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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딕슨 카의 전기도 읽고싶었지만... 여하간, 마틴 부스가 지은 이 코난도일 전기는, 작가를 가릴 만큼의 위대한 탐정 셜록 홈즈를 낳았지만, 그 셜록홈즈는 그의 인생에 50%도 되지않을만큼 열정적으로 배우고 실천하고 표현하고 창조해낸 인물을 보여준다.
...그는 자서전의 서문에 이렇게 썼다. "나는 그 다양성과 모험에 있어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한 누구도 따라잡지 못할 일생을 살았다" 이것은 정확한 표현이다...p.10
![]() (이 전기를 읽고있자니, 그의 인생에서 셜록홈즈는 생각보다 얼마나 적은 부분이었으며 이 하나만으로 그를 판단하고 정의하기에 불만스러웠음이 잘 이해가 되었다)
예술가, 특히나 화가, 삽화가의 집안에서 태어나, 가문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집안 배경인 카톨릭 학교로 진학을 했지만, 아버지의 불운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 종교와 가혹한 원칙이 교육열을 대신한 학교에서 종교에 대한 회의를 품었으며, 순종이 미덕인 학교에서 고집불통으로 반항을 하였음에도 스포츠를 통해 건전한 정신과 신체를 만들고, 언어와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가지면서 가난한 집안환경에 눌리지않고 열심히 노력을 해서 의사가 되었으며, 금전적 투자가 전무한 상황에서 선의(船醫) 등을 통해 새로운 모험과 함께 자수성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고, 의학적 관심과 함께 개원의로서의 처세노력도 다하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글쓰기의 재능을 발휘했던 인물.
역사소설, 탐정소설, 과학소설을 쓰고 신문에 투고하고 군대,사회제도, 재판, 정책, 인종문제, 군사장비 등 가지가지 아이디어를 소책자로 발표한데다가, 말년엔 심령학에 완전히 빠져버린 인물. 그럼에도 [배스커빌의 개]나 [공포의 계곡]같이 문학성도 뛰어난 작품을 쓸 수 있었던 작가.
자신이 도울 수 있으면 누구라도 돕고, 대신 싸워주고, 이에 대해서 내색하지 않았으며, 아내와 아이들에게 다정하였고 책임을 다하려고 했으며, 그러지 못했을때에 가슴아파했던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이며, 아내외의 여성을 사랑했으며 성적공포가 가득찬 작품을 쓰기도 했던 인물.
스포츠를 좋아해서 갖가지 뛰어들고, 모험을 좋아해서 바다건 전쟁이건 나가서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카톨릭을 저버린 용기는 있으나 빅토리아시대 후반 새로운 문화흐름과 변화는 거부했던 인물.
많은 사람들을 만나기를 즐겼으나 자신과 작품의 비판자에겐 삐질 줄 알았던, 많은 전문지식을 얻었으나 언제나 쉬운말로다 소박하게 설명할 줄 알았던 인물.
냉철한 이성적인 탐정을 그렸으면서도 심령과 요정에 빠졌고, 회의하기보다 믿기를 오히려 고집했던 인물.
휴~ 정말로 간단하게 소개하기가 너무나 힘든..중간에서도 한마디 나오지만, 하루 한시도 배우는 것을 그만두지않았던 열정적인 인물이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누구에게는 힘든 환경이었을 곳에서 이에 눌리지않고 새로운 분출구를 만들어내어 이를 극복해낸 긍정적인 점과 유머의 힘이다 (학교에서 이야기를 해주면서 중요한 순간에 '다음에 계속...'하는 식으로 애들의 간식을 받아먹고, 커서는 외국어를 배우고 활용한다고 노르웨이어를 써먹다가 말까지 뺏기는 에피소드 등 정말 박장대소할 만큼 귀엽다).
![]() (이 책에는 없었지만, 다른데서 구한...의학사 학위를 받고 기뻐하는 스스로를 그린 그림. 하하하하 ^^)
.. 소박하고 순진했으며 풍부한 잿빛 음영이 결여된 원색으로 세상을 보려고 들었다. 따라서 그는 지식이라든가, 지식을 전하거나 지식을 이용할 줄 아는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p.65
... 창조의 이면에 어떤 힘이나 존재가 있다고 믿고싶어했지만, 그 존재를 조직화된 숭배의 체계와 견결시키려고 하지는 않았다...기독교적인 의미에서 하느님을 믿었다기 보다는 전능한 일신론적인 실재를 믿었다...p.116~117
.."운동은 건강과 힘을 주지만 무엇보다도 정신의 균형을 잡아준다. 서로 양보할 줄 아는 일, 성공을 겸허하게 패배를 용감하게 인정하는 일, 불평등에 맞서 싸우는 일, 핵심에 집중하는 일,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고 친구의 고마움을 아는일...이런 것들이 바로 진정한 운동에서 받게될 교훈이다."...p.176
만약 아무것도 소일거리가 없을때, 성경, 카마수트라, 그리고 셜록홈즈 소설이 있다면 그중 세번째 것을 잡아도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언제 다시 읽어도 재미있고, 다시 리프레이즈된 버젼의 작품을 읽어도 재미있는 작품이다.
나중에 지브스의 창조자 우드하우스의 뛰어난 단편에도 영향을 미치듯, 그의 단편은 뛰어나다. 이러한 패턴은 매우 안정적인 느낌인지라 뭐가 할것은 없는데 막상 뭔가 읽기엔 머리가 복잡한 순간에 잡은 셜록 홈즈는 매우 편안함을 제공한다 (뭐, 배경이 모든 것이 단순하고 미덕이 존중되는 빅토리아시대의 최전성기를, 그리고 등장인물이 평민보다는 상류층으로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게 된다는 심리적 설정을 감안하더라도).
그리고, 셜록 홈즈의 설정에서 '왜?'했던 의문점들에 대한 답을 베어링굴드의 책보다 훨씬 더 잘 알려준다. 하지만, 셜록홈즈에 대한 이야기들은 이 전기에서 30% 정도이다(셜록 홈즈가 아니라 코난 도일이 궁금한 분들이 읽으시길..).
여하간, 전기를 읽다보면, 셜록홈즈만큼이나 생생한 개성에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한 사람이 보인다.
..실제적인 문제를 잡고 씨름한다는 것과 자기가 설정한 상황에 맞춰 문제를 해결해도 상관없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다. 내가 그것을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자기의 내면에 그런 성격이 어느 정도 잠재되어있지 않다면 자신의 내적의식으로부터 등장인물을 뽑아내서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만들수는 없다...p.202
..그가 현대 단편소설의 시조였다고도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그의 단편소설은 팽팽한 김장과 잘 통제된 짜임새를 갖추고 있었으며, 그러한 요소가 바로 훗날 단편소설의 토대를 이루었기 때문이다....p.186
.. 등장인물 두사람을 시리지의 기반으로 삼았다는 것이 성공의 핵심요인이었다. 그럼으로써 독자는 두사람의 관계를 추적하고 그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면서 그들에 대해 잘 안다는 느낌을 받게된다. 조금이라도 이런 친교관계가 형성되면 독자는 그들에 대해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알고싶어진다...p.260
코난 도일은 자신이 누구를 위해서, 다시 말해서 누구에게 말을 하고 있는 것인지를 한번도 잊지않았다...뒤팽은 소설 속의 인물에 그쳤지만..셜록 홈즈는 생생한 인물로 살아난 것이다....p.191
..."사랑은 감정적인 문제라네. 감정적인 것은 무엇이든, 내가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진정하고 냉정한 이성에 반하는 것이지. 나는 판단력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기 떄문에 결혼 같은 것은 하지않을 생각일세"..빅토리아 시대 신사의 전형인 홈즈는 애국자이고 여성을 존중하는데다 불필요한 멋을 부리지않았다. 또한 그는 어느정도 부정적인 측면도 있었는데, 종종 지나칠 정도로 뽑내는 경향이 있고 달 기 힘들 정도로 고집스럽고 간혹 말보다 먼저 주먹을 앞세우기를 주저하지않았다....남성독자들에게는 자기 동일시를 불러일으키고 여성독자에게는 매혹적인 요소로 작용했는데....p.261~262
... 에이드리언이 10대 소년이었을떄 어떤 여자를 보고 못생겼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자 코난 도일은 벌컥 활르 내더니 이 세상에 못생긴 여자는 없으며 모든 여자가 다 아름답지만 그 가운데 몇몇이 다른 사람보다 더 아름다운 것뿐이라고 말했다...아들이 하인에게 무례하게 구는 것을 보고 격노했던 적이 있었다고 회상했다...속물근성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신사로서 지켜야할 전통적인 원칙에 근거한 것인데, 그들은 자신들에게 그리고 역으로 자신들도 그들에게 의지하면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p.476~477
셜록 홈즈 만큼이나 장점도 멋지고 단점도 매력적인, 그의 모습이 워낙에 다양하기에 이 리뷰의 공간이나 내 글쓰기가 부족하다 (아참, 어디선 심령학 부분을 비난하듯, 셜록홈즈만 썼으면 더욱 사랑받았을 인물이며, 그외 작품으로는 기억되지못할 작가라고 했지만..글쎄, 셜록 홈즈가 그의 인생에서 얼마만큼의 비중이었는지, 그의 인생이 얼마나 그 이상으로 컸는지, 단지 셜록 홈즈가 자기보다 유명해서 지겨워서 질투나서 그를 중간에 죽여버린 것이 아님을 이 책에선 알 수 있다)
![]() ![]() ![]() ![]() (하두 코난도일의 엄마인 메리여사가 '너는 키도 크고 건장해서 전장에 나가면 타겟되기 쉽단다'고 말한 것을 읽다가 사진을 봐서 약간 실망한 감이 없지않았다. 음, 키가 큰건가? 다리가 긴건 아닌데... 등등. 현대적인 인물을 생각했다보다. 근데 다른 사람들과 찍은 사진을 보면 확실히 눈에 띄긴한다. 위엔 단독사진이나 가족사진이지만...)
p.s" 1) 간간이 영어원제나 용어를 적어놓은 것은 있지만 심히 부족하다. 심지어, 그의 묘미명에 쓴 원어 좀 적어주면 안될까? (사진은 있지만 잘안보인다)
STEEL TRUE
그리고 그의 작품명도..[이중주], [백의단]하면 뭔지 어떻게 아냐고~~~ (아마도 이중주는 'A Duet'이고, 백의단은 'The White Company'일것이다. http://www.fantasticfiction.co.uk/d/sir-arthur-conan-doyle/)
글고 원저에는 없어도 작가의 전기이면 bibliography도 좀 실어줬어야 하지 않을까?
2) J.K.제롬, 매콜리, 월터 스콧, 찰스 디킨즈 (과연 코난 도일은 미완성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에 대한 결론을 어떻게냈을까나??), P.G. 우드하우스, 후디니, 에드가 앨런 포우, 오스카 와일드, 조지 버나드 쇼 (흠, 난 둘 다 좋은데 남에게 상처주기를 싫어하는 코난도일과 신랄한 버나드 쇼는 결국 친해질 수 없었음이 안타깝다), 존 버칸 등 정말 쟁쟁한 빅토리안들과의 교류이야기는 정말 감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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