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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의 노래] - 백성민 저 / 세미콜론
만화가 백성민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작품들을 모아서 책으로 냈다. 만화가의 책이니 만화책이겠지만 고풍스러운 화첩 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이 책은 일반 접착제 제본과 달리 옛책 스타일로 제본을 했다. 옆에서 보면 실로 묶여있는 것이 보이는데 서가에 꽂혀있으면 폼이 난다.
흰 종이 위에 붓으로 그린 그림과 넉넉한 여백에 몇 줄의 글이 적혀있다. 여백이 많아서 보는 내내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또 작가의 필력 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붓질 한번에 살아있는 마소를 그린다는 작가의 필력. 이 책속에서는 그것을 고스란히 목격할 수 있다. 붓이 한번 지나가면 강아지도 그려지고, 딱지치기하는 어린 아이도 그려진다. 화려하고 부산한 동작이 아닌 단순한 붓질은 절제되어 있으나 많은 감동을 담고 있다.
긴장감이 있는 내용은 아니다. 아이들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 고운 마음 씀씀이, 함께 어울려 사는 유쾌함 등을 잔잔하게 이야기 한다. 권유하는 이야기도 아니고, 빽빽히 들어찬 이야기도 아니다. 보고 있으면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여백과 절제의 힘 그래서 느껴지는 여유.. 삶은 이래야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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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287
그림옷을 입은 삶노래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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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의 노래 - 백성민
도서관에서 캘리그라피에 관련된 책들을 찾다가 우연히 "광대의 노래"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노랗게 바래버린듯한 책 표지에 힘있는 붓글씨로 쓰여진 광대의 노래가 마음을 끌었다. 책 안을 들여다보고는 정말 깜짝 놀라며 대단하다를 연발하게 된다. 이것이 진정 붓으로 그린 그림인가! 덧칠없이 한번의 필체로 그린 듯한 그림듯이 아주 멋지다. 다른 표현을 찾을 길이 없다. 멋지다!!
그리고 색을 더한 그림들 중엔 귀여운 그림들도 참 많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니 너무 귀엽다면서 좋아한다. 귀여운건 아이들도 어른인 내가 봐도 웃음짓게 만든다.
그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글도 함께하는데 글도 예술이다. 아직까지 왜 이런 작가의 글과 그림을 모르고 살았는지! 책을 보면 볼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세상엔 정말 좋은 글과 그림이 너무도 많다. 마음에 드는 책을 찾을 때마다 괜히 어디다가 말을 해야할 것 같고 알려줘야할 것 같고 나만 보기엔 참 아깝다는 생각마저 든다.
웃는 개 이야기, 순박한 총각과 처녀의 사랑이야기, 노부부의 사랑이야기는 그림도 멋졌지만 내용도 잔잔하게 마음에 남았다.
"너무 완벽한 것 그건 삭말할 때가 많더라 좀 어수룩한 것에서 넉넉한 꽃이 피더라."
책을 덮는데 이 글귀가 계속 머릿속을 돌아다닌다. 좀 어수룩한 것에서 넉넉한 꽃이 피더라. 넉넉한 꽃을 피우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백성민 작가는 만화계로 발을 들여놓았다고 한다. 서라벌예술대학에 입학하지만 만화책을 사느라 등록금을 다 써버려 한 학기밖에 다니지 못하고 중퇴했다니!!! 역시 남다른 프로필이다. 광대의 노래 블로그도 방문해봤는데 이 책이 나온 이후로의 작품도 만날 수 있었다. 간단한 선으로 표현한 그림들이 이렇게 멋들어질 수 있다니! 그림과 글에 대한 다른 평을 어찌 표현할 방법이 없다. 끝내준다!
블로그에서 작가의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가져왔다. 와!!! 소박한 그림 도구들에서부터 신문지를 대충 깔아놓고 작업하는 모습이 더욱 눈에 들어온다. 그림이란 이렇게 그리고 이렇게 그리는 것이야라며 그림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다.
백성민 작가의 작품전을 아이들과 꼭 한번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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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6년 황석영 원작의 『장길산』을 그린 만화한 이후로 역사만화에 매진한 힘 넘치는 붓질과 과감한 연출이 돋보이는 만화가, 백성민. 사실체 극화를 그리다 숨통을 튀우려 별 생각 없이 작품 속에서 자주 그리던 광대나 소, 말, 매 등을 단선으로 그려보았다고 한다. 그렇게 그린 그림들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 중에서 제일 공감을 많이 얻은 9편을 추려 책으로 엮었다. 흰 종이 위에 붓의 농담을 자유자재로 그려낸 그의 그림은 짧은 글과 넉넉한 여백이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이제 그의 마당놀이를 보려고 둘러앉은 관객들이 추임새를 넣어 줄 시간이다.
![]() 광대의 노래
첫번째 마당 - 웃는 개
![]() ![]() ![]() ![]() ![]() ![]() ![]() 매 마당마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 하나씩 찍은 사진이다. 사진마다 부연설명을 하는 건 훌륭한 작품 감상에 거치적거리는 사족(蛇足)이라 생각하여 과감히 생략하였다. 그의 붓이 지나간 자리엔 개가 미소를 머금고 있고, 생명의 기운이 싹트며, 매가 그 큰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난다. 이토록 신명나는 마당놀이는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가장 한국적인 선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만화다. 인생의 열기에 지칠 때 한번쯤 꺼내놓고 여유로운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