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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구입하고 싶어진 것은 페로의 '신데렐라' 가 아니라, 1920년대 풍의 아가씨들이 나오는 인노첸티의 화집이었던 셈입니다. 인노첸티의 그림이 있는 이상, 내용이 신데렐라이든 백설공주이든 사고 말았을 거예요.
![]() 그림이 너무 예뻐서요-_-;
로베르토 인노첸티는 로코코 시대의 프랑스 느낌이던 신데렐라의 시대 배경을 과감하게 현대로 옮겼습니다. 현대이긴 현대이되 어쩐지 낭만적인 옛 느낌이 남아 있는, 보브컷의 신여성들이 우글거리는 근현대지요. 허리선이 낮은 1920년대 드레스를 걸친 신데렐라는 매우 아름답습니다. '신데렐라' 하면 떠오르는 공주님 같은 이미지와는 좀 다른 의미로 아름다워요. 그리고 신데렐라의 계모나 언니들도 어린이용 그림책에서처럼 못난이들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성격이야 어떻든 그들 역시 아름답고 생기가 넘쳐요.
그리고 이 신데렐라는 구박당할 때도 불쌍한 느낌이 조금 덜합니다. 1920년대는 처음으로 '여권' 이라는 것을 발견하던 시대니까요. 이 신데렐라는 꼭 왕자와 결혼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독립할 수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전체적으로는 1920년대처럼 보이는 배경이지만, 그래도 중세 동화적 분위기가 신비롭게 뒤섞인 묘한 그림들입니다. 1920년대식 자동차들과 신데렐라가 타는 호박 마차가 공존하지요. 지붕이 높은 중세식 벽돌집 안에 1920년대의 푹신하고 안락한 소파와 편한 수세식 화장실이 들어 있어요. 그 부조화는 놀랍도록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아마도 인노첸티의 왕자는 왕의 아들이 아니라 여왕의 아들인 것 같아요. 궁전 무도회 장면과 마지막 결혼식 장면에서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후덕한 체격의 여왕님을 보세요. 빅토리아 여왕과 그 분위기며 의상이 완전히 흡사합니다.
![]() yes24설명에서 가져온 그림인데...
작아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왼쪽 상단 글상자 위의 여왕님과
![]() ![]()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정말 닮지 않았나요?
한가지 궁금한 것은... 이 이야기에 나오는 모든 아가씨들이 생동감이 넘치는 것과 달리 남자들은 어째서 이다지도 흐릿하고 밋밋하게 표현되어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왕자조차도 전통적인 '프린스 차밍' 같지는 않습니다. 길다란 코, 늘어진 볼에 둔해 보이는 얼굴이지요. 마지막 장면에서 신데렐라가 언니들과 맺어준 귀족 남자들 역시 나이들어 보이고 밋밋합니다.
인노첸티는 정말 이 신데렐라 이야기에 호감을 갖고 있었을까요? 어쩐지 그렇지 않았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살짝 듭니다. 그냥 억측일 수도 있지만요. 홀로 설 생각을 하지 않고, 끝내 홀로 서지 않는 이 옛 이야기속의 처녀들을 안쓰럽게 여기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여성들의 그런 의존적 가치관이 당연했던 중세가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슬슬 많은 길이 열리던 1920년대로 시대를 옮겨 온 것도 이해가 됩니다. 왕이 아니라 여왕이 등장하는 것도 어쩌면 그런 이유일 수도 있겠고요. 이제 당신들은 남편에게 기대지 않고도 스스로 걸어갈 수 있게 됐다고, '남자' 가 꿈인 시대는 지나갔다고요. 이제 꿈을 깰 때가 되었다고.
또 한 가지 억측(?)을 덧붙이자면... 책에서는 글상자를 넣느라 가려지고 말았지만, 원래 그 자리에는 어느 왕족 남자의 초상화가 걸려 있습니다.
글쎄, 아무리 보아도 제 눈에는 한스 홀바인이 그렸던 헨리 8세의 초상화와 닮았습니다.
![]() ![]()
헨리 8세가 어떤 왕인가요. 6명의 아내를 두었던 왕이지요. 그리고 다들 아시다시피 그 아내들 중 한 명인 앤 불린에게 갖은 누명을 씌워 목을 베었습니다. 과연, 왕자를 만나 꿈을 이룬다는 신데렐라 이야기에 헨리 8세의 초상을 넣은 것은 무슨 의도일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을 완전히 덮기 직전에, 이야기와 전혀 상관이 없는 묘한 그림이 있습니다. 그 여자는 이야기 속 신데렐라와 달리 완전히, 진짜 1920년대 여자인 듯 보입니다. 홀로 을씨년스러운 겨울 풍경의 창 앞에 앉은 그녀의 주위에는 술병이 놓여 있고, 곁의 화분은 시들어 있습니다. 무릎 위에 신데렐라 동화책을 펼쳐 놓은 채 담배를 들고 어떤 상념에 잠겨 있는 여인. 그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이런 묘한 그림이 맨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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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안으로 들어온 네권의 동화책.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때 부터 매료 되버린 로베르토 인노첸티가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한 동화책들 입니다.
특이하게 전시회 기간중에 그의 그림을 돋보기로 관찰(?)할 수 있었던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일러스트.
그의 디테일한 표현력은 이탈리아 태생의 그를 독보적인 존재로 각인 시켜 줍니다. 그의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림 한장 한장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그가 풀어 놓는 오늘의 이야기는 '신新데렐라' 입니다.
'옛날 옛날에' 로 몰입 되는 어린 시절의 플래쉬백...
몇백년이 지났고 앞으로도 영원히 조연으로 나올 럭셔리 새엄마와 두 언니들 입니다. 그리고 불쌍하기 짝이 없는 신 데랄라 양
그녀는 울고 있습니다. 클럽에 가지 못했어요. 클럽으로 떠나는 날라리 언니들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꿈에만 그리던 클럽안의 썬 오브 킹님을 보지 못할거란 생각에 신데렐라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어요.
"저도 가고 싶어요 저도......."
자그만치 8년전에 우리는 깨달은게 있습니다. ' ★꿈은 이루어 진다★ '
착한 신데렐라의 꿈. 썬 오브 킹을 만나는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로베르토 인노첸티에 의해 재해석 되어진 신데렐라 일러스트는 우리가 평소에 알고 있던 금발의 신데렐라를 보여 주지 않습니다.
12시가 되면 먼지 투성이의 허름한 신데렐라가 되버리는 그녀에게 이미 화려함이란 한시적이며 아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녀를 사람들이 아름답게 보는 이유는 화려한 옷도, 화려한 구두도, 화려한 구찌백도 아닙니다.
" 잊으면 안되는게 있어. 밤 12시가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집으로 돌아와야 한단다 "
" 택시 할증 되기전에 말이야~"
그녀가 아름다운 이유는 투철한 절약정신 때문이었을까요? 경제가 안좋을땐 될 수 있으면 값싼 전철과 버스를 이용하도록 합니다.
'미련과 희망'
그 둘의 차이는 과연 무엇일까요? 미련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부인하게 되면 희망이 되는 것일까요? 희망은 좋은 것입니다. 보물입니다.
대학교때 학교 교훈이 '믿음 사랑 소망'이었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 학교는 저에게 그 세가지 전부를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신데렐라는 끝까지 희망을 가지고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 희망이 결실을 맺게 됩니다.
왕자가 보낸 지미추 라는 신하가 신겨주는 유리구두. 신데렐라는 이날을 위해 매일 발을 씻고 기다렸습니다.
유리 구두가 상징하는 상징성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아끼다가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그리고 그것이 깨어지면 다칠지도 모르는 위험 천만한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신데렐라는 그것을 감수하고 희망이란 것을 소중히 간직 했습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왕자님과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피엔딩~
로베르토 인노첸티에 의해 새롭게 꾸며진 신데렐라 동화책은 오묘한 일러스트와 원작에서 주는 교훈, 그리고 어린아이서 부터 타락한 성인들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당신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까 미련을 가지고 있습니까'
아마 그 고민을 가지고 있는 당사자들은 희망인지 미련인지 알지 못할것입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의미의 희망은 정말 좋은 것입니다.
우울하고 슬퍼도 최대한 즐겁게 신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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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재미있으셨다면 뷰온 꾸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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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딸은 아직 공주이야기를 좋아한다. 빌려서 보기는 하지만 절대로 공주책은 사지 않는다. 그것도 디즈니풍의 공주책이라면 절.대.로.
도서관에서 비룡소에서 나온 <신데렐라> 이 책을 처음 보았다. 그림이 독특하네~ 샤를 페로의 글이니 함 볼까 하고 빌렸는데... 뜨악~ 시대적 배경도 다르지만 의상도 이색적이다. 늘어지는 듯한 주름이 기존의 공주옷의 이미지를 확 벗어버리게 한다. 인노첸티의 <호두까기 인형> 그림을 참 인상적이게 보았는데.. 역시 이 책에서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게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신데렐라가 언니들을 용서하고 두 언니도 궁전에서 살게 하지만 혼자 남은 새엄마의 마지막 장면은 통쾌하면서도 작가의 재치를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검은 단발머리의 신데렐라를 보다보니 이 이야기 자체가 더욱 매력적이게 되었다. 그리고 또 다른 신데렐라의 모습도 만들 수 있겠구나는 생각도 하게되고...
그러나 아직 어린 딸은 어두운 배경의 표지때문인지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그래... 조금은 더 기다렸다가...
내게 갖고 싶은 공주책이 생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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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가 5살인데 생일선물로 사줬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정말 저희때 보다 빠른것 같아요. 글자도 많은데...읽어주면 참 좋아합니다.\ 조카가 5살인데 생일선물로 사줬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정말 저희때 보다 빠른것 같아요. 글자도 많은데...읽어주면 참 좋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