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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마 토모요는 발상이 독특하지만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작가다. 그림체는 어설퍼 보이고 인체 비례도 좀 납득이 가지 않지만 그 그림체로 이미 수십 권의 책을 출판한 바 있는 오래된 중견급 작가이기도 하다. 일찌기 <러프 다이아몬드>(대원)와 <경극뮤즈>(대원)에서 이 작가의 독특한 개그 센스에 빠져든 나는 이 작품도 그 연장선에서 구입하기 시작한 것이지만, 의외로 이 작가치고는 평범한 BL물이 바로 이 <천사밀조>다. 현재 일본에서 잡지연재중인 작품이기 때문에 4권이 나오기까지 꽤 오래 기다려야 했다. 3권에서 CROW의 매니저 모모카와와 이터니티의 보컬 루이가 왠지 잘 될 것 같은 분위기로 끝났는데, 아니다 다를까 본격적으로 가까워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었다. 사실 주인공 커플인 린과 야쿠모는 사랑이 이루어진 뒤로는 너무 대놓고 사랑 타령이어서 BL물로서는 평범했지만, 모모카와와 루이는 입이 험하고 쿨한 듯 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귀여운 루이 덕분인지 꽤나 재미가 있다. 거기에 휘둘리면서도 그 귀여움에 흠뻑 빠진 모모카와는 루이와 가까운 린에게 화풀이를 하기도 한다. 이 두 사람의 애정선을 그 특이한 '눈'으로 알게 된 야쿠모는 당혹스러워하면서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그렇게 4권의 반 정도가 모모카와와 루이의 얘기였다면, 나머지 반은 린과 야쿠모의 이야기다. 하지만 이건 뭐랄까, 좀 사건치고는 임팩트가 없어서 재미가 덜했다. 이왕 의혹을 살 거라면 좀 BL스러운 의혹을 사도 좋았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질투쟁이 야쿠모를 아예 질투의 화신으로 만든다거나. (웃음) 어쨌든 한동안 이 이야기는 계속될 예정인 듯 하니 또 새로운 에피소드를 기대해 보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