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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을 공유하던 가까운 사람을 잃는다는 건 과거의 기억 속으로 끝없이 빠져드는 시발점이 되기도 한다. 더 이상 미래를 계획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발 한 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기억의 수렁 속으로 깊숙이 빠져들게 되고 어느 순간 현실로 되돌아오는 길을 잃고 만다. 과거를 향해 터벅터벅 걷다 보면 거대한 슬픔의 벽과 마주하게 된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의 그림자.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집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의 표제작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는 예쁘지만 응석둥이로 자란 한 여인과 소설의 주인공인 내가 그녀와 우연히 얽혔던 묘한 추억, 그리고 세월을 훌쩍 건너뛰어 그녀의 남편을 현실에서 만남으로써 갖게 되는 설렘과 갈등을 그린 소설이다. 물론 주가 되는 내용은 공주처럼 자란 한 여인과 그 주변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의 틈을 우연히 비집고 들어가게 된 나의 추억이지만.
"여자와의 관계가 복잡해진 탓에 하숙집에서 쫓겨나고, 곤경에 부딪히고, 그래서 친구의 아파트에서 신세를 지게 되고, 스키도 타지 않는 주제에 영문도 모르는 스키 동호인 그룹에 끼게 되고, 결국에는 아무리 해도 좋아질 수 없는 여학생에게 팔베개까지 해주게 되다니, 생각만 해도 기분이 우울해졌다." (p.34)
친구의 아파트에서 신세를 지게 된 나는 친구 덕분에 스키 동호회에 끼게 되었고, 동호회의 퀸카였던 그녀를 만났다. 부유한 집안의 응석받이로 자란 그녀는 총명하고 예쁠 뿐만 아니라 원하는 것이라면 뭐든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그녀는 안하무인의 천부적인 독설가였다. 그녀의 총명함과 미모에 홀딱 반했던 대부분의 남자들과는 달리 나는 그녀의 까칠한 성격 탓에 그닥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동호회 멤버들이 한 방에서 뒤섞여 잠을 자는 일이 있었고, 눈을 떠보니 그녀가 나의 왼팔을 베고 잠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그때의 일로 인해 그녀와 내가 특별한 관계로 발전하지도 않았고 내가 교외로 이사를 하면서 동호회 멤버들과도 헤어지게 되었지만 그때의 일만큼은 또렷이 기억되었다.
"나이를 먹는 것의 이점 중 하나는, 호기심을 갖는 대상의 범위가 한정된다는 것인데, 나도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서 기묘한 부류의 사람들과 사귀게 될 기회가 옛날에 비해서 훨씬 줄어들었다. 이따금 우연한 기회에, 옛날에 만났던 그러한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 볼 때가 있지만, 그것은 마치 기억의 가장자리에 걸려 잇는 단편적인 풍경과 같아서, 나에게는 더 이상 아무런 감흥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특별히 그립지도 특별히 불쾌하지도 않았다." (p.37)
세월이 흘러 대학도 졸업하고 레코드 회사의 연출가로 일하는 나는 같은 업종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의 남편을 일 때문에 우연히 만났고, 잡지에 실린 나의 사진을 보고 금세 알아보았다는 그녀에 대한 근황을 남편으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전문 분야에서 큰 성공을 거둬 결국 '여왕'이 되고 말 것이라는 그녀를 아는 모든 이들의 예상과는 달리 아이를 잃고 실의에 빠져 평범한 여인으로 전락했다는 그녀. 나는 남편으로부터 연락처를 받았지만 끝내 연락하지 않았다. 그녀는 나와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다.
"죽음이라는 것은 아주 특수한 사건입니다. 저는 이따금 인간의 삶의 상당 부분이 다른 누군가의 죽음이 가져다주는 에너지에 의해서, 혹은 결손감이라고 해도 좋습니다만, 규정 되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집사람은 그러한 것에 대해서 너무나 무방비 상태였어요. 요컨대" 하고 말하고 나서 그는 양손을 포갰다. "집사람은 자기 일만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데 익숙해져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타인의 부재가 가져다주는 아픔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거죠." (p.42)
'타인의 부재가 가져다주는 아픔'은 때로는 한 사람을 파멸에 이르게도 하고, 전에는 미처 몰랐던 삶의 의미를 비로소 깨닫게도 한다. 과거를 향해 터벅터벅 걷고 있는 추레한 모습의 한 인간을 상상해 보라. 우리는 누구나 그런 운명을 타고났을 뿐이다. 예외 없이 누구나. 타인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까닭도 누구에게나 그런 애절함이 있기 때문이다. 추억으로부터 얻는 슬픈 감정은 현실의 내가, 또는 미래의 당신이 그곳에 없다는 데서 비롯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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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영화 [버닝] 원작이라고 해서 오랫만에 책을 찾아서 쌓인 먼지를 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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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실의 시대로 시작한 하루키는 나의 20대를 감싼 작가다. 기억속에 가물가물 ..내가 직접 겪은 일인지 꿈을 꾼건지 몽롱한 기억들이 때때로 하루키의 책속에 있을만큼... 하루키의 장편을 모두 읽고 한동안 새작품이 나오지 않아서 그의 단편을 읽었다 근데 하루키...란 이름이 내가 너무 큰 기대를 갖게 한것인지 나 개인적인 생각으론 조금은 실망스러운 단편집이었다 대체로 장편에서 읽었던 느낌이 나서 새롭지가 않았던게 첫번째 불만이었고 샤워를 하고 뭐를 먹었고 누구가 무슨차를 몰고 어떤 옷을 입었고에 대한 설명을 하다보면 이야기가 거의 끝나버린다는 것이 두번째 이유다 장편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책읽는 속도를 붙여주고 큰 틀안에서 어떤 의미를 갖기도 하지만 단편은 좀더 날카롭게 쓰여졌으면 싶었는데 장편의 일부를 가져다 놓은 듯한 느낌이 뭔가 부족하게 느껴졌다 하루키를 너무 좋아한다면 읽어 보는것도 그리 시간아까운 일은 아니겠지만...어쨌든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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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에세이를 읽다보니 오래간만에 그의 예전 단편들이 생각납니다. 서재에서 10년전에 읽었던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를 꺼내옵니다.
예전에 참 재미있게 읽은 하루키의 단편소설 모음집입니다.
이제 건강할 나이는 지난 듯 합니다.
정말입니다.
여자아이들은 그런가요?
맥주 한캔 더 마셔야 겠습니다.
좋아하는 문장입니다. 잃어버린 경험이 없는 인간에게 잃어버린 것에 대해서 설명하는 건 불가능하다.
헤르만 게링 요새.
공감이 갑니다.
체호프는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그래도 전 아직 장편소설이 좋습니다. 모두 읽습니다. 두꺼운 책입니다. 책값은 합니다. 예전에 비해 재미있게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며 체호프 단편선을 서재에서 꺼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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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키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파악하고 있다. 또한 그것을 산뜻하게 표현하는 것이 그의 능력이다. 우울하지만, 절망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거기에 중독되는 것이다. 이 단편집 역시 하루키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 그의 재치있는 상상력과 표현까지 하루키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과 별개로, 이 책은 하루키의 여러 단편집을 자의적인 편집으로 묶어놓은 것이다. 한국에서 하루키의 소설은 그 자체가 상품이고 하루키의 이름은 엄청난 네임밸류를 지니고 있다. 그러다 보니, 뒤에 있는 서평마저 하루키의 금전적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찬양 일변도이고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한마디로 출판사측의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책이다. 문학사상사가 두려워진다. 단지 이 한권만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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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감독의 「버닝」이라는 영화가 하루키의 「헛간을 태우다」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기에 다시 읽게 되었다 오래 전에 구입한 하루키 단편집으로 지금은 이미 절판되었다 「헛간을 태우다」는 다소 모호한 내용이다 등장인물이 태웠다는 헛간은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어쩌면 눈에 띄지도 않고 귀하지도 않지만 그것이 있음으로 해서 우리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들, 다양함, 약간의 개성, 내멋대로 하려는 마음?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왜 다른것을 틀린것이라고 여기는걸까.. 이번에는 「1963년, 1982년의 이파네마 아가씨」가 가장 마음에 남았다 완전한 형이상학적 존재로서의 이파네마 아가씨가 한 아이러니한 말에서 엄청난 위안을 받았다 "아무튼 살아가세요. 살아가요, 살아가요. 그 뿐이에요. 계속 살아가는 게 중요해요. 나는 그 말밖에는 할 수 없어요.." 정말 형이상학적 존재가 할 말은 아니지 않은가.. 어쩌면 그래서 위안을 받았는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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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무라카미 하루키는 1Q84 3권의 등장으로 새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단편도 매우 좋치만 많은 사람들의 그의 단편 소설을 좋아한다. 나 또한 하루키는 단편소설에서 그의 역량이 극대화 된다고 생각한다. 그의 문체는 단편소설에서 더욱 매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생략과 많은 생각을 독자에게 하게 하는 특성상 그의 문장을 읽는 재미와 문장, 문단 , 한편이 지나갈때마다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사색에 잠기기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키의 팬이라고 자처 하는 사람들은 이런면에서 그의 단편집을 더더욱 기다리는 지도 모른다. 나또한 그의 단편집을 계속 보고 싶다. 어느곳을 펴도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기에...
그래서 나는 이 책을 10년이 훨씬더 지나 다시 펴게 되었다. 날씨는 덮고 사고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무언가 새로운걸 읽기에는 지쳐있는 나는 갑자기 이책을 빼서 읽게 된것이다. 하지만 사고가 원활하지 않음은 지쳐있음은 금새 잊혀지고 과거의 읽었던 장소로 속으로 들어가 다시금 설레이는 마음을 갖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하루키의 단편을 읽지 않고는 그를 좋아한다 할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그의 단편에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 두서없이 묶여있는 단편집중 단연 이 책의 구성은 뛰어나다. 그래서 언제던 펴볼수 있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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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에는 표제작 이외에도 24편, 즉 총 25편의 단편소설이 실려있는 단편소설집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걸작선> 과 비교해 보자면, 이 단편집에 실린 대부분의 단편은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들이다. 즉,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서 볼 수 있는 메타포(은유)가 적게 사용된 작품들이며, 무라카미 하루키 자신이 등장하는 단편도 몇 몇 있다. 하루키는 그들 작품속에서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설을 써내려 가는 역할을 한다. 실제로 무라카미 상, 소설가 라는 명칭이 등장해 나를 슬며시 미소짓게 만든 작품도 있다. 여기 실린 작품은 자아와 자아의 상실, 그리고 다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 다룬 작품이 다수를 점하고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지만.. 그리고 대부분의 작품에서 <나>라는 주인공이 여러 화자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풀사이드>, <사냥용 나이프>, <1963년·1982년의 이파네마 아가씨>, <치즈 케이크와도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나의 가난>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풀사이드의 남자주인공은 나랑 비슷한 나이고, 나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기 때문에 더 공감이 갔을런지도 모르겠다. 서른 다섯을 인생의 반환점으로 삼고 살아가는 남자의 이야기. 나의 인생의 반환점 역시 곧 돌아올터이니, 내 마음을 깊이 파고든 작품임에 틀림없다. 사냥용 나이프는 몸이 불편한 한 청년과 <나>가 나누는 대화가 소재가 된 작품으로, 하반신을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청년이 가진 나이프와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몸의 기능도 상실했지만, 삶의 의욕까지 상실해 나가는 그런 청년의 모습이 조금은 가슴아팠다고나 할까. "마치 내 머리 안쪽에서 기억의 부드러운 살을 향하여 나이프가 비스듬히 꽂히는 꿈입니다. 별로 아프지는 않아요. 다만, 꽃혀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것이 점차 상실되어 가서, 나중에는 나이프만이 하얀 뼈쳐럼 남는, 그런 꿈입니다." ㅡ 사냥용 나이프 中 (105p) 1963년·1982년의 이파네마 아가씨는 LP음반 자켓속의 여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이야기이다. 어떻게 보면 환상에 가까운 이야기인듯하다, 그 기반은 확실히 현재에 있다. <나>는 지금 내 자아와의 괴리감을 느끼지만, 분명 언젠가 나 자신을 찾게 될 것이다. 틀림없이, 언젠가는 나는 먼 세계의 기묘한 장소에서 나 자신을 만날 것 같다. 그리고 그 곳이 될 수 있으면 따스한 장소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만일 거기에 차가운 맥주 몇 병이 있으면 더 바랄게 없을 것이다. 거기서 나는 나 자신이고, 나 자신은 나다. 주체는 객체고, 객체는 주체다. 그 두가지 사이에는 어떠한 틈도 없다. 완전히 밀착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한 기묘한 장소가 틀림없이 세계의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ㅡ 1963년·1982년의 이파네마 아가씨 中 (319~320p) 이 단편집에는 장편 소설로 연계되는 작품도 몇몇 눈에 띈다. <그녀의 거리와 그녀의 양>은 <양을 쫓는 모험>을 기억나게 했고, <5월의 해안선>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이어지는 이야기의 느낌이었고, <태엽 감는 새와 화요일의 여자들>은 <태엽감는 새>에 수록된 내용이기도하다. 이 단편이 확대되어 <태엽감는 새>가 된 것이다. 춤추는 난쟁이, 택시를 탄 흡혈귀, 서재기담은 환상과 현실의 교묘한 조화로 즐거움을 배가 시켜주었다. 특히 서재기담은 굉장히 짧은데도 불구, 소름이 쫙 끼치게 만들었다. 강치 축제, 강치, 월간 '강치문예'는 연작의 느낌이 강하다. 이외 따로 언급하지 않은 단편 소설도 전부 근사하다. 일일이 설명을 다 할 수 없기에 말을 줄인 것 뿐. 이 단편집에 실린 단편소설은 단행본으로도 나와있다. 일본에서 단행본으로 나온 구성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단행본을 봐도 좋고, 단편집을 봐도 좋다. 그러나 한꺼번에 여러 단행본의 단편소설을 보고 싶은 분께 강력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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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그의 글속에 천천히 침식하는 듯 하다. 알 수 없는 힘에 의해서인가? 당차고 명쾌하며 일상의 모든 일들이 다시한번 나의 눈에 비추어 지기 시작한다. 어쩌면 지극히 평범할수도 있겠지만 그 평범함이야 말로 우리가 진정 소중히 여겨야 할 것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과연 얼마만큼에 가치와 무거움이 자리잡고 있는것인가?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진정한 삶인가? 지금까지 끝없는 질문과 답이 없는 이런 질문들은 단지 사람을 혼란스럽게 할뿐이다. 어쩌면 그렇게 힘겨울 필요도 가슴 아파 할 필요도 없을지도 모른다.
살아간다는건 각자의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그 삶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사느냐가 문제가 아니고 그 삶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진정 중요한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본다. 그의 글은 나를 편하게 해주고 삶을 소중히 여기게 해준다. 다시 한번 돌아보지만 어느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역시 난 제대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의 생각처럼..... [인상깊은구절] 그 택시에는 운전사 모습을 하고 있는 흡혈귀가 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그녀는 그걸 주의해야 한다. 이 거대한 거리에서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이 있다고 생각하면, 거기에 산은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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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단편은 다른 단편들과는 다른 그만의 독특함이 느껴진다 그리 길지 않고 (그래서 단편이겠지만) 그리 강하지도 않은 잔잔함이지만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여운을 느끼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나 할까...
지금은 없는 공주를 위하여는 몇년전에 읽었던 책이다 단편의 수가 비교적 많았고 읽으면서 다양한 주인공들과 그들이 쏟아내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좋았다 다른 단편집들을 읽으면 겹치는 이야기가 종종 나와서 그 후 하루키의 다른 단편집을 읽으며 꼭 읽었던 이야기들이 몇편이 같이 실려있어서 본의 아니게 두세번 읽게 된 이야기들도 생기게 된다
마치 하루키 자신이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직업인 작가가 되어 풀어나가듯 쓰여진 이야기들이 있다 삼십대 중반에 인생의 반환점을 돌았다고 생각하며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중년남자가 있는가 하면 비오는 호텔에서 만난 낯선 여인으로 부터 자신이 키우던 개와 그 개를 묻었던 마당 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기도 하고 휴가지의 호텔에서 휠체어의 신세를 지고 있는 한 남성으로 부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냥용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자신이 주인공이되어 내 이야기를 적어간 이야기들도 있다 젊은 시절 우연히 어떤 모임의 일원이 되고 그 곳에서 알게된 공주병과의 한 여학생 결코 좋아했던 것은 아니지만 우연한 하룻밤의 아련한 추억으로 그녀에 대한 기억은 남아있고 세월이 흐른 후의 그녀의 소식으로 씁슬해 하는 한 남성 방학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로 잔디를 깍는 청년 마지막 잔디깍는 일을 하러 간 집에서의 나른한 오후의 이야기 조카와 함께 조카의 귀를 치료하러 간 병원에서 예전의 친구의 여친으로 부터 듣게 된 버드나무 이야기의 기억... 치츠케익과 같은 좁은 공간에서 기차소리를 들으며 견뎌냈던 자신의 젊은 시절의 가난 아내와 함께 간 동물원, 그리고 캥거루를 종일 보고 차가운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 하는 젊은 부부
그리고 소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들도 있다 코끼리를 만드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과 춤추는 난장이의 이야기 택시 운전을 하는 흡혈귀 사람들의 명함을 모으고 그들을 찾아다니는 강치
장편소설의 모티브가 된 이야기도 몇 있다
이렇듯 많은 이야기들이 실려있다 어찌보면 그냥 평범한 이야기들일 수 있다 우연히 알게 된 사람과 그야말로 술잔을 기울이며 나눌 수 있는 간단한 나의 이야기들이 이렇듯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하루키 단편의 매력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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