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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 문화전반에 동성애 코드가 많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그 정점은 ‘왕의 남자’의 성공이 아니였나싶다. 물론 나 역시 <왕의 남자>도 보고, <로드무비>나 <후회하지 않아>를 비롯해 미국 드라마 <퀴어 에즈 포크>까지 봤지만 솔직히 큰 관심은 없었다. 그저 많이 보니깐 나도 보자는 그런 생각. 그러다 2005년 지금은 너무나 유명해진 오만석이 연기한 뮤지컬 <헤드윅>을 보면서 너무너무 감동받아 쿵쿵거리는 가슴을 멈출 수가 없었다. 물론 뮤지컬의 내용은 동성애가 아니며 주인공 역시 동성애자가 아니라 여자가 되려다 여자도 남자도 아닌 자신의 모습으로 인해 사랑하는 이에게 버림받은 레즈비언이며 그(녀)의 자아찾아가기 여정 속에서 그들의 아픔이 이야기되고, 마침내는 모든(삶, 사랑 등) 것에서 자유로워지는 인간이 되는 그런 내용이다. 그(녀)는 소리쳐 외친다. 그 높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되었는데도 왜 그들을 향한 고정관념은 무너지지 않느냐고.. 사실 내가 말한 것이 정확히 내용을 이해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뮤지컬로 인해 내가 그들(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적 소수자)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진 것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사실 그 전에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10대의 동성애에 대한 시사프로그램이 방송 되길래 채널을 돌리자는 친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보고싶다며 바득바득 우겼던 적이 있었다. 그때 친구들은 ‘야 뭐 이런걸 보냐?’라며 쳐다봤고, 난 ‘왜 동성애가 죄냐? 어쩔 수 없으니 그러는거 아니냐? 자신들이 선택한 것도 아닌데 왜 그들이 죄인이 되어야하냐.. 존중해줘야지’라며 말했었다. 마치 난 편견이나 고정관념 같은 거 없다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과연 말처럼 그랬을까? 그저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이니깐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아니였을까? 어차피 내 인생에서 그들과 부딪힐 일이 없으니깐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뭘까? 무관심일까? 물론 맞는말이다. 하지만 그것만큼이나 무서운게 또 있다. 바로 자신의 범위 밖의 일에 대해선 호기롭게 너그럽게 다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 같다가도 막상 자신과 관련된 일이 되었을 땐 누구보다 싫어하고, 회피하는 인간의 이중성. 나 역시 그랬던 것 같다. 그저 영화, 드라마, 소설 속의 이야기니깐 가볍게 지나가는 이야기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내 가족이, 친구가 나에게 고백을 해올 때 내 모습은 어떨까? 아마 누구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받아들이지 않으려 거부할 것이다. 지난주 <W>에서 ‘남아공 동성애 혐오 범죄’를 시청하면서 한숨이 나왔다. 동성애자하면 항상 뒤따라 붙는 에이즈와 정신병 역시 우리의 고정관념이 덮어씌운 병이며 그 고정관념으로 인해 그들의 삶이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들(동성애 혐오 범죄자)이 어떤 심판권을 가졌기에 헌법에서도 인정한 동성애자의 권리를 판단하는가 말이다. 다름과 다양성이 존중되고, 누구나 다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 역시 이 책으로 많은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이 그들을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세상엔 알지 못해서 행해지는 고정관념들이 얼마나 많은가? 모르는 건 더 이상 약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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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말해서 나는 동성애에 너그럽지 못하다. 나와는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의 동성애에 대해서야 이성적으로(또는 의식있는 사람처럼 보이기 위한 허세로) 당연히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겠지만, 만약 나와 관계있는 누군가가 동성애를 한다면 이건 얘기가 달라진다. 왜? 이성애는 정상이고, 동성애는 비정상이라고 생각해왔으니까. 하지만 알고는 있다. 내가 동성애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동성애]를 읽었다. 고정관념Q 시리즈다. 고정관념 타파를 위한 책. 동성애에 관한 고정관념 19개 항목을 제시하고 그것이 왜 몰이해이며 오해인지를 서술했다. 혹시 너무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 걱정했는데, [동성애]는 흥미로웠다. 흔히 동성애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동성애' 그 자체에 대해서가 아니라 '동성애자'에 대해 논하고 있다는 사실을 먼저 깨닫는다. 서문격인 첫 장 <성적 성향으로 개인을 규정지을 수 있는가>가 그 사실을 일깨워주었는데, '동성애는 개인의 정체성과 관련을 맺고 있긴 하지만, 그 사람의 정체성을 모두 포괄하지는 못한다'(14쪽)라는 데 동의한다.
당연히, 고정관념에 대한 서술을 읽으며 그것이 고정관념일 뿐이라는 사실이 놀랍고, 또 동시에 동성애에 관한 어처구니없는 고정관념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동성애와 이성애와 양성애는 성적 성향과 연관되어 있는 반면 성전환에 대한 욕망은 생물학적 성에 속하는 문제라는 것(게이는 성전환을 원한다고 생각했으니!), 동성애의 원인을 생물학에서도 유전학에서도 찾아내내지 못하자 과학자와 의학자들은 심리학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려 했는데, 그 결과로 동성애가 어머니 탓이라는 말도 안되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다는 것(이건 프로이드쟎아!). 동성애(자)를 치료하기 위해 거세하거나 전기충격을 주거나 화형에 처하기도 하는 무지막지한 핍박이 자행되고 있었다는 것(이런 무식한!) 등이다. [동성애]는 동성애에 관한 고정관념이 잘못된 것임을 설득력있게 서술하고 있고, 바른 이해를 돕는 책이 분명하다. 나는 설득되었고, 도움을 받았으니.
그런데 상대적으로 설득되지 않았고 도움받지 못했던 몇가지 항목도 있었으니, <동성애자들은 일반인을 도발하기 위해 퀴어 축제를 조직한다>와 <에이즈는 동성애자들이 걸리는 병이다>가 그렇다. 전자는 미국의 여배우이자 가수로 게이들이 숭배하는 우상 가운데 한 명인 배우 주디 갈드런을 기리는 모임에서 싹튼 대규모 동성애 집회를 바라보는 고정관념인데, 이 집회 퍼레이드에서 복장 도착을 상충하는 낮문화와 밤문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벌거벗은 몸을 내보이는 것을 성차별 철폐를 표현하는 방식이자 그렇게 내보이면서까지 자유를 외치고 싶어하는 열망의 표현으로 봐야한다고 서술한다. 정말 그렇게 봐야 할까? 그런 방식의 퍼레이드는 반드시 동성애자의 퍼레이드에서가 아니라 양성애자 또는 어떤 집단이 행하더라도 결코 환영받지 못할 것이 아닌가,라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고정관념을 논할 때는 단정적인 어투로 서술하고 있었으나 이 장에서는 '~라고 보아야 옳을 것이다'는 식으로 부드러운 어투를 사용한 것도 설득력이 떨어지는 이유다. 한편 후자인 <에이즈는 동성애자들이 걸리는 병이다>의 경우 에이즈는 동성애자 뿐 아니라 양성애자도 걸리는 병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물론 맞는 말이다. 에이즈는 성관계나 수혈, 태아유전 등으로 인해서 누구에게나 전염될 수 있는 병이다. 하지만 에이즈가 이 세상에 출현하게 된 원인, 그것이 동성애자들의 성관계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서술은 없다. 만일 그 원초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면(나로서는 알지 못한다) 밝혀지지 않았음을 충분히 서술해야 좋았을 것이고, 그것이 아니라면 '에이즈는 동성애자와의 성관계에 의해서만 전염되는 병이다'라는 고정관념에 대해 서술하는 것이 더 좋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동성애]에 매우 만족한다. 고정관념으로부터 접근한 방식은 동성애자가 아닌 사람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며, 그 서술의 내용과 수준과 범위와 문체도 일반 독자가 읽기에 적절하다. 이 책 한 권으로 동성애에 관한 고정관념을 단번에 타파한다는 건 무리이겠지만, 적어도 그 물꼬를 틔워줄 책으로 필요충분한 조건을 가졌다. 기타, 책 표지디자인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책 안의 디자인이나 편집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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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동성애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된 건 미국드라마 <queer as folk>를 보면서였다. 자유분방할 것만 같았던 미국에서조차 gay들이 살기 얼마나 힘든지, 차별의 시선이 얼마나 차가운지....그들의 사랑과 함께 잘 풀어나가 넋놓고 본 기억이 난다.
이 책은 사람들이 동성애에 대해 뿌리깊게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에 대해 질문하며, 동성애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다.
흔히 우리는 동성애가 병이라고 생각한다. 19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정신의학에서 병의 한 종류로 구분되었다고 하니, 이 생각 역시 뿌리깊은 고정관념이라 할 수 있겠다. 학자들과 의사들이 여러차례 실험과 관찰을 되풀이한 결과, 그것은 병이 아니라 그 사람이 타고난 성적 성향일 뿐이라는게 밝혀졌다.
또한 동성애하면 떠오르는 '항문성교'로 인해 생식보다는 불임에 가까운 그들을 두고 종교와 사회에서 탄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성애자들 역시 성적 쾌감을 위해 항문성교를 이용한다는 연구결과는 그들의 탄압이유가 될 수 없다는걸 설명해준다.
이처럼 우리가 막연히 사회로부터 영향받은 고정관념에 대해 19가지로 깊이 설명하며 동성애에 대해 정확히 설명해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또한 queer as folk에서 내가 가장 가슴 아팠던것은 사람들의 뼈아픈 차별의 시선이였다. 그들은 괴물이 아니며, 우리와 같은 따뜻한 심장을 가진 사람들이다. 우리와 성적취향이 다를 뿐, 사랑하고 아파하고 눈물 흘릴줄 아는...그런 사람들인 것이다.
고등학생인 저스틴 역시 부모와 사회로부터 끊임없이 동성애를 포기할 것을 강요받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러면 평생 남은 삶이 불행해질게 뻔하기 때문이다. 동성애는 유전적인 영향도, 그렇다고 병도 아니다. 자신의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고민끝에 자살하는 비극적인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동성애를 그냥 단순히 혐오만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내는 목소리를 주의깊게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우리의 고정관념으로 그들을 비판하거나 판단해서는 안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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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떤 부분에 있어서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사실 고정관념은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어서 편견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고정관념’이란 사물을 판단하거나 또는 행동을 할 때에 준거가 되는 것을 말하는데 잘못된 고정관념으로 인하여 우리는 어떤 현상을 왜곡되게 받아들이기도 하며 또한 잘못된 행동으로 이끌기도 한다. 그렇기에 잘못된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알게 모르게 우리들은 잘못된 고정관념이 우리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이 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삶 언저리 곳곳에 있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해 프랑스에서는 시리즈로 130권 이상이 출간이 되었으며, 이것이 국내에서도 출간이 되었다. <동성애>(웅진지식하우스.2007년)는 그 시리즈 책 중의 한 권이다. ‘동성애는 질병인가? ’ ‘과거에는 질병으로 분류되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동성애는 유전자 때문인가?’ ‘아니다. 유전자 때문이라는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 우리는 보통 동성애를 질병으로 보고 있으며 또 유전자 때문인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것이 바로 잘못된 고정관념이라고 한다. 만약 동성애가 유전적으로 의미가 있다면 유전학 책을 새로 써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동성커플은 생식을 할 수 없기에 그 동성애 유전자도 그들의 죽음과 함께 사라져야 옳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성애를 유전적으로 설명하려는 시도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이를 위해 쌍둥이 동성애자들에 대한 연구는 아주 유명하다. 그 결과는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는 결론에 일시 도달했지만 후에 다시 검증한 결과 통계자료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밝혀짐으로써 유전적인 원인이 작용한다는 어떤 과학적인 근거를 찾아낼 수 없었다. 이렇게 동성애를 유전적인 측면에서 밝히려는 시도들은 진실을 밝히려는 의미보다는 이데올로기에 의한 경우였다고 하니, 결론을 만들어 놓고 이에 증거들은 조작하려는 음모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동성애가 아주 오래된 성적 취향이었음을 우리는 각종 문헌을 통해 알아낼 수가 있다. 그러니까 동성애는 시공을 초월해 우리 인간사회에 존재했다. 요즘은 소수자에 대한 권리 인정 측면이 강해졌기에 자신의 동성애 취향을 커밍 아웃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으며, 서양의 경우에는 동성끼리의 결혼도 법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동성애는 항상 탄압을 받아온 역사를 가지고 있다. 특히나 기독교를 비롯한 유일신교의 입장은 동성애에 대해서 아주 단호했다. 즉 생식과 관련이 없는 섹스를 금기시했기에 동성애는 큰 죄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동성애에 대해서 19가지의 잘못된 고정관념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동성애에 관한 진실을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성애를 더 이상 정신적 악덕이나 질병으로 여기기 않고, 소수의 사람들이 지니는 성적 성향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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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킨제이 보고서는 적지 않은 비판의 소지 또한 안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 보고서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대단히 주목할 만하다. 바로 현실세계에서의 성이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신 더 복합적이고, ‘정상’과 ‘비정상’은 응답자가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1. 요약 。。。。。。。
“우리는 동성애에 관해 많은 오해를 하고 있다. 사실은 동성애는 나쁘지 않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핵심적인 주장은 위와 같이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이 주장을 위해 크게 세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동성애의 되는 원인, 동성애자들의 생활, 동성애자들에 대한 사회의 일반적인 인식에 있어서의 ‘오해들’을 설명하는 것으로 책의 내용을 구성하고 있다.
책 자체는 논지와 문장이 간결했기 때문에 읽기에는 수월했다. 정독을 했는데도 책을 모두 읽는 데는 네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동성애라는 주제 자체가 꽤나 민감한 내용이었기에 서평을 쓰기 전에 꽤나 고민을 했다. 결론은 동성애라는 주제 전체를 다루는 ‘논문’까지는 쓸 필요가 없으니(^^;;) 그냥 책의 서술만을 두고서 이야기 해 보자는 것. 나름 빠져나갈 간단한 길을 찾아냈다. 후훗.
가장 첫 번째 ‘오해’인 ‘동성애자는 정상이 아니다’를 풀기 위해 저자는 ‘정상과 비정상은 응답자가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p. 20) 계몽주의시대 이래로 참 많은 사람들이 철썩 같이 믿는 ‘모든 진리의 기준은 인간 이성이다’라는 고전적인 주장의 변형이다. 말하자면 도대체 뭘 기준으로 동성애자들을 비정상이라고 손가락질 하느냐는 일침인데, 문제는 이 주장은 책의 나머지 내용의 거의 절대적인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데 있다. “(정상과 비정상은 따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정하는 것이다 라는) 그 ‘기준’은 어째서 옳은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난감해지지 않을까? 결국 ‘누구도 진리를 말할 수 없다’는 ‘진리’를 설파하고 다녔던 회의주의자들의 오류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저자가 자신의 논지를 펴기 위해 통계적 자료들을 상상수 사용하고 있는 모습(pp. 20, 21, 37-38, 66, 99, 103-105, 132, 136, 150)은 앞서의 전제에 따르면 자연스럽다. 절대적인 기준을 제거해버리고 개개인의 판단으로 사안의 옳고 그름을 결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졌으니, 이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안에 동의하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참으로 중요해졌다. 옳고 그름을 다수결로 정하게 되었으니 이제 힘 있는 사람들의 의견대로 몰아가기가 좀 더 쉬워졌다. 무법천지에서는 총 들고 있는 사람이 왕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통계라는 것이 상당부분 이용하는 사람의 주관에 맞춰 ‘조작’될 수 있다는 점은, 통계수치를 사용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주의를 갖게 만든다. 하지만 통계를 주머니에서 언제나 꺼내 쓸 수 있는 무기로 활용하려는 유혹에서 저자 역시 벗어나지 못했다. 압도적으로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표하는 사람들의 오해를 풀기 위해 이 책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경찰의 통계에 의하면, 아동 성폭력 가해자의 90퍼센트가 이성애자인 것으로 집계되었다’는 식의 통계적 전용(轉用)를 하고 만다.(p.150)
동성애의 ‘원인’을 다루는 첫 번째 장의 엄밀한 결론은 ‘동성애자가 되는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이다. 하지만 저자는 은근슬쩍 ‘그러니 동성애는 자연스러운 것이다’라는 주장으로 바꿔 놓는다. 동성애에 대한 ‘반응들’을 다루는 세 번째 장에서 저자는 ‘동성애는 본인의 의지에 따라 선택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상’이라는 어떤 학자의 견해를 인용하면서(p. 121, cf. 140) 이런 시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데, 사실 책의 앞에서 그와 관련해 밝혀진 것은 별로 없음에도 독자들을 혼동시키는 문장이다.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역사적으로, 통계적으로 지속적으로 존재했다고 해서 그것의 존재가 ‘옳다’거나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주장은 오류가 있다. 인류 역사에 오랫동안 살인자와 강간범들이 존재해왔지만, 그렇다고 그들에 대해 옳다거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식의 주장은 다윈의 진화론의 주요 도구 중 하나인 ‘적자생존’의 사회학적 적용의 어색한 결과이다. 적자생존을 거쳐 오늘날까지 살아 있는 것은 우수하거나 정당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동성애의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이 오랫동안 존재해왔으니 크게 이상한 것은 아니다 라는 저자의 주장은 그래서 나로서는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
‘게이 산업’에 대한 계속되는 언급들은(p. 72, 102 등) 동성애자들에 대한 강력한 옹호와 그들이 서구 사회에서 하고 있는 각종 로비들, 그리고 엄청나게 큰 페스티벌 등에 사용되는 ‘돈’이 어디서 나오는가를 엿볼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결국 ‘동성애’라는 ‘돈이 되는 아이템’을 이용하려는 장사꾼들의 힘이 동성애에 대한 일련의 긍정적인 흐름을 주도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든다.
결정적으로 동성애 문제나 페미니즘은 ‘성정치학’이라는 주제와 연관되어 있다. 이 책에서도 이런 경향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저자는 동생애에 관한 부정적인 견해는 본질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우월하다는 관념’(p. 157)에 기초해 있는 나쁜 생각으로 몰아붙인다. 절대적인 무엇을 인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처음의 결심과 이런 생각이 어떻게 조화될 수 있는 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저자에게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듯싶다.
총평을 하자면, 동성애라는 주제에 대한 몇 가지 오해는 분명히 풀어주었으나, 저자가 동성애 옹호를 위해 사용하는 근본적인 몇 가지 전제들에는 충분히 공감을 하기 어렵다. 또, 종종 나타나는 자체모순적인 진술들은 책의 전반적인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무엇보다, 저자는 동성애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말고 ‘그냥 보자’는 주장을 통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놓고는 곧 ‘동성애는 나쁘지 않다’는 주장으로 슬쩍 바꾸는 일종의 기만전술을 통해 책의 논리를 따라가고자 하는 독자들을 혼동시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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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 종족번식이라고 한다. 그 종족번식을 위해서는 암컷과 수컷이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 후손을 생산하게 되는데 이성을 가진 존재인 인간은 단순한 종족번식뿐만아니라 유희와 쾌락을 위해서도 성적인 접촉을 한다. 그런데 그 기본적인 본능에 의하면 수컷과 암컷, 즉 남과 여가 만나야한다.하지만 인간 세계에서는 같은 성인 동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동성애자들인것이다. 호모,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선 이반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하는데 보통 사람들에겐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은 그렇게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이어야할까? 그들에게 잘못이 있는가? 그들이 반인간적인 삶을 살고 있는것인가? 거기에 대한 대답은 단호하게 '아디다'일것이다. 그들도 보통 사람들과 똑같은 평범한 사람일뿐이다. 단지 성적인 취향이 다를뿐인데 그것이 그렇게 나쁜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렇게 따지자면 수십년 나이차가 나는 커플이나 여성연상 커플도 보통 커플과는 다르니 나쁘다고 해야할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말하지는 않지 않는가.그럼 왜 그리 동성애자들에 대해서 나쁜 시각으로 바라보는지 자신도 모르게 편견이 있는것은 아닌지 생각할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편견과 고정관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먼저 동성애의 원인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있는데 동성애는 정상이 아니라거나 변태라거나 치료될수있다고 하는 것에 대한 잘못된 인식들을 반박하고 있다. 이미 정신의학계에서도 동성애가 정신병이 아니라고 결론내린것이 수십년전이고 그런 관점에선 엄연한 정상이고 변태는 물론 아니고 병이 아니기에 치료된다 안된다 그런 말 자체를 할수없는것이다. 사실 그 원인이 왜 그런지에 대해서 속시원히 말해줄 사람은 없다. 하나님의 뜻이라고나 할까. 그 원인에 대해서 수없이 많은 가설과 주장이 있지만 어느것이 딱 부러지게 맞다고 볼수가 없다. 사람의 취미나 성격이 천차만별이고 그 이유를 알수가 없듯이 동성애 또한 알수가 없는것이다. 그냥 보통 사람들이 가지는 여러가지 성향중에 하나인데 답이 안나오는것을 분석하려고 하면 답이 나올까. 그런데 사람들은 그 답이안나오는데서 억지로 결론을 내고 동성애자를 억압하고 편견을 가지고 멸시를 하는것이다. 그게 과연 합당한일일까? 두번째 단락에서는 동성애자들의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또한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가득한 주장들에 대해서 설득력있게 반박하고 있다. 동성애자들이라고 해서 이성애자들에 비해서 더 성욕이 있는것은 아니고 그들또한 평범한 사랑을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그리고 성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그 방법은 동성과 이성모두에게 행해지는 방법인데도 불구하고 동성애자에게만 혐오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럼 이성애자들의 행동도 욕을 해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실제로 이성애자들의 에이즈 발병률이 더 높은데도 불구하고 에이즈하면 동성애자들의 전유물인것처럼 편견을 갖고 있는것에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한마디로 이들도 그냥 보통 이성애자들처럼 평범하게 사랑하고 평범하게 생활을 한다는 것이다. 눈에 색안경을 끼고 본다면 얼마나 사실과 다른 편견을 가질수있나하는것을 알려주고 있다. 마지막 단락에선 사회에서 보는 동성애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특히 종교적으로 문제가 되고있는 현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종교중에서도 특히 기독교,카톨릭에서 동성애는 죄악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들의 주된 주장의 근거인 성경안의 구절에서 그렇게 규정하고 있는데 그것도 해석의 문제라는것을 말해주고 있다. 만일 성경말씀을 그대로 따르자면 원수도 사랑하라는 예수님 말씀은 어떻게할것인가. 그야말로 자신이 편한대로 그냥 기분 나쁘다고 어떤것은 무시하고 어떤것은 지키지않고 하는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사실 기독교와 동성애에 대해서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여기서는 짧게 소개가 되고 있다. 그밖에 사회적으로 동성애자의 존재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받아들여야할지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동성애를 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잘 없을것이다. 그냥 좋아하는 사람이 동성인것이고 그건 이성애자들과 똑같은 일이다. 누가 저 이성을 왜 좋아하느냐고 공박을 할수있겠는가? 아무도 그렇지 않을것이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자에게 왜 동성을 좋아하느냐고 공박할수 없다. 그것은 그의 마음이 그렇게 되는것이기 때문이다. 병도 아니고 사회적인 어떤 합리적인 이유도 없는 자연스러운 현상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면 안될까? 동성애자들이 많아지면 지구가 결국 멸망하지 않을까하는 것도 기우에 불과하다. 동성애가 선택의 문제도 아니고 유행타는것도 아니고 늘 소수의 사람들이다. 전체 인류에서 많은 비율을 가지는것도 아니다. 오히려 독신의 수가 더 많지 않을런지도 모르겠다. 인류가 그정도의 넉넉함도 가지지 못할 이유는 없을것이다. 동성애자도 보통의 인간일뿐이다. 보통 사람처럼 생각하고 사랑하고 생활한다. 그들중에도 나쁜 사람이 있고 좋은 사람이 있고 특별한것이 없다.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사람을 차별하고 사람을 무시하는것은 히틀러가 주장한 인종론과 뭐가 다르겠는가. 우리는 이미 그 미치광이의 행동에 의해 수백만의 유태인이 학살당하는 것을 방치했다. 그때처럼 동성애자가 학살당하진 않겠지만 우리안의 편견과 멸시는 그 광폭함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을것이다. 막연히 동성애에 대한 두려움이나 편견 혹은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었다.개괄서적인 내용이라서 좀 부족한듯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어느정도 편견을 벗을수 있게 하는 내용이었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거보다 백배 많은 내용의 합리적이고 설득적인 주장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긴 하겠지만 말이다.자신안의 편견을 벗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에겐 요긴한 책이라 하겠다. 이 책은 편견을 깨고 사실을 바르게 알기위한 고정관념씨리즈의 한 책인데 다른 시리즈들도 우리가 한번쯤 생각했던 주제들이라서 읽어보면 괜찮은 시리즈같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쓰인것이 아니라 프랑스에서 쓰여지 책들이라서 우리나라 사정이나 생각과 좀 차이가 난다는건 염두해두고 읽어야할것이다.그리고 책분량이 작아서 읽기에는 좋으나 그리 깊이 있게 들어가지는 않는다는것도 알고 읽으면 좋을꺼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