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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혹 도시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을 보며 불쌍하다라는 마음이 들곤한다 나의 어린적 기억속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추억들이 생각날때면 그 마음은 더욱 커지곤한다.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던 풍경들 계절마다 변하는 자연의 모습과 함께 했던 농사일들, 그속에서 하나가 되고 있었던 이웃들의 모습까지 하지만 학교 졸업후 떠난 그 시골에서 해마다 찾아갈때마다 변하던 농촌의 풍경은 지금은 완전히 탈바꿈하여 나의 기억속에서만 자리잡고 있다.
이렇듯 내기억속의 옛날 우리마을처럼 농촌의 풍경은 자꾸만 변해가고 있다. 하나둘 사람들이 떠나버린 마을은 젊은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고 농산물개방이니 무역자유화니 하는 정책에 떠밀려 우리 농산물이 설땅은 점점 멀어지기에 고요한 마을분위기만큼이나 경제활동 또한 물밑으로 가라앉고 있는 모습이었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로 만난 13가지 단편들은 정체부아저씨의 이야기로 시작 드무실 양짓말 새터말 방죽거리등 우리 고유의 정감어린 마을이름만큼이나 아직 푸근한 시골인심을 느낄수 있어 다행스러웠지만 고도 경제성장과 국가간 이해관계로 인해 뒷전으로 밀린 그들의 고단한 삶속 한집 한집 농촌의 현실을 알수있었던 속내를 들여다보면서 어찌할수 없는 안타까운마음만 커지고 있었다.
모든 이야기속 사람들은 자신의 힘으로는 감당못한 사회의 변화들을 깊은 한숨으로 토해내고 있었다. 어딘가애 이 돼지똥 냄새를 구수하게 여길 여자가 있겠지 " 라며 오늘도 맞선자리에서 차이고 들어온 종수삼촌의 하모니카 소리가 그러했고, 자신이 평생 지키려했던 농지를 공장부지로 내놓고 공장 경비로 취직한 답답한 마음을 해소하는 대웅이 아버지의 담배연기가 그러했다, 또한 허울좋은 명목으로 봉사활동을 나온 대학생들에게 " 니들이 뭘 한다고 시골엘 왔어 ? 농촌 문제가 어떻다구 ? 그래도 나중에 시골로 시집 오겠다는 놈들은 하나도 없을걸 " 하고 술의 힘을빌어 자신의 답단한 마음을 풀어내고 있는 상희아빠의 고함속에도 그 한숨은 묻어나고 있었다.
10년전 초판되었다 다시 개정판이 나온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하지 않은 농촌현실을 마주하고 있었다. 다만 변한것이 있다면 그 많은 시간만큼 뉴스로 소식으로 접하면서 그문제들에 대해 둔감해진 우리들의 모습만 남겨진듯하여 더욱더 마음이 아려올뿐이었다. 농약중독으로 죽어가고 있는 희귀새보다 농약중독으로 목숨을 잃어가는 사람의 목숨을 더 경시하고 있는 사회분위기가 지금 농촌이 처한 현실이 아닐까 싶어졌다. 더욱 우리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잃고 있으면서도 얼마나 중요한것을 잃고 있는지에 대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농촌의 현실을 남의 일 구경하듯 보지 않고 자신의 일처럼 아파하게 될것입니다. 더이상 어쩔수 없는 일이라 관망만하며 나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인지하며 무언가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것을 찾고싶은 의지가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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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에 나온 책을 다시 펴낸 책이다. 그런데 어째 책 속의 상황은 지금이나 10년 전이나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지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더 안 좋아졌는지도 모른다. 모두 떠나서 이제 젊은 사람들은 하나도 없고 아이 구경도 하기 힘든 시골. 내 고향도 시골인데 이제 막 환갑 넘으신 분들이 가장 어린 축에 들기 때문에 동네 궂은 일을 도맡아 할 정도다.
작가가 시골에서 살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다.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썼다거나 어떤 사명감에 사로잡혀 농촌의 현실을 알려주기 위해 썼다면 이처럼 담담하게 그려내진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절별로 나뉘어진 단편들을 읽어가면서 어린시절이 오버랩되기도 했고 현재의 시골 모습이 겹쳐지기도 했다. 물론 이 책에서처럼 그렇게 외진 동네는 아니라지만 놓여있는 상황은 비슷하다. 다행인 것은 내 고향동네는 농사를 짓겠다고 남아 있는 총각은 없어서 결혼하기 힘든 사람은 없는 점이라고나 할까. 이 얼마나 역설적이란 말인가. 모두 떠나는 농촌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남아서 힘들게 생활하는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라니...
만약 사람들이 놓여 있는 현실은 보지 않고 풍경만 본다면 굉장히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이다. 계절별로 변하는 산과 들, 그 속에서 남들과 어울려 자기가 취할 수 있는 만큼만 얻으며 생활하는 모습. 그러나 그 이면에는 농사 지어서는 생활의 여유를 누릴 수도 없고 그러기에 마음의 여유까지 잃어버리는 각박한 현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학생이 있는 집이라면 더 좋은 교육환경을 찾아 대부분 떠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떠나간 사람을 동경한다. 간혹 상진이처럼 떠나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그건 아주 보기 드문 일일 뿐이다.
사람은 모두 자기 위주로 생각을 한다. 물론 나도 그렇다. 그걸 감안하더라도 정말 백화점 구경을 했다는 것(<꿈을 빼앗는 백화점>에서)만으로도 다른 아이들의 부러움을 살까. 요즘에도 그런 아이들이 있을까, 얼핏 이해가 안 간다. 뭐, 10년 전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쉽게 공감이 안 간다. 아직도 난 현실을 제대로 모르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 이야기에서 은주가 백화점엘 갔다가 오면서 느끼는 감정이 초등학생의 감정치고는 너무 어른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또한 친구에게 빌린 돈으로 산 머리핀을 눈 속으로 집어던지는 것은 지나친 행동이 아니었나 싶다. 거기서 머리핀이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물욕이나 허영심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버림으로써 자신의 행동이 정당화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차라리 부모님께 솔직하게 이야기하거나 머리핀을 보면서 마음 불편해 하는 것이 더 어린애답지 않았을까. 그냥 읽고 느끼면 될 것을 가지고 분석하려드는 이 성향이 또 도졌나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