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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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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우리가 알고 있는 졸업은 학교의 교육 과정을 다 마치고 전교생이 운동장이나 교실, 강당에 모여 학부모님 앞에서 졸업장을 받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 책의 졸업은 이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졸업은 죽음에 관한 졸업이다. 친구의 죽음 ,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그 죽음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와 죽은 이들이 남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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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우리가 알고 있는 졸업은 학교의 교육 과정을 다 마치고 전교생이 운동장이나 교실, 강당에 모여 학부모님 앞에서 졸업장을 받는 것으로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이 책의 졸업은 이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띠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졸업은 죽음에 관한 졸업이다. 친구의 죽음 ,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그 죽음에 대처하는 그들의 자세와 죽은 이들이 남긴 다양한 사랑의 의미와 그 뜻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가족이라는 테마로 네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실 처음 읽을때는 그저 무덤덤 했다. 아니 솔직히 첫 이야기인 <졸업>까지도 그냥 그런 이야기구나 했다. 하지만 그 이후의 이야기 <행진곡> <아버지의 마지막 수업><추신>은 책 소개에 적힌 말처럼 1~2쪽을 남겨두고 눈물을 흘렸다.

 

무덤덤하게 쓴 이 글이 나를 울린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내가 알던 사람이 어느 순간에 사라져 다시는 볼수 없다는 슬픔, 다시는 그런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서움함,어쩜 그 한없는 사랑을 내가 지금은 알지 못하다가 나중에서야 뒤늦게 알게 되면 어떻하지 대한 또 다른 막연한 두려움을 알게 해주었기 때문에..그래서 내가 울었는지도 모른다.

다시한번 사랑이라는 것을 가르쳐줘준 고마움, 그리고 책 속의 주인공들이 그 사랑을 알게 되어 정말 다행이다는 안도감, 행복함이 눈물을 흘리게 했을지도 모른다.   

 

죽음은 예고편이 없다. 어느 순간에 찾아올지 모르는 것이 죽음이라는 이름이다 , 어릴적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어떻하지 그런 막연한 두여움이 지금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어른이 된 지금

나는 이 책 [졸업]처럼 천천이 졸업 준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배운게 있다면

나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좋아"라는 말도 더 많이 해줄거고 나를 이렇게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 <우러러 볼 수록 높아만 지네>란  노래처럼 부모님을 더욱 많이 존경하고 사랑하며

천국에 가서도 여전히 나의 부모님이실 그분들에게

"아빠" "엄마"라는 말도 후해하지 않을만큼 많이 불러줘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리고 사랑한 사람들과 추억도 많이 쌓아야 한다는 것도 배웠다.

 

정말이지 오랫만에 책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린 것 같다.

감동이 있는 책이다.

한해가 가기전에 이런 책을 발견할수 있어서 행복하다

y********7 2007.12.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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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유한한 존재이기에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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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성격이나 태도가 타고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인간 개개인이 타고나는 기질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 같고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미 확고하게 형성된 성격이나 태도는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반복적으로 또 습관적으로 살아가는 동안에는 깨닫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못하던 것들도 무척이나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 간혹 달라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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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의 성격이나 태도가 타고나는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인간 개개인이 타고나는 기질이라는 것은 존재하는 것 같고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미 확고하게 형성된 성격이나 태도는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반복적으로 또 습관적으로 살아가는 동안에는 깨닫지 못하거나 인정하지 못하던 것들도 무척이나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 간혹 달라지기도 하는데 그러한 사건 중 하나가 바로 죽음이다.

  이 책의 제목 '졸업'은 책에 실려 있는 네 편의 글 중 한 편의 제목인 '졸업'일 수도 있지만 네 편의 글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이기도 하다. 네 편의 글은 모두 주위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히 부모님이 인생을 졸업하면서 자식의 인생에 미친 영향을 자식의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 자식의 삶이 먼저 독자에게 펼쳐지고, 이미 인생을 졸업한, 혹은 인생의 졸업식을 눈앞에 두고 있는 부모의 삶이 양념처럼 사이사이 군데군데 뿌려진다. 그럼으로써 자식의 인생 여정 곳곳에서 맞닥뜨리는 이제는 추억이 된 부모의 인생이 자식의 인생과 하나로 융합하게 되고, 새로운 나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졸업'에서는 유복자였던 아이가 친구들의 따돌림으로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자신의 피 속에 자살한 아버지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는 아버지의 친구를 찾아가 아버지와의 추억을 이야기해달라고 한다. 이렇게 아이는 아버지의 삶을 이해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간다.

  '행진곡'에서는 병상에 누워 계신 어머니 앞에서, 그 동안 어머니와 관계가 소원했던 아들이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딸이 시도 때도 없이 기쁘거나 즐거우면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 단체 생활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자 어머니만의 방법으로 딸을 이끌었는데, 어머니의 임종에 이르러서야 둘 사이의 비밀이었던 이 방법이 드러난다. 여동생과 비슷하게 학교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아들에게 어머니의 마음으로 대하게 된다.

  '아버지의 마지막 수업'에서는 학생들에게 언제나 엄격한 교사였던 아버지가 임종을 앞두고 있다. 아버지는 교사 시절 뿐 아니라 죽음을 앞두고도 찾아오는 학생 한 명 없이 쓸쓸하지만 교사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무척 사랑하는 분이다. 아버지와 같이 교사가 된 아들은 아버지를 통하여 반 아이들에게 죽음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하였으나 초등학생들에게는 무리였다. 그런데 문제아라고 생각했던 한 아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아이들의 맹목적이고 대책 없는 호기심으로 시체와 죽음에 관심을 가진 줄 알았는데, 진실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 아이와 함께 아들은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며 마지막 수업을 받는다.

  '추신'에서는 아이의 어머니가 암 투병을 하다 죽음을 맞는다. 하나뿐인 아들에게 아름다운 어머니로 기억되기 위하여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다만 투병중의 심정을 기록한 일기를 남긴다. '케이짱, 엄마는 천국에 가서도 영원히 케이짱의 엄마란다.' 엄마의 일기는 주문처럼 아이에게 새겨진다. 아버지의 재혼 상대를 받아들일 마음의 방 한 칸 마련할 수 없는, 마련하려고 하지 않는 아이가 그 상태로 성인이 되도록 속으로만 끙끙 앓으며 무심한 듯 대하던 새 어머니의 사랑은 너무나 늦게 인정받고 보답 받는 듯하다.

  이 글들에서 저자는 저자의 가치를 강요하지 않는다. 부모의 죽음에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이겨내야 한다든지, 부모의 죽음을 숭고하게 여겨야 한다든지 하는 세상의 가치도 강요하지 않는다. 물이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현실의 장면들을 가공하지 않고 가져다 옮겨 놓은 것처럼 그리고 있다.

  여기에서 독자들은 하나하나의 삶과 맞닥뜨리면서 어떻게 해야 겠다 하는 행동 지침을 얻는 것이 아니다. 머릿속에서 이성적으로 선명한 하나의 논리를 끄집어낼 수는 없지만, 격한 감정의 파도가 밀려 왔다 나가고 또 밀려 왔다 나가고를 반복하다가 결국은 잔잔하고 평온한 상태에 도달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책을 덮는 순간 '아, 사는 것이란 이런 것인가' 조금은 알 것도 같은……

w**********6 2007.11.2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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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의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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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울림이었습니다. 책의 첫 그림과의 대면은... 부모는 아이의 시작이고 부모의 죽음은 아이가 어른이 되는 또다른 시작이라는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사랑...내리사랑... 아가페도 아니고 플라토닉도 아닌 그런 무조건적인 내리사랑이 부모의 사랑이죠. 아무도 내가 그렇게 사랑받았다 느끼지 못하면서 받고... 아무도 내가 그렇게 주었다 생각치 못하면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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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울림이었습니다.
책의 첫 그림과의 대면은...
부모는 아이의 시작이고 부모의 죽음은 아이가 어른이 되는 또다른 시작이라는
그런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사랑...내리사랑...
아가페도 아니고 플라토닉도 아닌 그런 무조건적인 내리사랑이 부모의 사랑이죠.
아무도 내가 그렇게 사랑받았다 느끼지 못하면서 받고...
아무도 내가 그렇게 주었다 생각치 못하면서 주는...
부모자식의 사랑은 그런것이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
 
마유미행진곡, 그리고 새엄마의 마지막 한마디 나도 천국에 가서도 케이치군의 엄마라는...
 
살아 있어야만 사랑을 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살아있을 때 충분히 서로 주고 받아야 할 것 도 사랑이라 느꼈다면 저만의 느낌일지..
 
저도 두 아이의 엄마로 살다보니 새엄마의 입장도 그리고 다른 부모들의 사랑들도
손에 잡힐듯 말듯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즈미의 내가 어머니라면...이라는 가정에서 하는 말..
"사람으로 둔갑해서 아이들을 실컷 두들겨 주겠어."
아마 여자라서 엄마라서 새어머니와 돌아가신 어머니의 맘을 모두 이해해서 나온 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아무런 추억도 느낌도 남기지 않은 채 죽어버린...돌아가지 못하고 죽어버린 아버지의 자취를 찾는 어린 딸의 애잔한 사랑과 현재의 새 아버지의 노력..
 
모두 살아남아 새로 시작하기 위한 끝을 보았기에 더 열심히 살려는 이들의 모습이
가슴 찡하게 다가왔습니다.
 
문화가 달라도 부모와 자식의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구나...느끼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내일은 저도 부모님께 한 번 더 전화하렵니다.
"엄마, 아빠가 정말 좋아요. 사랑합니다."라고... 
l******2 2007.11.14.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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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할 때마다.....
"졸업을 할 때마다....." 내용보기
내 인생에 있어서 졸업은 몇 번 있었던 것일까?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에 대해 얼마나 현실적으로 대면했었던가? 그러한 과정들이 좋게 든 나쁘게 든 지나왔고, 현재도 지나가고 있는 거라면 무사히 인생의 고개마다 졸업의 통과의례는 잘 지나가고 있는 걸까?  졸업에 한 가운데는 죽음이란 것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 죽음을 통해 과거의 나를 현재의 나를 미래의 나를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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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에 있어서 졸업은 몇 번 있었던 것일까?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에 대해 얼마나 현실적으로 대면했었던가? 그러한 과정들이 좋게 든 나쁘게 든 지나왔고, 현재도 지나가고 있는 거라면 무사히 인생의 고개마다 졸업의 통과의례는 잘 지나가고 있는 걸까?


 졸업에 한 가운데는 죽음이란 것이 있었다. 그런데 나는 그 죽음을 통해 과거의 나를 현재의 나를 미래의 나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 왜냐하면 나 역시 죽음이란 것을 대면 할 당시의 공포와 허무의 감정을 느낀 바 있었고, 지금은 죽음 이란 것이 삶 속에 일부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죽음으로 인한 두려움 보단 늘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살아야겠다는 사랑하며 살기에도 우리의 인생은 참 짧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주었다 그것이 현재의 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졸업은 자살로 죽은 아버지에 대한 불안함을 극복 하고 싶어 했던 아야의 이야기 졸업, 엄마의 임종을  준비 하면서 소원 했던 남매가 만나 어릴 적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따스했던가를 이야기 하는 행진곡, 완고하고 고지식한 그래서 죽음을 맞이하는 이 순간까지도 단 한명의 제자도 찾아오지 않는 아버지의 마지막 그 길에 기꺼이 마지막 제자가 되려고 했던 아버지의 마지막 수업,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새로 맞게 된 새어머니 그 속에서 생기 는 갈등 그리고 받아들이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은 추신까지 네 편으로 이루어진 소설집이었다.

죽음을 생각 하면 떠오르게 되는 단어들은 슬픔이고, 아픔일터인데 이 책은 죽음이란 것을 통해 스스로가 그 응어리로 부터 벗어나야 하는 과정을 졸업해야 한다고 말 해 주었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 갈 수 있는 것이라고...

그래서 아야는 자살한 아버지의 기억에서 새아버지와의 추억을 하나하나 다시 만들 어 갈 수 있었고, 행진곡에서의 아들은 여동생의 엄마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따스했나를 알게 되며 자신의 아들에게도 그렇게 하는 모습 그리고 아버지의 마지막 수업에 기꺼이 제자가 되고 싶어 했던 아들의 모습은 죽음이란 것이 그 앞에 있지 않았다면 몰랐을 거란 생각이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고 싶다고 말한 오정희 작가의 말이 계속 생각나게 한 건 죽음이란 아픔에 대해 언제까지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아픔의 상처를 졸업 해야 또 다른 사랑을 할 수 있고, 사랑도 줄 수 있을 거라고 말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죽음에 대한 생각을 긍정적으로 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저자의 글들은 하나하나가 소설이라기 보단 살아 있는,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나의 마음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며..뭐 이런 형식의 주제를 담은 수기와 도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죽음의 풍경들이 낯설지도 않았고, 타인의  아픔을 통해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좋아 한다고, 사랑 한다고 마음껏 말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행진곡의 마유미가 마유미 좋아 라는 엄마의 노래를 기억하며 힘을 얻게 되는 것처럼....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졸업의 죽음이 남아 있는 이들에게 긍정의 힘을 느끼게 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망자의 고통은 있었지만 그걸 바라보는 가족과 친구들에겐 또 다른 희망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졸업을 하기 바란 것이다.. 힘듬을 외면하고 방관 하고 도망 가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졸업해야 앞으로 나아 갈 수 있고 더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말 해 주는 거란 생각이 들었다.

나 역시 앞으로도 수 없이 많은 졸업을 하게 되겠지만..그 졸업 하는 고개 마다 마음으로 무언가 가득 차는 느낌을 받게 되지는 않을까?


 졸업이란 소설은 마음을 저릿저릿 하게 하는 슬픔을 주기도 했고, 눈물이 찡 하고 나 게도 한 소설이었지만 긍정의 힘을 느끼게 해 준 가슴 따스한 소설로 기억 할 것 같다.





 


 

 

 

 



 

 

 

 

 



 

 

 

 

 

 

 

 

 

 



w*******i 2007.10.25.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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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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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인가! 딱 6개월 동안 읽은 책이다. 졸업-이라는 표제를 보고 과거 졸업식을 떠올리며 스승과 제자의 뭉클한 사랑을(멋대로) 상상했다. 상상은 자유라 했던가! 맞는 말이다. ㅋㅋ 상상하기도 버거울 만큼 입덧을 했는데 쌩뚱맞게 이야기는 와타나베에게 자살한 친구의 딸이 찾아 오면서 시작된다. 에고~그럼 그렇지. 무슨 뭉클한 사랑타령^^;; 입덧은 심해지고 겨울은 깊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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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인가! 딱 6개월 동안 읽은 책이다.

졸업-이라는 표제를 보고 과거 졸업식을 떠올리며 스승과 제자의 뭉클한 사랑을(멋대로) 상상했다. 상상은 자유라 했던가! 맞는 말이다. ㅋㅋ 상상하기도 버거울 만큼 입덧을 했는데 쌩뚱맞게 이야기는 와타나베에게 자살한 친구의 딸이 찾아 오면서 시작된다. 에고~그럼 그렇지. 무슨 뭉클한 사랑타령^^;;

입덧은 심해지고 겨울은 깊어 가는데 하는 일마다 힘겹고 버거울때 이 책을 읽고 있었기에 6개월이 걸렸다. 요 며칠 후딱 읽은게 절반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표지에 -지친 현대인의 삶에 위로와 힘을 주는 네 편의 가족 이야기-라는 문구가 딱 맞는 그런 책이다. 

네편의 가족 이야기. 가장 가까우면서 상처를 많이 주고 많이 받는 가족이란 가장 편하고 어렵고 변하지 않는 절대적 관계이다.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고 묻어버리는게 아닌 마지막장엔 치료하고 감싸주는 내용의 단편집. 그래서 꼭 마지막엔 울게 된다. 아!가족은 이런거야~하면서 말이다.

태교를 해야하는 나로써는 자살이라는 설정에 첫 단편-졸업- 이 왠지 거북했었다. 중학생인 아야가 자살한 아버지처럼 확~!자살해 버릴것만 같아 뜸들이며 게으르게 읽었다. 하지만 나머지 세편-행진곡, 아버지의 마지막 수업, 추신-은 푹 빠지는 재미에 읽게 된다.

우리는 매일 삶 속에서 어떠한 것들을 졸업할까?예를 들면 철없는 생각에서의 졸업-사소한 감정에서의 졸업-등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자신도 모르게 잊어 버리며 매일 졸업장을 받고 있을 것이다. 가족 뿐 아니라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나는 이렇게 대했는데 상대방은 어땠을까?라는 다른 사람의 사고방식에 대해서 말이다. 매일 알지 못하는 많은 것들에 마침표를 찍듯이 그동안 불편한 마음으로 대한 이들과도 화해하고 싶은 마음이다.

q******0 2008.05.01. 신고 공감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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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과 맞닿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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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물이 많은 아이였다. 남들은 지긋지긋한 학교 생활로부터 벗어난다며 시원해했던 졸업식을 나는 눈물로 시원타 못해 서늘하게 즐기곤(?) 했었다. 어딘가에 더 이상 속하지 못한다는 건 나에게 괴로움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어른이 되면 모든 면에서 완벽해지는 줄로만 알았다. 커 보이기만 했던 그들의 위치에 서 버린 지금, 난 몸은 어른이 되었을지 모르나 그 이외의 모든 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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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물이 많은 아이였다. 남들은 지긋지긋한 학교 생활로부터 벗어난다며 시원해했던 졸업식을 나는 눈물로 시원타 못해 서늘하게 즐기곤(?) 했었다. 어딘가에 더 이상 속하지 못한다는 건 나에게 괴로움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어른이 되면 모든 면에서 완벽해지는 줄로만 알았다. 커 보이기만 했던 그들의 위치에 서 버린 지금, 난 몸은 어른이 되었을지 모르나 그 이외의 모든 면은 여전히 어린 아이에 머물러 있는 비정상적인 상태의 삶을 살고 있다. 하지만 나만이 이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많은 이들은 말한다. 자신은 시간에 쫓겨 그저 어른이 되기에 급급했고, 단 한 번도 자신이 누군지 진지하게 묻지 못했노라고. 정체성을 획득해야만 하는 청소년기를 멀찌감치 미루어두면 건너뛸 수 있으리라고 착각이라도 한 듯 우린 그렇게 살아왔다. 그래서 아이 못지 않게 어른도 상처가 많다. 아니, 어른 세계는 아이 세계보다 더 냉혹할 때가 많은데, 준비되지 못한 어른들은 그 냉혹함에 수시로 치일 따름이다.

 

어른 그리고 아이. 모두가 상처를 가졌다는 점은 다른 사회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일본 작가에 의해 쓰여진 글로부터 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엿본다. 하루 아침에 직장을 잃고 거리로 나앉은 어른들 그리고 이유 모를 따돌림으로 인해 너무 어린 아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아이들. 일본에 잃어버린 10년이 있었다면 한국엔 IMF가 있었다.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말은 하지만 우리 주변을 돌아볼 때면 도대체 어느 누구의 삶이 나아졌다는 건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다. 오륙도, 이태백 등 씁쓸한 신조어들이 쉬임 없이 양산되는 사회, 아버지와 아들이 모두 실업자인 가족. 그러고 보니 소설은 소설이 아니었다. 이름만 바꾼다면 어느 누구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야기에 나는 고개를 떨군다.

하지만 하늘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아픔을 우리에게 건넨다고 그랬던가. 파탄을 향해 자신의 삶을 몰고 가는 이들도 물론 있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많은 이들이 절망으로부터 희망을 발견하는 역설적인 삶을 살고 있다. 비슷한 아픔을 경험하며 서로의 소중함에 눈을 뜨고, 때론 절망으로 인해 소소한 행복에 감사하게 되는 어쩌면 전체 제목이기도 하고 책의 가장 앞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으나, 책에서 단연 돋보이는 이야기는 다름 아닌 『졸업』이었다. 세월에 파묻어버린 인연, 하지만 있던 일은 결코 없던 것으로 돌변하지 않는 법이다. 예상치도 못했던 아야라는 이름의 아이가 등장하면서 주인공은 잊고 지냈던 이토를 추억하게 된다. ‘친한 친구라는 단어에 거북함을 느낄 정도로 멀게만 느껴지는 인물, ‘우리는 이미 현역 친구가 아니었다라는 말을 해도 무방한 관계. 자살로서 삶을 마감한 이의 딸이 내 앞에 두 눈을 드리우고 있다면 나는 과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지…….

 

때론 우울함에 깊이 잠겨보는 것도 나쁘진 않지만, 새로운 시작을 위해선 현실로부터의 졸업이 필요하다. 어둠이 짙게 깔린, 어둠의 무게마저도 숨을 죽였을 밤의 가장 깊은 시각에 다시 태어나기 위한 죽음과 만나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나는 살포시 미소 짓는다.

 

“제멋대로고, 약해 빠지고…… 다시 태어나면 똑바로 좀 해, 아버지.(p 93)

 

그 사람아버지라는 호칭을 되찾는 그 순간 한 소녀는 아픔으로부터 졸업했다. 그리고 그 졸업식을 바라보던 한 어른 역시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짐을 내려놓았을 것이다.

 

나는 다시 나의 어린 시절, 졸업식으로 되돌아갔다. 아마도 나는 욺으로써 한동안 몸담았던 곳에 대한 정리를 대신하려 들었던 듯하다. 하지만 추억은 무처럼 단칼에 싹둑 베어지는 부류의 것이 아니다. 격정적인 사랑이 식어도 함께 그린 추억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듯 아무리 거하게 울어도 기억은 희미해지긴 하나 무()로 돌변하진 않는다. 아마도 그 당시 나는 이해치 못했던 것 같다. 아무리 아름다운 새라 하여도 날기 위해선 우선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한다는 사실을…….

q*****2 2008.01.1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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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진부하진 않은 책.
"결코 진부하진 않은 책." 내용보기
가족애에 대한 서적을 매우 싫어하는 본인에게 있어서   이 책은 보통 다른 책에서의 가족애를 강요하거나 진부한 내용을 보이지 않았다   30이란 나이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면서   여러가지 사실을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었다.   정해진 가족애를 강조하고   눈물을 짜내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조금은 허약해 보이는 가정의 모습을 보여준 '행진곡'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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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애에 대한 서적을 매우 싫어하는 본인에게 있어서

 

이 책은 보통 다른 책에서의 가족애를 강요하거나 진부한 내용을 보이지 않았다

 

30이란 나이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하면서

 

여러가지 사실을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었다.

 

정해진 가족애를 강조하고

 

눈물을 짜내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조금은 허약해 보이는 가정의 모습을 보여준 '행진곡'

 

정말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k*****5 2008.02.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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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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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영화 ‘졸업’을 떠올렸다. 그리고 졸업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학교의 이미지, 거기에다가 학교의 졸업식 장면을 떠올리니 철없는 젊은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학교 담장 밖 세상에 대한 의욕은 넘치지만 아직 뭐가 뭔지 정신이 하나도 없는. 그래서 풋풋한.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던 졸업의 이미지와는 다른 졸업을 보여주었다. 진정한 ‘졸업’이랄까. 이 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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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을 보고 영화 ‘졸업’을 떠올렸다. 그리고 졸업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학교의 이미지, 거기에다가 학교의 졸업식 장면을 떠올리니 철없는 젊은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학교 담장 밖 세상에 대한 의욕은 넘치지만 아직 뭐가 뭔지 정신이 하나도 없는. 그래서 풋풋한.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던 졸업의 이미지와는 다른 졸업을 보여주었다. 진정한 ‘졸업’이랄까. 이 책에 실린 네 편의 단편소설에서 주인공들은 모두 마흔 살의 남자. 아마도 저자의 나이와 동일한 설정인 듯 하다. 나이 마흔이 되어도 여태 졸업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 사연들은 모두 타인의 죽음을 매개로 하여, 그와 함께 졸업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의 이미지는 풋풋함보다는 성숙함이다. 진짜 어른이 되는. 그렇지만 이 졸업 또한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어쩌면 내가 가지고 있던 졸업의 이미지와 통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졸업하는 것’은 ‘버리고 떠나는 것’, ‘도망쳐 버리는 것’과 다르다고 한다(84쪽). 오랫동안 나를 괴롭혀온 문제는, 버려두거나 도망치는 것으로 결코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힘은 바로 나에게 있는 것. 그 시기를 정하는 것도, 그 방법을 깨닫는 것도 나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오랫동안 닫혀있던 문을 조심스럽게 여는 이 책의 주인공들을 지켜보며 나를 되새겨본다. 누구에게나 졸업의 과제가 있다. 나에게 그것은 무엇일까. 몰입하여 읽었고, 권하고 싶은 소설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y*****s 2007.11.2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가족의 따뜻함을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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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마츠 기요시 작가의 작품은 [허수아비의 여름휴가]가 처음이었다. '이 시대 3, 40대의 초상'이라는 설명을 달고 있었던 이 책에서 그는, ‘고개 하나 까딱할 수 없는 허수아비가 걷고 싶고 또 걷고 싶어서, 눈 앞에 있는 새와 짐승을 쫓아버리고 싶어서, 수확한 벼를 이삭 한 알이라도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그렇게 속을 태우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는 설명으로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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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마츠 기요시 작가의 작품은 [허수아비의 여름휴가]가 처음이었다.
'이 시대 3, 40대의 초상'이라는 설명을 달고 있었던 이 책에서 그는, ‘고개 하나 까딱할 수 없는 허수아비가 걷고 싶고 또 걷고 싶어서, 눈 앞에 있는 새와 짐승을 쫓아버리고 싶어서, 수확한 벼를 이삭 한 알이라도 빼앗기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그렇게 속을 태우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는 설명으로 자신을 허수아비와 동일시했다.
그러나 그 이야기들의 끝은 모두 다시 일어서는 모습이었으니, 이들을 향한 작가의 시선은 중년의 쓸쓸한 뒷모습마저 따뜻하고 든든하도록 만들었다.

이번에 만난 그의 작품은 [졸업]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잘 나가는 사람들이 아니다. 회사에서 좌천당하고, 유서도 없이 임신한 아내를 두고 자살하고,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유부남과 바람을 피우고 현실에 안주하지 못하고, 교장으로 정년퇴직하고 병석에 누워 있어도 찾아오는 제자 하나 없고,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자리에 새어머니로 들어와 아들의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현실을 부정하고 대항하는 대신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친구들의 따돌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대신 그들의 기대대로 2층에서 뛰어내리고, 갑작스런 지방 발령으로 좌천되어도 사표를 던지지 못하고 조용히 그쪽으로 출근한다. 시도 때도 없이 노래를 부르는 딸이 마스크를 씌우는 벌을 받고서 결국 말하지도 걷지도 못하게 되었을 때, 엄마는 아이를 다독이고 매일 조금씩 함께 걸으면서 노래한다. 이들은 어떻게 보면 너무 무기력해 보이기도 한다. 너무 쉽게 보이기 때문에 그런 대접을 받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되기도 한다.
그러나 항상 날을 세우고 사는 사람들보다, 이들의 모습은 손해를 보는 듯하면서도 평화롭게 보인다. 그리고 언제나 이들 주위에는 가족이 있다. 학교와 사회라는 큰 삶의 범주에서 상처받고 힘들어할 때 가족이라는 따뜻한 울타리는 얼마나 우리에게 힘을 주는가. 잃기 전에는 그 중요함과 소중함을 알지 못하는 가족, 그러므로 [졸업]의 표지에는 '지친 현대인의 삶에 위로와 힘을 주는 네 편의 가족 이야기'라는 설명이 붙어 있나 보다. 그래서 다양한 형태의 죽음을 네 편의 이야기에서 보여주고 있나 보다.

나는 가끔 가족이라는 명분 때문에 남보다도 더 냉정하고 가차없는 비판을 하기도 했고, 내 욕심 때문에 가족들을 몰아가기도 했다. 그러나 그건 가족이라는 이름의 횡포였다는 생각을 새삼 한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가족이라는 관계를 졸업하기 전에, 그 사람을 충분히 성숙시키고 충분히 사랑하고 충분히 시간을 보내서 떠나보내는 마음에 아쉬움이 없도록 해야겠다.
주말에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장지에 모시고 온 오늘, 더욱 사무치는 생각이다.
y*****9 2007.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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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할순 없다. 이런 당연한 사실을 잘 알면서도 죽음이라는 건 나와 상관이 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했었다. 그러다 문득, 부모님의 하얗게 센 머리카락을 보거나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통보받을때 죽음을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때서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젠간 날 떠날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것이다. 내가 죽는것도 무섭지만 주변 사람들의 죽음이 더 크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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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할순 없다. 이런 당연한 사실을 잘 알면서도 죽음이라는 건 나와 상관이 없는 이야기라고 치부했었다. 그러다 문득, 부모님의 하얗게 센 머리카락을 보거나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통보받을때 죽음을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된다. 그때서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젠간 날 떠날수 있음을 깨닫게 되는것이다. 내가 죽는것도 무섭지만 주변 사람들의 죽음이 더 크게 다가오고 두렵다. 그들의 미소와 따뜻함을 더이상 볼수없다는 생각을 하면 눈물까지 난다. 아무리 마음의 준비를 한 상황일지라도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내는건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하지만 그게 꼭 고통스럽지만은 않다는걸,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수 있다는걸 [졸업]은 알려준다.

 

시게마츠 기요시의 [졸업]은 가족의 죽음을 테마로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존재면서도 때론 남보다 더 멀어질수도 있다. 많이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이상 노력하지 않기 때문일까. 사랑하기 때문에 상처를 더 받기도 하고 소홀해지기도 한다. 가족이니까 그정도는 이해해주겠지 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총 4편의 이야기의 화자는 모두 40대 가장들이다. 이미 인생의 반을 살아왔고 부모님의 죽음을 겪기 시작하는 나이이다.

 

첫번째 이야기인 [졸업]에선 자살한 친구의 딸이 나를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무책임한 아빠. 딸은 아무런 추억도 기억도 남기지 않은 아빠를 알기위해 아빠의 친한 친구였던 그를 찾아온다. 현재 자신을 사랑해주는 계부가 있지만 생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알고싶어하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는 많은 이야기를 해줄수 없었다. 죽은 친구를 잊지않았다고 생각했지만 14년이라는 세월은 너무 길었던걸까. 게다가 친구의 자살 이유를 알지 못할만큼 마지막엔 교류를 많이 못했기에 죄책감도 들었다. 그러나 친구의 딸을 통해 그는 죽은 친구를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됐고, 딸의 가족은 죽은 이를 추억하게 되었다.

 

[행진곡]은 가장 마음에 와닿고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어머니의 죽음을 앞두고 그동안 소원했던 남매가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서로 사는 얘기를 나누가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린다. 조금 엄격했던 오빠 료스케는 어머니의 교육방식과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특히 동생 마유미에 대한 교육이 그랬다. 항상 노래를 부르는 마유미는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었고, 료스케는 그런 동생이 부끄러웠고 화가났다. 하지만 어머니는 따끔하게 혼내지 않고 오히려 마유미가 의기소침해 지지 않을까 걱정하며 다독였다. 그러다 마유미가 노래를 부르고 싶어도 부를수 없고, 학교에도 가지 못하게 되자 "마유미 행진곡"을 부르며 다시 일어설수 있게 만들었다.

 

료스케는 "마유미 행진곡"이 어떤 노래인지 알지못했고 항상 궁금해 했었다. 하지만 그 내용이 "마유미가 좋아"라는 문장이 반복되는 아주 간단한 노래라는걸 알게되었는데, 마유미는 바로 그 노래 때문에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기운낼수 있었다고 한다. 마유미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어머니와 아버지한테 "좋아"라는 말을 많이 들었으니까. 자식한테 사랑한다고,좋아한다고 말해주는 부모가 얼마나 될까. 마유미의 이야기를 들은 료스케는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아들에게 어머니의 교육을 해볼 참이다. 항상 아이에게 "힘내"라는 말만 해왔지 "너가 좋아"라는 말은 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말이 얼마나 큰 용기가 되고 힘이 되는지를 마유미를 통해 알게되었다.

 

[아버지의 마지막 수업]은 딱히 별 감동을 주지 않았다. [추신]은 죽은 어머니를 잊지 못하는 케이치와 새엄마 하루씨의 이야기이다. 케이치에겐 죽은 엄마가 남긴 일기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병상에서 적어내려간 엄마의 일기엔 '나는 너한테 단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고, 엄마는 천국에 가서도 계속 케이짱 엄마야. 엄마를 잊지 말아다오'라는 절절한 글이 쓰여져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갑자기 등장한 새엄마의 존재는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하루씨는 다정다감한 성격이 아니라 투박하고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처음부터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을 했더라면 케이치와 하루씨의 관계는 조금 더 좋아졌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중재도 없는 채 계속 쌓인 오해는 하루씨의 존재를 부정하는 단계에까지 이른다.

 

세월이 흐르고 작가가 된 그는 어머니에 대한 에세이를 쓰는데, 글 속에 있는 어머니는 죽은 어머니였다. 어머니가 살아있더라면 이렇게 했을거야 라는 상상을 하며 거짓으로 글을 써내려갔고, 마치 그게 사실처럼 느껴졌다. 아내와 이복동생은 하루씨의 입장을 생각해보라며 충고하고 부탁했지만 그에게 하루씨는 어머니가 아니라 완전한 남 이었다. 억지로 내려간 고향집에서 만난 하루씨의 모습 또한 예전과 변함없었기에 케이치의 마음은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신문기사를 모조리 스크랩 해논 모습에, 어머니의 일기 뒷장에 '케이치군 나도, 천국에 가서도 쭉 케이치 군 어머니란다'라는 글을 보고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처음으로 '엄마'라고 불러본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핑 돌았다. 감동은 거창한 일을 통해서만 얻어지는게 아니었다. 가족간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사랑 표현이 가장 큰 기쁨이고 뜨거운 감동이다. 가족의 죽음은 슬프지만, 그것이 곧 끝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졸업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듯이, 죽음 또한 끝이 아니라 남은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수 있으니 말이다.

t******j 2007.11.1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