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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카레이싱을 할 수 있다 - 서킷 공략법
"나도 카레이싱을 할 수 있다 - 서킷 공략법" 내용보기
디자인과 제목이 슈퍼 앞에 진열된 불량식품 같은 느낌이다. 내용도 썩 좋지는 않다. 사실 레이싱에 관한 서적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로도 괜찮다고 해주어야 하나? 아무튼.       나는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라는 제목을 듣고 일주일 열심히 한 전유성이 할 줄 아는 건 부팅밖에 없다며, 라고 말하면서 웃은 적이 있었는데 이 책도 좀 그렇다. 제
"나도 카레이싱을 할 수 있다 - 서킷 공략법" 내용보기

      디자인과 제목이 슈퍼 앞에 진열된 불량식품 같은 느낌이다. 내용도 썩 좋지는 않다. 사실 레이싱에 관한 서적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로도 괜찮다고 해주어야 하나? 아무튼.

      나는 컴퓨터 일주일만 하면 전유성만큼 한다, 라는 제목을 듣고 일주일 열심히 한 전유성이 할 줄 아는 건 부팅밖에 없다며, 라고 말하면서 웃은 적이 있었는데 이 책도 좀 그렇다. 제목처럼 쉬워보이는 것과 달리 초보자가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것 같다. 기계적인 부분과 어려운 용어들이 등장하기 때문이고 차의 메카니즘과 역학적인 관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경험이 없는 사람이 읽으면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도 꽤 있다. 반면 이 정도의 책을 사볼 요량이면 이미 어느 정도 자동차라는 메카니즘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니, 적당히 알아서 보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대개 젊은 시절 스피드광이 아니었던 사람이 있겠냐마는 나도 예외가 아니라서 한때 그랬다. 한때,

      "어! 이 형 코너링 좀 하네"

      뭐 이런 소리를 종종 듣고 살았다. 아, 뭐 냉동 탑차를 가지고 드래프트하는 녀석이 그렇게 말했으니 나도 운전 좀 한다면 하는 축에 속했던 거였다. 당연히 공도 주행 불가인 튜닝차량을 한 대 더 갖고 있었고 그 차는 스쿠프였던 게지. 롤케이지부터 스트럭바까지 설치하고, 뒷좌석 다 떼어내고, 4점식 벨트에 모모 핸들에 전후좌우 에어댐에다가....돈 꽤나 발랐더랬다. 그래놓고 공도 주행은 불가였다고.

      결국 이 레이싱이란 취미생활은 거의 돈잡아먹는 귀신이라 감당이 안되어 그만두기는 했지만 그때의 기술이 아주 사라진 것은 아니다. 요즘엔 예전처럼은 안 몰고 다니지만 독일차를 내리 타고 다니던 시절엔 FR 자가용을 나만큼 잘 컨트롤하는 사람이 드물었다고 자부할만큼은 되었다. 특히 겨울에. 독일차는 눈길이 쥐약이거덩. 그리고 그 월등한 브레이크 성능을 나처럼 잘 활용하는 이가 드물었고. 220킬로을 넘겨 주행을 하는 중에도 시야에 다른 차량이 보이면 그때서 서서히 잡아도 기가막히게 제동이 되는 이 어마어마한 능력은 아직도 우리나라가 따라잡지 못하는 기술력이 아닌가 싶다. 독일차와 우리차의 가장 큰 차이가 뭐냐고 묻는다면 제동기능이라고 하겠다. 최근 신형 에쿠우스를 한 번 몰아봤는데 여전히 꽈당이더라.   

      

      내년 7월에 전남 영암에 F1 포뮬러 서킷이 생긴다. 지금 공사 중이라니까. F1 경기는 세계3대 스포츠임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인기가 많지 않다. 아니, 아예 모른다고 하는 쪽이 더 가까운 얘기일 것이다. 협소한 용인 스피드웨이(그나마도 사라지고)나 태백의 서킷에서 볼 수 있는 투어링 카의 레이싱과 포뮬러 레이싱은 하늘과 땅차이니까. 유명한 레이서는 없는데 유명한 레이싱 모델은 있으니 요상한 나라임에는 틀림없지만 뭐, 우리나라에 요상한게 한두 가지가 아니니까 그렇다치고 말이지.

      포뮬러 경기는 실제로 보면 심장이 터진다. 진찌로 터진다는 게 아니라 거의 그 지경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그말인거지. 굉음과 스피드. 아오, 일단 한 번 보게 되면 그 맛을 잊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선 창원에 F3서킷을 비롯해 수차례 F1 그랑프리를 유치하려고 했지만 그게 그리 수월하지 않았다. 뭐, 정치적인 문제였겠지. 돈없으면 하지 못하는 경기인지라 엄청난 시장이 형성되기 때문에 정치가 개입되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이제 전남 F1 서킷의 완공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도 F1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바짝 다가왔으니 기대가 좀 된다. 우리나라는 뭐든 한 방에 해치우는 경향이 있으니까 아마도 전남 서킷이 완공되고 세계적인 레이서들의 경기를 직접 눈으로 보게 된다면 F1이 인기를 끄는 건 시간 문제가 될 게 뻔하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내용을 간략히 소개하면 이렇다. 기본적인 서킷 주행에 필요한 룰, 머신 트러블과 스핀 대처방법, 타이어의 그립과 코너링의 역학적인 의미, 드라이빙 테크닉과 튜닝 등등 있을만한 내용은 다 있다. 단, 앞서 말했듯 전문 용어가 등장하고 그것에 대한 별도 설명이 없으니 약간의 기본 지식은 좀 있어주는 게 좋겠다. 언더 스티어나 오버 스티어, FF, FR, 미드십 머신의 차이라든가, 뭐 그 정도 이상은...



b******k 2009.06.1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