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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도심의 불빛 아래, 꿈을 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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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에쿠니 카오리라는 작가를 좋아하지 못 한다.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쓰라림에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내게 에쿠니의 글은 펑펑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슬픔이 아니다. 울고 싶어도 도저히 눈물을 짜낼 수 없는 그런 아픔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에쿠니의 글을 읽기 전에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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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에쿠니 카오리라는 작가를 좋아하지 못 한다. 그녀의 글을 읽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쓰라림에 책장을 넘기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내게 에쿠니의 글은 펑펑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슬픔이 아니다. 울고 싶어도 도저히 눈물을 짜낼 수 없는 그런 아픔이다. 그래서 나는 항상 에쿠니의 글을 읽기 전에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에 그녀의 책을 택하게 되는 것은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었던 아픔을 기억해두고 언젠가는 찾아올 사랑에 대비를 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도쿄 타워. 요시모토 바나나 밖에 모르던 시절 제목 하나에 이끌려 무심코 살까 말까 망설였던 그 책이다. 나는 스스로를 만족시켜 줄 책이 아닐 것이 두려워 감히 도전할 수 없었고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우선은 영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토오루, 시후미, 코지, 키미코를 만나게 됐다. 다른 장르로 표현 된 같은 작품을 접하게 될 때 마다 되도록이면 비교를 하지 않으려 애쓰는 편이지만, 역시 영상보다는 텍스트를 먼저 보는 편이 그나마 낫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책을 읽으면서 상상되는 캐릭터의 이미지가 전혀 영화 속 캐스팅과 맞지 않는데도 절로 오카다 쥰이치와 쿠로키 히토미 등이 떠오르는 것이 조금은 괴로웠다. 일단 처음에 읽기 시작했을 때는 내가 아는 에쿠니 카오리의 글이 아닌 것 같았다. 잠정적으로 시점이 남자 캐릭터에게 한해져 있어서일 거라 결론을 지었는데, 하나 둘 책장을 넘기며 토오루의 감정에 몰입 될 수록 언제나와 같은 아픔을 느껴야만 했다. 그런데 그 아픔이 또 달랐다. 그 전에 읽은 몇몇 작품에서의 주인공들에게 감정 이입을 하면 짜증이 날 정도로 아프고 슬퍼서 참을 수가 없었던 반면, 내가 이 작품에서 만난 ''아픔''은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토오루는 얌전하게 진취적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시후미와의 사랑은 절대적이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다. 아무리 차가운 말을 듣고 비참한 상황에 처해도 시후미가 있다는 것 만으로 토오루는 좌절을 맛 보지 않아도 된다. 물론 몇 번이고 안타까운 상황에 놓이고 괴로워하긴 하나 금새 시후미와 함께 ''살아 갈 인생''을 계획할 줄 안다. 토오루의 어리고 당돌한 모습이 기가 찼고, 그만큼 시후미가 미치도록 부러웠다. 토오루의 아픔에 동조하면서 시후미가 너무 나쁜 여자로 느껴졌지만 토오루의 말대로(아니, 에쿠니의 말대로) ''사랑은 하는 것이 아니라 빠지는 것''인데 어쩌겠나. 그리고 솔직하게 시후미라는 여자는 매력적이었고, 이 둘의 사랑은 전혀 불륜스럽게 느껴지지도 청승 맞지도 않았다. 단지 이 둘의 사랑의 끝을 알 수 없어 불안하고 토오루의 지나친 사랑이 걱정스러울 뿐이다. 토오루가 시후미가 좋아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몇십 년이 지난 음악을 듣고 시후미가 읽었던 책을 모두 읽으려 하는 둥 곳곳에 표현된 토오루의 사랑이 너무 순수하고 아름다워서 가슴이 답답하기도 했다. 토오루와 시후미의 사랑은 잔잔하면서도 반전을 가하며 포인트를 잃지 않는 클래식 피아노 연주와 같았다. 반면 코지와 키미코의 사랑은 격렬한 하드코어 음악을 틀고 달리는 폭주족 같은 느낌이었다. 누구와 함께 있어도 혼자이기에 외로움을 달래느라 서로를 탐했다고 어설픈 핑계로 얼버무리고 넘어가기엔 그들은 기이한 사랑을 나눴다.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코지라는 캐릭터는 도무지 쉽게 파악할 수가 없었는데, 가장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복잡한 녀석 같았다. 과연 코지는 진심으로 키미코를 사랑하긴 했을까. 혹은 사랑이란 감정을 제대로 알고 있긴 한걸까. 분명 내 주위에 코지 같은 사람이 있었다면 비 오는 날 먼지 나게 패 줬을 테지만, 사실 제일 재미있는 캐릭터였고 꽤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그저 재수 없는 늑대 자식으로 간단하게 결론을 내릴 수가 없다. 그런데 역시나 마지막이 나한테는 꽤나 충격적이었어서 조금 복잡하다. 에쿠니는 어렸을 적, 할머니댁에 왔다갔다 거리면서 본 도쿄 타워를 소재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였고 구체적인 내용은 나중에 설정한 거라고 했다. 도쿄 타워는 아직까지도 도쿄의 상징이기도 하고 관광 코스 1순위로 들어가는 명소이다. 정작 도쿄에 사는 사람들은 내가 서울 타워를 한 번도 안 가봤듯이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이 태반일 것이다. 처음 도쿄 타워를 보러 갔을 때 그 불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언젠가 내 꿈을 이루게 된다면 꼭 도쿄 타워가 보이는 데서 살아야겠다라고 말을 했더니, 친구는 도쿄 타워 주변에 살면 지겹지 않을까라는 대답을 했었다. 일상의 한 부분이 된다면 특별함은 상실될 지도 모르는 일이긴 하다. 하지만 사람의 꿈이나 사랑도 결국엔 평범한 계기로 시작되지 않는가. 어느 날 아무 생각 없이 올려다 본 하늘이 맑고 시원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부풀어 올라 행복에 젖어 보듯이 길가의 돌멩이조차 특별한 존재로 다가와 내 일상의 지루한 문을 열어 줄지도 모를 일이다. 이야기는 관점에 따라 단순한 불륜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도쿄 타워가 바로 보이는 창문이 달린 집에 사는 토오루에게 시후미의 존재가 일상 속의 특별함이었듯이 나 또한 특별한 존재를 찾기 위해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꽤나 재미있게 읽었고 이렇게 정리하니 느끼는 바도 많았지만, 마지막에 코지의 배신 때문에 별 세 개. 참고로 영화 보다는 소설이 훨씬 더 좋았다. 단지 결론은 코지의 경우만 영화 쪽이 더 마음에 든다. 영화에서 토오루 결론은 너무 현실성이 없었다. (소설도 그리 현실성이 있는 건 아니다만)
k*********m 2006.06.2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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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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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열정사이의 에쿠니가오리 작품을 읽은후로 팬이 되어버렸다. 연예소설은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에쿠니가오리의 문장력은 뭐랄까 편안하다고 해야할까. 시간이 흘러가는것 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문체가 흘러간다. 사랑이야기 임에도 사랑이야기 같지 않는 그런 편안함과 함께.. 일상을 그려내듯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다.   감정을 세밀하게 잘 캐치하고 잡아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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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열정사이의 에쿠니가오리 작품을 읽은후로 팬이 되어버렸다.

연예소설은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에쿠니가오리의 문장력은 뭐랄까 편안하다고 해야할까. 시간이 흘러가는것 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문체가 흘러간다.

사랑이야기 임에도 사랑이야기 같지 않는 그런 편안함과 함께.. 일상을 그려내듯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한다.

 

감정을 세밀하게 잘 캐치하고 잡아내는 에쿠니가오리의 작품은..

각 캐릭터마다의 개성을 살리고 복잡미묘함을 잘 살려내기에..

읽으면 읽을수록 그 캐릭터의 빠져들어 나 또한 그 감정들이 이입되어 동요되곤 했었다..

 

도쿄타워는 에쿠니가오리의 다른 작품에 비해서 색깔이 확연하게 나타나는..

어떻게 보면 에쿠니가오리의 작품이 아닌가 할정도의 개성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면서도 막상 읽어보면은 읽어볼수록 토오루의 감정에서 에쿠니가오리의 색깔을 읽어낼수가 있었다..

 

애절하면서도 갈망하고.. 생각보다는 마음이 먼저 가버리는 포기 할수 없는 사랑이랄까....

거기에 반해서 코지는 자유로운 영혼으로.. 토오루와는 정반대의 성격을 들어낸다.

자유분방함.. 언제든지 내 선에서 먼저 끊고 시작함이 있는..

확 다가오는 듯 하면서도 겉으로 들어나는 성격과는 달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거야 라고 확고한 면이 없는 그러면서도 위험천만하다.

 

 

그렇다.. 토오루와 코지..

토오루가 회색이라면.. 코지는 빨간색 이랄까...

그런 극과극의 색상이 어울리지 않을듯 하면서 어울린다..

 

끝스토리는 책과 영화가 조금 틀린 부분이 있지만....

책으로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에.. 외서를 구입하고 싶었다랄까..

종이질 면에서도 차이나고.. 외서는 세로로 되어있어 읽기에 다소 불편함이 있지만

번역본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외서로 읽으며... 또다른 무언가를 알아가고 싶다....

w******2 2008.02.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