무 무겁지도 그렇다고 결코 가볍지 않은 여인들의 이야기..

요즘 한국 소설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찾은 듯했다.

 

다음 작품도 그 다음 작품도, 앞으로 나올 그의 소설이라면 모두 읽어볼 작정이다.

m*****0 2008.04.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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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적한 마음 한편으로 재미있게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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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외출을 하다보면 활짝 핀 꽃들로 봄을 느끼곤 해요. 그래서인지 분홍색 화사한 책표지가 봄에 읽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봄이 아니더라도 쑤퉁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선택했겠지만 말입니다.   이 책은 3편의 쑤퉁의 중편소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내용탓인지 처음에 '부녀생활'이라는 제목을 '모녀생활'이라고 잘못 이해하고 읽었어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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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외출을 하다보면 활짝 핀 꽃들로 봄을 느끼곤 해요. 그래서인지 분홍색 화사한 책표지가 봄에 읽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봄이 아니더라도 쑤퉁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선택했겠지만 말입니다.

 

이 책은 3편의 쑤퉁의 중편소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내용탓인지 처음에 '부녀생활'이라는 제목을 '모녀생활'이라고 잘못 이해하고 읽었어요. 그래서 다 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보고 의아해서 출판사에 여쭤보았더니 '부녀생활'의 원제는 婦女生活이고, 여기서 '부녀'란 아녀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하네요. 설명을 듣고 나서야 제목의 의미를 이해하가 가게 되더군요. (다음에는 원제목도 함께 수록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편을 읽으면 중국에서의 여인의 삶이란 무척이나 기구하다는 생각이 든답니다.(어쩜 중국뿐만이 아니겠지만...) 예전에도 중국소설을 몇권 읽었을때 이러한 분위기를 느꼈는데, 한국적 정서에도 맞아서인지 울적한 마음 한편으로는 재미있게 이 책을 읽었습니다. 기회가 되면 영화도 읽고 책과 비교해보고 싶네요.

 

부녀생활  
- 씨엔, 즈, 씨아오, 이 세 여인의 삶을 바라보면서 좀 울적했어요. 변화를 꿈꾸지만 변화하지 못하고 추락해버리는 세 여인들을 보면서 과연 여인의 삶에 남자라는 존재가 그렇게 생 전체를 흔들만큼 대단할까?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한편,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홍분  
-이 책의 제목이 된 단편이지요. 개인적으로 3편 중에 '홍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중국의 정치적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과정에서 기녀들의 삶을 통해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희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어서 더 좋았던것 같아요.

 

또 다른 부녀 생활
- 남자가 두려워 세상과 단절해 살던 샤오펀은 우연한 계기로 세상으로 향해 발을 떼게 됩니다. 사오펀의 이야기와 함께 그녀의 아래층에 있는 간장가게 여점원 셋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b*****e 2008.05.1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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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해 주지 않는 소설에 대한 설명문,『홍분』-쑤통
"설명해 주지 않는 소설에 대한 설명문,『홍분』-쑤통" 내용보기
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듯 하지만 작품으로는 낮선 작가와,  중국이라는 나라의 문학에 대한 생소함. 분홍빛 바탕에 아름다운 꽃 나무가 그려진 표지. '붉은 분 이라는뜻인가. 중국스럽네' 하고생각하게 만드는 제목. 『홍분』에 대한 첫인상이다. 책을 구입하고도 한참 지나고 나서 읽게 되었는데, 읽어야 할 책이 쌓여있기도 했지만 이런 생소함들 때문에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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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어디선가 들어본듯 하지만 작품으로는 낮선 작가와, 

중국이라는 나라의 문학에 대한 생소함.

분홍빛 바탕에 아름다운 꽃 나무가 그려진 표지.

'붉은 분 이라는뜻인가. 중국스럽네' 하고생각하게 만드는 제목. 『홍분』에 대한 첫인상이다. 책을 구입하고도 한참 지나고 나서 읽게 되었는데, 읽어야 할 책이 쌓여있기도 했지만 이런 생소함들 때문에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책을 열어보니 목차가 부녀생활, 홍분, 또다른 부녀생활 세가지 였다. 세개의 단편 소설인지 한권의 단편소설인지 가늠할 수 없어보여서 그냥 무작정 읽기 시작했었다.

아, 아름다운 속표지에 대해서도 한마디 해야겠다.

요즘 이 사이즈(문고판인가...책 사이즈에 대해 무지하다)에 양장인 소설들이 많이 나오는데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굉장히 세심하게 신경쓴듯한 속표지였다.

오히려 겉표지보다 속표지가 더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로.

 

서평을 쓰다보니, 이건 서평이 아니고 마치 이 소설을 해부 한 것 같다. 그래서 제목이 설명문이다;

아직 이 소설을 읽지 않으신분이라면 나중에 읽을때 혼란스러울 수도 있으니 살포시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셔야 할 것 같다.

 

紅粉

 

부녀생활

 삼대에 걸친 모녀사이에 관한 이야기다. 사진관 2층에 사는 씨엔과 그녀의 사생아 즈, 즈의 입양아 씨아오의 생활과 사랑과 집착에 관한 이야기. 이 세명의 여자들은 이상하게도 모정(母情)을 모르고 살아간다. 어머니가 되어서 아이에게 쏟아야 할 모정도, 아이로서 어머니에게 받아야할 모정도.

“넌 왜 날 닮은 거니? 난 닮으면 앞날이 뻔한걸. 난 이 세상에서 가장 기구한 팔자를 가진 여자야.” 

“거리로 나가서 카네이션 한 다발만 사다줘. 만약 당신이 꽃을 사 오면 난 다신 죽으려고 하지 않을 거야. 그러나 만약 거리에 카네이션이 없다면 난 더 살 권리가 없는 것으로 여기고 또다시 이 길을 택할 거야.” 

“여자에게 좋은 날은 영원히 없어요. 그건 남자와는 아무 상관 없는 일이에요.” 

 

홍분

기녀였던 치우이와 샤오어는 인민 해방을 맞아 혼란스러운 중에 운명이 갈리게 된다. 눈물을 안고, 그럼에도 살아간다. 결국 자매같이 살아왔던 그들은 한 아이의 두 어머니로 살게 된다.

"당신들은 좋은 집안 출신이잖아요. 저는 천생이 천한걸요. 어쩔 수 없어요. 날때부터 천한 년인걸요."

"안 자를래요! 난 이 머리카락을 사랑해요!"

"페이후가 자라면 여자들 속에서 방탕하게 살게 하지 마. 나 같은 남자는 끝이 좋지 않아."

 

또다른 부녀생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지엔가(街)의 간장가게. 그곳에서 일하는 세명의 여직원과 간장가게 2층에서 조용히 은둔 생활을 하는 두 자매의 이야기이다. 소설이 끝났을때는 다섯명의 여자 중 두명은 죽었고, 나머지도 이제는 서로 연결되지 않은 삶을 살게 된다. 우스우면서도 슬픈이야기.

"사람들이 우리 둘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는구나. 기를 쓰고 우리 자매를 갈라놓으려고 해."

“자넨 어쩜 그리 바보 같아? 자넨 평생을 언니 시녀 노릇이나 할 작정이야? 언니가 그렇게 사는 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대체 무엇 때문에 자네까지 붙잡아두고 괴롭힌단 말이야?”

"이제 나도 단념했어요. 다시는 여기 오지 않을 거예요. 언닉 죽어서 시신을 거두러 온다면 모르지만."

"정신나간 늙은 년 같으니라고. 죽으려면 곱게 죽을 것이지, 죽어서도 사람을 피곤하게 하고 있어."

 

쑤통의 다른 작품은 읽어 보지 않았지만 이 세편의 소설에는 공통적인 면이 있었다.

 

 첫째로, 모정의 부재. 이 세편의 작품에는 모정이 보이지 않는다. 첫번째 소설인 『부녀생활』에서는 드러내놓고 자녀에 대한 정이 없는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본받은 자녀를 그리고 있고, 두번째 소설인 『홍분』에서도 샤오어는 자신이 낳은 아들을 치우이에게 맡기고 새로운 결혼을 해 떠난다. 그나마 이 세편을 통틀어 치우이가 가장 어머니 다웠지만, 그 아이는 그녀가 낳은 아들이 아니었다.

 

 둘째,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 『부녀생활』에서는 즈가 아이를 낳지못해 실망하고, 그로인하여 남편을 의심하게 되고 미쳐간다. 『홍분』에서는 치우이가 아이를 낳지 못하는 몸으로 등장하여, 결국 샤오어의 아이를 맡아 키우게 된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몸은 아니지만 폐경이 되어 결혼하게된 샤오펀이 『또 다른 부녀생활』에 등장한다.

 

 세번째는 남자라는 존재에 대한 불신이다. 이 세편의 소설에서 나오는 남자들중엔 평범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없다. 아니, 아니다. 여자들이 그들을 평범하지 않게 만들었다. 원인으로 여자를 지목하고 있다면 남자라는 존재에 대한 불신을 뛰어 넘어 여자들이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로인한 파멸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여기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불륜은 기본이고, 양부로서 딸에게 육욕을 느끼기도 하고 간통한 아내를 살해하기도 한다. 『홍분』에 등장하는 라오푸는 여자에게 끌려다니는 타입의 남자로, 결국엔 공금횡령으로 사형을 당한다. 위에서 말한 첫번째와 두번째 공통점도 세번째에 비추어 본다면, 마치 퍼즐처럼 들어 맞는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미치는 영향과 아내가 남편에게 미치는 영향. 비약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소설은 여자들의 이야기를 하는것처럼 보이게 해 놓고 사실은 남자를 이야기 하는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네번째, 이건 쑤통의 소설에 공통적인 점인지도 모르겠다는 추측을 하게된다. 이 작가는 설명해주지 않는다. 단순히, 일어난 사건들과 등장인물들의 대화만이 나열되어 있을 뿐이다. 어떤 원인에 의하여, 어떤 심정으로 사건을 일어나게 했는지 알수는 없다. 이해하려고 노력해보면 추측만이 가능할 뿐이다.

 

 다섯번재,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보이는 사물에 의미를 부여한다. 『부녀생활』에서 사진관2층의 세 여자의 집은 벗어나고싶은 공간, 그럼에도 벗어날수 없는 공간이다. 어머니와 사진관2층집은 의미면에서 동일하게 보인다. 세 여자는 모두 그집을 싫어하며 벗어나려는 시도를 꼭 한번씩은 해보곤 하지만 그 시도는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결과를 낳고 결국엔 다시 돌아오게된다. 어머니에게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 관계를 끊어낼래야 끊어낼 수가 없듯이. 『홍분』에서 홍분, 연지 분첩은 기생, 혹은 여자(이걸 내 부족한 어휘력으로는 어떤 단어로 써야할지 모르겠다)를 의미한다. 라오푸는 희홍루(치우이와 샤오어가 있던 기방)앞에서 분첩을 하나 줍게 되는데 이건 샤오어의 물건이다. 라오푸가 그 물건을 주웠다는 것이 샤오어와 결혼하게 되어 비참한 결말이 난다는 예시가 아니었을까. 『홍분』은 치우이가 아들(샤오어와 라오푸의 아들이지만 자신의 아들이 된)에게 하는 말로 소설을 마친다. "이건 연지분첩이란다. 사내아이가 갖고 노는 게 아니야."

 『또 다른 부녀생활』 에서는 가위가 등장한다. 이 가위는 원래 간통을 하다 남편에게 죽은 여자의 것인데, 여자가 죽기전 어느날 두 자매가 사는 마당에 떨어지게 되고 동생인 샤오펀이 줍는다. 가위는 무언가를 잘라내는 데 쓰인다. 다들알고 있듯이. 이 두 자매는 40이 넘도록 서로 결혼도 하지않고 둘만 의지하며 살아간다. 집안에 가위를 들여놓고서부터 서로 싸우지도, 큰소리를 내지도 않던 두 자매의 사이는 벌어지게 된다. 어쩌면 이 가위를 줍는다는것이 자매사이가 잘라진다는 암시가 아니었을까.

 

 

 

 

 

 

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비약일수도 있습니다.

 

 

본인 개인 블로그에서 펌-http://blog.naver.com/isurinai/90024506378

s********7 2007.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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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설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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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모 감독의 영화 <홍등>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그 영화를 처음 봤던 고등학생시절 목 한가운데에 뭐가 걸리기라도 한 듯 불편해했던 기억이 난다. 중국의 전통적집안에 시집 온 여인들, 그 처첩들 사이의 갈등은 붉은 조명빛 아래에서 참으로 조용하고도 길게 이어졌다. 나는 그 영화를 여러 번 시도했지만 결코 끝까지 본 기억은 없다. 최근에 그 <홍등>의 원작을 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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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예모 감독의 영화 <홍등>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그 영화를 처음 봤던 고등학생시절 목 한가운데에 뭐가 걸리기라도 한 듯 불편해했던 기억이 난다. 중국의 전통적집안에 시집 온 여인들, 그 처첩들 사이의 갈등은 붉은 조명빛 아래에서 참으로 조용하고도 길게 이어졌다. 나는 그 영화를 여러 번 시도했지만 결코 끝까지 본 기억은 없다. 최근에 그 <홍등>의 원작을 쓴 작가가 쑤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몇 년이 지났는데도 그 사실을 알게 되자 이 책을 내가 읽어야 하나 망설여졌다. 그는 남성임에도 여성문학을 쓴다. 인터뷰를 살피니, 그의 지혜로운 어머니에게 조언을 구하러 오는 동네 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러한 여성들만의 이야기와 그들만이 가지는 감성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 <홍분>은 그러한 여성문학 세 편이 수록된 소설집이다. 중국소설을 처음 읽어본 탓인지 조금은 낯설다. 금방이라도 중국영화의 한 장면이 눈 앞에 펼쳐질 듯 하고, 중국 여자들의 새된 목소리와 성조가 귓전에 울리는 듯 했다. 스토리 구조상 속도감은 있으나, 특유의 대작다운 맛은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지극히 약자이자 운명 앞에 반항하여도 수동적인 위치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여인네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어릴 적 누구에겐가 들었던 슬픈 동화나 옛 이야기를 연상했다.     

p*******i 2009.05.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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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분] 살아지는게 아닌 살아가는 인생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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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삶을 그린 세 편의 중편을 엮은 책..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중국의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었던 여자들의 인생 또한 들여다 볼 수 있었고.. <부녀생활> 3대에 걸친 여자들의 인생이 그렇게도 살아질 수 있구나 싶은.. <홍분> 급격하게 변하던 그 시기에도 눈물을 안고 살아가야 해던 기녀들의 인생이야기..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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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삶을 그린 세 편의 중편을 엮은 책..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중국의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가고 있었던 여자들의 인생 또한 들여다 볼 수 있었고..

<부녀생활>

3대에 걸친 여자들의 인생이 그렇게도 살아질 수 있구나 싶은..

<홍분>

급격하게 변하던 그 시기에도 눈물을 안고 살아가야 해던 기녀들의 인생이야기..

<또 다른 부녀생활>

조그만 간장가게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슬프고도 웃기게 그려내고 있는...

 

여전히 남자들의 그늘 아래에서 살아야만 했고, 딱히 해야할 일들을 찾지도 못하고,

그 상태로 편안하게 살면 그게 최상의 삶일거라는 생각을 안고 살아가는 그녀들..

사실 그러한 분위기도 아니었겠지..여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져서도 안되고,

기녀들은 고개 들고 다녀서도 안되는 신분이었을 것이며..

그저 처분만 바라고 살던 옛 여인들의 삶이 그대로 묻어나는..

 

오래전 전족의 사진을 본 적이 있다..10cm가 정도의 크기가 사람의 발이라니..

(전족의 유래나 설은 아주 많이들 들어봤을거라 생각한다)

우습지도 않은 관습 때문에 기형이 되다시피 한 발을 보는 그녀들의 심정이..

그러한 여자들의 삶이 계속 이어져오고 있었기에 쑤퉁의 소설 속의 여자들의 삶이

그렇게 그려질 수 밖에 없었던 게 아닐까 싶다..

쑤퉁의 소설 속에 그대로 묻어나고 있지 않은가..

살아가고 있음이 행복하다고 느낄 여유도 없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그저 '살아지더라' 같은 푸념으로 지내는 하루하루가 그녀들의 삶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똑같은 그런 시간이 다시 와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 그런 그녀들의 삶이 남다르지 않은 것은..

오래전 우리의 어머니들도 그렇게 살아오셨을 것이기에..

(지금도 그런 모습 아주 없다고도 말 못하겠지만)

 

쑤퉁의 많은 소설들을 집어들었다가도 끝까지 그 마무리를 보지 못했었는데,

이번 시간은 그대로 저절로 읽혀지더라..

왜 쑤퉁은 남자임에도 이렇게 여자들의 이야기를 쓸까 싶었다..

아마도 간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바로 옆에서 보고 들었던 까닭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것을 그의 재주로 글로써 표현해내고 모르는 이들에게

그 당시의 그녀들의 삶을 들려주고 싶었을거란 생각을 해본다..

 

살아지더라...라는 말의 의미를 알 수도 있겠다 싶다..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힘들며, 우리는 우리에게 놓인 운명을 어떻게든 견디어내야 한다’는

여인들의 삶의 인생관 같은 것이 그저 안타깝게만 들릴 뿐...

 

이제 더이상의 그녀들의 이야기에 저런 절망스러운 말 보다는,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남다른 그런 일상이 펼쳐지길 기도해본다..

더이상의 그런 인생이 찾아오지 않기를...

그리고 그런 그녀들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왔던 쑤퉁의 이야기를,

그동안 내가 몇번을 내려놓았던 그 이야기를 다시 만나보련다..

 

 

 

n******i 2009.03.1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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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분 - 쑤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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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끌리고 표지도 끌리는 현대중국소설이다.세번째 중편은 지우를 재우고 회식한다는 오빠를 기다리며 한숨에 읽어버렸다. [홍분]은 세개의 중편으로 이루어진 쑤퉁의 소설집인데 모두 중국 여인들의 밑바닥 생활을 처참하게, 담담하게, 시원한 어조로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들이 한결같이 자신의 삶을 내동댕이치듯, 가볍게 사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해서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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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도 끌리고 표지도 끌리는 현대중국소설이다.
세번째 중편은 지우를 재우고 회식한다는 오빠를 기다리며 한숨에 읽어버렸다.

[홍분]은 세개의 중편으로 이루어진 쑤퉁의 소설집인데 모두 중국 여인들의 밑바닥 생활을 처참하게, 담담하게, 시원한 어조로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들이 한결같이 자신의 삶을 내동댕이치듯, 가볍게 사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해서 좀 씁쓸했다. 돈 많은 남자한테 몸뚱이를 맡겨 기대는 삶. 참 지저분한 여인들. 작가는 왜 그런 모습의 여인만 그렸는지 모르겠다.
 재밌다. 그런 삶을 읽는동안 재미있었다. [또 다른 부녀 생활]의 지엔자매의 갇힌 삶은 지우를 임신하고 있었던 기간을 떠올리게도 하였다.

b****n 2008.10.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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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어 아름다운 그녀들의 이야기 '홍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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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분 - 쑤퉁 '세월도 정말 이상하게 지나가는구나' 총 3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는 단편집이에요. 짧막짧막한 3편의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톡특하면서도 잊혀지지 않을 것만 같은 그런 강한 향을 품고있는 책이라 생각해요. "달콤한 말이라면 지겹게 들었어요. 난 칼로 남자들의 심장을 도려내서 한번 들여다보고 싶어요. 어떻게 생겼는지, 색깔은 또 어떤지. 그건 어쩌면 질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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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분 - 쑤퉁

'세월도 정말 이상하게 지나가는구나'

총 3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있는 단편집이에요. 짧막짧막한 3편의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톡특하면서도 잊혀지지 않을 것만 같은 그런 강한 향을 품고있는 책이라 생각해요.

"달콤한 말이라면 지겹게 들었어요. 난 칼로 남자들의 심장을 도려내서 한번 들여다보고 싶어요. 어떻게 생겼는지, 색깔은 또 어떤지. 그건 어쩌면 질척질척한 진흙덩어리일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나도 단념할 수 있을 거예요." p.134 그녀들의 삶속에는 언제나 그러한 남자들이 곁에 있었어요. 그녀들의 삶을 더욱 차갑게 흔들어버리는 남자들. 남성작가임에도 처절하게 아름다운 그녀들의 이야기를 내어준 '쑤퉁'작가. '작품 속 주인공들의 운명이 절망적으로 그려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토록 처절했기에 아름다울 수 있었던 그녀들의 생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네요.

그 주위에는 복숭아나무가 몇 그루 서있었다. 여자들이 도착했을 때는 마침 분홍색 복숭아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샤오어는 복숭아꽃을 보면서 한 줄기 따스함을 느꼈고, 마침내 눈물을 멈출 수 있었다.

'운명을 포기하지도 극복하지도 못한채' 그렇게 그렇게 흘러가버린 그녀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의 이야기, 여자의 이야기, 그리고 세상이야기 를 느낄 수 있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였어요. 그리고는 이 책을 '살아있어 아프지만 살아있어 아름다운 그녀들의 이야기' 라고 표현해주었네요. 그래요, 살아있어 아름다운 그녀들의 이야기 '홍분'

"모든 건 변하게 마련이야. 운명만 변하지 않을 뿐이지."

m********7 2008.04.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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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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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쑤퉁,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났다. 그러나 첫 만남이 아니었다. 그의 작품 중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장이모우가 감독하고 공리가 출연한 영화 <홍등>이 쑤퉁의 작품<처첩성군>을 극화한 것이라고 한다. 그랬구나, 뭔가 그 때 그 영화를 보면서 느껴졌던 그 느낌이 되살아났다. 영화에서 여인들의 삶은 처절하고 치열했다. 살아 남고자 하는 욕망이 강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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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 쑤퉁, 그의 작품을 처음 만났다. 그러나 첫 만남이 아니었다.

그의 작품 중 영화로 만들어진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장이모우가 감독하고 공리가 출연한 영화 <홍등>이 쑤퉁의 작품<처첩성군>을 극화한 것이라고 한다. 그랬구나, 뭔가 그 때 그 영화를 보면서 느껴졌던 그 느낌이 되살아났다.

영화에서 여인들의 삶은 처절하고 치열했다. 살아 남고자 하는 욕망이 강렬한 붉은 빛의 등으로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여인들의 삶은 고단하고 힘들게 느껴졌다.

영화는 그저 그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었다. 난 생각했다. 저렇게 사는 건 너무 불행하다고, 불쌍하다고 말이다.

<홍분>은 쑤퉁의 작품 중 여성의 이야기 세 편을 담고 있다. 산다는 것이 고행처럼 느껴지는 삶이었다. 그들에게 행복은 어디쯤 있는 건지 보이질 않았다. 문득 내가 왜 그들의 삶을 판단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너무나 사실적인 삶의 모습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운명을 따라 묵묵히 살아 가고 있고 나는 그들의 모습을 잠시 훔쳐 본 것이다.

만약 누군가 내 사는 모습을 보며, 쯧쯧, 정말 안됐군.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지?라고 한다면 어떨까?  당신이 뭔데 내 삶을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거야!라고 화를 낼 것이다.

다행히 영화 속 여인들도, 책 속의 여인들도 나에게 화내지 않는다.

나의 세속적인 잣대들을 생각하며 혼자 부끄러웠다. 누구의 삶을 가지고 불행하다고 판단할 자격이 나에게는 없다. 왜 이런 생각들을 했을까?

모두 작가 쑤퉁 때문이다. 그는 그저 담담하게 다양한 여인들의 삶을 들려준다. 마치 이웃집 누군가의 삶을 잠시 훔쳐 보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말이다. 어찌 보면 그녀들은 평탄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특별하게 극적이지도 않은 우리네 삶과 비슷하다. 그래서 무심결에 그녀들의 삶을 가지고 왈가왈부했다. 그러다가 내 삶을 바라보게 되었다. 우리가 겪는 어려움과 시련은 삶에 있어서 필연적이다. 시련이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가?

작가 쑤퉁은 그냥 보여주기만 하고 아무 말이 없다.

누구도 삶을 자기 뜻대로 선택하지 않았다. 이미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인간의 나약함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세 편의 이야기를 보면서 연약하고 힘없는 그녀들이 오히려 강하게 느껴졌다. 자신의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시련을 더 많이 겪는다고 불행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이 불행하게 만드는 것 같다. 우리의 삶은 보이지 않는 부분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그녀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그 마음을 생각해 보았다. 보여주지 않은 그녀들의 마음도 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쑤퉁이 들려준 이야기는 바람결에 울리는 종처럼 고요함 속에 울림이 있다. 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그냥 느껴지는 느낌, 바로 그것이었다.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a*****7 2007.11.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