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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과 성희롱을 어떤 시각으로 보아야할까
"성폭력과 성희롱을 어떤 시각으로 보아야할까" 내용보기
쌍둥이 격인 '새로 쓰는 사랑이야기'와 함께, 이 책 역시 '이성애라는, 두 남녀 사이에만 허용되는 특정 형태의 관계에 투여되고 있는 엄청난 물리적 시간과 에너지에 대한 성찰이 없이 이 시대의 불행을 논할 수는 없다'는 문제 의식에서 씌어진 책이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겠느냐(이 말은, 이렇게만 말하자면 아무런 '힘'도 없는, 아무나
"성폭력과 성희롱을 어떤 시각으로 보아야할까" 내용보기
쌍둥이 격인 '새로 쓰는 사랑이야기'와 함께, 이 책 역시 '이성애라는, 두 남녀 사이에만 허용되는 특정 형태의 관계에 투여되고 있는 엄청난 물리적 시간과 에너지에 대한 성찰이 없이 이 시대의 불행을 논할 수는 없다'는 문제 의식에서 씌어진 책이다.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겠느냐(이 말은, 이렇게만 말하자면 아무런 '힘'도 없는, 아무나 할 법한 말로 보일 게다. 그런데, 그 유명한 미국의 페미니스트 SF 작가 어슐러 르귄이 한 말이라고 하면, 웬지 더 있어보일텐데, 실제로 그녀가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고 할 수 있겠듯이,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우리 사회의 성과 사랑의 행태에 대해 일말의 의혹이 없겠느냐고 할 수도 있겠다. 이 책은 그런 문제 의식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책이다. 가령, <'성충동'과 성의 각본>을 읽으며 '성폭력은 '성욕'에 의한 폭력이 아니다'는, 정말 사실 하나마나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 사실을 새삼 깨우치게 된다. 내 경우엔, 성폭력과 성희롱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논설에 가까운 글들 외에, 또문 동인들이 쓴 글들도 꽤 재미있다(지금 읽자니,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글들도 있지만).

[인상깊은구절]
대체로 남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성, 사랑, 결혼은 분절되고 조각나 있다. 이것은 아마도 현대의 남자들이 자신의 삶을 하나의 통합된 모습으로 보기보다는 기능인으로서 도구화하게 하는 여러 사회적 요인 때문에 비롯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공적 영역에서는 감정을 배제한 기능인으로서, 또는 업적 성취를 최대 목표로 세우고, 사적 영역에서는 조건반사적인 성적 동물같은 행위조차도 관용되는 분위기가 이러한 분절을 가져오는 것 같다. 남자가 보는 여성들은 사랑할 여자(낭만적 연인), 사랑 없이 성욕구만을 만족시킬 여자(성적 대상), 결혼할 여자(아내)들로 분류된다. 따라서 여성을 성별 구분 없이 인격체로, 동료로 보기가 쉽지 않다. (pp. 46-47 <성, 사랑,="" 결혼에서="" 주인되기="">)
c******r 2001.02.0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