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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에는 민중신학이란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별로 알고 싶지도 않았던 터였다. 신학을 하는 위치도 아니었지만, 단순히 '민중신학' 이란 단어에 이끌려서 집어들고 읽어 내려가면서 참으로 치열하게 예수를 발견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시키려 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느낌은 이전에 읽었던 '디트리히 본회퍼' 의 자서전을 읽으면서 느낀 그것과 같은 것이었다. 교리나 틀에 같혀버린, 박제화된 예수의 모습이 아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한국 근현대사라는 격동의 시대를 관통하면서 잉태하고 해산한 '민중신학' 이라는 것은 바로 이땅의 힘없고 버림받은 바 되는 영혼들에 대한 신학이라 생각된다. 그것은 그의 인생 전체에서 발견되어 지는 것이기도 했다.
최근의 한국교회를 보면서 정답만 쏟아내는 모습을 많이 발견한다. 대표적인 것이 "자살 = 지옥" 이라는 공식이리라. 그 안에 교리는 있지만 애통하는 자의 모습은 없다. 한 피 받아 한 몸된 지체의식은 없다. 그저 껍데기 뿐인 종교만 남을 뿐이다.
이런 측면에서 그가 정립한, 그리고 그의 인생에서 발견되는 '민중신학' 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주는 것 같다. 그의 삶을 통해서 이 시대를 보다 깊이있게 바라볼 수 있게 되어서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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