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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한 가지 사건이 있으면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 뒤에 숨은 뜻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되었다. 또 매스컴에서 유명한 사람(주로 정치인이다.)이 어떤 말을 하면 과연 그 이면에 있는 의미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는 버릇이 생겼다. 왜냐하면 그들이 하는 말이라는 것이 고도의 계산에 의한 것이지 나처럼 방금 떠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역사적인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예전에야 단순히 이야기 자체에 의미를 두었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 후로 여러 각도에서 보는 법을 서서히 터득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주몽이 부여 궁에서 도망칠 때 자라와 물고기들이 다리를 만들어 도와주었다는 이야기를 곧이 곧대로 해석하면 안 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던 것 같다. 이런 이야기들도 내가 순수하게 생각하고 발전시킨 것들이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들었던 것이기에. 아마 그래서 난 낙랑 공주와 호동 왕자의 이야기를 아무 생각없이 그냥 그랬대라고 받아들였던 것일 게다. 그 이면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데 강숙인이라는 작가는 달랐다. 역시... 그동안 워낙 많은 역사동화를 쓰긴 했지만 남들은 단순히 하나의 이야기로 흘려 버릴 수 있는 것을 이렇게 멋진 이야기로 재탄생시키다니 놀랍다. 단순히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로 생각하는 것을 커다란 틀 안에 넣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이야기로 다시 만들었다. 사랑이란 무엇인가, 권력이란 무엇인가, 믿음이란 무엇인가 등등. 작가는 중학교 역사 선생님으로부터 공주가 아버지로부터 죽임을 당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까지 알고 있던(지금까지 내가 느끼고 있던) 애절하고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하던 것이 흔들리는 사건이었다고. 당시 작가가 느꼈을 충격을 이해할 만하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그런 느낌이니까.
호동이 낙랑 국으로 가서 공주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결혼까지 하지만 자신의 권력을 위해 공주를 수단으로 사용하면서 둘의 사랑은 끝나고 만다. 그러면서도 정작 호동 자신은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다. 호동의 마음 깊은 곳에는 사랑보다는 국가가 먼저라고, 남자의 큰 뜻을 위해서 즉 대의를 위해서 작은 것은 희생해도 된다는 당시의 사고방식이 자리잡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원하던 것을 쥐고 있을 때 이야기다. 권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불가능함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들어왔던 것이 아닐까. 만약 호동이 세자로 책봉되었다면 예희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달았을까. 뭐, 그랬다면 이런 이야기가 탄생하지도 않았겠지만 말이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올해 성인책은 역사를 모티브로 한 소설이 대세였다. 이런 동화가 계속 나온다면 어린이책도 역사동화가 대세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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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얘기는 어디까지 진실이라 할수 있을까? 솔직히 자명고라는 북의 존재여부부터가 진실성이 결여된 듯한 기분이 든다... 다른 설에 의하면 자명고라는 북이 아니라..자명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능한 신녀라는 말도 있다 ㅡㅡ;; (그쪽이 더 사실처럼 느껴진다)
어찌되었는 낙랑은 호동의 부탁(?)을 받고 자명고를 찢고 아버지에 의해 목숨을 잃는다.그리고 호동은 그 얼마후 자결을 한다. 자결한 호동에 대해서는 두가지 정도로 결론이 나온다. 첫째는 낙랑공주에 대한 진실한 사랑을 깨달아서 둘째는 태자경합에 의한 누명때문에...
고구려는 언제나 전쟁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고, 건국 초기였던만큼 각 개인보다는 나라는 위하는 쪽으로 더 많은 힘을 쏟았다. 일반인도 그랬다니 왕자인 호동은아마 더했지 않았을까? 큰아들이지만 정비 소생이 아닌 호동에겐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가 필요했고 그건 낙랑을 정복하는것으로 보여주어야 했다. 그런 호동인지라 낙랑공주에 대한 사랑때문이라기보다는 태자경합에 뒤쳐진 것과 억울한 누명 그리고 자신의 꿈을 버릴수 밖에 없는 좌절감때문이라는쪽에 더 무게가 실리는지도 모른다. 거기에 공주에 대한 사랑이 한몫 했을거라는 생각도 든다.
사랑이 먼저냐? 나라가 먼저냐? 낙랑공주는 나라보단 사랑을 택했다. 옳은 선택이었는가는 알수가 없다. 한 나라의 공주로써는 잘못된 선택이었다. 자기 나라의 백성이 얼만큼 희생될지 뻔한일이었고, 정복된 나라의 백성이 겪는 고초또한 당연한 일이었을테니까... 하지만 공주가 아닌 한명의 여자로써의 선택은 과연 어떤 판단이 내려질까...
나라가 먼저고...가족이 먼저다...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자신이 그 입장이 된다면 아무 망설임없이 사랑을 버릴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 것도 사실이다.
낙랑은 공주였다. 일반인이라면 어찌 이해를 구하는 측면이 가능할지라도 공주였던 낙랑에겐 그럴수가 없는 것이다. 사랑을 먼저 택한 잘못된 선택? 그럼 호동은 왕자로써 나라를 먼저 생각한것은 어쩔수 없다지만 자신을 사랑한 낙랑을 이용했다는것에 대해선 남자로써 잘못된 선택? 그럼 낙랑과 호동은 다 잘못된 선택을 한것인가? ㅎㅎㅎ
역시 선택에 있어 사랑이냐 가족이냐 혹은 나라냐 하는 문제는 어려운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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